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제가 돌아왔다. 신병으로] - 118화.
잠시 ‘옛꿈’을 꾸었다.
어느새 정신을 잃었던 것일까.
양다리에 관통상이,
피부가 부패해 짓물과 핏물이 뒤섞여 흐르던 양팔이,
불사왕의 손에 어지럽게 뒤엉키고 썩어가던 나의 내장들이,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내 의식을 날려버린 듯했다.
정말로,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내 몸이다. 그딴 건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어선다.
고작 그딴 격통도 참아내지 못해서야 어찌 불사왕을 능가하겠는가.
“하···.”
일어서야지.
눈을 떴으면 당연히 일어서야지.
조금 전, 꿈에서도 다시 다짐하지 않았던가.
그 죽음들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이다.
“소대장님.”
“거, 건우야···!”
내가 두 눈을 부릅뜨며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우자, 눈앞에서 펼쳐지는 신화경의 전투를 그저 보고 있던 남궁연은 놀라 새된 비명을 지르듯 목소리를 높였다.
허나, 나도 모르게 내가 멍한 눈으로 그녀를 응시하자 그녀의 표정은 어째서인지 놀란 듯, 고민하는 듯 변하다가 이내 조금씩 아주 느릿하게 침착한 미소로 변화했다.
묻고 싶은 말은 많았다.
내가 얼마나 기절했던 것인지 묻고 싶었다.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을 아느냐 묻고 싶었다.
나를 위해 기도를 해줄 수 있느냐고, 그럴 여력이 남아 있는가를 묻고 싶었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은 정돈되지 않은 꿈의 내용에 뒤엉켜 입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 건우가 내게 뭘 묻고 싶어 하는지도 알아. 내가 그때 꾸었던 ‘꿈’이 ‘지금’인 줄은 몰랐었는데······.”
그때, 남궁연은 돌연 나를 덧없이 놀라게 할 말을 꺼냈다.
그녀는 마치 이러한 광경을 이미 ‘본적이’ 있었다는 듯한 뉘앙스였고, 이에 내가 어렵사리 입을 열려고 하자, 그녀는 나보다 먼저 말했다.
“늦지 않았어. 지금이야. 건우야.”
그렇게 말하는 남궁연의 눈에는 하늘색의 푸르름이 가득했다.
‘수신의 성녀’가 점지해준 것이다.
‘수신’이 알려주는 것이다.
바로 지금이라고.
-후우우웅!
-콰아아아앙!
직후, 들려오는 어마어마한 격돌음.
-촤아아아악!
-쐐애애애애애액!
-채쟁! 채재재재재쟁!
기절 직전, 합류했던 것으로 보이는 검성과 함께 4대 검객은 ‘스카이 타이탄’에게 대항하고 있었다.
어느 누가 우세이고 열세라고 판단할 수 없는 말 그대로의 아비규환이었다.
그럼에도 ‘세뇌’를 벗어난 검제의 제자들은 쓰러진 이들을 구하고 있었고, 아직도 물빛 결계를 유지하고 있던 남궁연은 기다렸다는 듯 내게 말을 하는 것이다.
“기도가 필요한 거지?”
예지몽을 꾸었기 때문일까.
남궁연은 자질구레한 설명 없이도 곧바로 행동에 나서주었다.
그녀는 나를 향해 두 무릎을 꿇고 앉아 손을 모았다.
거창하고 찬란한 바티칸의 주신과 달리 ‘수신의 성녀’에게는 기도문이 없다.
다만, 묵묵히 앉아 간절히 기도하는 만큼 비가 내릴 뿐.
-툭, 투두둑, 투두두두둑!
여름 장마는 이미 끝났지만, 그녀의 기도에 그 물빛의 신은 응한다.
그녀는 알고 있는 듯했다.
내가 무엇을 행하려 하는지, 무엇을 부탁하려 했는지를 모두 말이다.
그렇기에 나도 답한다.
“감사합니다.”
짧은 인사와 함께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
검을 잡았다.
4대 검객을 모았다.
성녀의 기도를 받았다.
숱한 헌터들은 살아있고, 지금도 나를 돕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비록 내가 그 모든 것들을 뒤바꿔 놓았을지라도, 이대로 두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걸 말이다.
