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장면은 지연 씨가 나오는 게 대부분이라 어쩔 수 없었어. 미안해.”
“아니에요. PD님이 다 생각이 있으신 건데 괜히 물어본 것 같네요. 죄송해요.”
“어어. 아니야. 억지로 PPL 늘리면 싫어하는 배우들도 얼마나 많은데. 내가 안마의자는 다른 사람 생각해볼게.”
“제가 할게요. 아니면 제가 언제 안마의자를 써 보겠어요? 한 40대쯤에 써보지 않을까요?”
사실 20대 때 이미 써 봤다.
“하하하. 아이돌들은 격한 춤을 많이 춰서 몸이 빨리 상한다더라. 지연 씨도 저거 해 보고 좋으면 하나 장만해.”
“아무튼 잘해 볼게요.”
“정말 고마워! 내가 진짜 잘 찍을게!”
“네. PD님은 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응응. 힘낼게!”
알았으니까 이만 자리로 가시지요, PD님.
다 큰 어른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두 손을 꼭 모으며 감동하는 얼굴은 가까이에서 보고 싶지 않다.
* * *
지연은 많은 드라마를 촬영한 건 아니었지만 이번 촬영만큼 심력을 소모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현장은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아니, 소품 상태가 이게 뭐야?”
“며칠 전 장마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아니 우리가 소품을 밖에 두는 것도 아니고 따로 보관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태풍 때문에 갈라진 틈으로 물이 새어 들어온 모양입니다.”
“하….”
여름이니만큼 장마와 태풍 같은 날씨가 변수가 되었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 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때문에 촬영이 지체되는 것은 물론 기껏 제작비를 투자해 준비한 소품이 망가지기도 했다.
태풍 한 번 오면 세트장 점검하느라 며칠을 써야 했다.
사극이다 보니 야외에서 촬영하는 장면도 있고 대규모 사극 세트장을 이용하는 것도 많았다.
다들 야외촬영의 변수라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문제는 바로 순두부보다 여린 철왕의 멘탈.
“어흑. 다들 미안해. 내가, 나 때문에!”
“에에이. PD님 탓이 아니에요.”
“맞아요. 이게 다 뭣 같은 날씨 때문이죠.”
“맞아요. 맞아. 그리고 기상청에서는 태풍이 피해 갈 거라고 했는데 이렇게 직격탄으로 올지 누가 알았겠어요? 우리 탓할 거면 저기 기상청 탓을 하자구요.”
“옳소!”
“PD님 저거 금방 해결할 수 있어요.”
“만약을 대비해서 소품도 넉넉하게 만들었잖아요? 문제없어요.”
가볍게 수습할 수 있는 일이고, 정말 천재지변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었지만 이것도 자책하는 철왕을 달래기 위해서 모두가 우쭈쭈 타임을 가졌다.
‘내호생’ 식구들이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끈끈해질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하하하. 내 호위무사께서 왕을 지키느라 수고가 많으시군.”
“저는 전하를 지키지 않습니다만.”
“유 PD 말이야. 촬영장의 왕은 PD 아닌가.”
“과연 옳으신 말씀입니다.”
이제는 이런 농담까지 주고받을 정도로 남자 주인공을 맡은 한서진과 친해졌다.
미래에서도 사건사고 일으키지 않았고, 천만배우에서도 꽤 뚜렷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배우였으니 가까이한다고 해서 나쁠 사람은 아니었다.
“뭐야. 또 두 사람만 대화하고 있는 거예요?”
“아, 하운 씨 왔어?”
“넵. 백하운 도착했습니다!”
이제 30대 초반인 서진이 신인배우 딱지를 뗀 지 얼마 되지 않은 하운을 반겼다.
지연 역시 손을 흔들고 다가오는 하운을 보고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일찍 왔네요.”
“그러게요. 드디어 이른 시간에 촬영을 하네요. 하하하.”
“할아버지가 악역이라 고생이 많네.”
“우리 대감님은 왜 그렇게 어두운 곳을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극중 최종보스이자 외척인 김중근의 손자이자 왕과 사촌지간인 김신유 역을 맡은 하운이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촬영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촬영한 시간이 전부 밤이다 보니 저런 말을 한 것이다.
