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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한여성들이 히로인이라 판타지가 수라장-11화 (11/52)

<-- 11 회: 영지, 영지를 얻자. -->

알 수 없는 묘한 미소를 지은 황제는 얼굴은 관대한 얼굴로 바꾼 뒤 에리스톤 후작을 향해서 입을 열었다.

“그런가? 그럼 그대의 아들을 한 번 불러보도록.”

내 경험을 토대로 보자면 저렇게 미소가 바뀌었을 때는 즐거워서 지은 미소가 아니라 무슨 꿍꿍이가 있는 미소가 틀림없다.

안 그러면 루이나가 지었던 신세계의 신이 되려는 중2병이면서 살해노트를 지닌 고딩의 얼굴을 지을 리 없지.

근데 저 미소도 유전 이었구나.

혹시 저 집안에 그 중2병 고딩의 후계자라도 되는 건가?

....그건 만화니까 불가능하겠지만.

어쨌거나 황제가 입을 열자 에리스톤 후작이라는 귀족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큰소리로 아들을 불렀다.

“알겠습니다. 폐하, 폐하의 은혜에 감읍할 따름입니다. 루이 에리스톤. 이리 나와서 황제 폐하를 알현하도록 하라!”

그러자 귀족들 사이에서 적당히 기른 금발에다가 보기에도 버터를 수십 개를 먹은 것 같이 느끼하게 생긴 남자가 튀어나왔다.

근데 저 자식은...

“어제 루셀에게 찝쩍대다가 혼까지 소멸할 뻔 했던 그 느끼 버터 귀족 아닌가?”

내가 안 막았으면 그대로 죽었을 텐데, 잘도 돌아다니는구나. 그보다 저 자식이 후작의 아들이었어?

어제 말 할 때는 안 믿었는데 사실이었나보네?

하긴 귀족 작위를 사칭하는 것은 중범죄긴 하지. 그래서 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고.

그래도 어제 루셀에게 그렇게 쳐맞고도 간댕이가 팅팅 부었거나 목이 10개 이상 달린 게 틀림없다. 안 그럼 저럴 수 없지.

그리고 얼굴이 깨끗한 것을 보니까 포션으로 아주 세수를 했나보네.

아주 돈이 넘쳐나는구만.

“에리스톤 후작가의 장남 루이 에리스톤이 위대하신 황제 폐하를 뵈옵니다.”

여전히 목소리가 토 나올 정도로 느끼하다. 어제 루셀이 그렇게 팼는데도 아직도 성격이 안 고쳐졌나벼.

그래도 뭐, 대사 자체는 느끼한 대사가 아니라서 그런지 견딜 만 하군.

루이 에리스톤이 나오자 황제는 무심한 얼굴로 물었다.

“그래, 에리스톤 대공자. 그대의 장점은 무엇인가?”

“예, 우선 제 아버지가 후작이며 저는 그 후작위를 이을 후계자입니다. 그 하위로 수많은 귀족들이 밀집해 있으며 루이나 황녀님의 미모에 어울리는 얼굴을 지녔다고 확신합니다.”

“호오? 그런가?”

어라? 왠지 황제가 인정을 하는 것 같은 말투다?

무슨 꿍꿍이길래 저런 뉘앙스를 풍겨서 루이 에리스톤이라는 놈의 기세를 올려주는 거지?

“그렇습니다. 저는 절대로 루이나 황녀님에게 떨어지지 않는 베필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군. 그런데 그거 아나?”

“무엇을 말씀이신지요?”

아우, 더 못 들어 줄 정도로 느끼한 목소리다. 근데 어째서 다른 귀족들은 저렇게 잘 버티고 있는 거지?

설마 저게 귀족 사이에서 통하는 목소리란 말인가?

아무튼 황제의 말이 이어졌다. 근데 황제의 목소리에 묘하게 비웃는 것 같은 음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대가 가지고 있는 배경이래봐야 공작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거기에 이 제국의 후계자의 루이나의 힘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드래곤 앞의 오크지. 더군다나 그대가 가진 것은 드래곤 앞의 오크 수준의 배경뿐이군, 스스로 지닌 능력이 없어.”

“아니, 그건...”

“황제 폐하, 그것은 당연합니다. 저희 가문은 후작 가문입니다. 후작 가문이 공작 가문보다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로 사료되옵니다. 더군다나 저희 아들인 루이는 학문을 배우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황립 아카데미에서도 언제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그렇습니다.”

느끼 버터 귀족이 말을 잇기 전에 먼저 에리스톤 후작이 말을 가로챘다. 그리고 루이 에리스톤은 그 말을 떨리는 목소리로 동의했다.

아들을 못 믿나보군. 저렇게 말을 가로채다니.

그보다 루이 자네, 거짓말에 소질이 없구려.

그렇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면 누구라도 거짓이라는 것을 알겠다.

그런데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아들이라는 느끼 버터를 루이나의 짝으로 추천한 것도 아마 권력을 얻고 싶어서겠지?

근데 그깟 권력이 뭐라고 대체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걸까?

