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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한여성들이 히로인이라 판타지가 수라장-42화 (42/52)

<-- 42 회: 전쟁의 시작 -->

“위대하신 황제 폐하의 심정은 잘 알고 현재의 상황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그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시옵소서.”

내 말에 아저씨가 눈을 살짝 찌푸렸다.

“그게 무슨 뜻이냐? 그대가 바로 그들에게 목숨을 위협당하고 납치당한 장본인 아니더냐? 그런데 그들을 용서하겠다는 것이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판타지 세계라도 기본적인 도의는 가지고 있는 법. 오로지 이득을 위해서 납치라는 테러를 감행하는 나라를 용서할 마음은 없었다. 만약 용서할 경우에는 오히려 더더욱 날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건 지구나 이곳이나 똑같다. 부패한 권력자들의 사고방식이란 말이다.

“아닙니다. 저도 그들을 용서할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당사자인 제가 직접 연합에 가서 카터 왕국과 엘리니아 왕국을 제외한 나라들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그들은 연합으로 맺어져 있다한들 이번 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내말에 아저씨가 잠깐 눈을 감고 생각에 빠지더니 입을 열었다.

“설득을 할 수 있겠느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나라의 보존입니다. 나라를 보존해 주는 대가로 카터 왕국과 엘리니아 왕국을 돕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자원이 부족한 두 국가를 쉽게 집어삼킬 수 있습니다.”

아무리 병력이 강해도 자원이 없으면 며칠 견딜 수 없다. 이것은 과거에도 증명된 사실이다. 북한이 100만 대군을 모으면 뭐하나.

자원이 없어서 군사 훈련도 장난감으로 하는 마당인데.

그와 마찬가지로 다른 왕국들에게 그 두 개의 나라에 지원을 끊으라고 하는 것이다, 카터 왕국과 엘리니아 왕국은 과거의 한국과 같이 거의 전형적인 기술이나 인력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지원이 끊기면 얼마가지 않아서 무너질 것이 뻔하다.

내 대답에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흠...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제국의 전력은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상황이다. 차라리 작은 혼란을 여러 번 겪는 것 보다 큰 혼란을 한 번에 찍어 누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렇기에 아이언스 후작, 그대의 의견은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

“...”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한 숨이 나왔다.

솔직히 말해서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을 죽을 수밖에 없다. 그 사실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아저씨의 말대로 작은 혼란을 여러 번 겪는 것 보다 큰 혼란을 한 번 겪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아니던가. 자원을 아끼기 위해서 적은 전력을 투입해서 진압을 했다가 다시 들고 일어난 이라크. 그 때문에 내가 죽기 전까지 테러하면 떠오르는 국가 1순위가 된 것 아니던가.

“알겠습니다. 황제 폐하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저 아저씨도 알고 보면 나랑 비슷해선 일반 평민들을 여타의 귀족처럼 버러지 취급하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백성을 엄청 아낀다. 하지만 그 마음 때문에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

그야말로 지배자가 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정도다.

아저씨는 주변을 한 번 싹 둘러보고는 입을 열었다.

“그럼 다시 한 번 말하겠다. 지금부터 전시를 선포하겠으니 귀족들은 병사들과 기사들을 소집해라. 그리고 변경백들은 지금부터 검문을 한층 더 강화시켜라. 첩자들을 색출해 내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아이언스 후작. 그대는 루셀 후작 부인에게 가서 흑마법사들과 다크나이트들을 소집하라 일러라.”

루셀이 다크니스 왕국에서 내 아내라는 직위로 격하(?)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흑마법사들과 다크나이트들은 루셀의 명령을 우선적으로 따른다.

루셀이 명령해 놔서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제국의 법도를 어느 정도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결국 루셀에 의해서다.

아무리 황제 아저씨의 명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있어서는 9서클의 흑마법사인 루셀의 명령이 더 진중한 법.

아무튼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전쟁은 이제 피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내 사람들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미리미리 준비를 해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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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 이상의 고위귀족만 참여할 수 있는 고급 회의였지만 완벽한 비밀이란 있을 수 없는 법. 결국 레펜하르트 제국이 반 레펜하르트 연합과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뭐, 대충 예상은 했었다. 사실 내가 좀 퍼트린 것도 있다. 아무래도 이 전쟁 소식을 평범한 사람들도 알고 있어야 미리 대비를 할 수 있으니 말이지.

