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뇌제가 돌아왔다 신병으로-145화 (145/175)

[뇌제가 돌아왔다. 신병으로] - 145화.

국가는 신뢰라는 기반이 없다면 붕괴한다.

며칠 전 돌연 재앙이 잉태되고 또한 토벌되었던 ‘일본’이 좋은 예시이다.

‘흡혈종’이 사회를 좀먹어가고 있다는 진실을 아는 자는 국가를 믿지 못했다.

국가를 믿지 못한 이들은 그 터전을 떠나거나 혹은 흥취와 향락에 취해 시간을 버렸다.

아니, 어쩌면 자기 자신을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진실을 모르는 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엇이 다르겠는가.

자신의 기억이 조작되어 간다는 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이들.

그들의 노력은 온전히 다른 이의 것이 되었고, 그렇게 날마다 일하고, 날마다 노력하던 이들이 텅 빈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는 순간.

노력할 이유는 사라지는 것이다.

허나, 그 뿌리까지 썩어 문드러져 가던 일본을... 도저히 구제할 방도가 없어 대성녀 다나 메이어가 줄곧 외면해왔던 그 일본을, 뇌제는 바꾸어냈다.

멸망으로 치닫는 게 아니라, 멸망에 닿았던...

이미 끝에 도달해 있던 국가마저 그는 되돌려낸 것이다.

이건우는 지금까지의 회귀자들과는 달랐다.

그가 일구어내는 길은 언제나 대성녀, 다나 메이어의 총명한 ‘예지몽’의 밖에 존재했고 그가 바꾸어내는 미래는 언제나 그녀가 꿈꾸던 세계보다 더 아름다웠다.

-오늘 터질지, 내일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그저 미래에 떠넘기는 것이 회귀자의 역할이라면...!

그의 얼굴이 떠오른다.

무척이나 화가 나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인상을 쓰고 있던 자.

이내 그의 목소리 역시 떠오른다.

-난, 후대 회귀자 따위, 무슨 일이 있어도 선택하지 않겠다.

그는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신념의 소유자였다.

이윽고 그는 말했다.

자신을 도와 이 세계를 구원하는 데 이바지해달라고.

그가 구한 세계.

그건, 다나 메이어가 포기했던 세계였다.

‘다음 생’을 위해서가 아닌, ‘이번 생’을 위한 ‘이번 생’의 노력.

어쩌면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의 옛말처럼 애당초 ‘다음 생’을 고려하고 살아가는 인간 따위는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말을 아주 당연하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불가능.

재앙을 정면으로 마주하여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다나 메이어는 말했다.

허나, 이건우는 해내지 않았던가.

재앙을 몰아내어 일본을 구하고, 이계의 왕국 ‘엘븐 가르드’를 구하고, 그는 멀고 먼 훗날 ‘세계 파괴자’가 될 예정이었던 하프 엘프, 레이라마저 구했다.

그녀가 포기하고 방관하던 모든 비극을.

그는 좌시하지 않은 것이다.

‘이로써... 그대는 직접 증명해내셨습니다.’

재앙을 죽이겠다.

5대 재앙과 그의 하수인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그럼 이제... 저의 차례로군요.’

양손을 모은 다나 메이어.

허나, 그녀의 그 외관은 어째서인지 전과 달리 퍽 연로하다.

또한, 언제나 신비로운 반짝이는 나비들과 함께하던 그녀의 주위에는 빛이 없었고 도리어 기이한 소음을 내는 기기들만이 즐비해 있었다.

-삑! 삑!

그것은 기계.

수명이 다해가던 그녀의 육신을 그나마 작동하게 하는 최첨단 의료설비들이었다.

그곳은 꿈이 아니었다.

명명백백한 현실의 세계.

바티칸의 심층, 가장 어두우면서도 신성한 방.

바로, 다나 메이어의 실제 육신이 뉘어져 있던 진짜 그녀의 방이었던 것이다.

허나, 그 깊디깊은 지하 20층의 독방에서도, 그녀의 귀에는 들려온다.

-아아악!

-으적! 우지끈!

프랑스로부터 시작된 언데드의 범람이 살아있는 사람을 찢고 짓이기는 소리.

-아아아아악! 살려줘!

-엄마! 어디 갔어? 엄마아아아.

