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뇌제가 돌아왔다 신병으로-41화 (41/175)

[뇌제가 돌아왔다. 신병으로] -41화

D-day.

롯데타워보다 더 높은, 압도적인 위상을 뽐내는 ‘황금 게이트’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수많은 헌터들은 평택의 자연생태식물원 앞에 모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알겠네.”

힘을 주어 나누는 악수와 주고받는 돈 가방.

이미 수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해 얻은 1차 공략대의 자리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간신히 한 자리를 얻어낸 중형급 용병대에서,

막대한 부를 통해 많은 자리를 낙찰받은 큰 규모의 용병대에게 ‘에이스’의 안전을 부탁하는 건 광경은 그리 특이한 모습이 아니었다.

세계에서 단 세 번.

이번으로 네 번째 출현을 맞이하는 ‘황금 게이트’는 그 내부의 정보를 샅샅이 파악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본전을 뽑을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은 일인 것이다.

무사귀환.

다른 게이트였다면 너무나도 당연한 그 단어를 그저 실현하는 것만으로도 중형 용병대에게는 큰 호재로 작용한다.

그러다 정말 운이 좋으면···.

한국판 프리드리히 파울라스가 탄생할지도 모르는 것이고 말이다.

게이트가 열리기 전임에도 이미, 1차 공략대에는 다양한 파벌이 생겼다.

국내 9위라는 거대 규모의 용병대.

본래부터 이번 황금 게이트의 ‘우선 독점권’을 가졌었기에 경매 없이 열 자리를 차지한 ‘검투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전 그룹과 라태 그룹의 후원을 동시에 받아 자본의 힘으로 굴러가는 용병대, ‘리라이프’

마지막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4조 8천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돈으로 여덟 자리를 낙찰받은 ‘흑색 마탑’.

이렇게 세 그룹을 중축으로 흩어지고 뭉치리를 반복하는 헌터들.

허나, 다수의 용병대장이 발 빠르게 이곳저곳에 로비하러 다니는 것이 비해 정작 공략대에 참여하게 된 헌터들은 압도적인 중압감에 얼굴이 굳어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사리사욕과 공포와 돈의 미소와 불안감이 뒤엉킨 광경으로부터 조금 멀리,

다른 이들의 눈을 피해 아주 은밀하게 접촉을 이루는 이들이 있었다.

“하? 뭐야. 네년이었어? 네년이 주교의 선택을 받은 교단의 그림자라고? 지나가던 개가 웃겠군!”

교단의 그림자.

남자는 그런 말을 꺼내며 흉측한 흉터로 가득한 혀를 내밀었고 그 혓바닥에는 ‘뒤집힌 십자가’의 문양이 있었다.

“헛소리는 그 정도로, 난 이번 ‘계시’를 전달받은 목자다. 역겨운 놈.”

그리 말한 여자는 태연하게 자신의 옆구리의 옷을 들춰, 골반에 새겨진 ‘뒤집힌 십자가’를 내비쳤다.

남자와 여자는 각각 ‘검투사’와 ‘리라이프’에 이미 10년 넘게 몸을 담고 있던 자들이었다.

허나,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들이 어떤 집단의 ‘스파이’라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옆에 서 있으나,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인 음침한 행색의 헌터들.

그 수는 당장 세어봐도 열은 물론 스물을 넘길 정도로 많았다.

남자는 말한다.

“하! 똑같은 그림자 주제에 계시 좀 먼저 들었다고 뻗대기는.”

“입을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전도사여.”

“불만 있어?”

“참으로 개탄스러운 양이로다···. 네놈의 스킬이 이번 계시에서 중요하지만 않았어도 네놈은 방금, 내 손에 죽었다.”

“지랄도 참 번잡시럽게 떨어요. 됐고, 얼른 계시나 읊고 꺼져.”

-휙!

바람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인중에 닿는 날카로운 창.

기다란 창날은 정확히 0.5cm가량 파고들었고, 그 상처에서부터 붉은 핏방울이 맺혔다.

눈을 쫓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세와 속도.

용병대, ‘검투사’의 스파이인 남자는 눈앞의 핏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서야 여자의 창이 자신의 머리에 닿았다는 것을 인지할 정도였다.

“하···. 하하. 말로 합시다. 장로.”

“입을 닫고 그저 듣거라.”

“아, 예예~”

끝내 무력을 보이고 나서야 고분고분 말을 듣는 남자를 보며, 장로라 불린 여자는 한숨을 픽 내쉬었다.

“계시는 단순하다. 그저 누구라도 상관치 않을 테니 ‘우리’ 쪽의 인원이 보상을 취할 것.”

