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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한여성들이 히로인이라 판타지가 수라장-32화 (32/52)

<-- 32 회: 영지전...? -->

콰앙! 콰지직! 쿠웅!

돼지같이 뚱뚱한 한 남성이 그 육중한 몸에 걸맞지 않게 의자를 휘두르며 방을 엉망으로 쪼개기 시작했다.

“제기랄! 또 밤새 아이언스 후작령으로 넘어가려는 놈들이 있었단 말인가!!”

기사는 자신이 충성을 바친 영주의 아들이자 영지의 소영주인 라크 카이텔의 고함에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충고를 했다가는 그가 들고 있는 의자가 날아올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우워어어어어!!”

‘솔직히 너랑 네 아비가 제대로 다스리기만 하면 되잖아?’

기사는 것으로는 침울해 보이는 척을 했지만 속으로는 그와 그의 아버지인 카이텔 백작을 욕했다.

솔직히 자신이 평민이었으면 자신이라도 이렇게 세금이란 세금은 모조리 착취하고 아름다운 여자만 보면 발정 나서 덤벼드는 귀족 밑에서 살기보다는 평민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언스 후작령으로 넘어가서 잘 살 터였다.

이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카이텔 백작령의 대부분의 기사들의 생각이었다. 솔직히 차이가 나도 적당히 나야 자기 위로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이건 뭐 너무 차이가 나니 아무리 양심에 털이 나도 평민들을 원망할 수 없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그럴만한데 어찌 그들을 원망할 수 있겠는가?

그에 반해 카이텔 백작과 라크 카이텔은 그 사실을 알고도 부정을 하며 애꿎은 평민들만 원망을 하니 정말 질려버릴 노릇이었다.

처음에는 몇몇 평민이 이주를 해도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오히려 넘어가다 몬스터라도 만나서 죽으면 평민들에게 강력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든든한 성벽이 버티고 있는 영지를 떠나면 그렇게 비참하게 몬스터의 먹이로 죽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딴 생각 말고 열심히 일해서 세금이나 바치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카이텔 백작령에서 아이언스 후작령의 거리는 얼마 되지도 않는데다가 드래곤인 루엔이 항상 거주하면서 간간히 피어를 날리며 몬스터들에게 경고를 했기에 아이언스 후작령 근처에 남아있는 몬스터들은 아예 없었다.

먹이사슬 최상위... 아니, 넘사벽에 위치한 드래곤의 피어에 맞서고 남을 수 있을 만큼 간 큰 몬스터는 없었다. 그 뿐이라면 몬스터를 견제하기 위한 병력이나 성벽수리에 들어가는 돈이 적어지니 영주에게도 이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사실이 널리 퍼지면서 평민들은 더더욱 빠른 속도로 아이언스 후작령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자신의 수중으로 들어오는 세금이 적어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 영주들이 평민의 이동을 통제하고 몰래 빠져나가는 평민들을 벌하고 상인들을 압박하기 위해서 산적으로 위장한 병사들과 기사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귀족들의 입장에서 더더욱 문제는 그 소식이 히로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평범한 영주라면 갑자기 출몰한 엄청난 양의 산적 때에 머리를 싸맸을 것이다.

하지만 히로에게는 산이나 숲에서 무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엘프 전사단이 있었다.

하이 엘프 리엘의 명이면 목숨도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충성스러운 그들은 히로의 부탁(?)을 들어서 산적들을 일제히 토벌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영주들의 명으로 위장한 도적이 아닌 진짜 도적들까지 토벌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평범한 영주라면 바로 죽일 산적들을 히로가 살인을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도적이 되고 통행세만을 조금씩 받으며 살아간 이들은 죄를 묻지도 않고 영지민으로 받아들이자 평민들의 칭송이 더욱 커졌다.

대신 재미로 사람을 죽이고 마을을 습격해서 물건을 약탈한 도적들은 예외였다. 그런 도적들은 용서하지 않고 모두 죽였다.

히로에게 있어서 그런 놈들은 구원해 줄 가치가 없는 쓰레기들이었다. 심지어 루셀의 도움을 받아서 죽은 후에도 한 동안 고통을 준 뒤에야 풀어주었다.