“원래 악당은 어두운 공간에서 반역모의를 해야 하는 법이지. 그래도 이제 해 떠 있을 때 촬영하잖아?”
“해 떠 있을 때 촬영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실 거예요.”
두 주인공의 말에 하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맞다. 낮엔 덥죠?”
“말도 마라. 조선시대 사람들은 왜 이렇게 껴입었는지 몰라.”
“저는 가짜 호위무사라 진짜 감사하고 있어요. 마마님들처럼 가채까지 썼으면 전 죽었을 거예요.”
“아. 그건 인정.”
“나도 인정이요. 갓이라 다행이다.”
지연의 말에 한여름에도 무거운 가채와 화려한 복식을 해야 하는 배우들을 떠올린 두 남자가 숙연하게 대답했다.
쿠당당!
뭔가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반사적으로 일어난 세 사람이 소리가 들린 곳으로 향하자 의자에서 넘어졌는지 쓰러진 의자와 엉덩이를 문지르는 철왕이 보였다.
주위에서 다른 일을 하던 스태프들도 달려와 철왕을 살폈다.
“세상에. PD님 괜찮으세요?”
“PD님! 꼬리뼈 괜찮아요?”
“아니 도대체 어디에 걸려 넘어지신 거예요?”
“아이고 다치신 덴 없어요?”
또 아무것도 없는 데서 넘어진 철왕을 보고 감탄사가 나올 지경이었다.
실제로 하운은 옆에서 ‘귀신이 발이라도 걸었나?’라며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지연과 서준의 부축을 받아 철왕이 일어났다.
“괜찮아. 갑자기 넘어지는 바람에 조금 당황했지만 많이 아프진 않아. 고사가 확실히 효과가 있나봐.”
“이렇게 자주 넘어지시는데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요?”
“하운아. 쉿.”
서준이 쓸데없는 말을 한 하운의 입을 막았다.
하운의 말에 철왕이 하하 웃었다.
옆에 있는 지연에게 철왕이 작게 말했다.
“역시 지연 씨가 행운의 여신이 맞나봐. 넘어지는 횟수가 확실히 반으로 줄어들었어.”
“PD님 정말 괜찮으신 거 맞아요?”
“하하하하!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철왕의 말에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게 들렸다.
바로 옆에 철왕이 없었다면 나도 모르게 탄식했을지도 모른다.
몇 번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철왕을 보고 이제는 모두가 감탄을 했다.
쓸데없는 것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안 좋은 버릇이 있긴 하지만 넘어져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는 철왕은 존경할 만했다.
‘그래. 나도 아직 늦지 않았어.’
‘나는 그때 왜 그랬지. 정말 최선을 다한 게 맞나?’
‘겨우 그 정도로 세상이 끝난 것처럼 술 처먹고 소리 지르다니. 나는 아직 멀었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람들을 회개시키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철왕이 씩씩하게 외쳤다.
“자, 그럼 오늘도 힘내서 촬영해 보자고!”
“크흡. 네, PD님.”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응? 하면 좋은 건데 몸 생각하면서 일해. 항상 말하는 거지만 이 업계에서는 몸이 재산이야.”
회개한 제작진들이 하나둘씩 의지를 불태우고 있을 때, 방금 다쳤음에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주는 철왕을 보고 사람들이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글썽이는 눈을 보니 철왕을 보고 감화된 게 분명했다.
그 모습을 본 지연이 생각했다.
‘이 촬영장 이대로 괜찮을까.’
눈을 뗄 수 없는 선장과 선장을 보고 반성 및 교화된 선원들이라니.
“PD님!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옆에서 하운이 손을 번쩍 들고 말했다.
하하. 이쪽도 이미 넘어갔구만.
고개를 돌리던 지연이 똑같이 눈에 초점이 사라진 서준과 시선이 마주쳤다.
‘전하, 우리라도 힘냅시다.’
‘응. 호위무사 너도.’
‘내호생’ 촬영장은 오늘도 평화로웠다.
131. 칼질 좀 해 봤다.
첫 방송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다.
KBC에서는 홍보에 힘쓰고 있었고, 대중들은 하루빨리 새 드라마가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소란스러운 바깥 상황과 달리 태풍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촬영현장은 조용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드라마를 찍기 위해서 힘쓰고 있었고, 동현과 탑엔터에서 거르고 거른 배우들이기에 촬영현장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것도 드물었다.