“그게 답니까? 뭐, 누굴 죽여라, 누구는 건들지 마라. 그런 게 있을 것 아닙니까.”

“네놈 목에 달린 그게 장식이 아니라면 생각이란 걸 좀 하거라. ‘흑색 마탑’의 마도들은 메시아의 표면적 제자···. 그들의 목숨이 줄어드는 건, 교단에 손실로 이어진다.”

거참 말을 예쁘게 하시네···.

‘검투사’ 소속의 남자는 그런 말을 중얼거리더니 휙, 손을 휘둘렀다.

움직이는 남자의 그림자.

새카맣다 못해 그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그림자는, 눈에 초점이 없는 음침한 행색의 ‘그것’들과 닿았고, 스물이 넘던 그것들은 마치 늪에 빠져들 듯 남자의 그림자에 빨려 들어갔다.

“그럼 나머지는···. 다 죽여도 되는 거요? 장로.”

“그러하다. 허나, 문제가 한가지 있다.”

“문제···?”

“그 뼈가면을 뒤집어쓴 경매 참가자···.”

“아, 검투사 쪽에서도 시끄럽던데, 그거 뭡니까? 혹시 뭐 메시아가 자기도 한몫하고 싶다고 보낸 놈입니까?”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 장난스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지만, 장로라 불린 여자는 무표정을 유지한 채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아니, 메시아도, 주교께서도, 그런 존재에 대한 언급은 없으셨다.”

“뭐, 뭐라는 겁니까?”

“놈은···. 계시에 없던 존재다.”

“그럼···! 설마 이건우?!”

“아니, 놈은 부산의 4군단과 함께 게이트에 들어가는 걸 확인했다.”

“그럼 뭡니까. 그건 대체 뭐 하는 놈인데”

“모른다. 허나, 어차피 놈들은 이 게이트 앞에 나타날 테고···. 변수는 제거하면 될 따름이다.”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잇기에 가만히 듣고 있던 남자는, 여자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핫! 장로.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지?”

“장로도 ‘리라이프’ 소속이면 좀 알 거 아닙니까. 그렇지 않아도 그 ‘뼈가면’ 놈들. 아주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는지. 게이트 내부로 들여보내지도 않을 거라고 다들 혈안이라니까?”

그렇지 않아도 ‘휴거교’의 조력자라는 오해를 받는 자들이다.

굳이 자신들이 뭔가 하려고 하지 않아도 일이 잘만 풀린다면, 그 수수께끼의 ‘뼈가면’ 놈들은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공략대’에게 전멸할 실정인 것이다.

“두고 보십쇼. 놈이 뭔진 몰라도···. 내가 ‘검투사’ 놈들을 잘 구워삶아서 그 자식들을 먼저 죽여두리다.”

자신만만한 남자의 확신을 끝으로 두 사람은, 게이트의 전조 현상으로 일렁이기 시작한 허공을 보며 서둘러 공략대가 모인 자연생태식물원으로 향했다.

허나, 그들은 예상치 못했다.

이렇게 다른 용병대의 적의를 받는 것조차 모두 어떤 이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

오전 11시 25분.

계속해서 시계를 바라보고 있던 나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는 고개를 들어 천천히 인원들과 눈빛을 교환했다.

내가 세운 작전에 처음부터 난색을 보이던 메리를 제외한 모두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있다.

함께하는 것은 총 8인.

4소대 1분대에 소속된 다섯 장병과 메리. 그리고 협회의 이초희에게 부탁해 지원받은 우락부락한 체격의 두 요원까지가 이번 ‘황금 게이트’를 공략할 정예 맴버였다.

모두 믿지 못했다.

다른 용병대는 철혈검희 이초희까지는 미치지 못해도 최소 김용운 중령 같이, 실전으로 무장한 헌터들을 보낼 텐데 어떻게 이 구성으로 ‘황금 게이트’의 보상을 거머쥐느냐는 의문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황금 게이트’는 단순히 힘으로 승부하는 보통의 게이트와는 다르다.

전생에도 이 게이트에서 필요한 건 강인함이 아니라 영리함이었다.

-삐비비빅!

공략대와 눈빛을 주고 받던 중 울리는 손목 시계의 알람.

건우는 그 날카로운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주먹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출발합시다!”

그의 선언과 동시에 드디어 회전하는 거대한 프로펠러.

-두두두두두두!

그들이 탑승해 있던 이 거대한 강철 덩어리는, 다름 아닌 헬기였던 것이다.

모든 겉면을 새카맣게 칠한 헬기는 금세 하늘을 날았다.

