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제가 돌아왔다. 신병으로] - 163화.
성검, 아스칼론.
영웅의 신화가 깃든 검이자 용살과 악마살의 역사가 서려 있는 지고의 검.
그 빛은 대상자가 쌓은 죄를 낱낱이 비추어 대상이 악인이라면 불태우고, 선인이라면 치유하는 신비를 가졌다.
또한, 그 검이 품고 있는 막대한 ‘열’은 범람하는 태양과도 비견될 만큼의 무지막지한 힘을 자랑한다.
단, 타락한 성자 ‘카르막 베르무트’는 순수하고 존귀했던 어린 시절 이후, 성검 아스켈론을 제대로 휘두를 수 없었으니...
이는 끔찍한 ‘흉조’였다고 바티칸의 원로들은 ‘성자’가 눈앞에 있음에도 제멋대로 지껄이곤 했다.
그 덕분에 성자는 더더욱 방향성을 잃었고 끝내 광인이 되고 말았다.
타락한 교황.
다름 아닌 그가 불사왕의 첩자였을 줄은 나 역시 꿈에도 몰랐다.
허나, 첩자가 누구건 어떻게 성자를 타락시켰건 관계없이, 불사왕의 목적 만큼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으니...
그건, 오직.
성검 ‘아스칼론’을 이 지구상의 그 누구도 다룰 수 없게 만들기 위함이 분명했다.
이윽고 그 검은... 수없이 많은 봉마의 성포에 둘러싸여, 나의 손에 들어왔다.
마검 이터널 패인.
혈검 본디오 빌라도.
거검 티탄.
마지막으로 성검, 아스칼론.
전생이라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어마어마한 무구들이 나의 손에 놓였다.
더군다나 나에게는 제우스의 방패가 뇌신의 망치가 신살자의 혈창마저 있다.
이는 곧, 나에게 또다른 가능성을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그걸... 전생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그 전술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 대상은 악마왕도, 드래곤 로드도, 야수들의 왕도 아닐 것이었다.
내가 응시하는 그 대상은 다름 아닌...
전율하는 사성(死星)뿐일지니.
“모두들...”
‘성검’이라는 거대한 변수의 등장으로 전과는 차원이 다른, 아예 새로운 작전을 구상해낸 나는 입을 열었다.
그렇게 고개를 든 나의 눈앞에 있는 이들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남궁연, 이서영, 앤젤라뿐만이 아니었다.
-본좌가 분명히 말했을 터, 뇌제. 그대에게 받은 은혜를 다 갚을 그 날까지 그대의 주먹이 되리라고.
500의 그림자를 대동해 나타난 흑색 도복의 무인, 천마.
-그날, 저 역시 맹세하지 않았습니까. 뇌제. 저는 당신의 검이 되리라고 말입니다.
일본의 구세주, ‘검제’의 부재에도 결국 다른 ‘검제의 제자들’마저 모두 대동해 나타난 사무라이. 검왕 류자키.
-명령 불복이라고 욕은 해도, 우릴 되돌려 보낼 생각은 마십쇼. 대장.
그리고...
분명 ‘전세계 연합’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라고 명해두었거늘 돌연 이곳에 나타난 ‘번개 중대’의 창단 멤버. 팀 볼트, 팀 헤르츠까지.
나는 재차 강조했다.
이 아메리카를 딛고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오직, 나를 위해 이 사지까지 발걸음을 옮긴 이들의 눈빛은 고요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두 번째 생을 살아온 지 정말 처음으로 수많은 유언을, ‘대항군’에서 나와 함께 했던 그들의 죽음을 이젠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유언과 죽음을 딛고, 이젠 그 너머의 이상을 갈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덧없이 털털하게, 그들에게 그 말을 내뱉을 수 있었다.
‘대항군’ 시절에는 수도 없이 내뱉었던 그 말을.
“모두들... 이번 작전에서만큼은 생존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막아내는 겁니다. 비록 이 자리의 우리 모두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재앙의 현현까지 남은 시간: 51분.
“오늘 밤. 모든 것이 끝날 겁니다. 반론은 받지 않겠습니다. 가자. 사지(死地)로”
수많은 악마종과 죽음을 받아들인 헌터들의 사투는 막을 올렸다.
***
모든 재앙은 현현 이전에 큰 신앙을 필요로 한다.
