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7 (117/296)

“영훈 오빠랑 미나 언니는?”

“둘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지.”

자신이 나오기 전에 아주머니에게 혼나가며 요리를 만들고 나르던 두 사람을 떠올린 지한이 낮게 웃음을 터트렸다.

몸을 타고 전해지는 진동에 지연이 두 사람의 행동을 예상했는지 지한이와 똑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안 봐도 뭘 할지 예상이 가네.”

“알아도 모른 척해 줘. 누나 챙겨줘야 한다고 아주머니한테 엄청 혼났어.”

“결혼해도 두 사람의 요리 실력은 어쩔 수 없구나.”

붙어서 티격태격 하더니 어느새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그렇게 3년의 연애 끝에 두 사람은 작년에 결혼을 했다.

결혼도 하고 이제는 아래에 몇 명의 매니저와 보조들을 둔 어엿한 고참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처음 봤을 때처럼 울보이고 엉뚱한 형, 누나였다.

“그런데 지한이 넌 여기 혼자 왔어?”

“아니. 형석 아저씨 팀이랑 같이 왔어.”

“아. 또 숨어서 경호하고 계시는 구나.”

둘이 처음으로 합동공연을 하고 지한이가 처음으로 배역에서 떨어진 날 이후.

우리는 몸을 쪼개고 싶을 정도로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지한이는 국내외를 오가며 바쁘게 영화촬영에 임했고, 나는 여러 차례의 콘서트 그리고 일본 활동까지 겹쳐서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였다.

이런저런 활동을 한 우리는 올해 내 수능 때문에 드디어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

“누나 학교는 어땠어?”

“학교가 다 그렇지 뭐. 저기서 수업을 듣고 온 것도 아닌데.”

“그래도 뭔가 궁금했어. 중학교랑 고등학교는 어떨까 궁금하기고 하고.”

“학교 가보고 싶었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지. 그런데 안 가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어.”

“왜?”

“한성이 형이나 지수 누나 말 들어보니까 썩 좋지만은 않은 거 같더라고.”

‘햇살마을 수비대’를 찍으면서 인연이 되었던 아이들의 이름이 나왔다.

그때 같이 드라마를 찍었던 아이들 중에서 아직도 배우로 활동하는 이는 한성이와 지수뿐이었다.

“다른 평범한 또래의 삶이란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나는 연기를 하는 게 좋고 누나랑 같이 활동하는 게 더 좋아. 그래서 아쉽긴 해도 후회는 안 해.”

“기특하다 내 동생.”

지연이 손을 뻗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누나가 쓰다듬기 편하게 지한이 몸을 살짝 숙였다.

이런 작은 행동에서 지연은 뿌듯함을 느꼈다.

내 동생이 사랑받고 자랐다는 태가 나는 것 같아서.

누군가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란 것 같아서.

지연은 동생의 이런 행동을 찾을 때마다 가슴이 뻐근해졌다.

“이제 가야 합니다.”

“아, 형석 아저씨. 죄송해요.”

“죄송해요. 추운데 밖에서 너무 오래 서 있었죠?”

“아닙니다. 더 늦게 가면 애써 만든 두 사람의 요리가 전부 식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를 겨냥한 말이었다.

웃음을 참은 지연이 동생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

형석의 뒤를 따라 걸으려고 할 때 형석이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형석의 다정함이 담긴 말에 지연이 환한 얼굴로 웃었다.

“고마워요.”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따뜻한 말이었다.

* * *

집에 오니 지연이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이게 다 뭐야.”

거실 한복판을 가득 채운 선물상자를 본 지연이 눈을 깜빡였다.

오늘이 수능 치는 날이 아니라 크리스마스였던가?

크리스마스만 되면 선물을 보내주는 공씨 일가들을 떠올린 지연이 고개를 돌렸다.

이 일에 대해서 가장 설명을 잘 해 줄 것 같은 사람이었다.

“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들이 맞아.”

영훈이 조금 해탈한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오늘 하루 종일 지연이 돌아오기 전까지 요리를 한다고 정신이 없었는데 갑자기 집에 들어오기 시작한 선물상자에 더 진이 빠졌기 때문이다.