내가 ‘지금’ 멈춰선다면, 끝끝내 저 무한한 체력을 가진 하늘 거인은 이 땅의 모든 헌터를 학살할 것이다.
그렇기에,
-스으으으으.
나는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수왕검’을 쥐었다.
어둑한 계략들을 사전에 막아낸 것도,
빌런들의 검을 서로에게 향하도록 유도한 것도,
핵폭탄을 떨구어 ‘천마’와 ‘흑룡’이 공멸하도록 유도했던 것도,
검제와 거래를 하여 이 자리에 부른 것마저도······.
그 모든 일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위한 일이었으니까.
<알림>
ㅡㅡㅡㅡㅡㅡㅡㅡ
*수신의 사도, 이건우는 권능을 행사합니다.
*개방한 권능은 하늘을 집어삼킨 고래. ‘천경(天鯨)’의 힘입니다!
*흩뿌려진 신력은 오직 ‘사도’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푸른 빗줄기가 허공에서 형태를 만들어낸다.
이윽고 표시되는 문구는 ‘앤젤라 엘런’이 피워올린 기적, ‘성역-에덴’에 버금가는 또다른 신력의 산물이었다.
-파아아아!
내리던 비가,
귀를 먹먹하게 만들던 폭우가 이내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쿠르릉!
거대한 전격이 하늘로 솟아오른다.
솟아오른 전격들은 이내 허공에 모여 동그란 원을 형성해낸다.
새로운 ‘힘’의 등장에 불사왕과 스카이 타이탄은 이쪽을 응시한다.
곧바로 보이지도 않는 찰나로 날아드는 어마어마한 거악의 발차기.
일순간에도 몸을 크게 회전시키며 거대한 권(拳), 장(掌), 각(脚), 지(指)의 묘리를 발하는 스카이 타이탄.
허나, 그 앞을 웅장한 달빛은 막아섰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그건 ‘월광찬천검(月光燦天剑)’의 검광이었다.
이어서 터져 나오는 것은 세 갈래의 서로 다른 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기백이었다.
-스르릉!
-촤아아악!
-착! 파아아아악!
4대 검객이, 하늘 거인의 폭력으로부터 나를 수호한다.
제아무리 불사왕일지라도 감히 그들을 무시할 순 없다.
그렇기에 불사왕은 멈춰 서서 날아드는 검기에 대항한다.
이어 초자연적인 에너지를 손에 쥐고 흔드는 거악은 춤을 춘다.
허나, 4대 검객은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며 이에 대항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하늘에는 별이 떠오른다.
-파직!
-파지직!
하나, 둘, 저 허공에 떠올라 빛을 발하는 뇌옥(雷玉)들.
소용돌이치는 빗물은 모두 검 끝에 모였다.
그 순간,
‘틈’을 비집고 달려온 ‘하늘 거인’이 내 머리 위로 공간 이동을 한 것처럼 나타나 맞잡은 양손을 크게 내리친다!
모든 것을 파괴할 것만 같은 폭력이 코앞에 닥친다.
허나, 바로 그 순간 모든 권세와 폭력과 폭풍을 막아서는 황금빛의 방패는 그 광휘를 드러내었다.
-터어엉!
깊고 긴 울림이, 터져 나오던 스카이 타이탄의 기세를 받아낸다.
지상의 나와 하늘의 불사왕 사이에 나타난 것은 금빛으로 번쩍이는 방패였다.
<성 미카엘 대천사는 ‘성역-에덴’의 힘으로 ‘수신의 사도’를 보호합니다.>
찰나의 실수로 허용된 그 일격조차 저 머나먼 어딘가에서 아직도 기도를 올리고 있을 그 작은 소녀가 막아주었다.
이번에는 불사왕마저 예상치 못한 저항에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뜬다.
다만, 나는 애초부터 이런 ‘마지막’을 줄곧 꿈꿔왔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멈춰 서지 않는다.
나는 말했다.
“모든 삶은 필생의 역작이다.”
-파아아아아!
억수같이 쏟아지는 신력의 방울들과,
-파지지지지지직!
‘성역-에덴’의 빛으로 밝아온 새벽을 더더욱 짙은 푸른색으로 물들이는 수백의 뇌옥들이 하늘로 부유한다.
“그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부정하는 네놈은···. 아니, 그런 네놈에게만큼은!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패배할 수 없다!”
