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 회: 떡은 인간이 될 수 없지만 인간은 떡이 될 수 있당께. -->
퍼퍽! 퍼퍽!
이런 녀석들에게는 검이나 오러를 쓰는 것도 아깝다.
나는 용병 생활로 다져진 살인 주먹으로 한꺼번에 달려드는 모든 기사들과 카인이라는 싹퉁바가지 애새끼들 떡이 될 때까지 패기 시작했다.
오러 유저와 익스퍼트는 검이나 무기에 오러를 뿜어낼 수 있느냐의 차이도 있지만 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오러로 인해서 강해진 신체능력.
유저인 저 녀석들이 마나를 돌려봤자 익스퍼트가 되면서 오러가 활성화 되면서 항상 내 몸을 돌고 있는 내 평소 신체능력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오러를 돌리면서 덤비는 녀석들과 내 신체 능력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렇기에 남은 것은 기술 뿐.
익스퍼트인 만큼 내가 유저보다 기술이 떨어질 일은 없다. 아니, 아예 없지는 않지만 거의 없다.
애초에 익스퍼트라는 경지는 유저가 오러와 기술이 서로 합해지면서 상승효과를 내야 상승할 수 있는 경지이니까.
나는 마나도 없이 오로지 신체 능력으로 검을 들고 달려드는 5명에 달하는 기사와 카인이라는 소드 유저에 올랐다고 뻐기는 애새끼를 순식간에 제압하고 패버렸다.
그리고 호빵맨이 형님 하는 수준으로 얼굴을 부어오르게 만든 뒤에는 주먹 대신 주변의 식탁 하나를 빠개서 식탁 다리를 쥐어들고 쓰러진 놈들을 마구 팼다.
“이 개 같은 놈이 어디 감히 귀족(or기사)에게...”
퍼퍽! 퍼퍽!
“귀..귀족모독죄로 목이 잘리기 싫으면...”
...아직도 이따위 정신이라니.
뭐, 계속 패다보면 언젠가는 정신을 차리겠지?
퍼퍽! 퍼퍽! 퍼퍽!
“그...그만 때려라!”
그만 때려라?
이 새끼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아직까지 귀족 의식에 찌들어있다니. 통제로다!
역시 태어날 때부터 귀족의식에 찌들었다면 정녕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인가?
이제 내 영지가 된 아이언스 백작령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이런 녀석들은 죽을 때까지 패기로 했다.
이게 바로 원효대사님의 깨달음인 해골바가지의 썩은 물에 버금가는 깨달음인가.
이런 해충들은 죽을 때까지 팰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깨우쳐 주다니.
존경합니다.
그나마 기사들은 처음 이후에는 찍소리도 안내고 맞는 게 기특하다.
기사들은 그만 패기로 하자.
찍소리도 안하는 것이 반성 한 게 아니라 자존심 때문에 입을 열지 않은 것이라도 어쨌든 노력이 가상하니까.
기사들은 됐으니 애새끼들만 패자. 솔직히 말하면 애초에 기사들은 잘못한 것도 없으니까.
주군인 애새끼들의 명령을 받고 움직인 것 밖에 더 있어?
물론 리엘과 프레이나를 보고 침을 흘리기는 했지만 그건 남자의 본능이니 이해해주자.
음, 역시 난 자비로워.
하지만 자비롭다고 애새끼들도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나는 이 건방진 애새끼들이 진짜 죽을 때까지 패기위해서 몸에 오러를 돌리기 시작했다.
지금 내 주먹은 바위도 부술 정도로 강하다.
나의 주먹은 바위를 깨 부실 주먹이다아아아아!!!
오러가 넘실거리는 각목을 들고 때리려고 하자 그제야 애새끼들이 협박 대신에 빌기 시작했다.
“자...잠깐...”
“사...살려 줘, 아니 살려주세요!!”
살려줘? 그럼 살려주지.
