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 회: 나, 이제 시작이야~ 내정을 -->
나가서 일일이 식당 찾아서 밥 먹는 것도 귀찮다. 그냥 여기서 대충 때우자. 원래 아침은 든든히 먹으라는 말이 있지만 맛있는 것을 먹으라는 소리는 없잖아.
맛난 건 저녁에 먹어야지.
이런 생각에 방이 있는 2층에서 계단을 내려와서 1층에 있는 식당에 들어섰다. 그리고 비어있는 식탁을 찾아서 대충 앉았다.
“뭘로 드릴깝쇼?”
식탁에 앉자 주방에서 얼굴도 보이지 않은 체 주문을 물었다.
여관 주인은 근육이 잡혀있는데다가 나름 고치려고 노려한 것 같지만 아직도 몸에 용병의 거친 습관이 배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용병 생활로 돈을 벌고 용병 생활을 청산한 다음에 이 가게를 차린 것 같았다. 모든 용병들의 꿈을 이 사람은 이루었구만.
훗, 나도 이런 게 꿈인데. 용병 생활로 1만 골드만 벌면 무지 커다란 여관을 차리거나 예쁜 아내 하나 얻어서 즐기면서 살려고 했지.
지금도 그만큼의 돈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내 돈이 아니니까.
“여기 빵하고 샐러드! 고기는 조금만 곁들이는 수준으로 3인분 가져와! 용병계의 동료로서 서비스는 넉넉히 기대하지!”
“오! 용병이었나? 역시 용병이었군! 대충 피와 낭만의 향기가 있는 것을 보고 눈치는 채고 있었는데... 좋아! 용병 동료니 특별히 넉넉히 해주지!”
치이익!
주문이 끝나자마자 주방에서 불에 고기 익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빨리 익는 소리로 보아서 얇은 고기인 것 같다.
덜그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접시에 담겨진 요리가 금방 나왔다.
“자, 특별히 푸짐하게 해왔으니 많이들 먹으라구.”
“오, 고맙군.”
그 말대로 정말 푸짐하게 한 상 차려왔다. 물론 적자를 보는 수준까지는 아니겠으나 흑자를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푸짐하였다. 아니, 장사니까 어느 정도 남는 것은 당연하겠군.
그래도 상 위에는 거의 양배추 한 통을 모조리 쓴 것 같은 거대한 샐러드 바구니와 호밀빵 3개를 통째로 가져왔고 베이컨도 적당히 구워서 가져왔다.
수프도 냄비체로 가져왔다.
전형적인 판타지 세상의 아침이라고 할 수 있는 식단이었기에 별 불만은 없었다.
“자 먹자!”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다 부군.”
우선 양손에 포크를 쥐고 샐러드와 베이컨으로 가져가서 적당량을 집었다.
그리고 그것을 내 입 대신에 리엘과 프레이나의 입 속에 넣어주었다.
고기를 좋아하는 프레이나에게 베이컨을 주었고 리엘은 싱싱한 양배와 야채 곁들여 주었다.
아이구, 잘 먹네~
입을 오물거리면서 먹는 모습이 꼭 다람쥐 같아서 너무 귀엽다.
“맛있어?”
“네.”
“자 부군도 이거 먹어 봐라.”
“응, 잘 먹을게.”
“아앗! 히로님 제거도요!”
“하하, 알았어.”
우리들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배를 채었다.
요리 솜씨가 괜찮은 음식점이었는지 아침에 먹은 산뜻한 음식치고는 정말 맛있었다. 별다른 양념이 없는 야채요린데 신선한 야채를 써서 그런가?
별다른 조리 없이도 내 입맛을 마구 당겨서 두 그릇이나 챙겨먹고 나왔다.
하하, 하지만 역시 최고의 조미료는 사랑이다. 나를 사랑하는 여자들이 이렇게 밥을 먹여주니 똑같은 음식도 특별히 맛있었다.
그렇게 아침밥을 든든히 먹은 다음 목욕탕에 들어가 따듯한 물로 목욕을 하고 여관을 나섰다.
중간에 리엘과 프레이나가 내가 목욕하는 곳에 들어오려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그것은 무시하자.
더 설명하다가는 그 야릇했던 분위기까지 설명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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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슬슬 영주성에 들어가서 인수인계를 받아야겠군. 그러고 보니까 황성에서 이곳으로 떠난 지도 벌써 11일이 흘렀다.