-헌터들은 다 어디로 갔어! 우,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고통에 물든 비명, 가족을 잃은 아이의 울음소리, 길을 잃은 시민이 아이를 품에 안고 내지르는 절규.

‘...!’

대성녀.

신성 바티칸의 실질적 주인이자, 이 세계의 구원자라며 찬송 받는 다나 메이어는 새삼 놀라고 만다.

문득 뜬 눈으로 바라본 자신의 손은 세월이 깊게 팬 주름 진 손이다.

허나, 그 끔찍한 고통과 비극적인 죽음들을 ‘듣고’ 있음에도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지 않았다.

‘대체 언제부터였을까요.’

분명한 죽음이 들리고,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음에도...

‘저는 대체 언제부터 죽음을 죽음으로...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있던 것일까요.’

모든 것은 ‘다음 생’의 밑거름이다.

오랜 시간 그러한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결과, 다나 메이어는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냉혹하고 잔인한 인간이 되고 말았다.

‘그는 말했지요. 제가 틀렸었다고...’

‘꿈’이 아닌 ‘현실’에 돌아온 대성녀는 차마 그의 일침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다나 메이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의 기반은 언제나 ‘신뢰’였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그 신뢰들 중에서도 가장 기저에 깔리는 믿음이란, 이 국가가 하루아침에 붕괴하지 않을 거라는 신뢰였다.

‘...’

참으로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언제나 이렇게, 유럽이 불바다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항상 그렇게 가르쳐왔다니... 이보다 아이러니한 일이 있을까.

“낡고 고인 것은 새카맣게 썩어갑니다.”

열 번이 넘는 생을 반복한 ‘회귀자’도, 수천의 미래를 엿본 ‘길잡이’도, 그 당연한 진리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저도... 당신도...... 이젠 타고 남은 잿가루보다 훨씬 더 까맣게 물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있는 방은 지하 20층.

신성 바티칸의 가장 큰 성당의 지하.

정말 극소수의 인간만이 그 정체를 알고 있는 비밀의 방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하나의 관일지도 모른다.

대성녀의 최후와 사후를 함께 할 거대한 ‘관’.

바로 그러한 비밀의 관에서, 주름진 대성녀 다나 메이어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프리드리히 파울라스.”

허나, 아무런 인기척도 없던 그녀의 ‘관’ 너머에서 ‘손’은 마찬가지로 아주 당연하다는 듯 나타나는 것이었다.

-끼이이익!

굳게 닫힌 지 이미 몇 년이나 지난, 먼지 쌓인 문이 열린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 불바다를 만들어낸 당사자이자 장본인. ‘불사왕’이었다.

“오실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빛의 신이 보여주는 ‘예지몽’으로 미리 엿보았던 것이 아니다.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다나 메이어라는 인간은 언젠가 ‘불사왕’이 자신을 찾아오리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건우가 바꾼 미래.

그 어떤 예지몽으로도 볼 수 없었던 찬란하고 아름다운 미래.

허나, 이러한 불사왕의 등장 역시 그가 바꾼 미래의 편린이었다.

‘패배’라는 것을 모르던 프리드리히 파울라스가 ‘패배’를 맛보고서야 비로소 행하게 될 행동.

그건 당연하지만, 더 큰 힘을 탐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찾으러 오셨겠지요.”

이윽고, 다나 메이어가 들어올리는 것은...

고통에 찬 인간의 얼굴 표정이 그려진 책 한 권이었다.

그것은 시베리아의 악몽이라 불리는 ‘악마’의 출현이 남긴 잔재... 바로, 모든 흑마법의 정수가 적혀 있다는 죄악의 책.

‘네크로노미콘’이었다.

“흠.”

그것을 들어 올리자 불사왕의 눈썹은 떨린다.

마치 고대하고 고대해왔던 무언가를 마주했다는 듯이 말이다.

단, 동시에 다나 메이어의 표정 역시 아주 느리지만 분명하게 변화하는 것이었다.

“저는... 당신을 막아낼 여력이 없습니다. 악을 벌할 기적도,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기적도 행할 수가 없지요. 이미 1세기를 살아온 저에게 남은 기적은 오직 ‘꿈을 꾸는 기적’뿐이니 말입니다.”

“...”

“하지만, 그럼에도 저에게는 의무가 있었습니다.”

올곧게 고개를 들고, 불사왕을 응시하는 다나 메이어.