“지연 씨 정말 할 수 있겠어?”
“네. 검은 자주 써 봐서 괜찮아요. 그리고 중요한 장면이잖아요. 이거 때문에 액션스쿨 가서 다른 분들이랑 열심히 합을 맞췄는걸요.”
“이 장면을 위해서 그 정도로 노력하다니. 역시 대단합니다.”
“PD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사실 제가 지켜보지 않아도 될 실력이지만요.”
“박 감독. 그정도야?”
철왕이 옆에서 호언장담하는 무술감독의 말에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현장을 지휘하는 만큼 철왕이 얼마나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는지 아는 무술감독이 진중한 얼굴로 철왕에게 말했다.
“보고 놀라지 마시죠. 저는 조선시대에서 무인이 살아 돌아온 줄 알았습니다. 일평생 검만 갈고닦았다고 하기에 충분한 실력입니다.”
꿀꺽
“박 감독이 그렇게 말하니까 믿어볼게.”
“믿으시죠. 제가 이 업계에서 액션연기를 지도한 것만 몇십 년입니다. 그런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오히려 우리 애들을 걱정해야 할 겁니다.”
“그래. 나는 박 감독만 믿을게. 잘 부탁해.”
“네. 제가 잘 지켜보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PD님은 이걸 잘 다듬어서 작품으로 만들어 주시는 것만 집중하세요.”
“알았어.”
박 감독의 자신만만한 대답에 철왕이 보호구를 착용하는 지연을 힐끔 쳐다보고 자리로 돌아갔다.
몸에 상처 하나 나는 것도 주의해야 하는 여배우의 특성상 이런 액션 씬을 직접 촬영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몸소 나서주는 지연을 보고 철왕이 다짐했다.
‘그래. 두 사람을 믿자. 그리고 여기 있는 제작진들을 믿는 거야.’
현장을 지휘하고 조율하는 것도 메인 연출의 일이었지만 스태프들을 믿는 것도 자신의 역할이었다.
보잘것없는 자신의 밑에서 믿고 따라주는 제작진들을 이제는 자신이 믿음으로 보답할 때였다.
“그럼 모두 스탠바이 하시고, 엑스트라 준비 됐습니까?”
“준비됐습니다!”
“조명, 카메라, 오디오 문제없습니까?‘
“없습니다.”
하나씩 점검하는 철왕의 말에 스태프들이 차분히 손가락으로 오케이를 만들며 대답했다.
철왕이 마지막으로 지연을 불렀다.
“지연 씨 준비됐어?”
“네, PD님.”
어느새 호위무사처럼 차분히 가라앉은 지연의 모습을 본 철왕이 고개를 끄덕이고 신호를 보냈다.
“큐!”
사인과 함께 모두가 한 호흡으로 움직였다.
지연이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사이사이 모습을 드러낸 검은 복면의 사나이들과 마주 섰다.
“누구냐.”
재희의 대답에 흑의인들은 말없이 무기를 꺼내들었다.
“대답을 바란 건 아니지만 너무 뻔하네. 정체 모를 흑막께서 보내셨겠지.”
드라마나 소설에서 보던 것처럼 왕을 노리는 암살자들을 보며 재희가 코웃음을 쳤다.
한창 호르몬이 날뛰던 중학생 시절에는 내가 검으로 못된 악당들을 혼내주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이걸 다 큰 성인이 되어서 하게 될 줄은 몰랐네.
눈앞의 상대를 보고 입꼬리를 말아 올려 비웃던 재희가 입을 열었다.
“한 놈씩 상대해 줄까, 아니면 전부 들어올래? 원하는 대로 맞춰줄게.”
자신을 얕보는 재희의 말에 흑의인들은 조용히 재희의 주위를 둘러쌌다.
“한꺼번에 덤비겠다고? 좋아!”
그 말과 동시에 재희가 제일 가까이 있던 상대에게 달려들었다.
그쪽이 공격하는 걸 기다려주겠다고 말한 적은 없거든!
싸움에서 제일 중요한건 선빵 아니겠어?
안 그래도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짜증이 잔뜩 쌓여있던 참이었다.
