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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한여성들이 히로인이라 판타지가 수라장-17화 (17/52)

<-- 17 회: 떡은 인간이 될 수 없지만 인간은 떡이 될 수 있당께. -->

“저는 히로님이 원하시는 데로 갈게요. 어디든지 별로 상관없어요.”

“나도 그렇다 부군. 어차피 나는 인간들과 식성이 비슷하니 부군이 원하는 곳으로 가도록 하지.”

리엘과 프레이나는 말을 하면서도 서로를 째려보았다.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여기서 당장 꺼지라는 뜻이었다.

아무리 더블 데이트라도 남자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받고 싶은 것은 종족을 초월한 여자들의 본심이었다.

문제는 히로는 그 장면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지만.

“그럼 식사는 레스토랑으로 가기로 하고 여관에서는 맥주나 한 잔 하기로 하자. 솔직히 정말 고급이 아닌 레스토랑의 와인보다는 여관의 맥주가 맛있으니까.”

와인만큼 돈에 따라서 품질이 달라지는 술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싸구려 와인은 마실 때마다 정말 텁텁하기만하고 맛대가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였으니까.

“네, 좋아요.”

“음, 좋다 부군. 맥주라면 좋다.”

내가 생각해도 이게 베스트인 것 같다. 식사는 조용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은 활발한 장소에 흥을 돋구면서 먹는 게 최고니까.

특히 맥주는 이종족 중 드워프만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드워프가 맥주를 특별히 좋아할 뿐 다른 이종족들이 맥주를 마시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거 알았을 때는 깜짝 놀랐었지.

“그럼 가자.”

“근데 어디로 가실건가요?”

“부군은 이 주변을 와본 적이 있나?”

...그러고 보니까 어디로 가지? 여기는 원래 내가 살던 곳도 아니라서 전혀 모르는 곳이잖아?

차라리 원래 있던 곳이라면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몇 개 알고 있긴 한데 내가 신이 아닌 이상 한 번도 오지 않았던 곳의 지리를 어떻게 알아!

다시 한 번 도와줘! 퍼랭이 고양이라고 우기는 너구리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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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들이 향한 곳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서 맛집이라고 소개 받은 레스토랑이었다.

9800골드 가량의 돈이 남아있기에 가격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레스토랑에서 한 끼 먹는데 1골드가 넘어 가겠어?

아무리 고급이라도 1골드 안이겠지 뭐.

고급 레스토랑에다가 3인분이니까 1골드는 넘어가려나? 뭐, 비싸봤자 그 정도겠지만.

물론 와인을 제외하고.

와인은 비싼 것은 1000골드 가까이 할 정도니까.

“어서 오십시오.”

“3명이 앉을 자리로 안내해 주시오.”

“알겠습니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문했다.

비록 많이 온 적은 없지만 이래봬도 A급 용병이다. 와인만 조심하면 이런 레스토랑에서 한 끼 먹을 정도의 돈은 번다.

몇 번 정도는 이런 레스토랑에 와본 적이 있다.

용병이지만 맛난 음식을 먹고 싶어!

웨이터는 센스 있게도 우리를 2층의 밝은 햇살이 비치는 창가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음, 역시 밥은 햇빛을 받으며 먹는 게 최고지.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뭐죠?”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어린 송아지 고기를 양파와 와인에 재운 뒤 숯불에 구워서 만든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스테이크와 신선한 해산물을 듬뿍 사용한 파스타가 있습니다.”

것 참 맛있게도 설명하네.

스테이크와 파스타라... 둘 다 여자들이랑 데이트 할 때 먹기 좋은 음식이긴 하군.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리엘, 프레이나. 뭐 먹고 싶은 것 있어?”

“저는 되도록 신선한 야채가 주된 요리를 먹고 싶어요.”

“나는 고기다 부군.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지!”

엘프와 다크엘프는 식성까지 완전히 반대구나.

뭐,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는 말은 알고 있지만 그게 엘프에게 까지 통용되는 말일 줄이야.

어쨌든 나는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주문했고 리엘은 샐러드를, 프레이나는 나와 마찬가지로 스테이크를 골라 주문했다.

팅!

“일단 스테이크 두 개와 파스타 하나, 야채로 이루어진 요리를 섞어서 적당히 알아서 가져다주세요. 빨리 가져다 주세요.”

웨이터에게 팁으로 1골드를 던져주며 주문했다.

