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제가 돌아왔다. 신병으로] - 113화.
-저도 돕고 싶어요.
처음 2대 성녀, 앤젤라 엘런이 이번 ‘흑룡 레이드’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말을 꺼냈을 때, 나는 소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정중히 거절했다.
꿈에서 깨어난 후, 줄곧 나 혹은 남궁연과 함께 잠을 자던 앤젤라.
소녀는 그 후로도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네 번의 예지몽을 꾸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반강제로 체험하게 된 네 가지의 미래에서, 나와 남궁연이 가장 크게 다치지 않는 미래는 딱 하나.
앤젤라 엘런이 참전하는 미래였다고, 그 작은 소녀는 말했다.
그래도 괜찮다고, 무사히 돌아오겠다고 답하는 내게 소녀는 말했다.
-내가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겠다면서요···. 그럼 내가 원해서 이 아저씨를 돕는 것도 막지 말아 주세요.
처음이었지만, 상당히 짓궂게 고집을 부리던 소녀.
뭐, 결과는 뻔했다.
사실 이다지도 많은 미래를 보고 이미 권능 사용에 숙달된 앤젤라 엘런과 이제 막 각성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 ‘수신의 성녀’ 남궁연의 권능은 차이가 클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앤젤라 엘런의 참전은 작전의 완벽한 ‘승리’ 확률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다.
대신, 나는 소녀에게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암행’과 이준학 준장, 그리고 오직 앤젤라 엘런을 위해 한국에 밀입국해 있던 성전사단, 이윽고 지상최강의 보디가드 ‘검성’에게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떨어지지 말라고 말이다.
-좋아요!
사실 앤젤라 엘런이 나의 허락을 받아야 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지만, 내가 엄중한 표정으로 그리 안전을 위한 조건을 늘어놓자 소녀는 그것만으로 세상 다 가진 얼굴을 하며 좋아했다.
2대 성녀.
앤젤라 엘런의 참전으로 흑룡의 토벌과 그 시체의 정화를 위한 밑 작업은 완성되었다.
남은 건······.
“정말 여기 남아도 되십니까. 대대장님.”
‘어떤 자’가 베이징으로 향하기 위해 꼭 지나칠 예정인, 이 산맥의 중턱에 서서 ‘그’를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대대장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네 덕분에 잘렸다고 했었잖아. 서, 서, 서영아라고··· 부르면 된다고···.”
나의 질문에 철혈검희 이서영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티를 내면서도 그런 이상한 요구를 따라줄 것을 강요했다.
“아. 음. 네. 그럼, 정말 괜찮으십니까. 이곳에 남아도”
“···이름을 아예 빼버리는 거냐고······. 하아, 질문에 답하자면, 상관없다고 해야겠지. 그 스승하고 내가 뭐 특별한 사이인 것도 아니고.”
“몇 년 만에 만난 양아버지 아닙니까.”
“흥! 한국군한테 날 버리고 떠났을 때부터, 나한테 양아버지는 없었어. 그 사람은 그냥 속을 알 수 없는 괴짜 스승, 그게 다야.”
“그렇습니까.”
“그래.”
‘검성’이자 방랑 협객, 라오 위의 손에 거둬져 어린 시절부터 검을 배웠던 이서영.
솔직히 나도 이제 와서 무슨 뜨뜻미지근한 광경을 기대했던 건 아니었지만,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대화는 정말 짧았다.
-잘 지냈느냐.
-응.
간소화한 게 아니라, 정말로 이서영과 ‘검성’의 대화는 그게 끝이었다.
그 후로도, 검성은 이서영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이서영 역시 뭔가 더 대화를 이끌어가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
전생에 보고 들은 것이 있는 나로서는 퍽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봐도 이서영과 검성이 둘 다 자금성으로 가버리는 건 위험한 일인지라, 나는 그녀가 현재 내 옆에 남아준 걸 다행이라 여기기로 했다.
눈앞에는 밤하늘과 드넓은 산맥이 보인다.
이미 한차례 해가 떠오르고 지길 반복했던 이 세상.
들려오는 무전에 따르면, 전세계 합동 레이드의 참전한 각국의 헌터들은 무사히 흑룡의 레어가 있던 곳에 도착해 그 무시무시한 ‘가디언’들을 곧잘 막아내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마찬가지로 베이징.
