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 회: 영지전...? -->
나는 우선 루이나에게 부탁해서 저들이 후에 영지전의 승인이 나도록 하였다. 우선 저들이 들고 있는 억지 명분을 인정해도 상관없다는 말을 덧붙여서 말이다.
처음에 내 말을 들었을 때 루이나는 그들의 행태에 분개하면서 황실직속군으로 모조리 쓸어버린다고 하였지만 내가 말렸다.
아무래도 황실직속군이 강하다고는 해도 그렇게 힘으로 찍어 누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
더 큰 이유로는 그 방식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죽어서 내키지 않는 것도 있지만.
더군다나 지금 미리 그들의 음모를 막아버리면 타국, 아직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라크 카이텔을 지원해준 국가에게 항의할 명분이 사라진다.
내가 대륙통일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민들을 위한 제도를 만들라고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이 명분을 그냥 버릴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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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 카이텔을 엿먹이는 방법을 여러 가지 꾸미던 와중 시간이 흐르고 부모님 묘소에 들리는 날이 왔다.
뭐, 오늘은 부모님 묘소에 들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는 하지만. 부모님 묘소에 들리는 것은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 가야지.
나는 준비를 끝마치고 이두마차를 준비했다.
“그럼 갔다 올게.”
“후후, 주인님이랑 잘 다녀올게.”
평소에는 혼자가지만 오늘은 혹시나 대비해서 실피리아가 대동하기로 했다. 원래라면 혼자 가겠지만 잘못 될 수도 있다는 히로인들은 반발에 물러섰다.
훌쩍. 내가 그렇게 약보였구나. 이래 뵈도 익스퍼트 중급의 실력자인데. 아니, 우리 영지에서 익스퍼트 중급이 실력자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가?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오빠! 그리고 실피리아 너! 이 틈에 오빠한테 꼬리치면 죽어!!”
“조심해라 부군. 부군은 너무 허약해서 걱정이 된다.”
...
수많은 히로인들이 나와서 나를 배웅해 주었다. 이런 미인들의 배웅을 받으니 기분은 참 좋다. 뭐, 꼭 미인이라서...기보다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는 마음이 담겨있어서 그렇겠지만.
그보다 프레이나... 한 때는 내가 너보다 강했는데...
“뭐, 아무튼 다녀올게. 한 동안 납치되었다가 올 거니까 영지를 잘 부탁해!”
자, 그럼 역관광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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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히로의 예상대로 일이 흘러갔다. 이두 마차를 타고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가던 도중에 갑자기 증발되었다.
정황을 알 수 없는 아이언스 영지의 사람들은 당황하면서도 히로를 납치한 주범에게 맹렬한 분노를 뿜어내었다.
영주가 납치당하자 영지민들이 이렇게 분노를 뿜어내는 일은 처음이었다. 그 만큼 영지민들은 히로를 좋아했던 것이다.
히로가 납치당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카이텔 영지를 비롯한 몇몇 영지의 연합이 영지전을 선포했다. 정황을 모르는 귀족들은 중앙에서, 정확히는 황제가 당연히 거부할 거라고 여겼다.
아이언스 히로는 명실상부한 제국의 후계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족들의 예상과 다르게 황제는 쿨하게 영지전을 승인하였다.
귀족들은 이게 무슨 일인지 당황스러워 하였다.
세간에서는 루이나의 짝으로 히로를 마음에 들지 않은 황제가 납치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고 또 어떤 소문에서는 이 영지전이 다른 영지들을 히로에게 하사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연극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결국 영지전은 승인 되었다. 이에 귀족들은 또 다시 예상에 들어갔다. 히로의 영지에 드래곤이 버티고 있는 이상 연합군에게 승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도대체 연합군은 무슨 깡으로 드래곤이 수호하고 있는 아이언스 영지를 침범하는 것인지 세간에서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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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지하 밀실.
그곳에는 현재 살짝 초췌한 얼굴로 구속되어 있는 한 남성이 있었다.
끼익
이윽고 기름칠을 하지 않아서 시끄럽게 울리는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돼지처럼 뚱뚱한 남성이 들어왔다.