이윽고 엄청난 속도로 날아드는 곳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인 롯데타워보다 조금 더 높은 크기의 ‘황금 게이트’였다.

갑작스럽게 새카만 헬기가 등장하자 자연히 이목은 집중되었고, 나는 준비해두었던 ‘뼈가면’을 뒤집어쓰며 헬기의 문을 열었다.

“저···. 저건!”

“뼈, 뼈가면···?!”

“그 녀석이다!”

명백한 적의를 드러내며,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보이면 이 헬기를 추락시키겠다는 듯 마나를 끌어모으는 헌터들.

그러나 나는 그 광경을 똑똑히 보고서도 느긋하게 가면 안쪽에 부착된 마이크 음량을 최대로 키웠고, 헬기에 발을 고정한 상태로 양팔을 쭉 펴고 우렁차게 입을 열었다.

-우둔하고, 무지몽매한 어린 양들이여···! 이 게이트는 우리들의 주께서 내려주신 은총일지니, 허락 없이 발을 들이는 자는, 나 개벽의 장로가 손수 목숨을 거두어가겠다.

“와···. 너무 잘하는데”

“진짜 휴거교도가 말하는 것 같아.”

“거, 건우님? 정말 괜찮은 거죠? 진짜 이래도 되는 거죠?”

감탄인지 우려인지 모를 감정을 내비치며, 나를 바라보는 일곱 쌍의 눈.

나는 그런 시선을 그대로 받아넘기며 최종적으로 시간을 확인하고는 뼈가면을 뒤집어쓴 그대로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오전 11시 29분.

이윽고 사전에 이야기해뒀던 대로 낙하산도 없이 나를 따라 자유 낙하를 시작하는 일곱 대원들.

그들은 모두 얼굴에 뼈가면을 뒤집어쓴 상태였고, 갑작스러운 8인의 등장에 ‘황금 게이트’를 공략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단번에 숨을 집어삼킨다.

나는 그런 반응을 하나, 하나 확인하며 미소를 지었고 드디어 다가온 하이라이트의 순간에 기다렸다는 듯 준비했던 말을 내뱉었다.

-오라. 피의 심판이 너희 응징하리라.

종교적인 말투와 명백한 적의, 마지막으로 피를 숭상하는 집단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말이 튀어나오자, 자유 낙하 중인 우릴 향해 불줄기나 바람의 칼날 따위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확히 11시 30분.

게이트의 바로 위를 날고 있던 우리 8인의 공략대는 딱 맞게 펼쳐지는 균열에 빨려 들어가, 그 모든 폭격으로부터 벗어났다.

<경고>

ㅡㅡㅡㅡㅡㅡㅡㅡ

*본 게이트는 ‘보너스 스테이지’입니다.

*‘정답’을 맞추지 못하면 영원히 내부에서 탈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던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Y/N

ㅡㅡㅡㅡㅡㅡㅡㅡ

나로서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인 특이한 경고메시지.

보통의 게이트와 달리 몸이 붕 뜨는 부유감에 휩싸이고, 각양각색의 빛이 빠르게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윽고 광활한 빛에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고 나서야 나는 자신이 게이트 내부에 들어왔음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었다.

푸르른 언덕과 노을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파스텔 색조의 하늘이 보인다.

그곳의 분위기는 어째서인지 내가 꿈에서 ‘수신’을 만났던 그 영적인 세계와 닮아있었다.

“악!”

“꺅!”

“윽!”

나보다 한 발짝 늦게 게이트에 도착한 이들이 비명과 함께 나의 등 뒤로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들 일어나세요. 곧 외부의 헌터들도 들어올 겁니다.”

“으아아,”

“와, 와우 진짜로 게이트 내부인데 평화롭잖아?”

“건우 말대로야···. 몬스터가 없어.”

“여기가, 황금 게이트의 내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신비로운 주위의 풍경을 훑어보는 8인의 공략대.

“자, 자. 감상은 나중으로 하고, 다들 ‘팬텀의 뼈가면’을 벗으세요. 다른 공략대원들의 집중 포격을 정면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사람은 없으시겠죠?”

“으으으.”

말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지, 헐레벌떡 뼈가면을 벗는 협회의 두 요원.

사실상 그 두 사람은 갑작스럽게 그저께부터 휘말린 사람들이니 저렇게 질색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다.

“자. 다들 제가 말씀드렸던 것들 기억하십니까. 절대로 자신의 레벨보다 낮은 몬스터를 공격하시면 안 됩니다. 특히···. 슬라임은 절대로 안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이미 수십 번 경고를 해두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의 사람들.

