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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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

유니트 감독의 신호에 적의 역할을 맡은 스턴트들이 빠르게 달려들었다.

돌진하는 이들 사이를 반 걸음 차이로 피해 지나가자 어느새 지연과 스턴트맨들의 위치는 처음과 정반대가 되어있었다.

지연이 뒤를 돌아보며 실제 아이린처럼 오만하게 턱을 들자 상대역을 맡은 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이야아아압!!”

“하앗!”

탁, 타닥, 드드득, 탁

자신을 향해 내리치는 단봉들의 궤적에서 겹치는 곳에 봉을 들이밀자 톱니바퀴에 이물질이 끼인 듯이 단봉들이 멈췄다.

잠시 대치하던 두 진영은 곧 지연의 뒤에 나타난 다른 적 때문에 무너졌다.

단봉 사이에 끼어있던 봉을 옆구리 사이로 빼 그대로 뒤를 찌른 지연이 우아하게 원을 그리며 돌았다.

“볼 때마다 놀랍지만 지연은 정말 적을 상대하는 것도 우아하군요.”

“여유가 느껴져. 저게 바로 강자의 여유!?”

“우리 누나 잘하죠? 같은 동작을 해도 뭐랄까 선이 살아요.”

“지한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습니다. 확실히 지연이 하면 같은 동작이라도 느낌이 달라요.”

“그거 지연이 잘한다는 거지?”

“네.”

간단한 요약에 케이티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은 운동을 잘 하지도, 몸을 잘 쓰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지연이 하는 액션연기가 다른 이들과 뭔가 다르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저걸 보고도 모른다면 그 사람은 눈이 삔 게 분명해!

그리고 저기 눈 삔 사람이 한 명 앉아있네.

케이티가 왕쉬엔이 앉아있는 곳을 힐끔 쳐다봤다.

무언가 기대하는 듯이 입꼬리가 비대칭으로 올라가 지연을 태울 것 같은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저런 짓 해 봐야 본인만 더 추해질 뿐이야.’

모델업계나 배우업계나 다 비슷했다.

결국 본인의 실력이 없으면 도태되기 일쑤였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실력을 갈고닦아야 했다.

왕쉬엔을 보며 케이티가 고개를 젓고 있을 때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콰직!

“어?”

“잠깐.”

“이런!”

“STOP!!!!!!!!”

지연이 창을 잡고 힘껏 내리찍는 장면.

거대한 창격이 날아들어 모두의 무기를 부수고 쓰러트리는 장면에서 지연의 연습용 봉이 처참하게 부서졌다.

실전보다 연약하게 부딪치는 게 아니라 갖다 대는 것으로 연습을 했을 뿐인데 산산조각 나는 봉을 보며 모두가 얼이 나가 있을 때 유니트 감독이 재빠르게 연습을 중지했다.

“누나 손, 괜찮아?”

“지연. 다친 곳은 없어?”

“지여어언!”

“진정하세요 케이티. 잠시 떨어지세요.”

순식간에 사람들이 지연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지연이 조심스럽게 손을 펴자 조금 붉어진 손바닥이 보였다.

“흐어어억! 다친 거 아니야? 피?!”

“피 아니에요. 꽉 쥐고 있어서 빨개진 거예요. 안 다쳤어요.”

“케이티는 정신 사나우니 잠시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로드리오가 ‘진짜야? 정말이야?’라고 외치며 호들갑떠는 케이티를 데리고 물러났다.

다행히 손바닥에 상처는 나지 않았지만 자칫했으면 나무 조각이 손바닥을 찌를 뻔했다.

‘미리 봉에 수작이 가 있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피 볼 뻔했네.’

적을 확실히 끝장내기 위해서 어느 정도 피해는 감수하겠지만 피 보는 건 사양이었다.

예전에 오미란 때도 피 보는 건 주의했었지.

지연의 상처를 확인한 유니트 감독이 다행이 아무런 상처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사태를 정리하려 나섰다.

“일단 부서진 봉은 내려놓자.”

“이거 왜 이렇게 산산조각이 난 거지?”

단순히 부딪혀서 부러졌다고 보기에는 어딘가 수상한 봉을 보고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촬영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사고라니. 이거 도대체 그동안 훈련을 어떻게 받았는지 궁금하네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모두가 인상을 찌푸렸다.

