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회: 떡은 인간이 될 수 없지만 인간은 떡이 될 수 있당께. -->
엥? 데이트하고 난 다음에 바로 결혼?
뭐가 그렇게 빠르게?
프레이나가 이렇게 인간 세상을 이렇게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군.
하지만 프레이나는 인간 세상에서 잘못된 상식을 배웠구나?
하긴, 프레이나는 인간 세상의 활동 이래봐야 암살만 했다고 들었으니까.
...잘못했다가는 내 목이 따이겠군.
앞으로 트러블 생기면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야겠군,
주신 오딘님께 기도드립니다. 프레이나를 얀데레로 만들어주지 않으셔서... 아니, 히로인들을 얀데레로 만들어주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루셀이랑 프레이나요. (허허, 배은 망덕한 새끼 창조주인 작가를 무시하고 작가가 만들어낸 신에게 기도를 올리다니.)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뭐, 무시하자. 어차피 개소리겠지. (이 새끼가?)
아무튼 프레이나에게는 인간 세상의 상식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가르쳐야겠다.
그나마 리엘은 인간 세상에 대해서 정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다행인 것 같다.
하긴, 예전에 여행했을 때도 인간 세상에 몇 번 들어왔었지.
저렇게 몸을 배배 꼬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무지하게 귀엽기는 하지만.
“아냐, 데이트라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데이트를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고 사랑하게 된다면 결혼을 하는거야.”
“응? 항상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부군을 사랑한다고. 그런데 그 마음을 따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인가? 혹시... 부군은 나를 싫어하는가?”
내가 자신의 마음을 의심한다고 생각했는지 프레이나의 귀가 살짝 쳐졌다.
훗, 역시 귀엽네 프레이나는.
아, 나 정말 S속성이 있기라고 한 건가? 시무룩한 얼굴이나 눈물을 글썽거리는 얼굴이 왜 이렇게 매력적이지?
그래도 ‘응’이라고 대답했다가는 프레이나가 진짜로 울 것 같으니까 그만하자.
난 글썽거리는 것을 좋아하지 우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아니야, 데이트는 그런 것도 있지만 이미 연인인 된 사이에서도 즐겁게 노는 것이기도 해.”
“그런 것인가... 알겠다. 부군! 부군이 나를 싫어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프레이나의 귀가 세차게 파닥파닥 흔들렸다.
엘프가 맹렬히 기뻐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누군가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다크 엘프도 똑같구나?
“검둥이만 쓰다듬어주지 말고 저도 쓰다듬어주세요. 히로님.”
“그...그래. 그래도 프레이나에게 그런 모욕적인 말은 자제해 줘.”
“...네.”
프레이나만 쓰다듬어 주다보니 리엘이 뾰루퉁한 얼굴로 프레이나를 욕하면서 마치 황금을 짜서 엮은 것 같은 아름다운 머리를 내밀었다.
쓰담쓰담.
“기분 좋아?”
“네, 매우 좋아요 히로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리엘의 얼굴이 순식간에 풀렸다.
역시 내 쓰다듬기는 세계 제이EEEEEEEEEEE일!!!!!!
“그럼 일단 산책이나 해볼까?”
“네, 좋아요.”
“부군과 함께라면 어디로가도 좋다.”
리엘과 프레이나는 내 팔에 엉겨 붙었다. 그래도 오히려 엘프 특유의 맑은 향기들이 몰려와서 그런지 기분이 매우 좋다.
...사실은 푹신푹신한 가슴 때문에 더 좋다. 아무리 리엘과 프레이나가 엘프라서 슬랜더형으로 쫙 빠진 미인이라도 가슴은 상당히 크다.
그야말로 황금비율.
남자의 로망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완벽한 얼굴과 몸매이다.
“우와 무지 예쁘다.”
“어디에서 왔지? 이 근방에서 저 정도의 미모를 내가 모를리 없는데?”
“여행자인가?”
“저런 년들과 잘 수만 있다면 목숨을 걸 가치가 있다!”
이크! 너무 시간을 끌었나?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리엘과 프레이나의 팔짱을 동시에 끼고 바로 자리를 떴다.
보니까 주변에 인파들이 몰려오고 있던데 여기서 시간을 더 지체했다가는 무슨 트러블이 생겨날 지도 모르니까.
아무리 내가 이 영지의 주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입고 있는 옷은 잘 관리된 레더 아머.
