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9화 (220/363)

어딘지 모르게 복잡한 감정이 느껴지는 목소리.

“후우. 이를 어찌 한다······.”

노인은 답답했는지 코까지 깊숙하게 눌러 쓴 요상한 거적을 슬쩍 들춰 올렸다.

순간 드러난 얼굴.

놀랍게도 그는 라인스 왕가의 문장과 국새를 모처로 옮긴 후 사라졌던 프란시스 윌슨 공작이었다.

그는 긴 숨을 내뱉은 후 다시 거적을 깊게 눌러썼다.

“왕가의 문장과 국새의 주인이 될 자격은 충분하거늘······.”

다시 한 번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목소리가 바닥을 굴렀다.

프란시스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후우.”

긴 숨이 바닥에 닿았다.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렸다.

“정녕 라인스 왕가는 이대로 끝이란 말인가······.”

그것은 지켜봐야 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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