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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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쪽에서 돌아보는 게 보였다.

그리고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지연의 눈빛과 마주치자 흠칫 하며 몸을 돌려 어디론가 가는 게 보였다.

그래도 저번에 한 일이 찔리긴 찔리나 보지?

또 무슨 짓을 꾸미는지는 몰라도 이쪽은 그쪽에 대한 대비가 끝났단 말씀.

어젯밤에 영훈 오빠랑 사장님이 통화하는 걸 어쩌다 들었는데 저 왕쉬엔은 이미 덫에 걸린 사냥감이나 다름없는 신세였다.

지금 이 자리에 영훈 오빠가 안 보이는 게 그 증거.

“뭐가 됐든 우린 우리 일만 하면 돼요.”

“지연의 말이 맞습니다. 케이티 오늘도 지적받았죠?”

“윽, 하지만 나는 너희들처럼 몸 쓰는 게 익숙하지 않단 말이야.”

“배우라면 평소에 단련을 해 둬야 하는 법입니다.”

“아니이. 어떤 역할이 들어올지 모르는데 어떻게 단련하라는 거야.”

“지한과 지연은 이미 승마와 음악, 미술, 무술 쪽을 배워두지 않았습니까.”

“저 두 사람이 사기인 거야….”

“아, 그건.”

우리 그냥 취미 삼아서 한 건데.

저번에 이것저것을 배웠다는 말을 하긴 했는데 설마 전부 연기를 위해서 배웠다고 생각한 건가?

우리를 보면서 울 것 같은 얼굴을 한 케이티를 보니 살짝 미안했다.

괜히 여러 가지를 배웠다고 해서 로드리오한테 준비성이 부족한 배우 취급을 당하네.

지연이 케이티의 편을 들어주기 위해서 변명했다.

“로드리오. 우리는 그냥 취미로 배운 거예요.”

“맞아. 우린 어쩌다 보니 배운 건데.”

“많은 걸 배워둔 게 결국 연기에 다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까. 지연과 지한은 영화를 찍기 위해서 미술을 배웠다고 했었죠.”

“그건 그런데….”

“검술은 어떻습니까 ‘내 호위무사는 여대생’ 이란 드라마에서 아주 잘 쓰지 않았습니까.”

“으음. 그건 지한이가 언젠가 연기할 때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배우기에 옆에서 같이 배운 것뿐인데.”

“지한. 제프리 역 할 때 작곡을 배웠던 게 도움이 되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매튜가 누나한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해서.”

“결국 어찌 됐든 서로를 위해서 배운 게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까.”

말을 하면서도 남매는 어째 점점 구차해지는 걸 느꼈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로드리오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네.

억울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케이티의 눈빛을 본 지연이 달래주기 위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케이티도 이미 훌륭한 걸 배웠잖아.”

“나?”

“모델 하면서 배웠던 거 말이야.”

“어?”

“맞아. 케이티가 찍은 사진 보니까 전부 좋던데? 특히 분위기 표현하는 게 엄청 좋았어.”

“…정말?”

“응. 그렇고말고.”

“확실히 모델 하면서 배웠던 게 연기에 도움이 되긴 하더군요.”

웬일로 옆에서 로드리오가 거들었다.

아니, 그냥 솔직한 의견을 말한 건가?

진심이 담겨서 그런가 케이티가 귀를 쫑긋하는 게 보였다.

‘휴우.’

‘넘어갔다.’

지연과 지한이 케이티 몰래 시선을 교환했다.

그런 4명의 배우들에게 누군가가 걸어왔다.

“다들 여기 계셨군요.”

“허터스 감독님.”

드래곤 엠페러에서 무술감독을 맡은 유니트 허터스 감독이었다.

그의 얼굴에 미미하게 깔린 짜증과 답답함을 본 지연은 그가 누군가의 지시로 우리에게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가 영화 외적인 일로 간섭하는 걸 싫어하는 감독이니까.

“후우. 여러분들께 불편한 소식이 있습니다. 대본리딩을 앞두고 저희가 훈련받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싶다고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감독님 혹시 다른 사람들도 오나요?”

“…네.”

그럼 그렇지.