누가 봐도 용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차림일 것이다. 그런 용병이 엄청난 미인 두 명을 끼고 있으니 이상해 보이겠지.
그보다 마지막 대사한 너 기억해뒀다. 두고 보자!
“빨리 가자.”
트러블은 NO! NO! NO! NO!
...문제는 그 후에 일어났다.
“어머 너무 잘 어울리세요! 어떻게 이런 외모에 피부를 유지하실 수 있으세요?”
“이것도 한 번 입어보세요.”
점원 두 명은 나를 말려 죽이려고 작정했는지 무슨 옷을 끝도 없이 가져온다.
제기랄! 역시 엘프라도 여자는 여자라는 건가! 뭔 놈의 옷을 수천 번 씩 갈아입어?!!!!
이 지옥에 들어오게 된 것은 약 한 시간 전...
그러니까 아마 사람들을 피해서 햇빛을 쬐며 산책을 하던 중간이었지?
산책 도중에 리엘이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 버리는 일이 생겼었다.
“어? 엘프다!”
“어디어디?!! 엘프!!”
“지...진짜 엘프가 나타났다!!”
그러자 리엘의 뾰족한 귀가 들어나고 리엘의 정체가 순식간에 탄로 났었다.
그 즉시 리엘이 정신 조작 마법을 광범위로 걸어서 사람들의 기억을 조절했다.
그리고 빨리 자리를 떠서 증거(?)를 인멸했다.
하지만 매번 정신 조작 마법을 쓸 수는 없겠지?
“리엘.”
“네 히로님.”
“혹시 너와 프레이나의 귀를 잠깐 인간의 것으로 바꿀 수 있어? 사람들의 이목이 너무 모이면 불편한데. 혹시 싫으면 괜찮기는 한데...”
“네. 할 수 있어요.”
“프레이나, 괜찮아?”
“그렇다. 부군. 확실히 부군과의 데이트에서 이런 소동이 벌어져서 즐기지 못한다면 천추의 한으로 남을 것이다. 그에 비해서 잠깐 인간의 귀 형태로 바뀌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뭘 천추의 한 까지야.
아무튼 그 이후로 리엘과 프레이나는 마법으로 귀를 인간의 것으로 바꿔서 완벽한 인간의 모습이 되었다.
물론 귀만 바뀐다고 엘프 본연의 미모가 사라 질리는 없지만 이제 엘프가 나타났다는 소동이 벌어질 일은 없겠지?
근데 보니까 리엘의 옷이나 프레이나의 옷은 애초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엘프들이 일일이 손을로 짠 최상급의 엘프의 실로 만들어진 신선한 옷과 몸매를 드러내는 검은색 암살복을 입은 프레이나.
너무 눈에 띄니까 평범한 옷으로 바꿔 입자.
그렇게 생각해서 옷가게로 들어온 것이건만, 그게 지옥의 시작일 줄이야.
우선 옷가게에 들어선 후 나는 즉시 가벼운 차림으로 갈아입었다.
귀족들이 애용하는 옷가게로 상당히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가게지만 나는 그 중 싼 것을 골랐기에 상하가 합쳐서 30실버가 넘지 않았다.
옷 한 벌에 30실버면 충분히 비싼 가격이기는 하다만.
어쨌든 내가 고른 것은 진한 초록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
자연과 상징하는 하이엘프인 리엘과 어둠을 뜻하고 좋아하는 프레이나와 함께 있으니 마음이 가라앉는 진한 초록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사 입었다.
이게 바로 평민 스타일! 비록 몸은 청소년 정신은 30세가 넘어도 청소년(이 세계에서는 둘 다 성인)이지만 마음만은 청소년!
이게 바로 환생자 퀼리티다!
먄. 간만에 과거에 들었던 42의 강북 스타일이라는 뮤직비디오가 떠올랐어.
암튼간에 내 옷을 고르는데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처음부터 생각하는 색이 있어서 색만 맞추면 어떤 옷이라도 상관없으니까.
이, 물론 가격이 저렴해야한다는 경계선이 있기는 하지만.
근데...
“어머! 너무 잘 어울리신다! 남자친구를 한 번에 보내버리 실 수 있을 정도에요. 호호호! 손님 정도의 미모면 옷이 아니라도 보내실 수 있겠지만요.”
무슨 여자들은 옷을 누에에서 실을 짜기 시작해서 옷을 짜 입어?! 뭐 이리 시간이 걸려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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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곤 양아치랑 하위 귀족 등장과 툭탁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