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 회: 영지전...? -->
아이언스 히로가 영지를 맡은 날짜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뭔가 엄청 대충 넘어간 것 같지만 그냥 봐줘라. 도저히 작가의 필력이 생각해 낸 스토리를 써나갈 수 없어서 스킵 한 것이 아니다.(강한 부정은 긍정)
2년의 시간 덕분인지는 몰라도 내 아이언스 백작령은 과거보다 상당히, 아니 훨씬 발전했다. 내 영지가 이렇게 급작스럽게 발전한 이유에는 환생하기 전에 있던 여러 가지 지식을 통한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다른 영지보다 더한 발전을 이루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둔전법과 이모작이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주었다.
사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뭔가 엄청 대단한 것을 알 수 있을 리가 있나? 대부분의 지식도 그냥 수박 겉핥기식으로 익혔을 뿐인데.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현대에 있는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것은 환생자가 정말 그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하다.
그나마 둔전법은 내가 평소에 잘 읽던 삼국지에 나온 제도라서 우연히 생각해 낸 것이다. 군막에 머무르면서 이유 없는 창질과 체력 단련만 하는 병사들에게 자기 밥벌이라도 어느 정도 하라고 시킨 것이다.
참고로 둔전법은 삼국시대에 조조가 만든 제도로 일반 병사들이 평소에는 농사를 지으면서 병사의 일을 겸하는 제도였다.
일반병보다 봉급이 약간 적어지기는 했지만 농사까지 지을 수 있는 메리트가 있기에 병사들은 불만 없이 받아들였다. 더군다나 농사일로 일해서 지구력도 길러졌다. 솔직히 전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오랜 싸움을 견딜 수 있는 지구력이다.
그리고 이모작은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다고 재미삼아 읽은 것인데 바로 쌀과 같은 곡물류를 재배한 뒤 빠르게 자라는 구황식물(감자나 고구마)이나 야채 등을 키워서 일 년에 두 번 씩 수확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농사법이다.
사실 내가 죽기 전날에 읽은 것이라 기억하고 있는 것이지만
아무튼 너무 그렇게 무리하게 작물을 심어서 땅의 정기를 쪽쪽 빨아먹으면 땅이 망가지겠지만 나는 이 세계에 마법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잘 활용했다. 우선 이 세계에서도 넘쳐나는 깻묵을 말려서 잘 조합하면 훌륭한 비료가 된다.
그 비료에 발효마법을 걸어서 빠르게 퇴비로 만들어서 사용해서 이모작을 실시해도 땅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을 수가 있다. 더군다나 발효마법은 1서클의 마법이라서 3서클만 되어도 충분히 마법진을 그릴 수 있고 마나석도 필요치 않았다.
공격마법이나 방어마법 같은 경우에는 위력이 강해야 하지만 발효마법이 뭐 위력이 강해질게 있나? 그냥 공기 중에 떠 있는 자연적인 마나로도 충분히 사용가능하다.
더군다나 이 방법들은 황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제국 전역에서 실시되는 중이었다. 귀족들은 탐탁치 않겠지만 황제의 명을 거부할 명분도 없으며 세력이 약한 귀족들은 그대로 황제의 명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그러한 방식으로 부유해진 평민들은 더더욱 황제를 칭송하게 되면서 황권의 강화를 가져왔다.
그 공로로 나는 백작에서 후작으로 승작되었었다. 에헴.
이제는 아이언스 백작이 아니라 후작이라고.
솔직히 말하면 과거에 그렇게 부정하던 귀족의 작위를 지금은 귀족의 작위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물론 권력에 취해서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기 때문이다.
용병일 때는 눈앞에 있는 사람 몇몇 만을 구할 수 있었지만 작위가 높아질수록 내 품안에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귀족이라는 현실에 수긍하기로 했다.
우선 우리 영지의 세금은 2할이다. 다른 영지는 기본 5할에서 최대 8할 까지 거두는 것을 보았을 때 굉장히라는 말도 모자라게 무지 적게 걷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영지 사정을 무리하면서까지 적게 걷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나는 돈이라는 것은 한 곳에 있으면 안 되고 순환되어야 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비상시를 대비한 돈을 조금씩 모으는 것을 제외하고는 영지 운영에 필요한 돈만을 걷는 상태였다.
솔직히 과거에는 병사들이 둔전법을 하지 못하였기에 그들이 쓰는 모든 돈이 평민들에게서 걷어들인 세금에서 나왔다.
그렇기에 많이 걷을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 자기 몸은 지켜야 할 힘은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이제 그들도 농사를 통해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기에 그들도 농사에 대한 세금을 따로내서 세금은 늘어나고 그들에게 주는 봉급도 적어지면서 상승효과가 일어났다.
뭐, 지금 제국 전역에서 둔전법을 시행하는 만큼 그들도 나 정도는 아니더라도 3할에서 4할 정도만 걷어도 충분하고도 남을 텐데 여전히 그들은 5할에서 8할의 세금으로 평민들을 쥐어짜고 있다.