형(形)을 취한다.
숨을 몰아쉰다.
박차를 가한다.
심장이 뛴다.
뜨거운 피가 내 몸속을 흐른다.
그 뜨거운 피가 순환하는 모든 육신은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노래했고, 그렇기에 나는 고쳐잡은 검을 다시금 강하게 쥐었다.
수검(水劍) 제8형.
망망대양(茫茫大洋).
재현하는 것이다.
그때의 바다를.
다만 이번에는 수많은 ‘뇌옥’이 그 바다를 향유한다.
간단한 동작이었다.
검신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수직의 베기.
허나, 정말 덧없이, 올곧은 수직으로 그어진 그 얇은 선은 이내 면이 되었다.
“패배할 수가 없단 말이다아아!!”
-쐐애애애액!
똑같이 푸르른 빛을 발하는 ‘뇌옥’과 ‘수신의 바다’가 쏘아 올려진다.
바다는 다시금 하늘을 양단한다.
이내 그 하늘에 수 놓인 거대한 신력의 바다와 수백의 뇌옥들은 오직, ‘불사왕’을 향해 내리는 것이었다.
작고 사소한 기적들이, 거대하고 웅대한 기적이 모이고 모여, 비로소 가능해진 이 일격이었다.
그 넘실거리는 기적은 마치,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유성우를 닮아서···. 나는, 나도 모르게 스스로 발현해낸 기적을 넋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별처럼 반짝이는 뇌옥이, 하늘을 가른 바다가, 소용돌이치는 막대한 기류에 휩싸여 쏟아져 내린다.
저 하늘 위에 수 놓여 있던 은하수가 내린다.
찰나의 쉼도, 그 끝을 알 수도 없을 만큼 아득한··· 그 광휘의 은하수는 오직 ‘악을 멸하기 위해’ 이 지상에 내리었다.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수신의 성녀, 남궁연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었으나, 실은 이번 번개 중대의 ‘중국행’이 결정된 이후로 무려 일곱 번이나 되는 예지몽을 연속으로 꾸었었다.
첫 번째 꿈에서, 이건우는 불사왕과의 혈투 끝내 목숨을 잃었다.
그가 목숨을 걸고 꺾어낸 ‘불사왕’은 그의 노력을 비웃듯 이내 부활했고, 대한민국은 감히 흑룡을 토벌하고자 사력을 다해 달려가던 ‘불사왕’의 앞길을 막은 악마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미래를 내다보는 힘’에는 중간이 없다.
눈앞에 광경에서 고작 수 십분 뒤의 미래를 엿보거나 혹은··· 자신이 죽기까지의 그 처참한 미래를 보아야만 했다.
‘불사왕’의 야망을 저지하지 못한 세상에 ‘본 드래곤’은 날개를 펼쳐 창공을 갈랐고, 그렇게 그 세계는 멸망했다.
두 번째 꿈에서, 남궁연은 이건우를 살렸다.
다만, 검제는 나타나지 않았고 검사 셋이서는 스카이 타이탄을 저지하지 못해 건우는 바다를 휘두르기 전에 죽었다.
세 번째 꿈에서, 건우는 바다를 휘둘렀으나 신력의 양이 부족해 ‘스카이 타이탄’을 송두리째 불태우는 데 실패했다.
네 번째 꿈에서, 남궁연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물빛 결계를 유지하지 못해 무기력하게 죽었다,
다섯 번째 꿈에서 그녀는 생사의 경계에 놓인 이건우를 치유하고 물빛 결계를 유지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여섯 번째 꿈에서 비로소 불사왕을 저지하고 하늘 거인을 처단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건우는 뼛속 깊은 곳에서까지 ‘신력’을 끄집어내느라 탈진으로 죽었다.
일곱 번째 꿈에서 남궁연은 이건우를 살리고, 불사왕을 저지하며, ‘스카이 타이탄’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데에는 자신의 기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죽기 직전인 이건우를 살려야만 했다.
허나, 그를 치유하면서도, 물빛 결계를 유지해내야만 했다.
허나, 그 결계를 유지하면서도, 정신이 아득해지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과로사 직전’의 몸 상태로 이건우를 위해 기도를 올려야만 했다.
