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 회: 전쟁의 시작 -->
이번 화는 설명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내용이 지루하고 재미없습니다(평소에도 재미는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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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과 연합, 서로 어울릴 수 없어서 전쟁을 일으킨 양국.
양국의 군대는 제국과 연합국 사이에 껴있는 나르탄 평야를 사이에 두고 전열을 준비했다. 양군은 어느 때라도 기습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수많은 보초병과 목책을 설치했다. 100만이 넘는 장군들과 병사들이 몰려있는 장관은 인세에 다시없을 장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양국의 사이에서 흐르는 긴장은 심장이 약한 사람은 들어오자마자 숨을 헐떡일 정도로 강렬했다.
나와 내가 이끌고 온 다크나이트와 흑마법사들이 도착하자 그들을 주둔시키고 사령관과 장군이 모여 있는 막사로 발걸음을 향했다. 막사에 도착하자 막사 안에서 시끄럽게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각각 군을 이끌고 있는 사령관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놓으며 앞으로의 공격 방법을 토론하는 내용이었다.
이번 전쟁의 총사령관인 내가 막사 안으로 들어서자 (나보다 직위가 높은 공작님도 있었지만 황제의 정식 후계자인 루이나의 남편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기 위해서 황제 아저씨가 나에게 총사령관 자리를 내려줬다.) 여태까지 시끄럽게 토론을 하고 있던 귀족들이 입을 다물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들에게 웃음을 지으면서 인사를 하였다.
“조금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어차피 저희들이 전략을 짜고 있었지만 서로의 의견이 너무 상반되다 보니까 토론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셨던 겁니까?”
“예, 일단 저희들은 앞으로의 전쟁 방식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일단 저희는 총사령관님이 도착하자마자 진격을 하자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반대는 어떤 의견이죠?”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냥 진격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일단 의견은 들어봐야겠다. 한 쪽 의견만 듣다가는 쉽게 망할 수 있으니까.
내 말에 길게 늘어져 있는 탁자 중에서 왼쪽 줄의 상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일어섰다.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접니다. 케시튼 백작이 이끌고 있는 호전파와는 반대로 수비를 지향하는 온건파의 레온 백작이라고 합니다.”
음, 내 앞에 있던 귀족이 케시튼 백작이었나 보군.
“그렇습니까, 레온 백작님. 레온 백작님은 어떤 전략을 내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예, 저는 케시튼 백작과는 반대로 저희가 선공이 아니라 적들이 공격해오게 만드는 전략을 냈습니다.”
“예? 적들이 저희를 공격해오게 만드는 전략이라고요?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과연 적들이 미치지 않은 이상 전체 전력의 4분지 1도 되지 않는 전력으로 공격해 올까? 아무리 바보라도 절대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레온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방법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예, 저희 제국군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굳이 수비의 이점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확실히 이기는 거 최대한 손실을 적게 입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음, 이 말에는 찬성이다. 손실이 적는다는 말은 죽는 사람이 적게 나온다는 말과 같으니까.
“그 말에는 찬성입니다. 한 번 그 전략을 말해주십시오.”
“예, 일단 가장 첫 번째는 적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서 저녁마다 공격용 징을 울리고 소수의 병사들의 진격을 보이는 겁니다. 여기에 마법사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소리증폭마법을 통해서 저희들의 숫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마법사라면 충분하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제국의 마법사는 원래부터 연합의 마법사들보다 수준이 높을뿐더러 리엘과 루엔의 도움으로 월등히 발전을 했다. 물론 흑마법사이기는 하지만 9서클의 마법사인 루셀의 도움도 빼먹을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소리증폭 마법은 2서클의 마법. 전쟁에 본격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는 2서클 마법사들도 충분히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질(?)은 좀 떨어지더라도 그건 양으로 해결하면 될 문제다. 가뜩이나 병사들과 기사들에게 힐을 해줄 목적으로 데리고 온 2서클의 마법사가 넘치는 상황이니까.
레온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게 하면 그들은 야밤의 기습인 줄 알고 모두 전투를 준비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들이 전투 준비를 마치면 그 때 후퇴를 감행합니다.”
“아....”
지금 레온 백작이 무슨 계략을 꾸미는 것인지는 대충 알 것 같다. 나도 삼국지 정도는 읽어보았다. 누가 쓴 계략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히 비슷한 계략을 본적이 있다.
내 감탄성에 레온 백작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아신 것 같군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부정기적으로 몇날 며칠을 괴롭히다보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저희들을 공격해 올 것입니다. 아무리 정병이라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사기가 떨어지고 전투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확실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비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우리들이 언젠가 실제로 공격을 해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대비를 하지 않기 시작한다면 몇 번 더 그들을 그렇게 괴롭히다가 진짜로 공격을 해 들어가면 된다.