뭐, 내가 퍼트린 것을 제외하고도 국경에서의 검문이 강화된 것을 보면 바보가 아닌 이상 전시 상황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으니 별 의미가 없군.

결국 연합 쪽에서도 준비를 시작했다. 농노병을 구성하고 평민들을 강제로 징집해서 병사들을 만든 것이다. 나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이를 악물었다.

죄 없는 그들은 귀족들 때문에 전장에 나서서 죽을 것이다. 아무리 봐도 전세를 뒤집을 수는 없다. 마지막 발악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어린 남자라도 가리지 남자들을 징집했다.

심지어는 여자들도 징집해서 빨래나 식사 준비 같은 허드렛일을 시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저런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아저씨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해서 저쪽에서 먼저 항복하고 들어오는 귀족들의 여생은 보장해 달라고 했다. 항복을 이유로 귀족의 작위를 보장해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부족하지는 않게 말이다.(사실 우리 제국과 저쪽 왕국의 작위의 가치가 다른 점도 있다.)

하지만 그런 포고문을 돌렸는데도 신기할 정도로 단 ‘한 명’도 항복을 하러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시 인간은 자신의 손에 들어온 것을 놓치기 싫어한다. 그것이 권력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까짓 권력이 뭐기에... 그냥 잘 먹고 좋은 아내 만나서 행복하게 살면 그게 행복인데...

권력이라는 게 목숨을 걸 가치가 있다는 것일까? 도대체 권력이라는 것을 많이 가질 이유가 있을까?

아무리 많은 권력을 가져도 남자 한 명이 하루에 품을 수 있는 여성은 2명이 한계다. 또한 밥을 먹는 것도 많아야 2~3접시가 한계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미 손에 쥘 수 있는 귀족들이 뭐가 아쉽다고 더 높은 자리를 노리는 것이란 말인가...

뭐, 생각은 이쯤하기로 하자.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전쟁이니까.

나는 지금 우리편과 상대편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항복을 받아낼 수 있는 계략들을 짜는 중이다. 일단 몇 개의 좋은 계략이 나오기도 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일이지만 나는 계속 할 것이다. 내 사람들과 내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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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준비한 계절은 여름이다. 소설에서 보면 순식간에 전쟁준비를 해서 상대국을 침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지금 우리 제국이 전력을 다해서 전쟁준비를 했는데도 가을의 막바지에 다다라서 전쟁의 준비가 끝났다.

하지만 겨울은 전쟁을 하기에 최악의, 그것도 침공하는 입장에서는 더 최악의 계절이었기에 겨울이 지나서 봄이 오면서 전쟁을 할 계절이 다가왔다.

우리 제국에서는 내가 제시한 둔전법이나 비료 등을 사용해서 비약적으로 곡물과 야채의 생산량을 늘렸기에 군량이 부족할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자, 이제 전쟁이 시작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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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만발하는 완전한 봄이 되었다. 레펜하르트 제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반 레펜하르트 연합에게 사절을 파견했다.

-카터 왕국과 엘리니아 왕국은 본 제국의 후작이며 제국의 후계자가 될 아이언스 히로 후작에게 악독하게도 암살을 시도했다. 우리 제국은 카터 왕국과 엘리니아 왕국을 징치하기 위해서 그 두 개의 나라를 제외한 나라에게 정중히 부탁을 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거만하게 거절하였다. 그렇기에 우리 제국은 악독한 카터 왕국과 엘리니아 왕국과 거만한 나머지 왕국들에게 징벌을 내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이라도 반 레펜하르트 연합에서 탈퇴한다면 왕실과 나라의 보존을 약속하겠다.-

전언을 받은 반 레펜하르트 연합은 입술을 깨물었다. 조건은 더 없이 좋았다. 공물을 바치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탈퇴만 하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은 그들의 조건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탈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그 나라는 주변국들의 합공을 받고 멸망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눈물을 머금고 제안을 거부하는 사절을 레펜하르트 제국에 돌려보냈다.

-제안은 거부한다. 우리 반 레펜하르트 연합은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나라라도 멸망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멸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선전포고에 대한 사절치고는 나름 정중하기는 했지만 그건 별 상관없었다. 이제 완벽한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만한 반 레펜하르트 연합을 용서하지 않겠다. 항복을 하기 전까지는 무자비한 공격이 감행되고 그대들의 영토를 짓밟을 것이다.-

============================ 작품 후기 ============================

퇴고는 좀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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