사실, 나도 전생의 ‘그 자료’를 읽어본 적이 없었다면 상식을 아득히 벗어난 이 ‘게이트’의 트릭을 알지 못했을 것이기에 저들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허나, 나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이 ‘보너스 스테이지’의 비밀을 안다.

‘정답’을 맞추지 못하면 영원히 게이트 밖으로 나갈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게이트의 ‘경고메시지’는 결코, 폼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럼, 다들 제가 말씀드린 점을 꼭 기억하시고···. 2층에서 뵙겠습니다.”

“2층···. 정말로 층이 있는 던전이구나. 여긴.”

“건우. 너도 조심해.”

그렇게 게이트의 입구로부터 멀어져가는 분대원들과 두 요원. 내 곁에 남는 건 막내 성전사 메리 한 명뿐이었다.

“작전은 기억하지. 메리?”

“근데···. 정말로 그게 통할까요?”

“그럼 당연하지.”

그렇게 확신하며 자신감 있게 들어올린 내 손에는 ‘팬텀의 뼈가면’과 지금껏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아껴온, 「스킬 단계 상승권」 두 장과「추가 스킬 선택권」한 장이 쥐어져 있었다.

“이것만 있으면 충분하고도 남아.”

후후후,

나는 지금까지 기다리고 기다려온 순간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느끼고는 미소를 지었다.

“거, 건우님이 이상하게 웃어요···.”

어째서인지 메리는 나에게서 한 걸음 옆으로 멀어졌다.

***

갑작스러운 ‘휴거교?’의 등장과 돌발적인 게이트 입성은, 심각한 얼굴로 게이트가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공략대원들에게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저, 저 새끼들이!”

“우, 우리도 빨리 들어가야 해!”

“휴거교도 따위에게 밀렸다간 죽도 밥도 안 된다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놈들이 ‘보상’을 얻는 건 막아야 해!”

혼란에 빠진 이들은, 기존에 짜두었던 진형이니, 대열이니 모두 잊고 눈앞의 금빛 게이트를 향해 순서 없이 돌진했다.

모두의 눈앞에 나타나는 ‘경고메시지’.

허나, 그런 익숙한 것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이는 없었고 많은 이들은 건우가 겪었던 것과 같이 빠르게 세계를 이동하는 부유감에 휩싸였다.

모든 공략 대원들이 게이트 내부에 들어오자 보이는 절경.

그 광경은 보통의 게이트들과 달리 상당히 이질적이었기에 사람들은 잠시 넋을 놓고 이를 바라보는 듯했다.

“이럴 때가 아니야. 얼른 휴거교도 놈들을 찾아야···!”

“자, 잠깐만! 저건 뭐지···!?”

뒤늦게라도 게이트 앞에서 짜 맞춘 대열을 갖추던 이들의 머리 위에는 특이하게 생긴 메시지가 나타났다.

<알림>

ㅡㅡㅡㅡㅡㅡㅡㅡ

*45인 이상의 각성자 입장이 확인되었습니다.

*‘보너스 스테이지’가 시작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보너스 스테이지?”

“그, 그러고 보니 입장 확인 메시지에 그런 문구가 적혀 있었어!”

“45명이 넘어야 시작되는 뭔가가 있다는 건가···?”

“어, 어이! ‘검투사’들과 서포터들 전부 모여봐!”

“여기는 ‘리라이프!’, ‘리라이프’ 모여!”

짧은 메시지에도 화들짝 놀라며 동료를 부르짖는 목소리들.

이미 모습조차 보이질 않는 ‘뼈가면 휴거교’도 그들에게는 물론 큰 문제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안전이 확보되어있을 때의 이야기였다.

이윽고, 허공을 채우는 두 번째 메시지.

베테랑 헌터들 답게 이미 파벌별로 흩어진 이들은 마른 침을 삼키며 허공을 보았다.

<1층>

ㅡㅡㅡㅡㅡㅡㅡㅡ

*첫번째 스테이지의 테마는 ‘정직함’입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적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목표 : 000/100

*목표를 달성하면 2층으로 전이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정직?”

“한계를 뛰어넘는 적과 전투를 펼치라니···.”

“어, 어이! 저기 뭐가 땅에서 올라온다고!”

-부스스스

흙을 밑에서부터 뒤엎으며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팔.

사람의 머리보다 훨씬 더 두꺼운 팔도, 녹색 피부의 어린아이 같은 팔도, 곤충의 것으로 보이는 다리도 여럿 보였다.

“고, 고블린에 오우거, 오크랑 놀?”

“저, 전원 전투준비! 저기 10m급 메틸 골램 출현!”

“뭐, 뭐라고?!”

아주 특별한 게이트의 첫 번째 기현상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개벽의 장로, 체크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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