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 회: 강화? 강화! -->
“흥, 더러운 용병 놈이 귀족이 되었다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나보지? 감히 대(大) 카이텔 영지의 소영주인 나 라크 카이텔이 왔는데도 연회도 열지 않고 말이야.”
“뭐, 아직 귀족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직 귀족들 사이의 암묵적인 룰을 모르니까 그럴 겁니다. 위대하신 라크 소영주님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용서를 해주시지요.”
기사의 아부에 마음이 조금 풀렸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럴 수도 있었다. 태생부터가 귀족이 고귀한 자신과는 달리 그놈은 그저 여자 하나를 잘 후려서 귀족의 작위를 얻은 놈팽이이니 말이다.
“하긴 그것도 맞는 말이군. 어쩔 수 없지. 자비로운 마음으로 용서해 줄 수밖에.”
“그런데 소영주님, 어째서 이렇게 급하고 아이언스 백작과 접견을 하신 겁니까? 미리 서신을 보내고 방문하였어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도 충분히 귀족의 생리를 알아보고 연회를 준비하였을 텐데요.”
“흥, 원래라면 내가 그딴 더러운 놈을 만나기 위해서 이 귀한 발걸음을 옮길 리 없지, 하지만 루이나 황녀님을 비롯한 다크니스 왕국의 여왕에게 인맥을 만들어놓기 위해서는 그와 친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의 말에 기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대륙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히로는 정말 첩첩산중에서 살아가는 화전민이 아니면 소식을 듣지 못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크크, 그리고 잘하면 그를 빌미로 루이나님을 비롯한 여자들을 내가 먹을 수도 있겠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녀들이 모두 그에게 목을 맨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니까 일단은 참고 그와 친분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
9서클의 대마법사나 드래곤의 무서움을 잘 알지 못하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마나를 다루기는커녕 일반인보다도 못한 힘을 지니고 있는 그에게 드래곤의 정신마법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는 앞으로 벌어질 자신의 장밋빛 미래만을 생각하며 웃음을 지었다.
“헤헤, 그럼 질리면 저희에게도 좀...”
“크크, 당연하지. 일단 내가 한 번 안은 다음에 얼마든지 안게 해주지.”
“감사합니다!”
끼리끼리 논다고 원래는 자신의 실력 증진을 위해서 노력하는 기사들이었으나 라크의 호위가 된 이후부터는 수련보다 여자에 술에 취하면 타락했다. 결국 그의 호위기사가 되기 전의 실력보다 실력이 증진하기는커녕 퇴보하는 중이었다.
이미 익스퍼트에 오른 만큼 한 번 오른 경지가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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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내가 아이언스 백작령에 취임한지 벌써 사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히로인들에게 납치(?)당한 후 2주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 하느냐? 바로 리엘과 프레이나와는 헤어지고 아이린과 아르엔이 올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흑흑, 히로님...”
“부군.... 돌아가기 싫다... 흑...”
리엘과 프레이나는 마치 영원히 헤어질 것처럼 슬퍼했다. 반면에 그들 뒤에 서 있는 애들은 입가에 아주 행복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자! 이제 빨리 돌아가! 이제 우리 차례야.”
“후후, 드디어 오빠와 함께....”
결국 리엘과 프레이나는 슬퍼하면서도 일단 엘프의 숲인 엘븐하임과 다크 문에 돌아갔다. 원할 때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을 텐데. 참.
리엘과 프레이나가 사라지자마자 뭐가 그리 급한지 아이린과 아르엔이 내 품에 안겨들어왔다.
퍼억!
커억!
명치 뽀개지는 줄 알았네! 아니, 아이린은 그렇다고쳐도 소드 엠페러가 익스퍼트 중급의 가슴에 달려들면 어쩌자는거야!
하지만 이렇게 말했다가는 아르엔이 울 것이 분명하기에 속으로만 삼키기로 했다.
“오라버니, 정말 보고 싶었어요. 정말 오라버니와 처음으로 헤어진 그 때를 제외하고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오라버니를 눈앞에 두고도 다가가지 못하다니요.”