적당히 먹고 살 정도만 있으면 충분한 것 아닌가?

아무리 권력이 강해져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은 한정되어 있고 입을 수 있는 옷도 한정되어있고 삶의 길이도 한정되어 있는데.

도저히 이해 불가능이다.

“흠, 그래 그대가 후작이기에 공작들보다 배경이 적은 것은 그렇다 치도록 하세. 하지만 그대보다 배경이 큰 백작이 눈앞에 있지 않나? 그건 어떻게 설명할 것이지?”

“그게 무슨...?”

“히로 백작은 황녀이며 제국의 후계자인 루이나의 남편이 되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신전의 성녀님과 성녀님을 지키는 최강의 방패가 사랑하는 남자이다.”

“......”

“헙! 그 성녀님이...”

“설마 어제 파티장에서 있었던 일이 정말 사실이라는 말인가?”

황제의 말에 에리스톤 후작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에 반해 다른 귀족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지만.

하긴, 성녀의 자리라면 루이나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자리인데 그런 여자를 배경으로 가지고 있다고 하니 어떻게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내가 아이린과 아르엔을 등에 업고 날 뛸 생각이 생겨나는 것은 해리포터가 볼드모트가 게이가 돼서 네덜란드로 건너가 수많은 빌리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을 할 정도로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구만.

“그 뿐만이 아니다. 히로 백작은 다크니스 왕국의 국왕님과 하이엘프님, 다크엘프 퀸과 드래곤이 사랑하는 남자이다. 이 정도면 대륙의 황제인 나 이상의 배경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나?”

“헙! 다크니스 왕국과...”

“설마 힘만 따지자면 우리 제국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그 다크니스 왕국을 말하는 것인가?”

“하이엘프라면 모든 엘프들을 다스리는 군주이며 드래곤과 비등한 힘을 지녔다는...”

“다크 엘프 퀸이라면 음지에 존재하는 모든 어둠의 길드를 통합한 다크 엘븐즈의 수장 아닌가?”

“심지어 드래곤이라니! 허허, 저 중에서 한 명만 얻어도 그 이상 든든할 수 없는 배경을 얻을 수 있게구만.”

“아니, 그걸 제외하더라도 어제 본 것에 따르면 모두 대륙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절세가인들 아닌가. 정말 그녀들과 하룻밤만 보낼 수 있다면 내 밤기술로 모두 내 창녀로 만들 수 있을텐데 정말 아쉽군!”

“그 뿐만이 아니다. 히로 백작은 그 본신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후작의 작위를 얻을 수 있을 정도의 남자이다. 대륙에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는 최상급 정령사인 것이다.”

황제의 말에 귀족들의 웅성거림이 커졌다.

근데 문제는 내가 원해서 생긴 배경이 아니라는 거지.

그보다 이렇게 질서 있게 정리해서 알아보니까 진짜 히로인들의 배경이 쩔긴 쩔구나?

그리고 또 다시 드는 생각은 역시 대부분의 귀족들은 역겹다는 거다.

황제의 말을 듣고 드는 생각이 고작 그런 것뿐이라니.

뭐? 배경이라고? 창녀들이라고?

이래서 뇌 속에 탐욕만 가득 찬 귀족들이 싫다는 것이다. 어제 루이나를 따라서 귀족의 작위를 얻게 되었지만 벌써 후회가 될 정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녀들을 구한 것을 후회할 수는 없지.

그래, 나중에 정말 답이 없어질 때 도망을 가는 거야.

“그러니 히로 백작이 앞으로 후작과 공작의 작위를 얻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도록. 그럼 이만. 그리고 에리스톤 후작.”

“예...옙!”

“그대의 작위를 두 단계 낮추도록 한다. 죄목은 황족 모욕죄. 원래라면 황족 모독은 그냥 사형이지만 그대가 모욕한 히로 백작은 아직 완벽히 황족이 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 그대의 작위를 자작으로 낮추는 것으로 벌을 대신하겠다. 그리고 기사단장.”

“부르셨습니까? 황제 폐하.”

황제의 부름에 강렬한 기세를 풍기는 기사과 황제의 앞에 부복하고 나섰다.

“에리스톤 후작, 아니 자작의 영지 중 자작령 정도의 땅을 제외한 땅을 황실의 땅으로 귀속 시키도록.”

“알겠습니다!”

그렇게 황제와 기사단장은 대전을 빠져나갔고 귀족들은 갑자기 앞으로 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보다 후작이 하루아침에 자작이 되었는데 에리스톤 자작은 의외로 멀쩡하네?

근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거지?

다가가서 한 번 손을 쿡 찌르자 에리스톤 후작이 그대로 넘어갔다. 숨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서 죽은 것은 아니다.

으음, 충격이 너무 커서 서 있는 체로 기절을 한 거군.

그보다 역시 황제는 황제네. 사적인 자리에서는 못 말리는 팔불출이지만 공적인 자리에서는 이토록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를 내뿜다니.

============================ 작품 후기 ============================

아 헬헬.

루이나의 살해노트를 얻은 중2병 고딩의 웃음은 유전이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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