기자들에게 공개할 영상이나, 쿠키로 활용할 영상을 찍는다기에는 감독의 표정이 영 좋지 않았으니까.

‘역시 그 여잔가?’

평소에는 훈련소에 오지 않는 마벨 스튜디오의 직원들.

부산스러운 내부, 관련 없는 자들의 수, 유니트 감독의 불편한 얼굴.

꼭 장학사나 도교육청에서 누군가가 학교에 온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그때 그 사람 온다고 수업도 제대로 못 했었지.

지연이 짜증 났던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고 있을 때 아니나 다를까 문제의 그 사람이 직접 찾아왔다.

“여기가 훈련소예요? 엄청 작네.”

멀리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끌고 화려하게 치장한 왕쉬엔이 걸어왔다.

누가 보면 주인공인 줄.

게다가 무려 할리우드에서 이름난 제작사에서 운영하는 훈련소를 보고 한다는 첫 마디가 저 말이었다.

웬만한 곳은 직접 트레이너 받을 곳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건가?

아니면 그 대륙의 스케일 어쩌고저쩌고 그건가?

“하하. 왕쉬엔 씨가 보기에는 작은 곳이라도 할리우드에 직접 훈련소를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흐응. 그래요? 뭐, 아쉽네. 내가 직접 출연했으면 더 좋은 곳을 구해줬을 텐데.”

“이거 아쉽군요. 하지만 왕쉬엔씨가 출연할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그저 그런 역할은 싫어요.”

주위에서 아첨하는 이들이 넘쳐나는구나.

간신이로다.

왕쉬엔도 아닌 척 즐기는 게 보였다.

저 사람은 여기 뭐 하러 온 거야.

배우로 온 것도 아니면서 하는 말은 꼭 주연배우라도 된 것 같네.

케이티가 옆에 있던 로드리오에게 작게 속삭이는 것이 들렸다.

“저 여자 누구야?”

“누군지 모르지만 관계자들과 함께 있는 걸 보면 투자자쯤 되는 것 같습니다.”

“잘 봤어요. 아마 여기 투자한 곳의 대리인일 거예요.”

“본업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배우예요.”

지연과 지한이 로드리오의 추측을 확답해주자 두 사람의 시선이 남매에게 향했다.

“두 사람은 저 여자가 누군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군요.”

“맞아요. 우리 누나랑 한 번 붙었거든요.”

“붙어요?”

“지연이랑?”

의아해하는 두 배우들에게 지한이 작게 속삭여줬다.

그제야 사정을 안 배우들이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떵떵거리고 있는 왕쉬엔을 가는 눈으로 쳐다봤다.

시선에 적대감이 가득했다.

우리 편을 들어주는 건가?

왠지 입꼬리가 올라갈 것만 같았다.

저쪽에서도 이쪽의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이쪽을 돌아봤다.

또각또각

훈련을 받는 곳에서 왕쉬엔이 신은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하이힐을 신으니 나보다 조금 더 크네.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그러게요. 여기서 뵐 줄은 몰랐네요.”

승부에서 진 주제에 여기 뻔뻔하게 오다니 속도 좋네.

지연은 눈빛으로 비아냥거렸다.

자신을 향한 비아냥을 읽은 건지 왕쉬엔이 잠시 욱하는 얼굴을 하다가 참으며 말했다.

“드래곤 엠페러에 투자를 했거든요.”

“왕쉬엔 씨가요? 이상하네. 투자한 사람들 중에 개인투자는 없다고 들었는데요.”

“왕쉬엔 씨는 WW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오늘 오셨습니다.”

지연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처음 듣는다는 얼굴로 묻자 저쪽에서 곧장 반박을 해 왔다.

“개인투자를 할 수 있었지만 회사 이름으로 하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서요. 여기 이 분이 말한 대로 저는 오늘 WW인베스트먼트 대표입니다.”

“저런. WW인베스트먼트가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대표로 왕쉬엔 씨를 보내다니 그쪽도 어지간히 사람이 없나 봐요.”

“그게 무슨 말이죠?”

다분히 시비를 거는 말에 왕쉬엔이 버럭했다.

“무슨 말이긴요. 투자회사에 사람이 없어서 돈을 맡긴 고객을 직접 여기 온 거잖아요. 아니에요? 혹시 투자회사가 본인 소유예요?”