그 모든 노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서는···. 이겨도 승리한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었으니까.
남궁연은 남몰래 매일 밤, 예지몽을 꾸어가며, 단련하고, 수행했다.
지치는 매일이었다.
자연스레 말이 적어지고, 건우가 이서영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아도 질투를 할 여력조차 남지 않은···. 그런 고독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노력의 결실은 끝내 ‘은하수’의 형태로 그녀의 눈앞에 당도했다.
-파아아아아아!
바다가 내린다.
-콰지지지지직!
숱한 별빛 또한 내린다.
“하···.”
그 광경을,
여섯 번이나 생을 마감하고 일곱 번째 꿈에 이르러서야 잠시 엿볼 수 있었던 그 광경을, 그녀가 어찌나 바라왔던가.
정말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알 수 없는···.
그런 노력의 시간을 보내왔던 남궁연의 눈에서는 뚝, 뚝, 눈물이 흘렀다.
“더···. 더 내려줘···. 이 세계에 어지럽게 즐비한 저 간악하고, 처참하며, 비정하고,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깨끗하게 쓸어내려 줘···!”
이윽고, 수신의 성녀가 간원한다.
비가 내리라.
비가 내리고 그쳐 푸르게 갠 하늘에 찬란한 광채의 무지개가 걸려 있기를···! 남궁연은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랐다.
이윽고,
흐르는 불꽃이 타오르듯, 장장 3분이 넘도록 계속해서 쏟아져 내리던 기나긴 ‘일격’이 그 장대한 광채를 거두면,
번개와 부패, 바다와 절규, 신벌과 죄악, 정화와 죽음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던 그 자리에는···.
산처럼 거대하던 재앙, ‘스카이 타이탄’이 그 권능을 모두 잃은 백골이 되어 흩뿌려져 있었고, 모든 죽음 수확자들의 왕은 뼈도, 먼지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없었다.
“...?!”
“...!”
“허억?!”
눈앞에서 펼쳐진 범우주적인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현장의 ‘공략대’.
지금 만큼은···.
저 하늘의 별이라 불리는 검성도,
열도의 희망이라 칭송받는 검제도,
자신만만한 검왕도,
뾰로통한 검희도,
오만한 흑태자도,
지덕체를 고루 갖춘 이준학 준장도,
바쁘게 발을 움직이던 검제의 제자들마저도,
그 누구도, 그 어떤 말도, 입 밖으로 꺼내질 못했다.
기나긴 침묵이 있고 잠시 후,
-착!
이건우는 높게 뻗었던 검을 다시금 허리춤에 꽂아 넣었고···.
느릿하지만, 아주 분명하게,
사소하지만, 아주 확실하게, 자신의 오른팔을 들어 올렸다.
그것이 상징하는 바는, 너무나도 명명백백한 ‘승리’.
지형이 송두리째 뒤바뀐 산맥에서, 살아남은 헌터들은 이내 웅대한 승리의 포효로 내지른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
“이겼어! 우리가 이겼어!”
“움직이는 산을 쓰러뜨렸어!”
“그 미친 언데드 군단에게서 살아남았다고!”
“으아아아아아!”
“살았어! 살았다고! 내가 아직 살아있어!”
감탄과 경탄과 찬사와 위로가 뒤엉킨 승리의 포효.
그 자리에 서 있던 모든 이들은 그 진정한 승리에 진심으로 기뻐하며 있는 힘껏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승리.
그것은 불사왕을 상대로는 결코 존재할 수가 없을 것만 같았던··· 정말, 정말로 값진 결과였다.
남궁연은 그제야 전신에 힘이 풀려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니, 넘어지듯 주저앉으려던 것을 그녀와 마찬가지로 빈사상태였던 이건우가 급히 다가와 받아주었다.
마치 그의 품에 안긴 것과도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녀는 무려 여섯 번이나 그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그를 살리고 싶었고, 함께 살아남고 싶었던 남궁연의 의지가, 그 누구도 모르는 그녀의 숭고한 의지가 미래를 바꾸었다는 것을 과연 그는 알까.
남궁연은 자신을 품에 안아 들고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고 있는 이건우의 눈을 보았다.
그러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깊고 복잡한 감정들이 남궁연의 가슴속에서 꿈틀거렸다.
그렇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이건우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은하수가 내린 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