왕쉬엔의 얼굴에 고소하다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저런 소릴 할 거면 표정이나 좀 어떻게 하고 말하지.

저렇게 얼굴에 ‘내가 수작을 부렸어요’ 라고 써 놓으면 속아 넘어 주기도 힘들겠다.

“감독님 죄송하지만 제 장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장비? 설마.”

지연의 말에 유니트 감독이 빠르게 부서진 봉을 돌아봤다.

일단 부서진 게 이상했다.

항상 안전에 유의하며 장비를 살폈는데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던 봉이 썩은 나무처럼 부서진 게 안 그래도 수상했다.

“일단 이 봉은 아무도 건들지 않도록 해야겠어.”

증거품이 될지도 모르는 봉을 함부로 건들지 못하게 감독이 직접 봉을 챙기려 했다.

감독과 지연이 나누는 대화에서 제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자 왕쉬엔이 낯빛을 바꾸고 끼어들었다.

“이봐. 애초에 네가 잘못한 거면서 장비를 탓하는 거야? 이래서 소국에서 온 사람은 안 된 다니까. 치졸하기 그지없어.”

그놈의 소국 타령.

그러는 너희는 넓은 땅만 보면 대국이지만 하는 짓이 소국이라 중국이라 불린다면서?

아무리 너희가 경제성장을 해 봐라 시민의식이 그따윈데 되겠냐?

“누군가가 장비에 손을 대서 다쳤다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여긴 소송의 나라니까 그대로 돌려줄 겁니다.”

“흐, 흥! 누가 무서워할 줄 알고?”

“왜 그쪽이 그렇게 대답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말한 건 어디까지나 연습용 장비에 손을 댄 사람인데.”

“그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말이니까 그렇지.”

“그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는 지금부터 살펴보죠.”

지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훈련실 문이 열렸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자 문을 열고 당당하게 들어온 이가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안녕하세요, FBI입니다.”

너무나 절묘한 타이밍이라 안에 있던 이들은 전부 지연과 FBI라고 주장하는 이를 번갈아 보면서 몰래카메라를 의심했다.

164. 더 큰 형 불렀어.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듯한 눈으로 자신을 보는 걸 알아차린 자칭 FBI 수사관이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서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미드에서 자주 보던 FBI뱃지였다.

범죄자들을 물리적으로 제압하고 눈앞에 들이미는 그거.

지연이 신기하다는 눈으로 그걸 쳐다봤다.

“자. 이제 제가 FBI라는 걸 믿으시겠죠?”

애초에 못 믿어서 그런 눈으로 바라본 게 아닌데.

그리고 그의 뒤로 경찰복 입은 사람들까지 우르르 들어왔는데 못 믿을 리가.

FBI 뱃지까지 확인한 사람들이 돌림노래를 하듯이 FBI를 중얼거렸다.

“FBI?”

“FBI??”

“FBI라고?”

“FBI다.”

“다들 그만.”

몰래카메라가 아니라는 사실에 더 놀란 사람들이 바보처럼 FBI만 말하고 있을 때 유니트 감독이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과연 촬영장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판단 능력이었다.

아직도 이 상황이 얼떨떨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유니트가 대신 나섰다.

“크흠. 아직 아무도 경찰을 안 불렀는데 FBI수사관께서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체포 영장이 발부되어서 왔습니다.”

“체포 영장이요?”

아니 장비 하나 망가진 게 이렇게까지 큰일이었어?

FBI수사관이 어떤 이유로 여기에 온지 모르는 사람들이 모두 어두운 안색으로 웅성거렸다.

폭탄을 터트린 FBI수사관이 왕쉬엔을 돌아봤다.

“왕쉬엔. 당신을 현 시간부로 살인청부죄로 체포합니다.”

“뭣?!”

“어엉!?”

“어어어어어?!”

“지금, 이게 무슨 일이야!”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모두가 머릿속에 폭탄이라도 터진 듯이 화들짝 놀랐다.

당연히 왕쉬엔은 체포에 순응하지 않았다.

“뭐야, 당신들 내가 누군지 알아?”

우와. 주인공을 괴롭히던 악당이 몰락할 때 하는 말 BEST 3위 안에 들어가는 말을 하다니.

왕쉬엔 넌 역시 주인공이 되긴 글렀나 봐.