다들 합의 좀 하고 한꺼번에 보낼 것이지 전부 각자 보낸다고 초인종을 얼마나 눌러대던지.

오늘 들었던 초인종 횟수가 한 달 동안 울렸던 초인종 횟수보다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혼집을 구해 나가 살아도 지연이의 수능을 챙기느라 한 달 동안 매일 집을 드나들었던 영훈은 확신했다.

‘거참. 왜 다들 선물로 경쟁하는 건지 모르겠다니까.’

자신도 사장님을 알게 된 지 10년이 채 안 됐지만 알면 알수록 사장님네 식구들의 모르는 점만 늘어갔다.

한국의 재벌이라는 족속들은 다 저런 사람들인가!

일하면서 이런저런 일도 많이 보고 듣고 느꼈던 영훈은 의도치 않게 재벌가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공씨 일가 같은 곳은 없었다.

“편지 쓸 테니까 오빠가 전해줘.”

“디지털 시대에 편지라니.”

“전해줄게 있다면 비서를 보낼 걸?”

“직접 안 온 게 다행이네.”

“직접 오는 사람도 있을 거야. 오빠도 알면서.”

“그래. 그렇지. 오겠지?”

영훈이 허탈하게 웃었다.

지연의 답장을 준비하고 서로 제일 먼저 찾으러 가겠다는 사람들 순서 정리하고 또,

짝!

“오빠 음식 다 식겠다!”

미나가 손뼉을 쳐 영훈의 주의를 돌렸다.

업무에서 빠져나온 영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을 거실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선물은 나중에 확인하고 밥부터 먹자.”

“배고프지? 많이 먹어.”

한 명 두 명 테이블에 앉자 어디에 있었는지 조용히 있던 모짜가 지연의 다리 사이에 몸을 말고 누웠다.

옆을 보니 동생의 허벅지 위에는 인절미의 고개가 얹어져 있었다.

다리 사이에는 따끈한 반려동물이

옆에는 하나뿐인 동생과 또 다른 가족이

앞에는 요리하느라 고생한 영훈과 미나가

테이블 사이드 쪽에는 형석과 지은이 자리했다.

상다리가 부러져라 차린 덕분에 원래 있던 테이블이 아니라 제사라도 지낼 것 같은 큰 상이 펼쳐져 있었다.

상 주위를 빙 두르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전부 지연을 보고 있었다.

“오늘 하루 고생이 많았다.”

“인생의 큰 고비를 넘긴 걸 축하해!”

“아까도 말했지만 한 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아가씨.”

고생했다고 반겨주는 이들.

피가 이어진 가족들보다 더 가족 같은 이들을 보면서 지연은 가슴 깊숙이 박혀 있던 가시 하나가 뽑히는 듯했다.

가시가 뽑혀 나간 자리에 오랫동안 막혀 있던 무언가가 지연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올 것 같았다.

“누나.”

지연의 감정을 세상에서 가장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이가 손을 꼭 잡았다.

“고생했어.”

그날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다들 고마워. 오빠도 언니도 요리한다고 고생 많았어. 형석 아저씨랑 지은 언니, 오늘 숨어서 경호한다고 고생하셨어요. 지한이. 누나 데리러 와 줘서 고마워.”

나는 누군가가 내가 힘든 일을 끝내고 왔을 때 반겨주길 바라고 있었나봐.

동생의 손을 꼭 마주 잡자 이제는 고개를 들어 올려다봐야하는 동생이 입가에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며 웃었다.

먀앙

“그래그래. 너희들도 언니 반겨줘서 고마워.”

자신들도 여기 있다는 듯이 소리를 낸 동물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지연이 밝은 얼굴로 젓가락을 들었다.

“자! 다들 먹자구요!”

109. 전환점

“누나. 일찍 일어났네.”

“원래 이 시간에 일어났잖아.”

“어제 우리 늦게까지 놀아서 늦잠 잘 줄 알았지.”

“그러는 너도 일찍 일어났으면서.”

“인절미 산책시켜야 하니까.”

어제 그렇게 배 터지게 먹고 선물 개봉식까지 열었다.

하나하나 뜯어보고 선물을 정리하고 조금 더 수다를 떨었을 뿐인데 벌써 자정을 넘은 시간이었지.

