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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한여성들이 히로인이라 판타지가 수라장-13화 (13/52)

<-- 13 회: 영지, 영지를 얻자. -->

대전에서 벌어진 작위 수여식이 끝났다.

나는 황제로부터 원하지도 않은 백작의 자리를 얻고 또 상당히 커다란 영지를 새롭게 얻었다. 전주인이 그 느끼 버터 귀족의 아버지가 지니고 있던 영지였던가?

나를 모독(?)한 죄로 황족 모독죄가 적용되어서 하루아침에 후작에서 자작이 된 불쌍한 녀석이 지니고 있던 영지이다.

원래 그 불쌍한 녀석이 지녔던 후작령에서 낮아진 자작령 크기를 뺀 만큼의 땅이 내게 돌아왔다.

영지 자체는 다크니스 서쪽에 있는 다크니스 왕국와 북쪽에 있는 엘프의 숲과 멀지 않아서 딱 좋은 곳이다.

더군다나 나라면 리엘과 루셀의 연줄(?)을 이용해서 각 나라와 얼마든지 거래를 틀 수 있다. 물론 그러지는 않겠지만.

음, 역시 에리스톤 자작이라는 사람이 기절에서 일어나면 무지하게 날뛰겠군. 강남에 버금가는 그 노른자위 땅을 빼앗기다니.

뭐, 억울해 하지 말길 바랄게. 어차피 내가 아니면 두 나라랑 애초에 거래를 틀 수도 없잖아. 그 땅의 잘 쓰마.

대신 특별히 애도를 해 주마, 작위가 무려 하나도 아니고 무려 작위가 두 단계나 낮아진 불쌍한 에리스톤 후작, 아니 자작.

그것도 비록 단승 작위이기는 하지만 후작의 자리에 있을 때 얼마든지 뿌릴 수 있었던 자작으로 떨어지다니 엄청 화날거다.

참고로 작위는 단승과 계승 작위로 나뉘어지는데 단승은 딱 한 대에 한해서 사라지는 작위로 백작부터 뿌릴 수 있는 작위이다.

대신 백작은 단승 남작위만 뿌릴 수 있다.

즉, 이래서 백작부터가 고위귀족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임의대로 작위를 내릴 수 있으니까.

그리고 후작은 단승 남작과 자작위를 뿌릴 수 있으며 공작부터 계승 남작위와 단승 자작위까지 뿌릴 수 있다.

아무리 권력이 강해도 백작위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황제나 국왕, 혹은 공왕 같이 왕(王)의 직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

공작이 내릴 수 있는 최하급의 귀족 작위인 계승 남작위를 제외하고는 계승 작위는 오로지 왕이나 황제, 혹은 나라의 후계자만 내릴 수 있는 것이 규칙이다.

즉, 백작이 된 나는 단승 남작위이지만 작위를 뿌릴 수 있다는 말씀!

물론 돈을 받고 작위를 파는 것은 안 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건 귀족의 체면을 깎아먹는 짓이다.

그래서 그런 짓을 했다가는 귀족 사회에서 매장당하게 된다.

귀족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신경 쓰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이 아닌 이상 귀족 사회에서의 매장은 죽음보다 더한 치욕이라고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

그 때는 귀족이 아니라서 그냥 대충 훌려들었었지만.

뭐, 아무튼 나도 이제 (원하지도 않는) 백작이다!

이제 히로인들 몰래 내려가서 구석에 처박혀 있으면.

끝!(개콘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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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덜컹!

나는 현재 레이스톤 후작령, 이제는 아이언스 백작령이 된 영지로 마차를 타고 내려가는 중이다.

용병일 끝나고 노느라 돈을 다 쓴 다음 다시 일을 찾으려고 할 즈음에 황궁으로 끌려가느라 수중에 돈이 없었다.

그렇다고 무일푼으로 황궁에서 며칠 씩 걸리는 아이언스 백작령으로 향할 수도 없고 귀족 체면에 용병일을 할 수는 없다.

(사실 용병일을 하려고 했지만 루이나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하루 만에 귀족이 된 내가 귀족 체면을 따지는 것은 무리.)

그래서 일단 히로인들에게 돈을 빌리려고 하였다.

근데 히로인들은 너무 과하게 주려고 해서 오히려 말리는 게 힘들 정도였다. 심지어 루엔은 자기 아빠 레어를 통째로 주려고 까지 했다니께?