“먼저 덤빈 건 너희들이니까 원망하지 말라고!”
재희가 크게 검을 휘둘렀다.
빠르게 휘둘러진 검에 가까이 있던 이가 뒤로 물러나고 빈틈이 생긴 재희의 등 뒤로 다른 흑의인이 검을 찔렀다.
푸욱!
“멍청하긴. 내가 바보냐? 등 뒤에 있는 사람도 신경 안 쓰게?”
어느새 검을 역수로 쥔 재희가 옆구리와 팔 사이로 검을 질러 등 뒤에 있는 흑의인을 찔렀다.
한 명을 해치운 재희가 검을 다시 뽑아들고 양옆에서 달려드는 이들의 검을 빙그르 돌며 물리쳤다.
“내가 미처 말 안 한 게 있는데.”
재희가 검을 들어 정면에서 다가오던 이를 베며 말했다.
“내 별명이 칼 든 미친년이야.”
흩날리는 핏방울 사이로 재희가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그러나 두 눈은 얼음처럼 차가운 상태로, 웃었다.
챙챙챙챙
사방에서 날아오는 검들을 빠르게 쳐내고 몸을 낮춘 재희가 빠르게 옆으로 돌진했다.
상하로 빠르게 움직인 재희 덕분에 잠시 시야에서 그녀를 놓친 흑의인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재희의 검이 그들의 급소를 베어 더 이상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풀썩
춤을 추듯 흑의인들 사이를 유려하게 지나간 재희의 뒤로 흑의인들이 하나둘씩 쓰러졌다.
어느새 혼자 남은 흑의인이 눈앞의 살귀를 보고 손을 떨었다.
오랜 훈련으로 인간의 감정을 죽이는 훈련까지 받았건만 눈앞에 있는 이는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공포를 되살렸다.
“누가 보냈는지 말 안 할 거지?”
“….”
“그래 말 안 할 줄 알았다. 시대를 불문하고 너 같은 놈들은 항상 입을 열지 않더라고. 그래도 내가 진실의 지팡이라고도 불리던 사람인데 너한테는 안 통하겠지?”
진실의 지팡이는 또 뭔가.
이 자리에서 살아 돌아간다고 할지라도 주인이 결코 자신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남은 3호는 칼자루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가 최선을 다해 휘두른 검을 재희가 가볍게 몸을 틀어 흘렸다.
“잘 가라.”
푸욱
“크흑.”
대답 없던 흑의인의 입에서 처음으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러나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음성이었다.
풀썩
마지막 암살자가 쓰러지고 다시 고요해진 대나무숲 속에서 지연이 칼을 휘둘러 핏방울을 털어냈다.
검을 다시 검집에 넣은 지연이 눈을 감고 격앙되었던 감정을 추슬렀다.
“커, 컷!”
한 방에 끝난 지연의 액션 씬을 보고 현장에 있던 모든 이가 박수를 쳤다.
살벌한 칼잡이에서 순식간에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띤 배우의 모습으로 돌아온 지연을 보고 스태프들이 감탄사를 뱉었다.
“와. 말 탈 때도 대단했는데 칼 쓰는 모습은 더 대단하네.”
“지연 씨 진짜 조선시대에서 온 무인 아니에요?”
“전생에 장군이라도 됐던 거야 뭐야. 너무 잘하잖아.”
“다들 봤지? 봤지? 내가 말했잖아. 지연 씨 잘할 거라고.”
철왕이 찍은 장면을 모니터링하고 있었지만 스태프들의 박수와 감탄은 그칠 줄 몰랐다.
이 대단한 씬을 한 번의 실수 없이 끝내다니.
거기다 멋지기까지 했다.
“카감님. 전부 찍은 거 맞아요?”
“맞아. 날 못 믿어?”
카메라를 맡은 감독이 뿌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렌즈 너머로 보이는 지연의 모습에 빨려 들어갈 듯이 집중하고 있던 카메라 감독은 자신도 모르게 지연의 모습을 따라가며 빠르게, 우아하게 담아냈다.
‘와 내가 찍은 거 맞나?’
모니터링하는 철왕의 어깨 너머로 자신이 찍은 영상을 본 카메라 감독이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저렇게 찍을 수 있을지 몰랐는데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잘 나왔다.
“오케이! 이걸로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