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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한여성들이 히로인이라 판타지가 수라장-24화 (24/52)

<-- 24 회: 나, 이제 시작이야~ 내정을 -->

프레이나가 다시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집무실에 집사가 다시 들어왔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이 좀 이상했다. 얼굴이 창백해진데다가 뭔가 좀 당황한 얼굴인데?

그리고 뒤에는 불러오겠다던 가신이 하나도 없는 것도 이상하다. 원래 하던 일이 있더라도 새 영주를 맞이하는거면 중간에 멈추고 오는 것이 보통 아닌가?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라도 말이지.

“여...영주님! 큰일 났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일을 하고 있던 가신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심지어 전대 후작님께 영지를 내려서 영지를 경영하고 있던 남작과 자작들 역시 통화가 되지 않습니다!”

“뭐야?!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설마?!”

“여...영주님?”

“혹시 사라진 가신들 중 오러를 조금이나마 쓸 수 있는 인간이 있었나? 마법이나?”

“네? 네. 유일한 남자 기사였던 부기사단장이 오러를 조금 쓸 수 있었는데 그 자 역시 사라졌습니다.”

“빌어먹을! 당장 내려가서 이 영지의 운영 자금을 보관하고 있는 금고를 확인해! 어서!”

“네!”

내 예상이 맞다면 지금 이 가신 새끼들이 돈을 들고튀었을 것이다. 아마 어제 때려잡았던 어린놈들이 가신들의 자식이라고 했었다

그에 대한 보복성인지 아니면 여태까지 해왔던 비리가 들통날까봐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지에 있다가는 물갈이를 당할 것이라고 예상했겠지.

비리 없는 인간은 없다고 루이스톤 후작이랑은 그런 비리를 알고도 좋게 지냈지만 아직 내 성정은 확인하지 못했으니 불안했을 것이다.

그것 때문에 물갈이 당하기 전에 돈이라도 들고튀자고 생각했다면 지금 상황이 말이 된다. 새 영주가 부임해 온다는 소식에 그 하위 귀족들, 남작이나 자작들이 연락이 안 되는 것도 말이 된다.

아마 재산을 다 처분해서 다른 나라로 튀었을 것이다. 이 제국의 제 1황녀인 루이나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라는 사실은 이미 온 대륙에 퍼졌을 테니까 이 제국에 더 있을 수는 없겠지.

물론 당사자는 그럴 마음이 조금도 없다는 게 문제지만. 난 편하게 살고 싶단 말이다! 황제같은 자리는 싫어!

물론 예전에 말했듯이 내가 살아있다는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일은 할 거지만.

몇 분 지나지 않자 안색이 더욱 창백해진 얼굴로 집사가 들어왔다.

역시 내 예상이 맞는 건가?

“여...영주님... 지금 영지 운영 자금으로 있던 돈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마...마법적인 처리까지 되어있던 금고였는데 금고가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돈들이 모두...”

“하... 역시 그렇군.”

내 예상이 맞았다는 소리다. 이런 건 안 맞아도 좋은데.

휴우...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거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하고 천천히 시작하는 수밖에.

“휴우우... 이렇게 된 거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몇 명이지?”

“...병사들과 메이드들을 제외한다면 3개의 기사단과 저만이 남았습니다... 3개의 기사단을 이끄는 총기사단장 한 명과 3명의 기사단장들이 있고 한 기사단에 40명의 기사들이 있습니다.”

“모두 풀어줘.”

“네?”

“어차피 그녀들도 전대 후작 때문에 억지로 기사가 된 거 아니야? 아니, 집사 당신도 똑같잖아. 솔직히 당신 같은 미녀가 직업으로 집사 같은 것을 할 때부터 이상했어. 그렇지?”

“...솔직히 말해서 그렇습니다. 어렸을 때 미모를 보고 노예를 사던 후작에게 팔린 후 나름 집사에 대한 재능을 후작이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집사로 키워졌지요.”

역시 그렇군. 기사들도 미녀들을 중심으로 키운 건데 집사라고 그러지 말란 법은 없지.

“그러니까 당신도 풀어주겠다는 거야. 어차피 당신도 따로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 아니야? 이렇게 된 이상 진심으로 이 성에 남고 싶은 사람들만 빼고 모두 내보내도록 해. 그리고 이것.”

나는 허리에 차고 있던 돈 주머니를 그녀에게 던져 주었다.

“내 전 재산이야. 나가는 기사들에게 적당껏 나눠줘. 이미 영지 운영 자금을 모조리 털려서 더 줄 수도 없으니 말이야.”

던져준 돈주머니를 쥐고 한 동안 가만히 서 있던 집사는 뭔가를 결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영주님. 그럼 안녕히...”

그렇게 이날 집사와 모든 기사들, 아니 총기사단장이라는 여성을 제외한 모든 인원들이 성을 나갔다. 심지어는 메이드들까지 떠났더군,

역시 그 후작 놈 인품이 더럽게 없었나보네.

...이렇게 된 거 일단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하나씩 구별해 보자.

좋은 점은 전 후작 놈의 잔재가 모두 사라졌다는 점 정도로군. 이렇게 되면 모든 자리를 내 임의대로 채울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좋은 점은 그것으로, 끝-.

반면에 나쁜 점은 손가락은커녕 발가락을 써도 다 못 샐 정도다.

