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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자동보상-42화 (42/248)

# 42

솨하.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 그 바람결과 함께 찬영이 뒤를 돌아보자 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대신 흔히 볼 수 있는 황무지가 보였다. 한데 조금 신기한 건 그 위에 이런 창이 보인다는 것.

-Lv. 1. 황무지

황무지 옆엔 사람이 살 법한 작은 오두막집이 지어져 있었는데. 그 오두막집 역시.

-Lv. 1. 오두막

이라고 적혀 있었다.

거기에다가…….

“주인님, 오셨습니까.”

딱, 딱. 소리와 함께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깜짝 놀라 황급히 옆을 돌아봤다. 그러자 말을 건 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건 새하얀 해골이었다. 게임 속에서나 볼 법한 스켈레톤. 딱 그 모습이었다.

‘하다하다 해골까지 걸어 다니는 걸 볼 줄이야.’

어떤 보상을 줄지도 기대되지만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도 주, 관심사가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이 녀석…….

찬영이 해골을 응시하며 가치 측정을 확인했다.

-도타(소작농)

-가치 : 1,200 (성장형)

‘소작농?’

농장부터 소작농까지, 모두 어울리는 조합이긴 했지만 이게 스텟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찬영은 아직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 전에 해골 정체부터 아는 게 순서였지만.

“당신은 누구죠? 아니, 왜 나를 주인님으로 부르는 겁니까?”

“주인님이니까요.”

너무 당당해서 할 말을 잃어버린 찬영. 그런 그에게 해골이 입을 딱딱 부딪쳐가며 덧붙였다.

“저 도타는 이 농장과 함께 태어났습니다. 농장은 뿌린 만큼 거둬집니다. 저는 농장이 좋습니다. 저를 부려 농장을 키워 주세요, 주인님.”

“당신을 부리라는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일할수록 성장합니다. 계속 성장합니다. 제가 성장하면 주인님이 강해집니다.”

해골이 신이 난 듯 더욱 빠르게 이를 딱딱 부딪쳤다. 덩달아 말도 빨라졌다.

발음이 좋아서 전부 알아듣긴 했지만.

어쨌든 동시에 뜨는 창.

-황무지를 개간하세요. 개간이 시작되면 도타가 일을 합니다. 개간 직후 회수 되는 농작물의 가치는 도타의 역량과 비례합니다. 농작물을 여러 번 개간할수록 도타도 성장합니다. 도타가 성장하면 농작물에서 파생하는 재료들을 팔거나 모아 오두막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오두막이 발전하면 구입할 수 있는 보조 아이템 종류가 확장됩니다.

-우선 씨앗을 구하세요. 씨앗을 구하려면…….

글을 읽어가던 찬영의 눈빛이 점점 진지해졌다.

이거…….

‘쉬운 일이 아닌데…….’

찬영이 메마른 입술을 굳게 닫았다.

‘흐음.’

팔짱을 낀 찬영이 도타를 쳐다봤다.

‘결국 이 녀석이 황무지를 개간해 준단 얘기인데…… 그러려면…….’

씨앗이 필요하다. 씨앗을 획득하려면…….

‘도타를 데리고 채집을 해라?’

문구에 따르면 그랬다. 미지의 땅에서의 채집은 오로지 도타만 가능하다고 한다.

딱, 딱.

한동안 이를 부딪치고 있는 도타를 지켜보던 찬영은 오두막 주변을 둘러보았다. 채집을 나가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오두막과 찬영이 서 있는 개간되지 않은 황무지는 분명 대낮처럼 밝지만…….

그 외의 모든 곳이 전부 깜깜하단 게 문제였다. 마치 암흑 장막이 오두막과 황무지를 두고 덮여 있는 것 같았다.

‘한 치 앞이 안 보여. 저런 곳에서 어떻게 채집하라는 거지?’

찬영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쳐다보다 도타에게 물어보았다.

“씨앗을 구하려면 저, 안으로 가야한다는 겁니까?”

딱, 딱.

이를 부딪치며 다가온 도타가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주인님. 미지의 땅엔 씨앗으로 쓰일 것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딱, 딱.”

“하지만……. 한치 앞도 안 보이는데?”

도타가 말했다.