웨이터는 익숙한 솜씨로 팁을 받아들고 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역시 팁의 위력인지 웨이터가 주방장에게 뭐라고 했나본데?

금방 주방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흠, 고기가 숯불에 익어가는 향기로운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무지하게 좋은 냄새다. 진짜 배고프다.

이윽고 주문한 요리가 나왔고 우리는 식사를 시작했다. 아직도 지글 거리는 스테이크를 작게 썰어서 입에 가져갔다.

음, 쫄깃한 고기가 와인으로 숙성되면서 부드러워지면서 감칠맛이 배가 된다.

“리엘, 프레이나. 이거 한 번 먹어봐.”

리엘에게는 스테이크에 딸려 나온 샐러드를, 프레이나는 스테이크 한 조각을 썰어서 입에 넣어주었다.

그러자 부끄러워하면서 잘 받아먹었다.

왠지 흐뭇하다. 이게 딸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이라는 건가?

“히로님도 이거 드셔보세요.”

“이것도 맛있다 부군.”

사양하지 않고 먹어주마!

리엘과 프레이나의 포크에 집혀있는 샐러드와 고기를 입안에 넣자 신선한 야채와 달콤한 육즙의 맛이 느껴진다.

“음, 맛있네? 리엘이랑 프레이나가 먹여주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

리엘과 프레이나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계속 내게 음식을 먹여주었고 나도 그녀들에게 음식을 먹여주면서 솔로들에게 염장신권을 날려주었다.

으하하하! 이게 바로 주인공 퀼리티다!

냠냠.

터벅터벅.

뭐지?

리엘과 프레이나와 함께 즐겁게 식사를 하는 도중에 들려오는 소리에 아까 올라왔던 계단 쪽을 쳐다보았다.

이윽고 계단에서 기사들을 대동한 청년 두 명이 올라왔다.

기사들의 실력은 대충 보아서 소드 유저 상급 정도.

비록 내가 소드마스터는 아니라고 하지만 나보다 실력이 낮은 경지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래봬도 소드 익스퍼트 중급이라고!

...문제는 히로인들은 그런 소드 익스퍼트 중급을 몇 만을 데려와도 썰어버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게 문제지만.

암튼 간에 소드 유저급을 기사로 데리고 다닌 다는 것은 기껏해야 남작이나 자작급이라는 소리다.

그것도 진짜 남작이나 자작이 아니라 그들의 자제 정도는 되려나?

간단히 말해서 작위가 없는 평귀족 정도겠네.

“크크크, 역시 그 계집년의 속살은 나름 쓸 만했어.”

“그런가? 나도 오랜만에 가서 안아볼까?”

“아서라. 크크크, 차라리 내일 노예 시장가서 성노나 몇 구입하기로 하지. 이제 그년은 너무 헐렁해서 별로야.”

“그렇군, 근데 자네는 며칠 전에 도박으로 많은 돈을 탕진해서 한 동안 용돈을 못 쓰지 않나?”

“우리가 언제 그런 것을 신경 썼는가? 이미 며칠 지났으니 아버지도 잊어 버리셨을거야.”

“그렇군!”

청년들은 귀족 의식에 찌들은 쓰레기였는지 남들 보는 앞에서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음담패설을 날렸다.

귀족 의식에 찌들은 쓰레기는 평민은 인간이 아닌 가축이라고 생각하는 개새끼들이니까,

다른 나라보다 훨씬 평민들을 신경 쓰는 황제와 귀족들로 유명한 레펜하르트 제국이라도 저런 놈들이 몇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뭐, 즐겁게 식사를 하는 도중에 음담패설을 듣게 된 것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일부러 트러블을 만들 필요는 없겠지.

라는 생각에 그냥 식사를 계속했다.

불화를 내 손으로 만들 필요는 없잖아?

“리엘, 프레이나. 이제 슬슬 다른 곳으로 옮길까?”

“네, 저런 더러운 영혼을 지닌 자가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끔찍해요.”

“부군만 옆에 없었으면 바로 목을 날려버렸을 정도로 불쾌하다.”

리엘과 프레이나도 숨기지 않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긴, 인간인 내가 불쾌감을 느낄 정도인데 가장 순수한 영혼인 하이엘프와 순수함을 좋아하는 다크 엘프가 저런 찌든 때를 좋게 생각할 리 없지.

============================ 작품 후기 ============================

표지 신고당했음. 의욕이 아주 바닥을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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