그녀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와 자애로운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남은 것이라고는 그저 굳게 다짐한 결의만이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그 의무란...... 새로운 아이들이 써 내려갈 이 ‘미래’에 우리같이 낡고 닳은 자들의 마수가 뻗어 나가지 못하게 막는 것.”

나비.

빛을 휘감은 수많은 나비무리가 다나 메이어의 의지가 담긴 한 낱말, 한 낱말을 타고 날아오른다.

-샤아아아아아!

“프리... 나는 예지몽을 통해 당신을 보지 않았음에도, 당신과 함께 죽고자 이곳에 있었습니다.”

-치이익! 치이이이이익!

하얗게 번뜩이는 대성녀의 눈동자.

허나, 그 온화하고도 따스한 빛과 달리 새하얀 나비무리는 그녀가 들어올린 ‘네크로노미콘’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악을 정화하고, 벌을 응징하는 빛.

백염이 피어오르는 것이다.

“저와 함께 가요. 프리...... 이제 더는 사신의 농간에 휘둘리며 살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허나, 빛은 고작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녀의 병상에서부터 뻗어 나와 있던 ‘신성 주박’에 빛을 밝힌다.

그렇게 빛이 고요와 어둠으로 물들어있던 ‘관’을 가득 채우면...!

-차르르르르르릉!

그림에 불과하던 ‘신성 주박’은 일렁이는 빛과 함께 족쇄가 되어 눈앞의 불사왕을 옥죄는 것이었다!

“저는, ‘자의’를 잃어버린 당신께 안식을 선사하겠습니다.”

팔과 다리 머리와 몸통.

불사왕의 전신은 일순간에 빛의 사슬에 고정되었다.

이윽고, 다나 메이어는 양손을 모아 기도하는 것이다.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겠지요. 당신은 어렴풋하게밖에는 떠올리시지 못하실 겁니다. 허나, 당신은 분명 그 간악한 것을 사냥하던 가장 뛰어난 사냥꾼이셨습니다.”

점점 더 커지는 다나 메이어의 목소리.

그러자 이에 따르듯 이 관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던 ‘신성력’은 금빛 아지랑이를 일으키며 더더욱 밝은 빛을 발한다.

악의 성서이자 흑마법의 정수, ‘네크로노미콘’을 불태울때보다도 훨씬 더 밝은 빛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자의를 잃었다...”

헌데,

자연히 ‘부정한’ 것들을 제물삼아 부활한 불사왕의 육신은 당장이라도 그 빛에 붕괴해야 함이 마땅했으나......

“사신의 농간에 이 몸이 놀아나고 있다... 그리 말을 했더냐. 방황하는 성녀여.”

기이하게도 불사왕은 마치 그 모든 신성력들이 다 자신의 것인냥 태연한 얼굴이었다!

“어... 어째서?!”

직후, 다나 메이어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스쳤다.

허나, 불사왕은 정신력이 흐트러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고...!

-푸우우우욱!

제멋대로 ‘신성 주박’을 풀어헤치며 달려들어서는 다나 메이어의 심장에 손을 꽂아넣는 것이었다.

끔찍한 파육음과 함께 나비무리의 날갯짓 소리가 저물어간다.

긴 시간 타오른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사라져가듯 차근차근, 천천히 빛을 잃어가는 신성력.

-찰랑!

그제야, 다나 메이어는 불사왕의 목과 귀에 걸린 장신구의 정체를 알아본 것이었다.

“그... 그건...!”

그것은 한국으로 흘러 들어갔던 ‘뒤집힌 십자가의 성배’와 같은 ‘타락의 성물’.

꿈꾸는 성녀와 응징하는 성자가 아닌, 자애로운 교황이 그 명예를 걸고 감추어두기로 약조했던 물건이 분명했다.

세계에 딱 3개밖에 존재하지 않는 ‘타락의 성물’은 분명 교황의 목에 칼이 들어와도 외부에서는 찾아낼 수 없는 ‘성역’에 안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성역’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것은 대성녀 다나 메이어와 성물을 관리 감독하는 자, 교황 본인뿐.

그걸 불사왕이 착용하고 있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딱 하나뿐이었다.

“교, 교황 베르토가 어째서...... 크흡!”

“미래를 볼 수 있기에 오만했더냐. 네가 본 미래가 정녕, 세상의 모든 것이라 착각했더냐. 안타깝지만, 아니다. 표독스러운 성자는 그저 가림막에 지나지 않았지.”