도대체 돈을 쌓아놓기만 하고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 건지...
그리고 나는 리엘과 프레이나에게 부탁해서 내 영지에 이종족이 머물 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다. 나는 그들도 똑같은 인간으로서 취급하고 만약 그들을 차별하는 자가 있으면 엄벌에 쳐했다.
그렇게 인간과 같은 대우를 하면서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주니 그들도 완벽히 내 영지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엘프들 같은 경우는 하이엘프인 리엘이 명령이 있는 이상 언제까지나 머물겠지만.
이건 경사다.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지닌 이종족들 덕분에 내 영지가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영주님, 서류를 가져왔습니다.”
“아, 들어와.”
곧 이어서 보라색의 머리를 지닌 매혹적인 여성이 상당히 많은 양의 서류를 들고 왔다. 바로 전대 루이스톤 후작의 집사였던 그녀였다. 그녀는 아픈 아버지가 있었는데 그를 돌보기 위해서 많은 봉급을 거절하면서 남은 것이다.
나는 아이린에게 부탁해서 그녀의 아버지를 치료해주었고 그녀는 그 보답적인 느낌으로 내 집사가 되어주었다. 루이스톤 때와는 다르게 진실로 주인을 보조하는데 긍지를 가진 집사로 말이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맑은 미소를 지으며 책상위에 쌓아놓은 서류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오늘도 야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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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스 후작령은 평민들에게 있어서 천국이라고 불리는 영지이다. 2년 전에 주인이 바뀐 영지로 영지의 주인은 앞으로 이 제국의 주인이 될 남자였다.
처음에 주인이 바뀐 아이언스 백작...이 아니라 후작령의 평민들은 아이언스 히로의 행태를 걱정했지만 그 걱정은 곧 이어서 찬사로 바뀌게 되었다.
우선 여타의 귀족들처럼 평민들을 무슨 돈이랑 식량 만드는 기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세금뿐만이 아니라 온갖 명분을 들어서 한 푼이라도 뜯어내려고 악착같이 달라붙는데 그는 정해진 세금 이외에는 하나도 걷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 세금도 겨우 20%로 여타의 영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다. 그 덕분에 물가도 굉장히 저렴한데다가 그는 귀족이라도 법을 어기며 벌을 내렸다. 더군다나 아름다운 평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서 능욕하지도 않는 완벽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영지의 평민들을 잘 대해주는 만큼 범법자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할 정도로 처벌을 했다.
하지만 영주의 수탈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범법자가 된 사람들도 있는 다른 영지에 비해서 아이언스 후작령은 그런 사람들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있기에 사람들은 범법자들을 동정하지 않았다.
아이언스 후작령에서도 범죄를 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그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닌 이유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아이언스 후작령에서 범법자들은 자취를 싹 감추게 되었다.
최소한의 밥과 잠자리, 그리고 치료를 제공해주는 시설이 있는 만큼 ‘생계’형 범죄자는 없기에 범법자들을 단호하게 처리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시설에서도 노동은 했지만 착취하는 수준이 아닌 그저 돌봐주는데 드는 비용 정도의 노동을 했기에 다른 도시의 부랑자들은 시설을 향했다.
하는 일도 그다지 힘들지 않는 단순 노동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영지에는 엘프들과 다크 엘프, 드워프 같은 이종족들이 넘쳐났다. 아이언스 히로는 그들도 인간으로 대우하며 모든 것을 평등히 대했다. 그 결과 이종족의 힘으로 아이언스 후작령을 엄청난 속도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대지의 아들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드워프들이 만드는 검은 여타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품질을 자랑하면서 값도 다른 영지의 평범한 대장간에서 만드는 것보다 아주 약간 비싼 정도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드워프들하고는 거래 자체를 트기가 매우 어려워서 겨우 거래를 튼 몇몇 상인들이 엄청난 바가지를 씌어가며 팔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언스 후작령에서는 드워프들과 직접 거래를 할 수 있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무기나 방어구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수의 용병들도 몰려들었다.
더군다나 히로가 원래는 용병이었다는 사실과 용병들의 대우를 좋게 개선해주니 용병들도 히로를 좋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엘프들 덕분에 땅은 더욱 비옥해지고 생산량은 많아졌으며 그들이 만드는 엘프주는 거기서만 마실 수 있는 특산품이 되었다. 후작령 내에서만 소비해도 양이 모자라기 때문에 황제에게 올려 보내는 몇 병을 제외하면 다른 영지로 팔려나갈 일이 거의 없었다.
밤에는 다크 엘프들이 순찰을 도니 도둑은 씨가 말랐고 애초에 살기 좋은 아이언스 후작령인 만큼 도둑들도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광경을 눈꼴시게 보는 영지들도 있었으니 그 대표적인 영지가 바로 카이텔 백작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