“개방되지 않는 미지의 땅은 주인님의 발길이 닿으면, 그 즉시 개방됩니다.”

“개방된다?”

찬영은 그 말을 듣고 나서 어둠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어두운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겨 한 걸음 떼자 한 걸음 움직인 곳이 밝아지며 감춰져 있던 땅이 드러났다.

‘정말이었어.’

결국 찬영의 발길이 닿는 데로 땅이 확장된다는 얘기.

‘그럼 저 어두운 곳을 모두 확장하는 게 첫 번째 일이 되겠어.’

확장하다 미로가 나오는 것도, 길을 잃을 것도 걱정하지 않는다. 미니 맵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한 번 걸어간 지역은 미니 맵을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다만 어둠 속을 탐색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갈 게 있었다.

“이봐요, 도타.”

“예, 주인님.”

“아까 얘기하던 중에 도타가 강해지면 나 역시 강해진다는 얘기, 기억납니까?”

“물론입니다. 딱, 딱. 제가 그리 말씀드렸습니다. 기억합니다.”

“난,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싶은데요.”

딱, 딱.

잠자코 이를 부딪치던 도타가 얼른 대답했다.

“간단합니다. 농작물은 다양한 종이 자라납니다. 이는 전부 섭취 가능한 종들이며, 주인님 역시 다양한 성장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

“성장이라면…….”

“근력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민첩성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마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감각이…….”

놔뒀다간 도타가 한도 끝도 없이 계속 말을 이을 것 같아 재빨리 입을 열었다.

“됐습니다, 그 정도면.”

“예, 감사합니다.”

찬영은 도타의 인사를 받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이 농장이…….’

스텟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지, 마나건, 근력이건, 부족하게 느끼는 건 늘 마찬가지였다. 성장 기회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좋아, 그럼.’

상황 파악이 끝난 찬영이 다시 어둠이 있는 곳을 향했다. 여전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가득했지만 이제 찬영에게는 그곳이 스텟을 획득할 수 있는 보물 창고로 보였다.

찬영은 상황을 파악하고 활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탐색하러 떠나기 전에 오두막부터 들렀다.

오두막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보조 아이템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당장 어둠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장비는 없을지 찾기 위해서였다.

생각보다 큰 성과는 없었다. 다만 도타 말대로 오두막에 진입하자마자 구입할 수 있는 보조 아이템 목록창이 나타나긴 했다. 그중 구입할 수 있는 게 몇 개 있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삽 등 개간에 필요한 물건들일 뿐.

어둠 속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물건은 구입할 수 없었다.

아직 개방되지 않은 아이템들은 ‘오두막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과가 없다고 볼 순 없었다.

보조 아이템을 구입하는 데 ‘코인’이란 게 필요한 걸 알게 된 것이다.

도타에게 묻자 코인을 획득하려면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떠돌이 상인을 만나서 수확된 약초들을 팔고, 획득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언제 오는지 알 순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런저런 것들을 알게 된 후에 깨달은 건 도타의 역량이 스텟 농장에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사실.

“이제 가야겠어.”

오두막 탐색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럼, 슬슬 어둠으로 가야할 차례. 찬영이 도타와 오두막을 벗어나며 물었다.

“도타.”

“딱, 딱. 네. 주인님.”

“오두막, 벗어나 본 적은 없죠?”

“예, 처음입니다. 딱. 딱.”

“긴장되겠네요.”

“주인님이 계십니다. 딱, 저는 안전합니다. 딱.”

찬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스텟 농장이 현재, 나온 상세 데이터를 훈련 없이 상승시켜 준다는 걸 깨달은 이상 도타는 찬영에게 있어 황금알을 낳아 줄 암탉이다.

‘……그래, 지켜 줘야지.’

그나저나 저곳엔 뭐가 있을까? 아직 던전이란 걸 경험해 본 적 없지만, 미리 던전을 예습하는 기분이다. 찬영은 걸으면서 도타에게 말했다.

“위험할 수도 있으니, 한 세 발자국 뒤에서 따라와요.”

“예, 딱. 알겠습니다.”

도타의 가치는 1,000이 조금 넘는다.

어떤 위험 섞인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어둠 속을 앞장 세워 걷게 하라고 할 순 없다.

