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4화 (105/363)

듣고 있던 귀족들도 그랬지만 정작 가장 놀란 사람은 로안이었다.

‘리게이트 단검에, 남작 작위에, 영지까지? 이게 도대체 무슨······.’

한 번에 너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안이 벙벙한 느낌.

언젠가는 귀족이 될 거란 생각은 했었다.

군주가 되기 위해서, 대장군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면 저절로 얻게 될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일이 진행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하하! 괜찮겠습니까?”

“예. 로안은 제 생명의 은인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에게······.”

이오는 며칠 전의 전투를 떠올리며 묘한 눈빛을 띠었다.

그 눈빛은 마치 아버지의 눈빛처럼 깊고 짙었다.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

인자한 목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동시에 로안의 마음까지 울렸다.

‘랜스필 백작님.’

가슴이 먹먹했다.

그때 눈앞으로 손 하나가 불쑥 나타났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사이먼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와 함께 왕성으로 가서 국왕 폐하를 알현하자. 로안······.”

부드러운 목소리.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로안 테일 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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