사전에 보낸 ‘암행’과 이준학 준장의 주기적인 정보전달로, 나는 ‘천마’가 생각 이상으로 흑룡의 기운을 잘 빼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곧, 흑룡은 땅에 떨어지리라.
‘천마’는 그걸 가능케 할 힘이 있는 헌터이니까.
허나, ‘아뮤르타스’가 땅에 떨어졌다고 해서 승리한 것이라 착각하면 오산이다.
용이 자신의 몸을 띄우는 데 힘을 소비하지 않게 되었다는 건, 그 자체로 이젠 공격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니까.
이른바 2페이즈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땅에 내려왔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나는 이미 지친 천마를 대신해, 그 강인한 용의 육신을 뚫고 심장을 도륙 낼 자, ‘검성’을 불러두지 않았던가.
즉,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된 이상.
흑룡의 죽음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베이징도, 중국의 남서부도 아니었다.
“보인다. 건우야! 저기!”
문제는 바로 이곳, 정말 뜬금없이 몬스터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바로 이 산맥 중턱.
내가 서 있는 이곳이야말로 이번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고지였던 것이다.
-우우우우우웅!
들려오는 거대한 울림.
땅이, 산 전체가 울린다고 보아도 좋을 법한 엄청난 굉음과 함께 산맥 저편에서부터 이 어둑한 밤에도 그 막대한 존재감을 표출하는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걸음에 5M는 족히 이동하는 괴물.
그건 ‘자이언트’의 사체로부터 태어나 막대한 양의 죽음 마법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종으로서의 진화를 이룩한 ‘불사왕’의 거신병이 분명했다.
“저게···. 거신병······.”
완전한 마력 저항, 완벽에 가까운 물리 저항 거기에 무식한 근력마저 고루 갖추고 있는 모순의 괴물.
그리고 그걸 필살기도, 비장의 한수도 아닌···.
‘이동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저 지평선 끝의 존재가 바로,
흑색 마탑의 마탑주,
파울라스 총리,
혹은 불사왕.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며 말 한마디로 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살아 있는 재앙.
“그리고 저게, 프리드리히 파울라스.”
몇 번이고 함께 각오를 다졌으면서 새삼 불사왕이 눈앞에 나타나자 숨을 집어삼키는 남궁연.
그런 그녀와 비교해 이서영과 류자키는 묵묵히 검을 움켜쥔다.
아마 흑룡이 완전히 토벌되고 그 마기가 가득한 사체를 완벽하게 정화하려면 어림 잡아도 앞으로 서른 시간은 더 걸릴 것이다.
그렇다.
서른 시간.
나는···. 그리고 나를 비롯한 이곳의 네 사람은 무려, 그 서른 시간 이상 저 불사왕을 막아내야만 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란 건 알고 있다.
허나, 그동안의 내가 무엇을 위해 그 많은 노력을 해왔던가.
내가 누구와 싸우기 위해 살아왔던가.
-파직!
“길고 긴 준비는 끝났습니다.”
남은 일은 오직 하나.
“이젠, 마주할 시간입니다.”
-스릉.
-스르릉!
검을 뽑는 두 사람,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양손을 모으는 남궁연.
마찬가지로 나 역시 곧바로 ‘전력’을 끌어올린다.
-파지지지지직!
어둠을 가르며 격렬하게 치솟는 낙뢰.
이 넓고 긴 산맥이 훤히 빛난다.
나 역시 검을 쥐고, 창을 띄웠다.
눈동자가 푸르게 물든다.
손에 쥔 검에서 축축한 핏물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허공에 떠오른 혈창은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것처럼 막대한 오러를 팽팽하게 둘렀다.
이윽고,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열기.
<알림>
ㅡㅡㅡㅡㅡㅡㅡㅡ
*‘오브-성혈’이 활성화됩니다.
*‘오브’의 활성도는 46%입니다.
*각성자, 이건우의 모든 능력치가 비약적으로 증대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익숙한 메시지는 또한번 그 기세를 더했다.
<알림>
ㅡㅡㅡㅡㅡㅡㅡㅡ
*신화급 무장, ‘본디오 빌라도’가 ‘오브-성혈’의 마력에 공명합니다.