이는 이 세계의 근간을 파고든 금제. 아카식 레코드 2번, ‘이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각각이 ‘신’이 시스템의 장막에 둘러싸인 이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선 그에 합당한 제물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준비하고자 신 혹은 재앙이 ‘권능’을 하사한 존재를 사도라 불렀다.
바티칸 신에게 있어 대성녀 다나 메이어가 그러했고,
이계의 신격, 수신에게 있어 그 대상은 뇌제 이건우였다.
‘태고의 흡혈귀’는 휴거교의 교주를,
‘사신, 레골루스’는 프리드리히 파울라스라는 헌터를 자신의 사도로 삼았다.
즉, 있는 것이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신격을 가진 세 존재. 세 재앙.
모든 용족을 이끄는 자. 잿빛의 왕, 아르게스.
모든 야수의 정점에 선 자. 야수왕, 제라드.
모든 악마 위에 군림하는 자. 악마왕, 베르제뷔트.
이 세 재앙들에게도 각각의 신앙 혹은 제물을 조달하기 위한 첫 번째 신자. ‘사도’가.
그리고 바로 지금.
전쟁의 겁화에 둘러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흑왕,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뇌제와 결사대의 기습을 받은 악마성, 판데모니움의 중심에 선 존재...
몇 번의 생, 몇 번의 사를 거쳐 가면서도 정체가 탄로 난 적이 없는 마계대공 파이몬.
이윽고 그 두 ‘사도’를 제외한 마지막 사도.
‘야수 신앙’을 믿고 숭배하며 야수왕 제라드에게 직접 권능을 하사받고 이전과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여인. 엘리자베스.
그녀의 신, ‘제라드’ 다른 재앙들과는 사뭇 다른 태도로 세계를 굽어보았다.
불사왕을 필두로 세계 자체를 주무르려던 야욕을 가졌던 ‘사신’.
동방의 작은 국가에서부터 철저하고 완전한 전초기지를 설립하려고 했던 ‘진조’.
본디부터 이 세계의 재앙이었으며 바티칸의 이면이나 다름이 없는 ‘악마왕’.
그리고 존재 자체로 반쯤 신앙과 경외의 대상이 되는 드래곤 로드, ‘아르게스’.
그들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 방식이 ‘광신도와 세뇌’라는 직접적인 방식일 수도, 악에 대한... 혹은 지고의 존재인 용에 대한 두려움이 될 수도 있었다.
결국, 재앙들 역시 ‘이치’의 금제가 존재하는 한...
이 세계 인류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고선 ‘현현’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존재였으니 말이다.
모든 건 재앙 스스로의 현현을 위한 준비.
공포의 대상이 되거나,
경외의, 믿음의, 신뢰의 대상이 되거나...
방법은 다양했으나 결국, 이 세계의 인류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을 수가 없던 것이다.
그 간악한 두 존재.
‘전능’한 소녀와 ‘전지’한 소년의 모습을 한 두 데미갓의 함정으로 인해서.
허나, 오직 한 존재.
야수왕 ‘제라드’는 재앙이 죽든, 살아남든 제멋대로 되감기길 반복하는 이 세계, ‘허무의 감옥’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다.
-기다린다.
‘야수 신앙’의 유일무이한 신도이자 사도.
엘리자베스에게 내려진 계시는 70년 전부터 단 한 번의 변화도 없이 같았다.
-최고의 맹수는 뛰지 않는다. 완벽한 타이밍, 이미 사냥을 성공시킬 수 있는 때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한순간을 노려 단숨에 목을 물어뜯을 뿐.
‘권능’의 영향으로 늙지 않는 엘리자베스.
그녀가 무려 70년이 넘도록 이 세계에 살아가면서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미궁을 파 내려가. 현실의 던전을 구축하거라 석공의 아이야.
엘리자베스는 유서 깊은 석공의 가계에서 태어난 자였다.
그리고 그녀가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즉, 1세기 가까이 행해왔던 일은 다름 아닌 지하 도시의 창조.
캐나다 퀘백주에 위치한 유명 도시. ‘올드 몬트리올’의 지하에... 지상과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거대한 지하 미궁을 만드는 일이었다.
수많은 광신도?
일반인에게도 통용되는 압도적 공포?