루엔의 아버지는 웜급 드래곤. 그 정도 드래곤의 레어를 털면 최소 일국을 털 정도의 보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근데 내가 그 정도의 돈이 필요할리 없잖아?

그래서 그냥 루이나에게 10골드만 빌리려고 했다.

그러나 10골드를 무시하지 마라.

소설에 나오는 수 만 골드보다는 작아도 10골드는 위대한 돈이다.

수십 번 연속으로 따듯한 밥과 잠자리를 살 수 있으며 고기를 실컷 구워먹을 수 있으며 거지에게 주면 거의 오체투지를 받을 수 있으며 맥주를 오크통으로 수십 개 살 수 있다. 다시는 10골드를 무시하지 마라.

더군다나 차가운 금속의 느낌과 식지 않는 욕심을 나게 하는 반짝거리며 빛나는 황금.

단언컨대 골드는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

...뭔가 섞인 것 같은데? 그냥 무시하자.

아니, 내가 무슨 개소리를 한 거지?

아무튼 루이나에게 무사히 10골드를 빌리고 마차를 대여할 돈은 충분히 얻었다.

그리고 다른 히로인들은 달래서 나에게 주려고 하는 보물들을 다시 주머니 속에 넣게 했다.

솔직히 말해서 리엘이 주려고 한 하이엘프주가 담긴 오크통은 조금 아깝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술은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뭐, 하이엘프주라면 술을 싫어하는 사람도 고주망태로 만드는 마력이 있지만.

어쨌든 히로인들을 말린 뒤 나는 루이나에게 빌린 10골드로 싼 마차 하나와 마부를 고용해서 아이언스 백작령으로 향했다. 근데...

“자아, 오빠 아~ 하세요.”

“오빠, 이거 우리 다크니스 왕국에서만 생산되는 다크 헤븐즈라는 과일이에요. 아 해보세요~”

너희들이 왜 여기에 타고 있는 거니?

나는 루이나와 루셀이 건네주는 작은 조각 과일을 입에 넣으면서 물었다.

근데 확실히 과일은 맛있다. 쩝쩝

분명히 야반도주.... 말이 좀 이상하긴 한데 아무튼 히로인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밤 몰래 황궁에서 빠져나왔는데 왜 루이나와 루셀이 옆에 있는 걸까?

“아이참~ 당연히 오빠를 따라서 왔지요~”

“앞으로 일주일 동안 오빠는 우리차지야!”

“...그건 뭔 소리니?”

그보다 내 생각은 또 어떻게 읽었니?

어쨌거나 루이나에게 다른 히로인들의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팀을 짜서 나와 있는 시기를 조절한다는 뜻이었다.

즉, 일주일마다 두 명의 히로인이 바뀐다는 소리다.

근데 그 중심에 있던 나는 왜 몰랐을까?

“그거야 당연히 오빠에게 말을 안했으니까 그렇죠.”

“아, 그렇구나?”

잠깐, 아 그렇구나라고 끝날 말이 아니잖아아아아!!!!!

“그보다 루셀, 너는 시동어만으로 텔레포트를 쓸 수 있지 않니? 뭐 하러 불편한 마찬 여행을 하니?”

“오빠 옆에 있고 싶으니까! 오빠는 내 꺼니까!”

“뭐! 오빠가 왜 네 꺼야! 오빠는 내 꺼야!”

아니,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난 내꺼다.

그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어쨌거나 벌써부터 이런 소란이라니... 앞으로 생겨날 트러블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아서 두렵다.

잠깐, 근데 그럼 다음 주에는 누가 오는거지?

“다음 주에는 엘프팀, 그러니까 리엘님이랑 프레이나님이 오세요.”

“맞아, 하지만 오빠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우리가 오빠 옆에 계속 있을 수 있어!”

“...국왕이 이렇게 놀고 있어도 돼?”

“응! 국왕 자리 따위는 오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나 대신 일을 처리해 주는 사람이 있어!”

그러냐? 국왕 대리라니.

그대에게 애도를 표한다.

그 시각

“폐하아아아아아아!!! 빨리 오세요!!!!!!”

실제로 다크니스 왕국의 왕성에서 한 검은 머리의 여성이 루셀을 원망하면서 손이 10개로 보일 정도로 빠르게 서류 처리를 하는 중이었다.

============================ 작품 후기 ============================

연참은 연참. 무지하게 짧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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