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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한여성들이 히로인이라 판타지가 수라장-21화 (21/52)

<-- 21 회: 나, 이제 시작이야~ 내정을 -->

술 때문에 비틀거리는 몸을 잡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기둥 삼아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래, 씨발! 내가 죽더라도 혼자 죽지는 않는다! 이래봬도 소드 익스퍼트 중급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만만하게 다시 주먹을 휘둘렀지만 술기운+오러 미사용+뇌가 흔들림 콤보 때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아... 안 돼... 다리에서... 힘이... 빠진다...

뭐, 개드립은 이쯤하자.

하지만 실제로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것도 모자라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서 그런지 눈앞에 서있는 목표를 향해 제대로 주먹을 휘두르지도 못했다.

비틀!

결국 내 주먹은 녀석의 얼굴 근처도 가지 못해서 엄한 곳을 향해 휘두르며 빗나갔다. 빌어먹을!

“흥! 감히 A급 용병인 이 칸타님에게 그딴 주먹이 맞을 것 같냐!”

퍼억!

평소에 내가 잘 쓰던 크로스 카운터를 내가 맞아버렸다.

턱에 주먹을 제대로 맞아서 그런지 마구 뇌가 흔들렸다. 뇌가 흔들린 탓인지 이제는 의식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다. 차라리 다른데를 때리지 얼굴을 때리다니.

개샹키.

하지만 상대를 개샹키라고 욕해도 내가 받은 충격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

이제 기절 좀 하겠습니다. 깨어나면 저승이려나?

기절하기 직전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한 줄기의 검은 바람과 빛이었다. 그 장면을 끝으로 의식이 사라져 버렸다.

제길. 이래서 술은 적당히 마셔야해요. 어린이 여러분.

--------------

히로가 칸타라고 불린 용병의 주먹에 맞고 뒤로 쓰러진 순간.

엄청난 살기가 폭사됨과 동시에 주점 안에서 검은 바람이 불었다.

갑자기 불어닥친 검은 바람은 칸타를 비롯한 레드 폭스 용병단이 지나갔다. 산들바람과 같이 매끄러운 바람이 용병단의 몸을 흩고 지나간 순간.

“우...우와아아아아악!!!”

레드 폭스 용병단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푸슈우우욱!

그들의 몸에는 언젠 생긴 건지 알 수 없는 수많은 검상들이 순식간에 나타났고 온 몸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용병단 사이로 프레이나의 싸늘한 목소리가 나왔다.

“감히 하찮은 인간이 부군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너무도 커다란 분노로 오히려 조용해진 프레이나의 목소리에 칸타를 비롯한 레드 폭스의 용병단은 고통에 뒹구는 와중에도 온몸의 솜털이 삐쭉서는 느낌을 받았다.

안 돼! 살려 줘!

“그 죄, 목숨을 받겠다.”

“자...잠깐!”

“죽어라!”

말을 끝으로 레드 폭스 용병단의 단원들의 몸이 그대로 잘게 썰어져버렸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얇은 영사(影絲)가 그대로 몸을 쪼개 버린 것이다.

“으...으아악!”

뇌수와 피가 터져 나오면서 생겨난 너무나도 끔찍한 장면에 피에 익숙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려고 하였다.

“슬립, 메모리 체인지, 클린.”

그 순간, 마법의 종주인 드래곤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마법에 뛰어난 하이엘프.

리엘이 주점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법을 걸어서 잠재웠다.

그리고 그들의 기억을 살짝 조작하고 쓰레기가 되어버린 용병들의 시체를 마법으로 깔끔히 처리했다.

보통 마법사라면 기억을 조작하는 능력은 쓸 수 없는 게 정상이고 또 쓴다하더라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 정상이지만...

드래곤도 초월한 마법 실력을 지니고 있는 리엘에게 기억 조작 따위는 일도 아니었다.

주점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부작용도 없이 히로와 리엘들에 관한 기억만 잃게 될 것이다.

살생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프레이나나 리엘은 평소라면 부하들을 시켜서 적당히 훈계(?)하는 것으로 끝냈겠지만...

너무나도 운이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히로는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

히로가 나서지 말라고 해서 나서지 않았지만 히로를 상처 입힌 인간을 살려둘 정도로 착하지는 못했다.

용병들을 처리하고 뒷정리까지 마친 프레이나와 리엘은 히로의 몸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

밝은 햇빛이 내 눈 사이로 들어오면서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기는 개뿔.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게 사람이냐?

쓸데없이 빛만 너무 밝아서 눈이 아프다. 제길!

어째서 해는 6시만 되면 뜨는 거지? 12시 정도에 떠주면 안 되나?

모든 점심족을 위해서라도 꼭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좀 더 자자, 지금 일어나면 머리도 엄청 아플 것 같단 말야,

근데 내 양팔에서 느껴지는 약간 묵직하면서도 좋은 향기를 뿜는 이 부드러운 물체는 뭐지?

“으음... 부군...”

“히로님....”

아... 프레이나와 리엘이었구나. 난 또 뭐라고. 프레이나와 리엘이니 안심하고 푹 자자....일 리가 없잖아!!

“내...내가 왜 니들이랑 같이 자고 있냐? 설마?”

이불을 들어보고 내 몸을 확인해 본다,

옷은 어제 입었던 거 제대로 입음. 이불에 별다른 흔적은 없음.

리엘과 프레이나도 어제 입었던 옷을 입고 있음,

...정황을 살펴보니 내가 그렇고 그런 짓을 한 것 같지는 않군.

다행이다. 다행. ...근데 내가 왜 얘들이랑 같이 자고 있는 거지?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기억해보자.

분명히 주점에서 실컷 마시다가 어떤 용병들이랑 시비가 붙었는데 술 취해있어 가지고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그대로 졌다.

그리고 얼굴에 어퍼컷을 직통으로 맞고 뇌가 흔들려서 기절을 했지.

...얼굴이 묘하게 아프다 싶더니 그런 이유 때문이었군.

아무튼 어제 별다른 일은 없었다니 다행이다.

뭐, 기절한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다른 문제 있겠어?

“우웅... 일어나셨어요?”

“잘 잤는가 부군?”

“응, 너희들도 잘 잤어?”

“응, 푹 잤다.”

그래, 너희들이 웃는 얼굴을 보니까 힐링이 되는구나.

자, 그럼 영지를 인수인계 받으러 가보실까?

꼬르륵!

....밥은 먹고

============================ 작품 후기 ============================

짧ㅋ엉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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