“후후, 드디어 오빠가 우리 것이 되었어.”
“...”
몇 번을 말하지만 난 내 것이다.
“오늘 하루는 절대로 우리랑 계속 있어줘야해요!”
“맞아! 맞아!”
뭐, 일단 나는 영주이기에 돈을 주면서 명령을 내리면 끝이다. 물론 행정관이 없어서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불러야 했기에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러니 오늘 하루 정도는 놀아도 되겠지.
그보다 진짜 빨리 행정관을 구해야하기는 하는데.
그 황제 아저씨가 황실 직속의 행정관들을 보내준다고는 하지만 내 업무를 보조해 줄 전문적인 인력, 뭐 쉽게 말해서 집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고보면 내가 원하면 떠나라고 했다가 진짜 떠난 그 여집사도 굉장히 유능해보였는데. 혹시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까?
아무래도 그녀는 기사들처럼 미모만 보고 뽑은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으니까.
좋아, 나중에 그녀를 불러들이도록 하자. 일단 사정을 설명하고 혹시 내 가신이 되어줄 수 있냐고 물어야지.
물론 강제는 아니고 두둑한 봉급과 준남작의 작위등으로 유혹해 볼 생각이다. 아무리 후작가의 집사였다고는 하지만 작위를 받았을리는 없고 설령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이곳을 떠난 이상 자동으로 그녀의 직위는 해제되었다고 볼 수 있으니까.
그러고보면 며칠 전에 라이레얼도 떠났다. 라이레얼이 누구냐 하면은 바로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유일하게 실력을 알아보지 못했던 익스퍼트급의 기사였다.
그녀는 한 번 충성을 맹세한 루이스톤 후작, 아니 자작에게 간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즉, 지금 이 영주관에 있는 것은 나랑 히로인들밖에 없다는 말이지. 청소나 요리를 담당하는 몇몇 고용인 빼고는.
아무래도 인력을 보충하기는 해야겠어.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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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히로님에게 사람이 부족한 것 같아요.”
“내가 봐도 그렇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항상 사람이 부족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니 그런 모습을 보는 내가 더 힘들다.”
현재 인력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는 히로의 상황이 리엘과 프레이나를 통해서 다른 히로인들에게 전해졌다.
특히나 명령 한 마디로 완벽하게 통치가 되는 엘프나 다크 엘프들과는 달리 군주의 자리에 있으면서 인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루이나와 루셀은 걱정이 커졌다.
“하지만 지원을 하려고해도 정당한 지원을 제외하고는 오빠가 받으려고 하지 않으니..”
그렇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히로는 의외로 고지식해서 이유 없는 지원을 원하지 않았다. 황제가 보내주는 지원은 원래 대귀족이 갈아질 때 보내는 정당한 지원이니 받지만 오로지 친분을 이용해서 지원을 받는 것은 싫어했다.
하긴 그런 면 때문에 그를 더욱 좋아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오빠가 힘들어하는 것은 더 싫어.”
“응, 나도 똑같아.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야.”
“오빠가 알지 못하게 은밀히 지원을 하는거야.”
“응, 그게 좋겠어.”
“그럼 나는 내 밑의 행정관 몇을 보낼 거야.”
“그렇다면 나는 마법사 전력, 뭐 흑마법사이기는 하지만 치료마법은 아이린과 아르엔, 그 계집애들이 더 전공이니 이 편이 났겠지?”
“그럼 저는 제 휘하의 엘프 전사들을 히로님꼐 보내겠어요.”
그렇게 히로는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히로인들에게 어마어마한 인력을 지원받게 되었다.
둔감한 그는 그냥 인력이 생겼다고 좋아할 뿐이었지만.
============================ 작품 후기 ============================
참고로 저 이 소설은 길게 끌 생각 없어요. 저 이거 끝나고 삼국연희무쌍3만 연재하고 1부끝나서 신선들 전부 쳐 죽이면 2부는 다른걸로 나갈거에여.
그리고 신작 하나 더 쓰고.
참고로 영감은 신들의 세계랑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에서 받았는데 설정이 작가 시준님의 그내완과 비슷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