저벅, 저벅.

찬영은 북쪽으로 걸어가며 얼른, 두 개의 건틀릿을 착용했다.

플레이 체험을 통한 탓인지 착용하자마자 낯설음보단 익숙함이 먼저 느껴졌다.

좌, 스툼. 우, 헬레.

두 개의 건틀릿을 착용한 찬영의 체격이 장비 없이 홀로 걸을 때보다 두 배는 육중해 보였다.

가볍게 양손을 움켜쥐었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며 걸어가던 그때 딱, 딱 거리기만 할 뿐 조용히 뒤따라오던 도타가 말을 걸어왔다.

“주인님.”

찬영이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네.”

“여기 프린초가 있습니다. 캘까요?”

“프린초가 뭡니까?”

“프린초를 섭취하시면 민첩성 상승에 좋습니다. 구하기 쉬운 약초로 구별됩니다.”

민첩성 상승이라……. 두말 할 것 없다.

“캐세요.”

“예.”

고개를 끄덕인 도타가 무릎을 숙이고 조심스럽게 약초를 캐는 사이 찬영은 잠깐 탐색을 멈췄다.

약초를 캐고 있는 도타는 무방비 상태.

움직이는 것보단 주변 경계를 하는 편이…….

그 생각을 하던 찰나 갑자기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도타가 약초 채집을 시작하였습니다. 약초 냄새가 1분간 진동합니다. 진동하는 약초 냄새를 맡은 생명체들이 날뜁니다. 그동안 도타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뭐가 날뛰어……?

이해가 되지 않아 도타를 쳐다보았지만, 도타는 땅에 거의 들러붙은 채 약초를 캐느라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여기 나온 문구대로 도타는 문구에서 말한 생명체들이 달려드는 동안에도 옴짝달싹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

‘디펜스 게임이라도 하는 것 같네.’

한때 길목을 지나는 적들을 제거하거나 지금과 같이 성이나 마을들을 지키는 식의 디펜스 게임이 성행한 적이 있었다.

찬영 역시 즐겨 본 적 있는 종류의 게임들.

하나 이런 게임의 쉬운 클리어를 위해선 늘 그렇듯 수집과 조합, 혹은 업그레이드 강화 등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은 그동안 충분한 강화와 파밍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뭐가 나오든 순순히 뒷걸음칠 생각은 없다.

‘뭔가 느껴진다.’

동시에 일종의 예감 같은 게 고개를 들었다. 민첩성의 개방 덕분일까?

‘초감각도 민첩성에 포함 된다고 했었지.’

초감각이란 여타 감각들이 순간적으로 예민해지고 집중되어 본래 감각보다 높은 능력을 일으키는 것. 어쩌면 민첩성의 개방이 초감각을 더 자극시키고 일깨운 게 아닐까?

그건 모를 일.

하지만 이 순간 찬영은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했고 고개를 황급히 숙였다. 그러자 무언가가 찬영을 스쳐 갔다.

쐐액.

‘스쳐 갔어!’

온 몸의 소름이 돋았다. 고개를 숙이자마자 어둠 속에서 날아온 적갈색 가시 같은 게 머리 위를 스쳐 간 것이다.

-그오오…… 그오오…….

잇달아 찬영이 재빨리 뒤로 물러나면서 힐끗, 도타를 쳐다봤다.

싸움터를 옮길 생각도 잠깐 해 봤지만 적들이 순순히 자리를 떠나 줄 가능성은 없을 게 확실하다. 문구대로라면 놈들은 약초 냄새를 맡고 도타와 약초를 노릴 테니까.

타닥.

가볍게 물러났던 찬영이 다시 앞으로 전진하며 도타의 등 앞에 자리 잡았다.

쐐애액!

두 번째 가시들이 날아왔다. 두 번째부턴 기습이 아니기에, 대비하기에 충분했다. 찬영이 눈 한 번 감지 않은 채 그대로 땅을 내리 찍었다.

쾅!

스툼의 그래비티 필드가 발생했다.

반구형의 투명한 막이 찬영을 중심으로 생성됐다.

그러자 날아오던 가시들이 찬영의 코앞에서 우뚝 멈췄다.