루이나와 루셀은 일주일 동안 마차 안에서 지냈고 리엘과 프레이나는 3일을 지낸 다음 어제 하루를 추가로 4일이 지났다.
이제 삼일 후면 아이린과 아르엔이 오는 건가?
그럼 그 때에 맞춰서 축제를 벌이는 편이 좋겠군. 리엘이나 프레이나는 사람이 많아서 북적거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그 둘은 늘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있으니까 하루 정도 부탁한다고 해도 괜찮겠지?
더군다나 최강의 성기사와 성녀라고 하면 광고 효과도 있겠지.
좋아. 그럼 그건 그렇게 하기로 하자.
그 다음은 이 루이스톤 후작령이었다가 이제 아이언스 백작령으로 바뀐 이 영지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생각하는 게 문제겠군.
뭐... 그건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영주성으로 들어가는 것이 급선무겠지?
뭐 그건 리엘이 소환한 바람의 정령을 타고 날아가니까 금방 영주 저택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아이언스 백작령의 영주 저택이라...
여기서 보니까 참으로 어마어마하게 크다. 아니,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집을 크게 지어놓은 것일까?
내가 소박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크다.
아무리 영주 저택이라지만 집무실, 침실, 식당, 화장실, 접견실, 그 외 손님방 3개 정도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이건 뭐, 전생에 살던 호텔 수준으로 커다란데?
아무튼 우선 들어가자.
“누구십니까?”
저택으로 들어서려고 하자 경비병이 앞길을 막아섰다.
그래도 어제의 경비와는 다르게 이곳에 입장하려는 사람들은 하인이나 메이드가 아닌 이상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공손하게 대해왔다.
뭐, 난 높은 사람이 맞으니까 꿇릴 것이 없지.
우선 주머니에 있는 백작을 증명하는 패를 꺼내서 경비병들을 향해서 보여주었다.
“내 이름은 아이언스 히로 백작. 이 영지의 새 주인이다.”
“헛, 실례했습니다. 자, 어서 들어가십시오.”
백작이라는 것을 밝히자마자 경비병은 고개를 숙이며 예를 취했다. 아무래도 이미 이 영지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모든 사람에게 퍼진 모양이었다.
뭐, 그럼 나야 좋지.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일을 하고 있는 메이드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각자가 개성있는 미인에다가 단이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이건 전 주인 놈의 취향인가?
어마어마하게 큰 저택 안으로 들어가서 좀 걷다 보니까 눈에 띄는 존재들이 있었다. 바로 연무장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는 기사들이었다.
허나 그것만이라면 특이한 게 아니겠지. 원래 후작령이 던 곳에 기사단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내가 특이하다고 한 이유는 지금 검을 휘두르고 있는 기사들이 모두 여자라는 점 때문이다. 특히 투구를 벗고 땀을 닦으며 쉬는 여자들은 모두 미인이었다.
아마 지금 투구를 쓰고 대련을 하거나 검을 휘두르는 기사들도 모두 미인일 것이다.
하지만 얼굴에 비해서 실력은 별로였다.
일단 내가 힘을 측정할 수 없는 수준은 익스퍼트 부터다. 하지만 기사 단장으로 보이는 여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력을 알 수 있을 정도.
모두 오러 유저는 되어 보이니 확실히 남작가나 자작가에서라면 충분히 평기사 정도는 될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후작령이었던 곳.
적어도 익스퍼트는 되어야 평기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뭐, 루이나가 있는 황궁의 기사단은 평기사가 되려고 해도 최소 익스퍼트 상급이라는 말도 안 되게 강한 곳이지만.
혹시 그 루이스톤 후작인가 하는 놈의 취향이 여기사인건가?
그러고 보니까 아까 메이드를 보았을 때도 모두 미인이었다. 거기다가 이곳에 들어올 때까지 경비병을 제외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남자는 보지도 못했다.
...설마!
이 전 주인놈이 고용인이나 노예를 모두 미인들로 채웠다는 건가!
그리고 기사들은 모았던 미인들 중에서 나름 근골이 좋거나 재능이 있어보이는 여자들에게 검법서와 오러 컨트롤을 준거고?
뭐야 이거. 무서워.
============================ 작품 후기 ============================
뭐야 이거. 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