피곤에 초점이 나간 언니 오빠의 눈을 본 지연이 이만 들어가서 자자고 한 시간이 새벽 2시였다.

그리고 일어난 시간이 새벽 6시.

“아침부터 고생이 많다. 씻고 와.”

“알았어.”

인절미를 산책시키고 온 지한이 하네스와 신발을 벗겨주고 욕실로 들어갔다.

산책을 하고 기분이 좋아진 인절미가 지연이 앉아있는 거실 소파로 향했다.

“오구. 우리 인절미 산책해서 기분 좋았쪄?”

지연이 머리를 쓰다듬자 가만히 있던 인절미가 지연의 품에 안겨들었다.

거의 1년 만에 품에 안겨든 인절미가 격렬하게 달려들며 지연의 얼굴에 침을 묻혔다.

“아이구. 그래. 누나가 미안해. 눈치 보게 만들고.”

헥헥헥헥

왜애애애옹!

인절미가 지연의 온몸에 침과 털을 묻히자 옆에서 보고 있던 모짜가 심기가 불편한지 소리를 냈다.

모짜도 지연의 품에 안긴 게 근 1년 만이었다.

생각해보면 내 수능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고생이 많았지.

갑자기 생긴 수험생에 내 눈치를 봤던 가족들이 생각났다.

얘들까지 이렇게 눈치를 보게 만들었으니 내가 잘못했다.

지나가는 것도 조심한다며 까치발로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엄청 웃겼는데.

‘이런 걸 보면 내가 진짜 돌아오기 전과 다른 삶을 살고 있구나.’

확연히 변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이전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바로 특정한 사건이 있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남들도 다 하는 수능이라며 특별한 대접을 받은 적 없던 평범한 고3 오지연과 모두의 걱정과 돌봄을 받으며 응원을 듬뿍 받은 지금의 오지연은 다른 사람 같았다.

“사장님한테 먼저 손편지 써야겠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 준 주민을 떠올린 지연이 품에 안겨있던 아이들을 조심히 내려놓고 방으로 향했다.

사장님이 쉴 때 남들이 다 하는 거 한번 해보라고 했는데 그 덕분에 내가 이런 경험도 해 볼 수 있었던 거니까.

방으로 들어갔던 지연이 예쁜 편지지를 가져왔다.

선물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보니 대량으로 만들어 놓은 편지지였다.

지연의 작은 그림까지 들어가 있으니 받는 이들마다 좋아했다.

“그럼 한번 써 볼까?”

* * *

주민이 지연이에게 남들이 다 하는 걸 해보라고 했던 건 다른 이유가 있던 게 아니었다.

그게 아이들을 위한 거니까.

주민이 5년간 쉴 새 없이 달린 지연이에게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다.

“지연아. 학교 안 가도 되겠어?”

“학교 꼭 가야 해요? 저 학교 갈 시간이 없을 거 같은데.”

“그냥 궁금해서. 지연이 네 또래들은 전부 학교에 갈 나이니까. 너무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 하게 한 것 같아서 어른의 양심이 찔려서 그래.”

“학교 안 가도 돼요. 그리고 중학교 때 친구들을 사귀어 봤자 고등학교, 대학교 가면 연락도 안 하는 사이가 될걸요.”

왠지 시니컬한 지연의 대답에 주민이 떨떠름해하며 대답했다.

“다른 지역에 가면 그렇긴 하지. 그래도 학교 가면 배우는 것도 많은 텐데.”

“사장님 덕분에 안 가도 잘 배우고 있어요.”

“정말 안 가도 되겠어?”

집요한 주민의 물음에 지연이 주민을 올려다봤다.

지그시 쳐다보는 눈빛에 주민이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모습에 지연이 눈을 가늘게 떴다.

“사장님 솔직하게 말해요. 학교는 갑자기 왜 물어보는 거예요? 우리한테 처음에 홈스쿨링 할 생각 없냐고 물어본 건 사장님이잖아요.”

“아니 그게. 학교라는 게 꼭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가는 곳은 아니잖아. 그리고 지연이 너나 지한이나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한 거지. 어찌됐든 대한민국 사람들 대부분 가는 학교니까 거기서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이 많다는 거지. 그리고 그건 너희들한테 도움이 될 거고.”