그런 것들은 모두 무의미한 일이다.
노련한 사냥꾼은 언제나 그 누구보다 가장 은밀하고 고요하게 행동하는 법이니까.
지하를 판다.
땅에 묻힌 헌터의 사체를 도굴한다.
이미 명을 다한 몬스터의 사체 혹은 그 속에서 나온 순도 높은 마석을 채취한다.
그리고는 이 지하 미궁에 자연스레 짙은 마력이 깃들도록 흩뿌린다.
이곳은 게이트가 아니었다.
허나, 이 거대한 지하 미궁에는...
-크르르릉!
쌓이고 쌓인 마력이 모이고 모여, ‘야수 신앙’의 엘리자베스를 만나 생명을 얻고 만 것이다.
그렇게 이 지하 미궁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것은...!
-아오오올!!
-Kaaaaaaaaaa!
-Guuuuu!
머리가 아홉 달린 뱀.
천 마리의 야수가 하나의 의식 체계를 공유하는 늑대 무리.
하마의 몸에 사자의 머리 뱀의 꼬리가 달린 야수.
바다를 지배하는 시-서펜트들마저 감히 비교를 불허하는 열 개의 입을 가진 해룡 레비아탄.
베어도, 베어도 끝없이 분열하는 악어.
이윽고, 야수왕 ‘제라드’의 오른팔을 자칭하는 고지능의 맹수. 베히모스까지...
-한 번이다. 단 한 번의 기회만 잡는다면, 우리 ‘야수’는 이 행성 전역을 단숨에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조차 때로는 믿지 못한 적도 있었다.
허나, 이처럼 끝도 없는 군세가 그녀가 그저 지하 미궁을 만들어낼 때마다 생겨났고 마침내...
이미 50여 년도 더 전부터 손을 잡았던 ‘불사왕’의 활약으로 이 세계에서 ‘이치’의 금제가 사라지던 순간.
야수왕 제라드는 다른 재앙들과 달리 지금껏 한 줌의 마력조차 낭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육신을 이 세계에 잉태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금 이 순간!”
-재앙의 현현까지 남은 시간: 0분.
<재앙이 현현합니다.>
‘야수왕’은 이 땅에 발을 내딛는다.
현현만으로 모든 야수가 고개를 조아린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만으로 모든 맹수가 충성을 맹세한다.
끝을 알 수 없는 군세와 지금껏 줄곧 쌓고 또 쌓아온 방대한 마력은 그 자체로 이 아메리카 대륙의 절반을 불태울 만큼 방대했다.
이윽고, 눈을 뜬 야수왕의 안구는 짙은 노랑으로 빛나고 있었다.
직후, 야수왕 ‘제라드’와 사도 ‘엘리자베스’의 시선이 동시에 한곳으로 향했다.
「그대의 조력에 감사하마. 그대의 노력과 그대의 공로를 이 야수왕이 충분히 높게 평가하는바...!」
수많은 야수의 중심.
하물며 물밖으로 고개를 내민 레비아탄과 사도 그 이상의 괴물 베히모스 사이에 서 있는 자를 향해. 야수왕은 말했다.
「그대의 목숨을 거두어가진 않으마. 꿇어라. 이 야수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라. 그리하면 이몸은 ‘레골루스’의 뒷덜미를 물어뜯은 그대의 죄를 윤허해주마.」
그러자.
두 괴수의 사이, 중심에 서 있던 자.
전율하는 사성(死星)은 회색 눈동자를 빛내며 드디어, 굳게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모든 야수들의 정점. 세계에 흩뿌려진 그 괴수들의 어미이자 가장 은밀하고 위대한 사냥꾼. ‘야수왕’」
「그러하다. 이 미개한 토착 생물계 출신의 재앙. 사성이여.」
사도, 엘리자베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긴장감이 끓어오른다.
야수 신앙의 주신, 제라드와 인류의 배반자 사성은 분명 협력관계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어찌하여 이렇게 정신이 아찔해질 수준의 신경전이 오간단 말인가.
침묵.
그리고 수없이 많은 맹수의 으르렁거림이 점차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던 순간.
프리드리히 파울라스이자 불사왕. 이윽고 재앙이 된 ‘전율하는 사성’은 말했다.