다나 메이어의 눈은 밀려드는 격통에 더 이상 무언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끼이이이익!

허나, 그럼에도 보았다.

돌연, 문을 열고 나타난 성복의 노인... 교황이 프리드리히 파울라스에게 두 무릎을 정갈하게 꿇고 양손을 모으는 모습을......

“배, 배신...!”

“배신이 아니다. 오만의 성녀여. 인간은 언제나 유약했고, 삶은 누구에게나 잔혹한 것. 유한한 생의 끝에 선 자에게, 무한한 시간을 선사하겠다는 약속은 언제나 지극히 당연한 결과를 낳는다. 그뿐인 게다.”

“베... 베르토! 큽?!”

-주르륵.

다나 메이어의 입에서 피가 역류했다.

그 피는 다시금 흘러내려 왼쪽 가슴을 파고든 팔을 적셨고... 그 팔의 주인인 불사왕은 천천히 다가왔다.

그 어떤 조롱을, 대체 어떤 모멸을 늘어놓을지 몰라 대성녀가 입을 악물던 그 순간. 다나 메이어의 두 눈을 부릅뜨게 만드는 한 마디는 들려왔다.

“나는 잊지 않았다. 또한, 나는 휘둘리지 않았으니. 다나...... 내가 그리는 미래를 위해, 죽어다오.”

다나.

그건, 분명 대성녀와 불사왕이 같은 편에 서던 시절 그가 그녀를 부르는 애칭이었다.

허나, 불사왕은 ‘이어져 온 꿈’에게 버림 받았고... 그의 ‘모든 기억’은 사신 ‘레골루스’의 형편에 맞게 개찬되었을 터였다.

그리고 그 기억에, 불사왕이 실은 대성녀와 한편으로 움직였고 때로는 그와 사랑을 나누었던 상대라는 사실은 필요없는 사실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대체.

어째서 그는 ‘다나’라는 호칭을......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겪은 경각의 시간이었다.

그 멈춰선 세계에서 대성녀는 끝내, 감춰져 있던 프리드리히 파울라스의 ‘진짜 계획’을 눈치채고야 마는 것이었다.

“설, 마... 당신......!”

피로 얼룩진 외침이 터져 나온다.

허나, 그런 유언마저도 용서치 않겠다는 듯 불사왕은 움켜쥔 다나 메이어의 심장을 그대로 적출해버렸고...!

그의 손에서, 다나 메이어의 심장은 아직도 살아 두근거리고 있었다.

“신성의 화신, 빛의 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의 심장... 이로써 새로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갖추어졌으니......”

이내, 불사왕은 어째서인지 아련한 눈빛으로 이를 한참 동안 응시했고, 끝내 고개를 높게 들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미래는 온전히 이몸의 것이 될 것이다...!”

-촤아악!

꽉 쥔 주먹과 터져 나오는 성혈.

그것은 신에 가장 가까운 자의 피였고, 이를 받아마시는 자는 신의 순리인 죽음을 우롱하는 자. ‘불사왕’이었다.

붕괴,

재생,

그리고 다시 붕괴하고 재생하는 그의 육신.

다나 메이어의 피는 가장 순수한 신성력을 가진 매개체였고, 프리드리히 파울라스의 육신은 가장 흑마법을 깊게 품어낸 매개체였기에 서로 다른 힘은 서로가 서로를 향해 극심한 반발작용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허나, 쉼 없이 많은 죽음과 부활을 동시다발적으로 이룩해내면서도 불사왕이 바라보는 시선의 끝에는 단 하나의 메시지가 수놓여 있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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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 잉태되었습니다!

*제6구역 ‘프랑스’의 각성자들은 재앙의 잉태를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재앙의 현현까지 남은 시간: 32시간 45분.

ㅡㅡㅡㅡㅡㅡㅡㅡ

그것은 세계 곳곳을 경악하게 만드는 두 번째 재앙의 잉태 메시지.

다만, 그 메시지를 응시하면서도 그 너머를 보는 듯한 불사왕의 눈동자에는 어째서인지 푸르른 뇌격이 번뜩이는 것 같았다.

“오라. 와서 이몸이 그린 미래의 편린이 되거라. 뇌제...!”

불사왕의 '진짜 계획'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이었다.

있을 수 없는 잉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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