*신화급 무장, ‘롱기누스’가 ‘오브-성혈’의 마력에 한 번 더 공명합니다!
*공명하는 마력의 힘으로 각성자, 이건우의 모든 능력치는 300% 상승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콰직! 콰지지지직!
굽이치는 벼락은 선홍빛 꽃잎과 함께 산맥을 물들이고, 우린 ‘왕’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
푸르게 번쩍이는 밤이었다.
불꽃은, 돌연 지축을 울리며 나아가던 거신병의 머리 위로 내렸다.
밤하늘을 빛내는 낙뢰와 함께 쏟아져 내리는 선 분홍빛 혈속성 오러.
그것은 수천, 수만의 칼날이었으며 동시에 세상에 아로새겨진 비명이었다.
만개하는 꽃잎들의 중심에서 날아드는 거대한 붉음. 엄청난 속도의 검광은 흉흉한 핏자국을 사방에 흩뿌리며 일순간에 거신병의 얼굴로 날아든 것이다!
-Gaaaaaaaaa!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온다.
그것만으로 묵직한 오러와 함께 기세 좋게 날아가던 꽃잎들은 사방으로 흩어지지만, 그 중심에서 날아들던 한 자루의 검만은 균형을 잃지 않고 거신병의 늑골을 파고들었다.
혈속성 오러의 흉흉한 핏줄기가 불길처럼 타오른다.
그 순간, 부릅뜬 이건우의 눈과 무표정한 불사왕의 눈동자는 동시에 서로를 응시했다.
‘말’은 필요하지 않은 듯했다.
휴거교와 손을 잡은 불사왕.
그 휴거교를 송두리째 박살 내며 진작부터 ‘불사왕’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충분히 티 냈던 이건우.
교차하는 시선.
비틀어 쥐는 검과 들어 올린 검지.
-기이이잉!
‘본디오 빌라도’는 기괴한 소음을 토해내며 울부짖었고, ‘불사왕’은 다만, 손가락을 조금 흔들 뿐이었다.
직후, 지금껏 새카만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거신병’의 눈두덩이에서 붉은 안광은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본디오 빌라도’는 파고든 오른쪽 늑골을 베어 가르며 ‘거신병’의 어깨에 올라 서 있던 불사왕을 향해 솟아올랐다.
묵직한 상승의 기운이 폭발적으로 쏟아져나온다.
-드뜩! 우지직!
갈라진 늑골과 으스러지는 빗장뼈, 물리적 충격을 완전히 흡수해버리는 ‘거신병’의 외장갑피가 그리 으스러지는 것 또한 보통의 일이 아니었지만, 불사왕은 담담했다.
마치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기다리는 손님과 같은 얼굴로 갑작스레 난입한 이건우를 고요히 응시하는 것이다.
이내 솟아오른 ‘본디오 빌라도’를 높게 치든 이건우가 큼지막한 참격으로 그를 베어버리고자 힘을 집중하자.
-Gaaa!
눈두덩이에서 붉은 안광을 내뿜던 ‘거신병’이 입을 떡하고 벌렸다.
그 근섬유로 이루어진 듯한 입속에는 몸을 크게 부풀린 전갈 형태의 언데드···. 맹독 지기가 가득했다.
끔찍한 몰골의 맹독 지기를 기합과 함께 뱉어내는 거신병.
토해진 맹독 지기가 이건우에게 닿아 짙은 녹색의 폭발을 일으킨다!
-파지직!
허나, 이건우는 일순간의 당황도 없이 순식간에 허공에 떠올라 있던 혈창, ‘롱기누스’과 전투화 밑창에 전극을 형성해 거꾸로 부유하듯 회피했다.
마치 이 같은 불사왕의 반격을 예상하였다는 듯 말이다.
-측! 촤악!
중력을 거꾸로 받듯, 허공에 떠오른 이건우는 다시금 검을 휘두른다.
본디오 빌라도가 내뿜는 흉흉한 오러.
핏빛으로 반짝이는 혈흔이 흐르는 불꽃이 되어 타오르고, 일순간에 휘두른 4연격은 매섭게 불사왕을 압박했다.
하지만, 타오르는 혈속성 오러를 짙게 두른, ‘본디오 빌라도’를 막는 건 손이었다.