주민의 말에 지연이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 아버지한테서 남들 다 하는 거 하게 해 주란 말을 들었던 덕분에 훌륭하게 변명을 할 수 있었던 주민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긴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은 여기저기서 많이 이야기되니까요. 확실히 지한이나 저한테나 도움이 될 거 같긴 해요.”

“그래. 그러면 학교 한 번 가 볼래?”

주민의 대답에 지연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그래도 가기 싫은 건가?

남 비서의 조사에 의하면 지연이가 학창시절에 따돌림을 당하거나 말썽을 부리는 아이는 아니었다고 했는데.

특별히 모난 구석도 없고 홈스쿨링 하기 전까지만 해도 학교를 잘 다니던 지연이 왜 거부감을 보이는 것일까.

“지연아 혹시 학교 가기 싫은 이유가 따로 있는 거니? 그게 있다면 나한테 말해 줄 수 있을까?”

주민의 말에 지연이 잠시 입을 벙긋거렸다.

말을 할까 말까 주저하는 모습에 주민이 조용히 지연이 답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지금 바로 말하기 힘들다면 다음에 지연이 네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해줘도 돼.”

“…니까.”

“응?”

“선생님은 거짓말쟁이니까.”

조심스럽게 말한 지연의 속마음은 주민의 머릿속에 폭풍을 일으켰다.

‘이거구나!’

자신들에게 잘해주는 사장님이고 날 걱정해서 한 물음이기에 무심코 입을 열었지만 지연은 더 자세한 사정을 주민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연이 선생을 싫어하는 이유는 돌아오기 전에 있었던 일 때문이니까.

“그래. 지연이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안 할게.”

“아니요. 사장님 말대로 남들이 다 하는 경험 해 보고 싶어요.”

“그래?”

주민이 환한 얼굴이 되었다.

지연이 학교 가면 교복도 알아봐야겠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단 소속으로 알아볼까?

우리 보호 아래에 있는 애들이니까 선생님들이 신경도 쓸 테고 지연이도 학생 생활을 해 볼 수 있을 거고, 또래의 삶을 많이 느낄 수 있겠지.

“수능 준비 해 볼게요.”

“응?”

“남들 다 하는 거 수능이요. 어차피 제 나이라면 이제 고3 아니에요?”

“!!”

그냥 쉬는 동안에 제 나이대에 맞는 경험을 하길 바랐는데 갑자기 수능이라니.

차마 자신이 했던 말을 번복할 수 없었던 주민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힘들면 말하고. 꼭 좋은 점수 안 받아도 되니까.”

“네. 역시 고등학생이라면 수험생이 한 번 되어 봐야죠.”

“무리해서 따라잡으려고 하지 않아도 돼. 쉬는 동안 해 보라고 하는 거니까 공부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말고.”

“괜찮아요. 고3 진도까지 다 공부했어요.”

“!!”

바쁜 스케줄 속에서 공부는 또 언제 했단 말인가.

지연의 대답에 주민이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지만 19살 아이들처럼 고3 생활을 해 보겠다는 지연을 말릴 수 없었다.

* * *

‘그때 사장님은 내가 수능을 칠 줄 몰랐겠지?’

안 봐도 뻔하지.

사장님은 우리에게 많은 걸 보고, 듣고, 경험하게 해 주려고 했으니까.

분명 평범한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경험하게 해 주려고 했겠지.

‘하지만 선생님은 싫어.’

작년에 콘서트 투어를 끝내고 사장님이 당분간 쉬면서 하고 싶었던 걸 해 보라는 말에 문득 수능 생각이 떠올랐다.

사장님이 학교생활을 해 보라는 것에 수능으로 타협을 봤지.

수능이 떠올랐던 이유는 아마 뉴스로 원서접수니 졸업식이니 뭐니 시끄럽게 떠들었기 때문일 거다.

거기다 연말콘서트에 수능을 끝나고 왔다면서 소리친 팬들의 영향도 있었겠지.

때마침 사장님이 쉬면서 하고 싶은 거 해 보라고 했고,

때마침 내 눈에 수능이라는 키워드가 많이 돌아다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