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구한여성들이 히로인이라 판타지가 수라장-38화 (38/52)

<-- 38 회: 연합의 초대 -->

“아무래도 그들의 영지의 절반은 내 직할령으로 넘기고 나머지는 건드리지 않는 대신에 내 휘하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겠지?”

내 말에 정치에 가장 감각이 있는 루이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빠의 작위가 후작이니까 백작들을 다수 받아들인다고 해도 문제없어. 그리고 너무 땅을 빼앗아서 독재로 나가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 땅은 적당히 받고 내정 간섭을 할 수 있게 휘하로 들이는 것이 가장 좋아.”

역시 그렇겠지. 아무래도 카이텔 백작가를 제외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평판이 좋은 영주들이다. 이번에 라크 놈에게 속아서 실수 한 번 한 것으로 모든 것을 빼앗는 것은 좀 심하지 않은가.

“아, 그리고 이번에 오빠가 가져온 그 증서 말이야.”

“응? 라크랑 타국이 연결되었다는 증거가 써져있는 종서?”

“응, 그거. 일단 아빠한테 보냈어. 그래서 아빠가 그곳에 쓰여 있는 카터 왕국에게 압력을 넣었는데 카터 왕국은 다른 나라의 연합들과 힘을 합친 반 레펜하르트 연합의 이름으로 부정을 하고 있어.”

“그렇겠지.”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레펜하르트 제국과 다크니스 왕국은 거의 합쳐진 상태이다.

그 모든 게 루셀과 루이나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레펜하르트 제국은 타국에 비해서 출신으로 인물을 따지지 않는 경향이 강해서 흑마법사나 다크나이트들을 차별하지 않는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어쨌든 대륙 최강국 둘이 서로 합해지는 바람에 레펜하르트 제국(다크니스 왕국은 정식 왕국은 아니다. 카터 왕국처럼 흑마법사와 다크나이트들이 흩어져 있다가 당하지 않게 모여 있는 곳일 뿐.)의 힘은 반 레펜하르트 연합을 간단히 쓸어버릴 힘이 있다.

현재 그들을 가만히 냅두는 이유는 명분이 없어서 일 뿐. 명분만 생긴다면 바로 쳐들어가서 흡수해 버릴 것이다.

사실 대륙의 8할의 힘을 레펜하르트 제국이 가지고 있으니 그냥 쓸어버려도 되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국가란 틀에 있는 이상 그럴 수 없다.

범죄자의 왕국 같은 나라가 아닌 이상 국가는 정의로워야 한다. 그래야 백성들이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가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 힘이 강한 영주나 흡수당한 왕국의 잔재들이 사악한 나라를 치기 위해서 일어섰다는 명분을 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삼국지처럼 나라가 순식간에 찢어지는 것도 한 순간이다.

아무튼 위에 설명처럼 현재 우리나라는 명분이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가만 두는 것이지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런데 만약 이 때 명분이 생기게 되어봐라. 그것도 제국의 새로운 황제가 될 후계자의 목숨을 노렸다는 완벽한 명분이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명분이 생기게 되고 저쪽은 사라지게 된다. 그럼 카터 왕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개입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솔직히 현재의 장인어른(황제)이라면 다른 나라가 개입하는 것을 바랄 것이다. 그러면 카터왕국을 쓸어버리는 동시에 그곳도 쓸어버릴 명분을 얻게 되니까.

근데 다른 나라의 왕들이 바보도 아니고 자신의 나라에 피해가 갈 것을 각오하고 전쟁에 참여할 리가 없지 않은가.

“일단 우리 쪽은 증거가 너무 명확해. 카터 왕국의 왕의 인장까지 찍혀있으니까. 그것도 오빠를 없애는 대가로 지원을 약속한 것이니까. 그러니까 이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거야.”

루이나는 생각만 해도 화난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하긴, 나도 전생에 한국에서 살 때 바로 옆에 있는 섬나라인 일본이 맘에 안 들었다.