“거긴 내가 아니라,”

“아가씨.”

왕쉬엔의 입에서 투자회사가 왕웨이의 회사라는 걸 직접 들을 기회였는데 옆에 있던 매니저가 그녀를 말렸다.

저번에도 아가씨라고 한 걸 보니 단순한 매니저가 아니란 걸 알고 있었지만 지금 하는 걸 보니 왕웨이 측에서 왕쉬엔에게 붙인 사람 같네.

고삐를 죄는 역할인가.

“그런데 오늘 훈련 영상 촬영한다는 것도 원래 당일에 알려주나요?”

“저희 에이전시에 미리 얘기가 된 겁니까?”

“나도 에이바한테 들은 게 없는데.”

“그 건으로 지금 에이전트들과 협의 중입니다.”

배우들이 전부 한마디씩하자 스튜디오에서 나온 사람들이 대답했다.

계약서에도 없는 추가 촬영 부분이다.

이런 걸 우리들의 에이전시와 협의가 되지 않는 이상 그냥 촬영할 순 없겠지.

어쩌면 촬영이란 건 왕쉬엔이 훈련소에 오기 위한 핑계였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해서라도 와야 했던 이유라면 아마도…

‘나에게 직접 수를 쓰기 위해서겠지.’

지연이 당당하게 앞에 서 있는 왕쉬엔을 돌아보았다.

163. 사냥 (2)

그간 우리는 왕웨이와 왕쉬엔에게서 한시도 경계를 늦춘 적이 없었다.

영훈 오빠와 로빈 팀장님은 매일 작전이라도 진행하는 듯이 회의와 보고를 반복했고, 애런은 교통사고를 조작한 이들의 배후를 계속해서 추적했다.

사장님도 매일매일 전화해서 우리 안부를 확인하고 곧 준비한 게 끝날 거란 말을 했었다.

예전과 달리 내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우릴 지켜줄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진 것이다.

‘근데 넌 뭐 했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아버지 덕에 왕쉬엔은 그동안 마음먹어서 하지 못한 일이 없을 것이다.

평생을 공주님처럼 손에 물 하나 안 묻히고 살아왔을 테지.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도 모르고 섣불리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거다.

이래서 곱게 자란 것들은 안 된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누구의 목을 조이고 있는지도 모르거든.

“아무튼 에이전시와 합의된 게 없으면 저희는 촬영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맞아요. 에이바가 돌아올 때까지는 아무 촬영도 안 할 거예요.”

뒤에서 케이티와 로드리오가 지원을 하듯이 말했다.

두 여배우의 대치에 잠시 물러나 있던 직원들이 왕쉬엔의 눈치를 힐끔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합의 전까지 어떠한 훈련 영상 촬영도 없을 겁니다.”

그 말에 유니트 감독이 있던 옆에서 기뻐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감독님도 어지간히 싫었나보다.

“그럼 우린 다시 훈련할 시간이라서.”

“누나, 가자.”

“죄송하지만 훈련 때는 조용히 있어주세요. 아무래도 실제 촬영하는 것처럼 하다 보니 조심해야 해서요.”

“하! 주변이 시끄럽다고 방해받을 정도면 본인 실력이 별로인 거 아닌가?”

조금 전 느꼈던 굴욕을 되갚아주듯이 왕쉬엔이 지연을 보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우와. 저렇게 생각이 없어서야 사회생활 하겠어?

지연이 너무 멍청해서 애잔함이 드는 얼굴로 쳐다보자 아예 바보는 아닌지 또 왕쉬엔이 화를 내려는 게 보였다.

“뭐야!”

“죄송한데 평소에도 운동 안 해 보셨죠?”

“하거든?! 개인 선생도 있다고!”

PT같은 걸 말하는 거겠지?

지금 그걸 말한 게 아니잖아.

“연기는 합이 맞아야 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액션이 있는 거라면 더더욱 합이 잘 맞아야죠. 그래서 서로 안 다치거든요.”

“흥! 그딴 건 대역을 쓰면 되잖아. 배우는 고상해야 해. 다른 이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거라고. 배우의 본분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 몸 쓰는 건 다른 사람들이 할 일이야.”