아니 멈춰 선 게 아니다. 찬영이 일으킨 그래비티 필드에 속박된 것이다. 고개를 든 찬영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생길 듯 말 듯 새겨졌다.

그리고 주먹을 콱 움켜쥔 찬영.

동시에 허공에 우뚝 멈춰 서 있던 수십 개의 가시들이 일제히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솨아.

추락한 가시와 함께.

-그오오!

더 이상 안 되겠는지 가시를 날린 생명체들이 쿵쾅거리며 다가왔다.

기다리던 바였다.

쿵. 쿵. 쿵.

강렬한 발소리. 하나 찬영은 달려 나가지 않았다.

일단 지켜볼 뿐.

‘어떤 놈들일지.’

곧 기괴한 비명을 지르며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존재들.

놈들은 나무였다. 나무이지만 사람의 형체와 같은 나무들이다.

3m 정도 되어 보이는 거대한 몸체에 나뭇가지였을 두 팔이 채찍처럼 바닥에 늘어져 있다. 하나 분명 위협적이다.

늘어진 놈의 두 팔엔 방금 날렸던 뾰족한 가시들이 위협적으로 메워져 있었다.

-그오오!

등장한 놈은 총 네 마리.

천천히 걸어 나온 놈들이 목표물인 도타에게 다가가기 위해 찬영을 향해 두 팔을 휘저었다. 총 여덟 개의 팔들이 채찍처럼 어지럽게 뒤섞여 찬영을 날아왔다.

하지만 괜찮다.

‘그릿트’라 명명된 놈들의 가치는 2,500 정도.

그러니…….

단숨에 제거할 수 있다.

쿠쿠쿵!

일직선으로 곧추 세워진 헬레가 흥분한 듯이 놈들을 향해 웅웅 거린다. 동시에 혈관을 타고 흘러들어간 마나가 헬레의 원동력이 되었다.

화르륵!

오른손 건틀릿이 일제히 마나 화염으로 일렁였다. 가득 찬 동력이 쿵쾅거리며 움직였다.

쐐액!

찬영이 내지른 일권과 함께 화염이 초승달 형태로 날아갔다. 뻗어진 화염의 초승달은 눈 깜짝할 새 날아온 가시들을 작렬. 아니, 가시를 제거하고도 화염의 초승달은 더욱 강한 화염을 일으켰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그오오!

놈들이 두려웠는지 이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놈들은 왔던 것처럼, 물러나는 것도 느리다. 극악한 이동속도로는 일직선으로 뻗어진 화염을 피할 수 없다.

콰쾅!

기어코 그릿트 두 마리가 땅을 그을리며 날아간 화염 초승달에 가격됐다. 가격된 화염은 놈들의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타오를 듯 더욱 거세게 솟아올랐다.

화르륵!

-크오오!

더 이상 위협의 비명이 아니라 고통의 비명! 그러나 살아남은 놈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놈들은 다시 네 개의 팔을 움직여 도타를 노렸다.

하나 그러기 전에 찬영이 먼저 움직였다.

쐐액!

발끝에 품은 마나로 섬뢰보를 발동했다.

콰앙!

그 탄력성에 이어 스툼의 에어 펀치를 발동시켰다.

가속도에 가속도가 추가된 찬영의 속도는 그야말로 빛살. 고작 나무들이 휘두른 두 팔의 속도와 비교될 리 없다. 전광석화처럼 놈들 앞에 당도한 찬영이 그대로 다른 팔을 흔들었다.

다시 생성된 그래비티 필드. 2,500 가치의 놈들은 반항할 여력도 없이 찬영의 공간에 갇혔다.

이제부터는 찬영의 시간이었다.

화르륵!

또 다시 헬레가 웅웅거렸다. 화염이 찬영의 팔을 뒤덮었다. 그래비티 필드에 의해 강제로 제자리에 뿌리를 내린 두 그릿트.

-그오오!

놈들의 적갈색 껍질 위에 이글거리는 화염이 솟아오르는 건 찰나에 불과했다.

화르륵.

불타며 죽어 가는 놈들에게 돌아선 찬영에게 반가운 창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약초 채집이 완료되었습니다.

-최초 약초 채집 업적 보상으로…….

업적 보상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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