원래 일본인과 한국인이라면 서로에게 맹렬한 증오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상황이라면 그런 상태에서 을사오적(乙巳五賊)급의 매국노들이 일으키는 반역을 일본이 지원해 준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만약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면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지탄을 받았을 것이다.

뭐, 범법자에 대해서 너무 관대했던 현대 사회에서는 미국의 중재로 유야무야 넘어갔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여기는 마법과 검, 그리고 중세가 섞인 다른 세계.

다른 행성도 아니고 다른 차원이다. 그러니 미국의 중재는 들어올 수 없다. 뭐, 다른 행성이었어도 중재가 불가능했겠지만.

아무튼 힘만이 전부인 이 세계에서 이런 명분이 생겼고 강력한 힘이 있으니 카터 왕국은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다. 라크 놈의 집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이 일어나서 현 카이텔 가문의 가주와 함께 통째로 타버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가 미리 이 문서를 빼앗아 왔는지는 몰랐을 것이다.

“그럼 카터 왕국을 제대로 흡수하는 거야?”

“응. 일단 타국이 중재를 하려고 하지만 이번에는 사안이 사안이니까. 아빠가 카터 왕국이 아니라 연합에 직접 경고를 보냈어.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만약 카터 왕국을 계속 지지한다면 그 쪽도 같이 엮을거라고.”

“그러니까 뭐라는데?”

“일단 외교부 장관들이 마법 통신구를 이용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이 일에 대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대표들이 만나서 협상을 재개하자고 했어. 그 쪽에서는 아무래도 이번 일을 벌인 카터 왕국의 국왕이랑 그를 가장 맹렬히 감싸 도는 엘리니아 국왕이 나올 것 같아.”

“그럼 우리는 장인어른이 직접 나가시나?”

“아니, 아빠가 이번에 오빠를 지목했어.”

“응?”

이건 또 뭔 소리냐?

내 의문에 루이나가 얼굴을 붉히면서 입을 열었다.

“이번 일을 잘 해결하고 돌아오면 그 공로로 오빠를 공작으로 승작시키기로 했어. 그리고 공작이 된 다음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고.”

“겨...결혼식?”

결혼식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천천히 생각해보니 결혼의 적정 연령기간이 현대보다 빠른 이곳에서는 슬슬 결혼을 할 때가 되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권력을 공고히 지키기 위해서 약혼자로 삼는 세계이기도 하니까.

“좋아, 이번에 이 일을 멋지게 해결하고 오면 당당히 청혼을 해주겠어!”

“오...오빠?”

싫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히로가 당당히 프로포즈를 예견하자 루이나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내 서서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히로는 당황하면 루이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왜...왜 그래?”

“흐윽... 너..너무 기뻐서.... 드디어 오빠와 내가 진짜 부부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래 그래, 이 좋은 날 울지마.”

나는 루이나의 눈물을 계속해서 닦아주었다.

이내 좀 진정이 됐는지 루이나는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당장 아빠한테 알릴게!”

“아니, 잠깐만.”

내가 불러 세우자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것 같았던 루이나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 일은 내가 너와 다른 애들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한 마지막 시련으로 생각해. 그러니까 이번 일은...”

“이번 일은?”

“너희들의 도움 없이 나 스스로 하겠어.”

내 말에 루이나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 작품 후기 ============================

바쁘네요. 이번 겨울 방학때 하는 일이 신검과 운전면허 따는 거랑 봉사인데 요즘 봉사랑 운전면허 따는 것 때문에 바빳어요.

근데 이번에 늦은 이유는 대학교 성적 이의신청 때문이네요. 뭐, 성적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제가 이의 신청을 한 이유는 성적 백분율이 80을 넘어서 국가장학금을 받기 위해인데 보니까 성적이 달라지지 않아도 80을 넘어서 국가 장학금은 받겠더라고요. 그거 알아보고 하느라 어제 하루 동안 온갖 진을 다 뺐네요.

근데 대학에서 다른 애들의 성적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서 제 백분율이 떨어지는 일은 없겠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