왕쉬엔의 한마디로 대기 중이던 스턴드맨들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저렇게 대놓고 대역이니 뭐니 하면서 급을 나누는데 누가 좋아하겠는가.

광역 도발 잘 봤습니다.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유니트 감독이 배우들을 불렀다.

“오전엔 지연이 우리 배우들이랑 합을 맞춰봤으니 이번에는 한과 로드리오가 해 보자.”

“네.”

“알겠습니다.”

“이익!!”

“그, 저희는 잠시 물러나 있죠.”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매트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본 왕쉬엔이 또 버럭했지만 다행히 스튜디오에서 나온 직원들이 막았다.

저러다 고혈압 오겠네.

하는 짓이 밉상이라 그런가 깨소금 맛이었다.

‘영훈 오빠는 아직인가?’

빨리 와서 저거 좀 치워줬으면 좋겠는데.

* * *

목표가 지연이여서일까 아니면 옆에 있던 보모가 진정시켜서일까.

로드리오와 지한이 합을 맞추는 동안 왕쉬엔은 얌전했다.

옆에서 보모가 가끔 귓속말을 하던데 저건 내 험담일까나.

“으아. 저 사람 진짜 싫다.”

“케이티?”

케이티가 누굴 노골적으로 싫어하다니 드문 일이네.

“저 사람 지연을 싫어하는 거지?”

“맞아요.”

“그게 전부 자기가 아이린 화이트가 되려고 그러는 거고 말이야. 맞지?”

“네.”

그 말에 케이티가 콧김이라도 나올 것처럼 씩씩거렸다.

“실력이 없으면 스테이지에 오를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 뻔뻔하게 배경으로 그걸 뺏으려고 하다니! 그런 사람은 스테이지에 오를 자격이 없어!”

“스테이지? 패션쇼를 말하는 거예요?”

“맞아. 나 때도 실력도 없으면서 오르려고 한 애들이 있었어. 내가 혼쭐을 내 줬지!”

소심하고 낯가림이 심한 케이티한테 그런 면모가?!

지연이 의외라는 듯이 케이티를 보고 눈을 깜빡이자 케이티가 정신이 든 듯 조금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이쪽 업계도 나름 위아래가 철저해서 모델 얘기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멋있다. 다시 봤어요, 케이티.”

“저, 정말?”

아. 다시 내가 아는 케이티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중에 친해지면 모델 하면서 있었던 일 들려달라고 해야지.

“좋아. 두 사람은 이만 쉬도록.”

“넵.”

“…후우. 네.”

로드리오가 조금 격하게 움직인 덕에 호흡을 고르며 대답했다.

두 사람의 차례가 끝나자 감독이 우리를 쳐다봤다.

그 시선에 케이티가 은근슬쩍 지연의 뒤로 숨었다.

“좋아. 연, 이번에는 네 차례야.”

“네.”

“휴우우.”

뒤에서 케이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케이티…넌 액션이라고 할 것도 거의 없잖아.

와이어씬만 조금 있으면서.

케이티가 걱정된 지연이 작게 고개를 저으며 지한과 로드리오를 교차하면서 지나갔다.

“무기 들고.”

“네.”

아이린이 쓰는 무기는 창이다.

언월도가 아닌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아무튼 그 창을 염두에 두고 만든 연습용 봉을 쥔 지연은 이질감에 잠시 멈칫했다.

‘무게가 달라졌어.’

오전까지만 해도 목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면 누군가가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틈타 수작을 부려놨다는 건데.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었다.

지연이 왕쉬엔이 있는 곳을 바라보자 그쪽이 아주 전형적인 악당의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아주 그냥 대놓고 내가 수작을 부렸다고 하지 그러냐.

“지연? 무슨 문제 있나?”

“아니요.”

너무 뻔히 보이는 수지만 조금은 어울려주지.

이딴 걸로 사람들 앞에서 망신이라도 주고 싶은 건지 아니면 날 다치게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걸 알려주겠어.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잘 부탁드립니다!”

지연이 맡은 액션 씬은 많지 않다.

어찌 됐든 아이린이 직접 나설 만한 적은 많지 않거든.

그래서 이번 씬은 일대다의 액션이었다.

질이 안 되면 양이라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한 병법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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