“푸후후후, 지금 중앙에서 영지전의 승인이 났다. 지금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아나?”
“......”
“네 영지는 곧 내 차지가 될 것이다. 크크크, 그리고 루이나 황녀를 비롯한 네 암캐들도 내가 잘 먹어주도록 하지.”
아무런 대답이 없음에도 돼지처럼 뚱뚱한 남자, 라크 카이텔은 오만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는 황제의 귀에 들어가면 삼족을 멸할 것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
하지만 남성, 아이언스 히로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퍽! 퍼퍽!! 퍽!!!
그리고 히로를 향해 발길질을 시작하였다. 마나가 빠져나가는 구속구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좀 더 잘 단련된 수준의 몸을 가지게 된 히로는 그의 폭력에 피를 흘리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헉! 헉!”
맞는 사람보다 패는 사람이 더 힘들다고 시위하듯이 맞으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히로보다 패는 라크가 더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크큭, 그렇게 무표정한 얼굴로 있는 것도 지금이 마지막이다. 아무리 드래곤이 네 영지에 있다고 해도 네가 내 손에 있는 한 그 암캐들도 움직이지 못하니까. 크...크...크하하하하!!!”
벌써부터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그는 드래곤이나 9서클 마법사, 성녀나 소드 엠페러의 능력을 얕보고 있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실제로 납치당했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패밀리어를 사육하는 루셀이나 신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아이린들이 히로를 찾을 수 없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은가?
현재 히로가 실피리아를 옆에 두고서도 얌전히 붙잡혀있는 이유는 라크가 지니고 있는 타국과
교류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것도 모르는 라크는 히로를 몇 번 더 발로 찬 다음 지하 밀실에서 빠져나갔다.
라크가 빠져나가고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밀실에 거센 바람이 몰려들었고 이윽고 공중에 떠 있는 엄청난 미녀가 나타났다.
“주인님, 괜찮으세요?”
실피리아는 라크가 빠져나간 문 쪽을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도 히로를 걱정스레 물었다.
“당연히 괜찮지. 그보다 증거는 찾았어?”
히로의 질문에 실피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히로를 향해 몇 장의 서류를 내밀었다.
“...맞네. 이건 분명히 용병 왕국의 문장이야. 그것도 국왕 직할의.”
루이나의 짝이 되면서 대륙의 정세를 공부한 히로는 한 나라 수장의 문장정도는 알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용에도 확실히 역모에 관한 내용도 적혀있었다.
“좋아, 그럼 이제 빠져나가자.”
“네.”
썩둑!
실피리아는 바람의 칼날을 만들어서 히로를 구속하고 있는 족쇄를 베어내었다. 라크는 최대한 많은 이득을 얻기 위해서라도 전쟁터에 직접 나갈 테니 히로가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우리라.
실피리아를 따라서 조용히 밀실을 탈출하는 히로는 진중한 고민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번 일에 카터왕국만 관여했을 것 같지는 않아. 그렇다면 역시 연맹들이 같이 일을 꾸민 건가?’
1.용병왕국 카터
2.마도왕국 엘리니아
3.신성왕국 세인트 (교단들이랑은 상관없이 과거 몇몇 신관들이 신의 뜻을 받는 나라라고 다른 나라에 양해를 구해서 성립. 지금은 거의 타락해서 교황의 신성력은 아예 바닥. 성기사들도 아주 약간의 신성력을 사용함.)
4.자유무역 국가
5.타이푼 왕국(철로 유명)
6.루안 왕국
7.해상왕국 아쿠아 (해적왕국이라고 불림)
8.아리에나 왕국(나라의 중요직을 모두 여자가 가지고 있는 왕국)(이곳의 기사단인 로즈 기사단은 여성들로 구성되어있음에도 대륙에 이름을 떨침
============================ 작품 후기 ============================
연맹은 다크니스 왕국과 라인하르트 제국을 제외한 나라들의 연맹
그리고 오늘은 삼국연희무쌍 올리거 가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