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구한여성들이 히로인이라 판타지가 수라장-37화 (37/52)

<-- 37 회: 연합의 초대 -->

“이...이게 어찌 된 거야!!!”

분명히 자신의 영지에 존재하는 밀실에 가둬져 있어야 하는 히로가 너무나도 멀쩡한 모습으로, 아니 엄청나게 강하고 고귀한 용사 같은 모습으로 드래곤을 타고 등장하자 라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이럴 때가 아니야! 빠...빨리 도망가야...”

드래곤을 타고 등장한 히로의 모습에 망연자실했지만 이윽고 정신을 차린 라크는 카터를 불렀다.

“카터 국왕! 빨리 나를 데리고 도망쳐라!”

하지만 카터 국왕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무심한 눈길로 라크를 쳐다볼 뿐 이었다.

“웃기고 있군. 이 계획이 틀어진 이상 넌 보통 돼지 새끼만도 못하다.”

“그...그게 무슨 흐엇!”

자신을 향해 폭언을 날리는 카터국왕을 향해 입을 열려는 찰나. 카터 국왕은 한심한 눈길로 쳐다보던 라크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애검을 빼들었다.

검을 빼든 라크는 그대로 검에 마나를 주입해서 소드마스터의 상징, 오러 블레이드를 발생시켰다.

“사...살려 주시오!”

엄청난 위압감을 보이는 오러 블레이드에 그제야 상황 파악에 들어간 라크는 무릎을 꿇고 카터를 향해 애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넌 너무 많을 것을 알고 있어. 큭, 뭐 어차피 결과가 어찌 되었든 넌 마지막에 제거 되었을 테지만.”

“그...그게 무슨..”

“잘 가라.”

자신들의 계획에 대해서 설명해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카터 국왕이 휘두른 검에 라크의 목이 두부 베이듯 쉽게 썰어져 나갔다.

“멍청한 놈.”

카터 국왕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눈, 아니 경멸이 담긴 눈으로 통일 대륙의 황제가 될 거라는 망상을 품었던 라크의 시체를 쳐다보더니 품속에서 붉은 색으로 빛나는 액체가 들어있는 병을 빼들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려진 유리병을 라크의 잘라진 목과 몸을 향해 뿌렸다.

치이익!

유리병에 담긴 액체가 라크의 몸에 닿자 곧바로 고기가 익는 소리와 함께 라크의 몸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카터는 이제는 비어버린 유리병을 강하게 쥐어서 그대로 깨트린 다음 마법 통신구에 마나를 불어넣어서 연결하였다.

이윽고 마법 통신구에서 수염이 허옇게 샌 노인이 나타났다.

“카터다. 연락한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

「허허, 뭔가 돌발 상황이 벌어졌소?」

“그래, 이 멍청한 돼지 새끼가 사람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고 놓쳤다. 결국 그 괴물 같은 여자들이 나타나서 전장을 순식간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구려. 그래서 그 돼지는 어떻게 처리했소?」

“목을 벤 다음 네가 준 물약을 뿌려서 뼈조차 남기지 않고 태워버렸다.”

「허허, 잘했소. 플레임 본 에시드(Flame Bone Acid)가 잘 먹혔나보구려. 저쪽에 9서클의 흑마법사와 성녀가 있는 이상 조금의 육편이라도 남아있으면 우리가 개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수도 있소.」

“안다. 이미 처리했으니 그건 넘어가지. 그런데 이 돼지 새끼가 살던 집은 어떻게 할 거냐? 그 집에 이 새끼의 물품이 남아있으니 잘못하면 영혼이 소환 되서 우리의 개입이 알려질 수도 있을 텐데?”

9서클의 흑마법사 루셀은 물품에 남아있는 미약한 사념으로도 충분히 영혼을 불러드릴 능력이 되었다.

「그건 신경 쓰지 마시오. 그 영지에 내가 심어 놓은 첩자가 있으니 싸그리 불태워 버리라고 연락하겠소. 그대는 서둘러서 몸만 귀환하시오.」

“흥, 여전히 음흉한 노인네군. 엘리니아 국왕.”

「이게 내 매력 아니겠소이까? 허허, 카터 국왕.」

“알았다. 아무튼 귀환하도록 하지. 이제 다음 계획을 진행할 준비나 해둬.”

「걱정 마시오. 내가 그대보다는 더 똑똑하고 철두철미하니 말이외다.」

“흥!”