우선 기사들이 전부 떠나갔으니 영지의 전력이 다운 되었다. 그 다음으로 병사들에게 명을 내릴 기사가 없으니 병사들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졌다. 그리고 영지 운영자금이 털려서 뭘 할 수가 없다.

뭐, 자세하게 나열하면 끝이 없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하면 남작이나 자작들이 모두 튀어서 영지를 다스릴 자가 없다. 애초에 그놈들은 단승 작위니 작위를 걷는 것은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에휴... 이게 뭐냐. 판타지 소설에서 보면 항상 잘만 운영하던데 나는 이런 수많은 현실문제에 부딪치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내 주변에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이나 심술궂은 왕은 없다는 것이다. 황제는 있지만.

대신 루이나가 있으니 평범한 지원을 받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지?

그리고 내거 말해서 나간 기사나 집사말고 도망친 가신들은 수배를 내려야지. 적당껏 챙겨나가는 거라면 뭐라 안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싹싹 긁어가는 것은 너무하잖아?

잡히면 그 놈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재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몰수하고 추방해야지. 어차피 그 놈들 재산이야 이 영지의 운영자금일 테니까.

그럼 일을...시작해야겠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지? 일단 가장 급선무는 돈문제랑 버려진 영지들을 관리할 관리들이 필요하겠지?

나를 서포트 해 줄 집사조차 없으니 일일이 뛰어다녀야겠네.

우선 일차적으로 저번에 황제가 준 통신구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황제에게 직통으로 걸 수 있는 통신구로 나와 황제, 루이나 이 세 사람만이 이어져있는 통신구였다.

이윽고 통신구에 멋들어진 은발을 하고 있는 미모의 중년 남성이 거친 말과 함께 나타났다.

-뭐냐, 이 도둑놈 같은 놈아.

이 아저씨 아직도 삐져있구만.

“...황제 폐하를 알현하옵니다.”

-개소리 집어치우고 용건이나 말 해... 컥!

-아빠!! 오빠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루이나가 던진 뭔가에 맞은 황제가 옆으로 넘어가고 통신구에 루이나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뒤에서는 루이나를 부르는 처절한 소리가 들려오는군.

-어흐윽! 딸아! 이 도둑놈이 소중하니 이 애비가 소중하니!

-당연히 오빠가 소중해요!

-어흐으윽!!!

루이나는 자신의 아버지를 무슨 벌레를 쳐내듯이 쳐냈다.

-자, 저 바보 아빠는 내버려두고 무슨 일로 연락하셨어요? 제가 보고 싶어서요?

-아니야! 오빠는 나를 보고 싶어서 연락을 했을거야!

저 멀리서 들려오는 귀여운 목소리. 루셀과 루이나가 함께 있었나? 둘이 굉장히 친해졌구나! 이 오빠는 기쁘단다.

...여튼 이런 수라장이 좀 지나고 나서야 황제와 내가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하아...

-그래, 무슨일로 연락했지? 루이나도 아니고 나에게.

“저... 혹시 황실에서 지원금이랑 관리들을 좀 지원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말입니다.”

-....무슨 일이 있나보군.

“예... 사실은...”

나는 여태까지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해서 모든 가신들이 돈을 들고튀어서 영지를 운영할 사람과 돈이 모자르다는 이야기지?

“무지하게 자르면 그렇게 되기도 하네요.”

-그렇군. 사실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원래 고위귀족이 바뀌면 그 밑의 귀족들이 싹 물갈이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

“예...그래서 지원이 가능한가요?”

-뭐, 지원이야 가능하지. 그 대신 조건이 있지만.

“조건이요?”

-우리 루이나 곁에 다시는 접근을... 컥!

-아빠!!!

다시 한 번 루이나의 스매쉬!

이 아저씨는 틈만 나면 루이나에게 맞을 짓을 하는군.

-쳇, 언젠가는...

언젠가는 뭘 말하시는 겁니까!!!

-휴... 뭐 그건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잠시만요! 지금 제 목숨을 가지고 협박하는 게 그냥 넘어갈 일입니까?

내 절규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말을 이었다.

-일단 관리들을 먼저 보내주도록 하지. 이런 일을 대비한 준남작의 작위를 가진 관리들이 항상 대기 중이니까. 하지만 지원금은 아직 편성이 끝나지 않아서 보내주기가 힘들다. 한 한 달 정도만 견디고 있으면 지원금을 보내주도록 하지. 그럼.

그리고 그대로 연결이 끊어졌다.

일단 영지 운영에 관한 일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것이로군. 그럼 나머지는 돈이 필요한데 다른 영지들은 거기서 알아서 관리를 한다해도 영주성이 있는 이 커다란 영지는 내가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돈이 없어. 역시 돈이 나올만한 구석은... 리엘이랑 프레이나랑 루엔이랑 루셀이랑 아이린이랑 아르엔이 가능하겠군.

루셀이랑 아이린이랑 아르엔은 개인적으로는 좀 힘들 듯 하니까 프레이나에게 돈을 꿀까? 아니 역시 돈이라면 드래곤 레어인가?

1만 골드 정도면 한 달 정도 견디는 것은 가능하겠지? 1달 이자 10%를 쳐서 1만 1천 골드로 갚는다고 해서 루엔에게 빌려야겠다.

음, 역시 돈은 드래곤 레어지.

============================ 작품 후기 ============================

돈은 역시 드래곤 레어! 이건 무슨 법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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