그 고통은 익사 따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고통들이었다. 육체가 아니라 영혼 그 자체에 고통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혼이라서 미칠 수도 없었다.

그런 고통을 약 1년은 준 뒤에야 간신히 풀어주었다.

하지만 그들을 동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이 한 짓이 전부 알려졌기 때문이다.

엄마의 앞에서 아이를 죽이고 남편의 앞에서 유부녀를 강간한다, 그리고 여자를 얼마나 범하면 죽을까라는 생각에 여러 남자들이 쉬지 않고 윤간해서 죽인 여자도 있었다.

사람들은 오히려 더 고통을 줘야한다고 아우성거릴 정도였다. 뭐, 그렇다고 히로를 욕하거나 하는 평민들은 없었지만.

그 결과로 평민들이 계속해서 아이언스 후작령으로 몰리며 후작령은 발전하고 그 주변의 영지는 조금씩 몰락하기 시작했다.

주변의 귀족들은 중앙에 상소를 올리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개)무시였다.

어차피 황제의 입장에서 히로는(마음에 안 들지만) 제국의 후계자였다. 오히려 귀족들의 세력을 흡수 할수록 황권이 강해지니 제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루이나가 아예 히로의 옆에서 살고 있는 것은 마음에 안 들지만.

“크아아아!!!!”

최근에 아이언스 히로와 친분을 맺으려는 계획을 포기한 그를 비롯한 귀족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서서히 뺏어가는 히로에게 맹렬한 증오를 불태웠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접견을 요청했지만...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단박에 거절당했다.

아마 지금도 그쪽으로 넘어가려는 평민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백작가는 더더욱 빠르게 몰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전쟁뿐이다!”

“헉!”

라크의 말에 그를 호위하고 있던 기사가 헛숨을 들이켰다. 혹시 소영주가 미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라크는 호위기사를 무시하고 품에서 통신구를 꺼내서 자신들과 함께 하기로 한 영주들을 향해서 통신을 걸었다.

이윽고 모든 영주들이나 소영주들의 얼굴이 통신구에 떠올랐다.

-어떻게 되었소?

“실패했습니다. 접견을 요청했는데 아예 만나주지도 않더군요.”

-아니, 어찌 그런...

라크의 말에 그들은 분노를 내뿜기 시작했다.

-이건 우리 귀족들을 너무 무시하는 처지요!

-아무리 루이나님의 남편이 될 자라고는 하지만 너무 무례하군!

-그 빌어먹을 도둑놈이!

자신들이 한 것은 모르고 애꿎은 히로에게만 잘못을 떠넘기는 귀족들이었다. 아니, 애초에 그들을 아끼기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닌가?

하지만 자신의 잘못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었다.

-흠, 그렇다면 역시 ‘그’ 계획을 실행할 때라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이제 전쟁입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후에 히로가 움직이면 시작하지요.”

-좋소, 그럼 병력을 준비시키겠소.

-나, 역시.

대부분의 귀족들이 같은 말을 하고 통신구 앞에서 떠나갔다. 라크도 통신구를 종료하였다. 그런 그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어렸다.

돼지가 얼굴을 찌푸리니 정말 못생겨졌다.

“크크, 병신들... 너희들은 내 꼭두각시 일 뿐이야.”

“이...이게 무슨?”

“아, 너도 있었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기사는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 기사를 사악한 미소로 쳐다본 라크는 자신의 목을 엄지손가락으로 긁는 시늉을 냈다.

그러자...

푸화아아악!

기사의 목이 갈라지면서 피 분수가 뿜어져 나왔다. 그런 그의 뒤에는 복면을 하고 있는  한 여성이 있었다. 작은 체구를 보았을 때 여성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력은 방금 전에 본대로 익스퍼트 하급의 기사를 암습으로 죽일 정도는 되었다.

짝! 짝!

“역시 대단한 실력이군”

그녀의 실력을 확인한 라크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라크의 칭찬에도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그대로 녹아들듯이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보는 라크의 눈에 분노는 없었다. 애초에 그녀는 자신과 대등한 입장의 어쌔신이었다.

“그럼 서둘러서 준비를 시작해야겠군.”

============================ 작품 후기 ============================

늦어서 ㅈㅅㅋ 요즘 넘 바쁘네요. 하지만 연중은 더이상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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