카터 국왕과 히로를 납치했던 암살자는 뒤로 몸을 날려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전쟁 경험이 있는 병사들은 아군들의 패배를 인정하고 땅에 엎드려서 항복을 하기 시작했다.

한두 명이 항복을 시작하자 이윽고 순식간에 엄청난 수의 병력이 항복을 시작하였다. 물론 몇몇 기사나 귀족들은 항복하고 엎드린 병사들의 목을 베어서 억지로 싸우겠끔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파이어 볼!”

하지만 그런 시도를 한 기사들과 귀족들은 히로인들 중에서 가장 죽음에 민감한 루셀이 일일이 마법으로 처리를 시작했다.

결국 모든 병사들은 물론 기사, 귀족들은 엎드리고 항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영지전은 아이언스 후작가의 대승으로 끝났다. 항복하는 병사들과 기사들, 하위 귀족들을 본 연합의 수장들은 이미 죽은 라크 카이텔을 제외하고는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으로 항복을 하고 포로로 아이언스 영지의 포로로 잡히게 되었다.

포로가 된 그들은 하나같이 중얼거렸다.

“라크 카이텔을 씹어 먹으리라!”

자신들을 패배시키고 포로로 붙잡은 히로가 아닌 영지전에 자신들을 끌어들인 라크를 원망하면서 원독에 찬 얼굴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

전쟁은 무시무시한 재앙이다. 인간의 의지로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큰 재앙이 바로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언제나 전쟁을 일으킨 상류층이 아니라 평민 계층이라는 것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아무튼 영지전에서 승리 했으니 승전 기념 파티는 열어야겠지?”

사실 그게 전쟁인지는 좀 헷갈리지만 말야. 내 영지의 백성들 중 몇몇은 전쟁이 일어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아무튼 루이나는 내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전쟁에서 이기면 그 피해가 어떻든 간에 승전기념 파티는 열어야지.”

사실 이 승전 기념 파티의 유래는 전쟁에서 지친 병사들과 기사들을 위로하고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열었던 파티이다. 그 후로 아무리 작은 전쟁이라도 어쨌든 벌어지고 나면 파티를 여는 것이 관습이 된 것이다.

뭐,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니 적당히 열면 될 것이다.

솔직히 승전 기념 파티를 열 때는 세율도 줄이는 것이 관습이기는 하지만 우리 영지는 이미 세금이 매우 낮다. 더 이상 내릴 수도 없...다기 보다는 내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 대신 내가 사비를 털어서 축제를 연 뒤 즐거운 공연과 배불리 먹여주는 것 정도면 되겠지.

나는 개인적으로 3천 골드 정도를 털어서 영주성과 주변 영지까지 축제를 열었다. 엘프들은 엘프주를 마시면서 정령술을 부려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주었고 드워프들은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떠들면서 놀았다.

“와하하하!”

“크하하하! 부어라! 마셔라!”

엘프들과 다크 엘프들, 드워프들이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즐겁게 노는 모습은 멀리서 지켜보던 내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그런 나를 뒤에 잡아당겼다.

“오빠, 우리도 춤을 추자.”

뒤를 돌아보자 히로인들이 모두 하나같이 아름다운 드레스와 장신구로 꾸미고 있었다. 나는 나를 잡아당긴 루이나의 손을 붙잡고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으며 손등에 입을 맞췄다.

“얼마든지요, 레이디.”

“후훗, 그게 뭐야 오빠. 하나도 안 어울려.”

“하하, 그랬나?”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히로인들과 모두 한 번씩을 춤을 추었다. 이럴 때마다 나는 단련된 내 몸을 감사하게 여겼다.

정신적으로는 힘들어도 육체적으로는 견딜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춤을 추는 것도 거의 운동이다.

그 이후 나는 격식을 집어 던지고 히로인들과 함께 음식과 술을 먹으면서 즐겁게 놀았다.

축제는 일주일 정도 진행되었다가 서서히 그 열기를 식혀나갔다.

이로써 내 생애 첫 번째 영지전이 끝났다.

축제도 끝났으니 이제 남은 것은 전후처리와 협상뿐이다.

나를 납치하고 타국을 끌어들여서 반역을 일으키려고 했던 카이텔 가문은 용서할 수 없지만 다른 영지는 모두 라크에게 속아서 피해를 입은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들의 의지로 영지전에 참여한 것 또한 사실이니 나는 반역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높은 처벌을 생각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배가 고파서 뷔페로 ㄱㄱ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