FBI 역시 범죄자들에게 자주 들었던 말인지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

“중국의 유명 여배우. 아버지가 당 간부. 지금은 WW인베스트먼트 대리인으로 여기 왔다죠? 알고 있습니다.”

FBI는 정확히 왕쉬엔을 쫓고 있었다.

뭔가 잘못되어가는 걸 느낀 왕쉬엔이 다급한 얼굴로 리쯔웨이를 쳐다봤다.

“다짜고짜 찾아와서 이게 무슨 짓입니까.”

“아아. 저희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자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잡아야 해서요.”

“애초에 살인청부죄라니.”

“그런데 그쪽은 누구십니까? 변호사라도 되는 겁니까?”

“저는 왕쉬엔 배우의 매니저 겸 비서인 리쯔웨이라고 합니다.”

“아하. 리쯔웨이 씨군요.”

저 수사관 성격 장난아니네.

왕쉬엔의 손에 수갑을 채우면서 경찰들에게 그녀를 넘긴 FBI는 리쯔웨이가 본인의 신분을 밝히기만을 기다렸는지 곧바로 품에서 수갑을 하나 더 꺼내 그의 손에 채웠다.

“무슨!”

“리쯔웨이 씨도 체포 대상이라서요. 이야. 두 분이 같이 계서서 정말 다행입니다.”

왕쉬엔이 투자회사 대리인으로 여기 온 것까지 알았으면서 모르는 척하기는.

그녀의 옆에 리쯔웨이가 붙어 있는 것도 다 알았을 거다.

수사관이지만 꺼림칙한 아저씨네.

갈색 곱슬머리에 서글서글한 인상이랑 달리 속은 시커멨다.

“이익!”

믿고 있던 리쯔웨이까지 체포되자 왕쉬엔이 다시 날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뒤에 있던 직원들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당황한 얼굴로 허둥지둥하고 있었다.

그러게 먹을 수 있는 거랑 없는 거랑은 잘 구분했어야지.

내가 누누이 말하는 거지만 중국자본은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지연이 혀를 차고 있을 때 발버둥 치던 왕쉬엔이 그 모습을 보았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어어!”

“윽.”

어디서 초인적인 힘이 솟은 건지 모르지만 왕쉬엔은 자신을 옭아매는 경찰들을 뿌리치고 지연에게 달려들었다.

내가 이 꼴이 된 건 전부 저거 때문이야!

저년만 아니었으면 내가 이런 꼴이 되지도 않았을 텐데!

리쯔웨이가 수갑을 찬 것도 내가 구속된 것도 전부 저년 때문이야!!

지연은 달려드는 왕쉬엔을 차분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그래도 훈련받은 짬밥이 있는데 저런 어린애 하나 못 이기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발밑에서 사나운 소리가 들려왔다.

하아아아악!!!

“모짜야?”

으르르르르, 왈!

“인절미까지.”

이때까지 훈련장에 찾아와서 한 번도 매트 위에 올라오지 않았던 아이들이 올라와 왕쉬엔을 경계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지연을 지키려는 태세기에 주변에 있던 이들이 깜짝 놀랐다.

“이 개새끼들이.”

왕쉬엔이 하이힐을 신은 발을 들어 둘을 걷어차려고 하자 모짜와 인절미가 잽싸게 왕쉬엔에게 달려들었다.

왜애애애애애옹!!

으르르르!

모짜가 잽싸게 올라타 왕쉬엔의 머리를 헝클었다.

인절미는 왕쉬엔의 상의를 물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꺄아아악! 이거 뭐야. 안 떨어져? 리쯔웨이! 리쯔웨이!”

“아가씨!”

“하하하. 애들이 충성심이 아주 높네요.”

“우리 애들 잘한다!”

둘을 떼어내려고 몸을 흔드는 왕쉬엔과 그녀에게 다가오기 위해서 버둥거리는 리쯔웨이, 신기한 걸 보듯이 관찰하는 FBI수사관과 응원하는 사람들까지.

하하, 난장판이네.

“안 말려도 될까?”

“누나를 공격하려고 했잖아. 이 정도면 싸지.”

“그게 아니라 우리 애들 다칠까 봐.”

“아. 그건 안 되지.”

“그런데 재밌으니까 조금 이따가 떨어트릴까? 한 5분 정도?”