수많은 언데드의 군세를 소환하지도, 자랑인 스카이 타이탄을 공간 이동시키지도 않고 날아드는 혈검의 칼날 옆면을 가격하는 장권.
혈속성 오러는 산사태를 방불케 할 만큼 묵직하게 쏟아져 내리지만, 불사왕이 손바닥은 그것을 아무것도 아닌 양 받아 흘리고 쳐낸다.
산을 미는 장권과 쏟아져 내리는 산의 정면충돌.
맨손과 혈검의 힘겨루기.
하지만 이에 밀려나는 건 놀랍게도 양손으로 움켜쥐고 허릿심을 담아 휘두르던 이건우의 혈검, ‘본디오 빌라도’였다.
균형이 무너지는 이건우.
그 일순을 놓치지 않고, 불사왕은 그의 흉부를 향해 또다시 장권을 내질렀다.
-콰드으으윽!
무언가 부서지는 파육음이 지천을 울린다.
검은 야산과 산맥 전체가 흔들리고, 이건우는 끝까지 움켜쥐고 있던 본디오 빌라도와 함께 나가떨어졌다.
-콰! 카과광!
추락과 함께 흙먼지를 흩날리며 몇 번이고 땅을 구르는 이건우.
그 광경을 무표정한 ‘불사왕’이 무심히 내려다보던 그 순간···.
-파지지지지지직!
그의 등 뒤에서 피처럼 붉은 혈속성의 뇌격을 내뿜으며 기다란 선이 날아들었다.
“흠!”
그 압도적인 기백에 불사왕은 거센 콧김을 내쉬며 자신의 마력을 끌어올리지만, 이미 날아들던 혈창. ‘롱기누스’는 이미 그의 어깨를 그대로 꿰뚫었다.
-푸욱!
소름이 돋을 만큼 묵직한 소음이 울린다.
이내 허공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며 날아가는 건, 이건우가 준비해둔 혈창의 기세와 그 혈창에 꿰뚫린 ‘불사왕’의 오른팔이었다.
-푸직!
저며진 고기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팔한짝.
그 땅에 떨어진 팔을 보며, 어느새 흙먼지를 빠져나온 이건우는 입을 열었다.
“나는 늘 의문이었다. 인간의 몸으로, 5대 재앙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괴물. 하지만······.”
다만, 그렇게 말을 하는 그 잠깐의 사이.
-추르륵! 촤라라라락!
폭발에 터져나간 것만 같았던 불사왕의 어깨에서부터, 새로운 팔은 돋아났다.
“잘려나간 팔을 일순간에 수복하는 네놈을, 과연 ‘인간’이라 불러도 좋은 걸까?”
지상에 서서, 불사왕을 올려다보는 이건우.
그의 눈동자에는 증오와 격멸 그리고 슬픔과 탄식 따위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다.
“대답해라. 불사왕···!”
“...”
“네놈에게는, 인간의 마음이 남아있긴 하냔 말이다!”
-파직!
이건우의 전신을 쭉 훑고 터져 나오는 시퍼런 스파크.
이내 불사왕의 장권에 맞은 여파 때문인지, 그의 입가에는 핏방울이 주르륵 흘러나왔지만, 그가 끝내 손에 쥐고 있던 혈검, ‘본디오 빌라도’는 더더욱 폭발적인 기세로 오러를 방출할 뿐이었다.
타오르는 이건우의 기백과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 산맥의 일대를 가득 채우는 죽음의 오라.
방대한 오러가 춤을 추는 것보다도 더 깊고 무거운 기운을 ‘불사왕’은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윽고,
그는 처음으로 입을 비틀어 열었다.
그렇게 튀어나온 그의 목소리는 이건우로서는 짐작초자 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강한 운명을 타고난 자는 필시 그 ‘진조의 흡혈귀’의 눈동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그대는 모든 ‘계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운명을 탐닉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을 가능케 하는 건 오직···.”
“지금 무슨 소릴···!”
“미래를 살다 과거로 돌아온, 회귀자뿐이지.”
시간을 되감고 미래에서 돌아왔다는 이건우의 근본적인 비밀, 회귀.
불사왕은 무감각한 얼굴로, 이건우의 가장 깊숙한 비밀을 논했다···!
“그대는 회귀자인가? 보잘것없는 전격 방출계 헌터···. 이건우여.”
흑룡과 불사왕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