「네년의, 그 끝을 알 수 없이 방대한 마력과 신력...... 정말, 정말이지, 몇 번을 보아도 먹음직스럽기 그지없구나...!」
***
마력으로 천공을 유영하는 악마성, 판데모니움.
이건우의 전생에도, 필시 현생에서도 판데모니움은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그곳에는 일천 이상의 악마종이 있다.
또한, ‘이치’의 금제가 사라진 현재. 판데모니움의 악마들은 마음만 먹으면 수천, 수만 아니 수백만의 압도적 군세를 이끌고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서열, 38위의 대악마 광속의 ‘할파스’와 39위의 대악마 음속의 ‘말파스’를 주축으로한 비행 군단은 지구상의 그 어떤 부대도 대적할 수 없는 천공의 지배자였으며,
차원의 악마 서열 172위, ‘안드레말리우스’와 차원검의 소유자 서열 50위의 대악마 ‘아슈타로테’ 역시 만만치 않다.
아카식 레코드 1번의 금제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현재...
그 차원을 넘나드는 두 악마의 힘은 단순한 말 한마디로 측정할 수 있는 범주를 아득히 초월해 있던 것이다.
더군다나, 112위 절망의 ‘단탈리안’. 92위 불꽃의 ‘자칼’이라는 단순 전투력으로는 S급 헌터 열댓명을 가지고 놀 정도의 상위 악마마저 포진되어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무려 21위. 암광의 ‘아스모데우스’까지 이 판데모니움을 통해 마계에서 지구로 출전을 나온 상태였다.
과거, 서울시 한복판에 나타나 강남을 쑥대밭으로 만든 악마 ‘그레모리’의 서열이 423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워싱턴 상공에 부유하고 있는 이 악마성의 위험성은 전부 설명하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하물며 그 거대한 첨탑과도 같은 왕좌의 앞.
이 모든 마계의 악마들을 결집한 장본인, 악마왕의 사도. 마계대공 ‘파이몬’마저 그곳에 서 있다.
10초도 남지 않은 시간, ‘현현’을 코앞에 둔 악마왕을 맞이하기 위하여.
9... 8... 7...!
인류에게 있어서 멸족 선언이나 다름없는 악마왕 베르제뷔트의 현현을 코앞에 두고 있던 바로 그 순간...
6...
오랫동안 인류에 섞여 숙주를 갈아타고 갈아타며 이를 준비한 ‘파이몬’은 감격의 미소를 지었고,
5...
아주 먼 과거, ‘빛의 신’의 힘으로 봉인되었던 베르제뷔트의 실물이 너무나도 기대 된다는 듯 홍조마저 띄운 ‘아스모데우스’가 보인다.
4...
모든 악이.
3...
모든 악마와 대악마가 숨을 죽이고 오래도록 비어있던 왕좌의 주인의 강림을 기다리는 순간...!
2...... 1!
“빛을 내라. 아스칼론...!”
번쩍이는 빛.
시리도록 아름다운 순백의 광휘는 왕좌로 응집하던 검은 안개의 중심을 정확히 관통했다!
<재앙이 현현합니다.>
동시에 나타나는 글귀는 절망과 고난의 문구.
허나, 그 직후...
<경악!>
ㅡㅡㅡㅡㅡㅡㅡㅡ
*수신의 사도, 이건우는 재앙, ‘검은 밤의 주인’을 쓰러뜨렸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에 시스템은 경악합니다.
*존재할 수 없는 일에 시스템은 경악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악마왕, 베르제뷔트는 현현과 동시에 사망했다.
“...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멍한 얼굴로 마계대공 ‘파이몬’은 작은 목소리를 되뇌어보지만...
-파직! 콰지지지지직!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불멸’하는 불멸자들의 눈과 귀마저 모두 마비시켜 버릴 만큼의 거대한 벼락은 그럼에도 내렸다.
이윽고, 왕좌가 있던 자리에는 다 타고 남은 잿더미가...
그리고 그 잿더미를 무심하게 밟고 선 남자는 푸른 안광을 번뜩이고 있었다.
“시간 없으니까... 모조리 더 덤벼.”
그런 말을 내뱉은 이건우의 손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신성하고 고결한 멸마(滅魔)의 검.
성검, ‘아스칼론’이 더더욱 밝은 광휘를 빛내고 있었다.
성검을 쥔 뇌제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