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회: 영지, 영지를 얻자. -->
한 편 작위를 받기 위해서 대전에 가있어서 히로가 없이 히로인들만 자리에 모였다.
루이나가 불러서 모인 히로인들은 모두 모인 자리에서 다른 여성들은 서로를 향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절대 히로를 빼앗길 수 없다는 강렬한 기운이 담긴 눈초리들이었다.
특히 가장 많은 경계를 받고 있는 히로인은 히로에게 쓰다듬을 받은 다크니스 왕국의 국왕이면서 9서클의 흑마법사, 루셀이었다.
별것도 아닌 일이었지만 히로인들에게 있어서 히로에게 이쁨을 받는 것 만큼 중요한 일도 없었다.
모르는 사람이 봤어도 그녀들 사이에서 푸른 번개가 튀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서로를 경계하던 와중에 한 명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서로 경계의 눈초리만 보내는 와중에 먼저 입을 연 사람은 가장 카리스마 있으면서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따르게 하는 교육을 받은 루이나였다.
루이나는 평소와 다르게 히로인들을 향해서 돌직구를 날렸다.
“당신들은 정말 히로 오빠를 사랑하는 것이 맞나요?”
“제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다. 그가 원한다면 누구라도, 설령 다크 엘프의 핏줄이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모두에게 자결을 명령할 것이다.”
“저와 아르엔을 구해주신 은인이며 저희 둘이 영원히 사랑을 맹세한 오라버니입니다.”
“맞아, 히로 오빠를 제외한 남자들은 모두 역겨울 뿐이라고. 우리들의 마음에 자리한 남자는 오빠뿐이고 그 마음은 영원히 바뀌지 않을거야.”
“세계수를 걸고 맹세컨대 그의 운명이 곧 저의 운명입니다.”
중간에 아르엔이 한 말에 루셀을 비롯한 몇몇 여성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그녀들은 수많은 남자들을 만났지만 모두 자신들의 외모를 보고 음담패설을 나누거나 자신들이 가진 배경만을 원하는 남자들이었다.
누구 하나 히로처럼 어떤 상황이라도, 어떤 외모라도 차별 없이 대해주는 남자는 없었다.
자신들을 구해준 것 말고도 그런 점이 그녀들이 히로에게 집착하는 것을 더 키워주었다.
히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점이었지만.
역시 작가의 농간으로 여자들이 꼬인 히로답다.
“그렇군요...”
몇몇은 루이나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지만 그녀들의 눈 속에서 보인 것은 절대 히로를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즉. 자신이 히로를 생각할 때 보이는 눈동자와 같은 눈동자였다.
‘히로 오빠... 어디서 이런 여자들만...’
루이나는 속으로 한 숨을 쉬면서 히로를 약간이나마 원망했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남자이기에 커다란 원망조차 보일 수 없었다.
그냥 약간 투정하는 수준의 불만일 뿐이었다.
“하아...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해요. 히로 오빠가 원하는 게 있지 않는 이상 시간을 두고 서로 번갈아가면서 히로 오빠의 옆에 머무는 것이에요.”
한 숨을 내쉬며 하는 루이나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는지 다른 히로인들이 모두 루이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히로 오빠가 따로 지목해서 옆에 있어 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몇 명씩 팀을 짜서 히로 오빠의 옆에 머무는 것이에요. 우리 모두가 총 8명이니 2명 씩 짝을 지어서 4팀을 만들고 일주일 씩 오빠의 옆에서 머물면 한 달 주기로 돌아가겠네요.”
“...나쁘지 않군.”
“와, 그거 좋은 방법인데?”
“정말 좋은 방법이군요. 확실히 두 명 정도라면 히로님의 신경을 집중시킬 수 있게네요.”
히로인들은 대체로 루이나의 말에 동의하는 듯싶었다.
히로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으니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 수 없었다.
결국 히로인들의 (히로의 동의가 없는) 동의로 비슷한 지위나 종족을 가진 히로인들끼리 짝을 짓게 되었다.
아무렇게나 지으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었다.
그 짝은 아래와 같았다. 루이나가 비슷한 여자들끼리 묶어서 임시로 지은 짝궁들이었다.
여왕팀
[루이나, 루셀]
엘프팀
[리엘, 프레이나]
신성팀
[아이린, 아르엔]
이종족팀
[루엔, 프리실라.]
마치 학교 운동회 때 모이는 팀 같은 편성이었지만 그 내용에 들어있는 여성들은 절대 보통 여성이 아니었다.
우선 여왕팀의 루이나와 루셀은 대륙 최강국인 레펜하르트 제국의 황녀이며 후계자였고 루셀은 힘만 따지면 레펜하르트 제국에 밀리지 않은 다크니스 왕국의 국왕이었다.
마찬가지로 엘프팀의 리엘과 프레이나는 모든 엘프들과 다크 엘프들을 다스리는 군주였다.
또한 신성팀은 죽은 자마저 부활시킬 수 있다고 하는 성녀와 대륙 최강의 검사이며 성기사인 아르엔이 팀을 이루었다.
마지막으로 이종족팀은 말할 것도 없다. 드래곤과 최상급 정령.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물론 어느 정도의 반발이 있는 팀도 있었다.
“히로님에게 어울리지 않은 검둥이와, 그것도 그 검둥이 중에서도 가장 검은 검둥이와 같은 팀이라니요!”
“순수한 척만 하면서 뒤에서 호박씨를 까대는 하이엘프 따위와 팀을 맺으라니!”
하지만 맺지 않으면 더 이상 히로를 볼 수 없다는 말에 둘은 일단 불만을 마음속에만 가두어 두었다.
그나저나 히로는 이제 어쩐다냐?
이 히로인들을 데리고 내려가야 한다니.
물론 역상상 두 번 다시 있을 수 없는 최강의 파티이니 암살의 걱정은 없겠지만 히로인들이 서로 기 싸움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히로는 말라 죽을 것이다.
============================ 작품 후기 ============================
바빠서 짧아요. 그래도 오늘은 가능하면 하나 더 갈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