“우리 애들이라면 그 정도 매달려 있다고 다치진 않겠지. 좋아. 5분 잰다.”

조사할 때 빌미를 줄 수 있다는 말 때문에 남매가 둘을 떼어낸 건 1분 뒤였다.

물론 수사관이 대놓고 그런 말을 하는 것도 말리려는 시늉만 한 것도 대단했다.

미국에서 FBI가 되려면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걸까.

역시 드라마는 미화된 거였구나.

FBI에 대한 환상이 조금 깨졌다.

* * *

소란이 있었으니 훈련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수습하느라 마벨 측은 혼이 다 빠진 것 같았고, 우리는 오늘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모짜와 인절미를 씻긴 우리는 털을 말리면서 아이들과 볼을 부비적거렸다.

“잘했어. 어구 잘했어. 누구 집 냥이길래 이렇게 듬직해.”

“인절미, 너도 진짜 잘했어. 고마워. 누날 지켜줘서.”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를 건네자 모짜는 모터 소리를 내고 인절미는 꼬리를 선풍기처럼 돌렸다.

정말이지 감정 표현이 확실한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다니까.

이번 일로 훈련소에 있던 이들도 모짜와 인절미를 다시 봤다.

그저 귀여운 마스코트인 줄 알았는데 주인을 지킬 줄 아는 영리한 동물들이었다는 게 그들을 놀라게 했다.

우리 애들이 좀 능력이 좋지.

우리가 각자 모짜랑 인절미를 안고 나가자 거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애런과 영훈이 남매를 돌아봤다.

“너희들 나왔어?”

“오늘 큰일이 있었음에도 둘은 평소와 다름없군요. 대단합니다.”

별로 큰일도 아니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짐작은 하고 있던 상황이라 놀라지도 않았다.

지한이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었고.

“우리보다 애런이랑 형이 더 고생했죠. 몰래 왕쉬엔을 감시하느라 고생했어요.”

“하하하. 별거 아니었습니다. 너무 경계를 안 하더군요. 오만한 건지 자신감이 넘치는 건지. 덕분에 처리하기 편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 거예요?”

지연이 궁금하다는 듯이 묻자 애런이 잔을 내려놨다.

조금 긴 얘기가 될 것 같은 기미가 보이자 지연이 잠시 애런을 말리고 부엌에서 아이스티를 가져왔다.

“자.”

“고마워 누나.”

재밌는 얘기라면 팝콘이랑 음료가 빠질 수 없지.

우린 딱히 식단관리를 안 하지만 예의상 음료만 챙겨왔다.

“저들은 잘 모르는 거 같지만 저들이 구할 수 있는 이들은 이 바닥에서 한정되어 있습니다. 중국이면 모를까 저들이 미국에 있는 청부조직을 얼마나 알겠습니까.”

“역시.”

“거기서부터구나.”

“조직의 손을 썼다면 아마 사고는 조금 더 정교했을 겁니까. 연을 다치게 하는 일도 실패하지 않았겠죠. 그렇다는 건 개인. 아마도 조금 미숙한.”

“음음.”

“누구에게 의뢰했는지만 알면 추적은 쉽죠. 제 지인의 힘을 빌려서 사건을 추적했습니다. 고의로 브레이커가 망가트리고, 브레이커를 고장 낼 차를 준비한 것, 자금의 흐름, 연의 주위를 감시하던 인물. 그 모든 걸 알고 있으니 왕쉬엔과의 연결을 찾는 건 정말 간단했습니다.”

애런의 지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하네.

의심과 정황이 있다고 해서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는데 결국 찾아냈다.

정식 청부살인 조직이었으면 증거를 찾기 어려웠겠지만 단순 사고 조작이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쉽게 찾은 모양이다.

“물론 영훈도 도움을 줬죠. 사고 낸 운전자를 끝까지 감시했으니까요.”

“감시를 한 건 로빈 팀장님의 팀원들이었지만요.”

영훈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영훈 오빠가 중간에서 잘 조율한 덕에 금방 꼬리를 잡을 수 있었다.

“왕쉬엔의 구속을 그 건뿐만은 아니지만 말이죠.”

“? 뭐가 더 있나요?”

“또 나쁜 짓 했어요?”

“나름 다른 사건의 관계자로 소환되기는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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