“이제야 정신을 차렸구나. 그래 너는 살려 줄 테니 뒤로 가서 엎드려뻗치고 있으렴. 참고로 내가 허락하기 전에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아서 생각해라.”
하지만 마지막까지 협박밖에 모르는 이 다론이라는 놈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이 영지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이만...
“죽어라!”
“사...살려주세요!”
내가 각목을 내려치려고 하는 순간 카인을 보고 얻은 깨달음을 활용해 존댓말로 빌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이놈을 살려줄 이유는 없다.
그래도 잠시 패는 것은 뒤로 밀어주도록 하자.
“살려 줘? 내가 너를 살려줘야 하는 이유 123가지만 대보렴. 참고로 네가 존댓말로 빌어도 살려주지 않는 이유는 진짜로 반성하는 게 아니라서 그렇단다.”
“지...진짜 반성하고 있어요!”
퍽!
“끄악!”
“거짓말 하지 말랬지. 너는 그냥 저기 뒤에 나가서 엎드려뻗치고 있는 놈의 말을 따라한 것뿐이잖아.”
“그...그건...”
“자, 살고 싶으면 너를 살려줘야 하는 이유 123가지를 빨리 대라. 방금 한 대 때렸으니 122개만 말하렴.”
“마...만약 말하지 못하면...”
“말하지 못한 수만큼 이 각목으로 쳐 맞는 거지. 살 수 있느냐 없느냐는 네 맷집에 달렸다고 볼 수 있지.”
“헉!!”
“자 빨리 말해 보렴.”
후웅! 후웅!
나는 놈에게 공포심을 키워주기 위해서 야구선수처럼 각목을 강하게 휘두르며 공포심을 조성했다.
하지만 도저히 자신을 살려줘야 하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없는지 아무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그냥 죽어라!
“이...이유가 있어요!”
“뭔데?”
“이...이유는 제가 귀족이라는 것....”
퍽!
그 말을 한 순간 분노를 담은 내 각목이 녀석의 머리에 스트레이트로 박혀 들어갔다.
결국 녀석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게거품을 물면서 눈이 돌아가 버렸다.
그러게 공부(?)를 미리미리 했었어야지,
이런 상황에서 귀족이라는 것을 내세우면 당연히 더 처 맞는 것을 기억했어야지.
나는 놈을 기절 시킨 뒤 나머지 놈들을 일으켜 세웠다.
“이놈은 알량한 권력과 힘만 믿고 죄를 저질렀다. 생각 같아서는 그냥 이대로 죽여 버리고 싶지만 자비를 베풀어서 목숨만은 살려주도록 하지. 그 대신...”
약속된 승리의 검...이 아니라 각목을 높게 치켜들었다.
그리고 강하게 내려쳤다!
그 목표는 바로...
콰직!
“남자의 두 번째 목숨은 가져가도록 하겠다.”
차라리 죽여!!!!!
각목에 의해서 알이 으깨진 녀석을 보면서 남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하긴 나라도 고자가 되느니 차라리 죽고 말지.
하지만 이 정도는 되야 앞으로의 교훈이 될 것이다. 알량한 힘을 믿고 날뛴다면 언젠가는 자신들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럼 난 이만.”
리엘과 프레이나를 데리고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식탁 값과 음식 값으로 10골드나 되는 거금을 넘겨주고 나왔다.
휘이이잉~
레스토랑 안에 찬바람이 쌩하고 불기 시작했다.
알이 으깨지면서 피를 흘리는 다론과 그를 안쓰럽게 쳐다보는 카인.
그의 뇌리 속에 맴돌고 있는 생각은 두 가지였다.
알이 으깨진 게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점. 그리고...
‘저건 성녀님에게 신성력을 받지 않는 이상 못 살아나.’
죽은 사람조차 살려내는 성녀의 신성력이 아니라면 절대로 복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 작품 후기 ============================
개강해서 시간이 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