그러면 제대로 자지도 못해서 극도로 전투력이 떨어진 병사들과 싸울 수 있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파블로프의 개를 이용한 계략이다. 개에게 종을 울리고 먹이를 주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종만 울려도 침을 흘리는 것처럼 말이다.
더군다나 우리 군의 병사는 적군에 4배에 달한다. 그리고 그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가상으로 공격하는 병사들은 그 숫자가 많이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 정도의 병사들이라면 실제 전투에 참전시키지 않아도 전력이 충분할 것이다.
“음... 확실히 좋은 계략입니다. 그러면 저희는 레온 백작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수비적인 입장에서 전투를 벌이거나 전투력이 극도로 떨어진 적군과 싸울 수 있으니 시간은 좀 걸려도 병력의 손실은 굉장히 줄어들겠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케시튼 백작이 레온 백작이 말한 전략을 반박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적들에게 내어주었다가는 왕국들의 성벽이 더욱 탄탄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목책, 좀 더 나은 곳도 겨우 토벽을 쌓아올린 수준입니다. 여기서 병력의 손실을 걱정해서 꾸물거리다가는 후에 더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일리는 있군요.”
확실히 이곳에 지어진 것은 목책, 몇몇도 좀 더 강한 토벽을 지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적군의 침략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정벌이다.
그 말인즉 어차피 공성전은 한다는 소리다. 차라리 성벽보다 훨씬 공략하기 쉬운 이곳을 빠르게 해치우고 진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시간은 공격하는 우리가 아니라 수비하는 적들에게 유리하니까.
하지만 레온 백작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저희가 전시 상황으로 바꾼 지 벌써 반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이미 그들도 방비를 충분히 했을 터, 지금 와서 서둘러서 진격을 해봤자 무소용입니다. 차라리 아까 말씀드린 계략을 사용해서 성벽을 차근차근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같은 계략을 자주 사용하다보면 해결책 역시 나오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지금 진격을 해서 가벼운 목책과 토벽을 무너트린 후에 공략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성벽을 만났을 때 사용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뭣이! 지금 내 계략을 파해 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소리인가 케시튼 백작?!”
“당연하다, 세상에 완벽한 계략은 없는 법. 몇몇의 전략가들이 머리를 싸맨다면 충분히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 실제로 나도 그 계략을 부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병사들을 돌아가면서 재우는 것이다 우선 모든 병력 중 3등분해서 1분지 정도는 침략을 대비하는 동안 다른 병사들이 자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른 병사들을 깨운 후에 깨있던 병사들을 재우는 것이다. 3분지 1의 병력 정도면 공격을 하는 것은 힘들더라도 다른 병사들이 깨어날 때까지 버티는 것 정도는 가능 할 테니 말이다.”
“크윽...”
케시튼 백작의 반론에 레온 백작은 이를 악물었다. 확실히 가능한 소리였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레온 백작의 전략은 나중에 쓰는 것이 낳을 듯했다.
아마 아까 계속 설전이 이어진 이유는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레온 백작이 스스로 생각해 낸 계략을 알려주지 않아서겠지. 나에게 직접 고함으로 공을 세우기 위해서. 확실히 좋은 계략이기는 하니까 뭐.
그리고 나도 결정했다. 이번에는 케시튼 백작의 손을 들기로 말이다. 확실히 이정도로 엄청난 전력의 차이가 나면서 상황도 크게 불리한 것도 아닌데 레온 백작의 계략을 쓰기에는 아까운 면이 있었다.
“그럼 일단 이번 전투는 케시튼 백작의 말대로 전면전을 벌이겠습니다. 각자 자신의 부대로 돌아가서 이번 회의의 결과를 알려주십시오.”
내 말에 호전파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렸고 온건파는 살짝 기운이 다운 된 것처럼 보였다. 이럴 때는 위로의 말도 전하는 게 좋다.
“하지만 레온 백작의 계략 역시 매우 훌륭합니다. 나중에 공성전에서는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이런 계략을 만든 레온 백작의 공 역시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온건파의 기분도 다시 조금 업(up)된 것이 느껴졌다. 비록 지금 채택되지는 않더라도 미래의 전투에 도움이 된다면 공을 잊지 않겠다는 말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그럼 내일 바로 진군을 시작할 것이니 오늘은 병사들에게 고기를 배푸세요. 술은 이번 평원의 전투에서 승리로 막을 내릴 경우 다시 내릴 것입니다. 아무래도 내일 공격에 들어가는 데 술에 취해서 비틀 거리는 병사들을 데리고 싸울 수는 없잖아요.”
“하하하!”
내 말에 호전파와 온건파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한 마음이 되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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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꺼는 퇴고도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