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화. 크라프테 전쟁 - 포화의 도시 (2)
완전히 요새화된 바후아 시가지의 중심부에 위치한 교회.
나는 급하게 안으로 들어서며 입을 열었다.
“크라프테군이 도착했습니다, 여왕 폐-”
그러나 나는 말을 미처 끝마치기도 전에 입을 다물었다.
에리스가 신상 앞에서 무릎 꿇은 채, 기도하고 있었기에.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 에리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돌아보았다.
“왔군요.”
“예. 지금은 후사르들로 진형을 살피는 듯합니다만, 곧 전투가 벌어질 겁니다.”
에리스는 나에게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네. 저는 후작님의 요청대로, 이곳에 대기하고 있을게요.”
“……묘하게 평온해보이시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에리스가 내 지시에 반발하며 전방에서 군사들과 함께하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에리스는 내 말을 듣곤 눈을 깜빡이더니 짓궂게 웃었다.
“제가 전방에 보내달라고 보챌 거라고 생각하셨군요?”
“……이젠 폐하까지 독심술을 하십니까?”
크리스틴도 모자라서. 내가 그렇게 알기 쉬운 인간인가.
“그냥, 제가 원래 그랬으니까요.”
에리스는 싱긋 웃으며 답하더니, 잠시 뜸을 들인 후 입을 열었다.
“그래도, 미리 말씀은 드릴게요.”
“응?”
그리고 에리스가 손을 펼치고- 그대로 빛이 교회 안을 뒤덮었다.
눈이 멀 것 같은 강렬한데도 부드럽고 따스한 빛이.
“…….”
내가 할 말을 잃은 채 서 있자, 에리스가 빛을 거두어들이더니 멋쩍게 웃었다.
“수정을 쓴 뒤로, 훨씬 더 강해졌어요.”
“……그래 보이시긴 합니다만, 대가도 명확히 모르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지난 전투처럼 무분별하게는-”
“신성력을 많이 쓰면 쓸수록 강해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방랑하던 시절에는 별로 그런 느낌이 없어서, 긴가민가했는데요.”
내 말을 자른 에리스는 자연스럽게 내 앞으로 다가와서, 나를 올려다보며 보랏빛의 눈동자를 빛내면서 웃었다.
“후작님과 가까이 있을 때, 신성력을 쓰면 쓸수록 느는 것 같더라고요.”
“……나와?”
에리스는 자연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내가 무슨 관계가 있는데?”
하지만 그 순간 머릿속에 지나간 건 그레모리였다.
-후작님, 신성력을 통해 뭔가 부자연스러운 일을 겪지 않았나요?
……회귀.
신성력을 받을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내 몸까지.
“음- 후작님도 조금은 짚이는 부분이 있나 봐요?”
보랏빛의 눈동자에 웃음기를 담은 채 나를 보는 에리스의 모습이 묘하게 편안하고 느긋해 보이는 것이 조금 생경해서, 나는 어색하게 답했다.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신성력과 관계가 있는 것 같기는 해서.”
“그래요. 저도 그런 것 같았어요.”
“……그래서,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원래 에리스는 신 같은 거 안 믿는다고 했는데.
에리스는 내 시선을 따라가 신상을 보더니, 가볍게 미소 지었다.
“……애써 부정했었는데, 그토록 기적을 펼치고, 구원받고, 구원하는데. ……그래도 성녀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면 감사 정도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에리스는 조금 뜸을 들이더니, 씁쓸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이제부터 또 많은 이들을 구해야 하는데 이렇게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더 어여쁘게 봐주시지 않을까, 그런 이기적인 감사지만요.”
“하하…….”
그건 또, 무척이나 에리스답네.
잠시 편안한 침묵이 흐르고, 에리스가 입을 열었다.
“후작님, 저는 준비되어 있어요.”
-저는 잘 모르겠으니까, 제가 믿는 후작님께 맡길게요. 후작님이라면 분명, 기왕 발휘할 제 이기심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더 많은 이들을 구할 수 있게 해주실 테니까.
그렇게 말했었지.
“조급해하지 않을게요. 가장 도움이 절실한 곳에, 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저를 보내주실 거라고 당신을 믿으니까, 기다릴게요.”
“……성장했구나. 에리스.”
“아하하, 여왕에게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후작님 밖에 없을 거예요.”
에리스가 장갑 낀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웃어서, 나도 그녀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장갑 낀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면 신하로서, 폐하의 믿음에 반드시 보답하도록 하지요.”
“맡기겠습니다, 후작. 이 땅의 사람들에게, 프랑지아에 승리를.”
잠시나마 빛을 잃었다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또렷하고 밝은 보랏빛의 눈동자를 마주 보며, 내가 답했다.
“여왕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 * *
알자스에서 진격해온 크라프테군은 요새화된 바후아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진영을 꾸렸다.
그 이후 후사르들을 파견해 적의 방어태세를 살피는 동안, 크라프테군은 전투를 준비하며 대기 중에 있었다.
그리고 그 진중의 막사.
“대왕 폐하.”
크라프테의 대왕, 카를 2세는 의자에 앉은 채 쉬고 있다가 눈을 떴다.
상황을 파악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 카를 2세는 한 박자 늦게 입을 열었다.
“으음, 짐이 깜빡 잠이 들은 겐가?”
“그러합니다, 폐하.”
“허허, 허허허, 짐이 전장에서 이런 적이 있던가?”
무어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의 게르하르트 장군을 본 카를 2세는 픽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짐도 늙었구먼.”
예전 같으면 흥분으로 가득 찰 전장에서 졸음에 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전쟁터를 돌아다니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고, 그의 나이 든 그의 몸은 기대를 실망시키기 일쑤였다.
카를 2세는 그의 앞에 서 있는 장성들을 슥 훑어보았다.
이제 막 제국의 일개 선제후국의 왕위에 오른, 젊고 야심 찼던 그를 따라 전장에서 제국을 격파하며 승리를 거둔 훌륭한 장군들.
그러나 젊어서 크라프테 영광의 나날을 함께 했던 이들의 눈에 깃들었던 패기와 총기는 사그라들고,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의 얼굴이다.
“늙었군, 늙었어…….”
카를 2세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지팡이를 짚고 무거운 몸을 의자에서 일으키려다가, 멈칫했다.
그제야 새삼스럽게 그 자신이 오늘내일해도 이상하지 않은 노인이라는 자각이 들어 카를 2세는 그의 지팡이를 들여다보며 피식 웃었다.
젊어서 포악한 성정으로 그를 괴롭게 하며 군국주의를 가르친 아비도 죽어가면서 늙고 쇠약해져 갔다.
마지막에는 섣불리 전쟁을 일으키지 말고 평화를 지키라는, 생전의 포악함에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유언을 남기고 죽은 아비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언제나 당당하고 힘 있게, 패기 있게 살고자 했다.
평화의 시간에도 전시처럼 일부러 화려한 옷을 멀리하고 군복만을 입으며 군대와 함께 살며, 그의 전쟁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손에 쥔 것을 전장의 지휘봉이 아니라, 노인의 지팡이로 쓰게 되는 날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세월이 실로 무상하군.”
카를 2세는 지팡이를 짚고 힘주어 일어섰다.
그것만으로도, 나이 들고 무겁던 몸의 노인 카를 2세는 전장의 지휘자 대왕으로 변했다.
“후사르들의 보고는?”
게르하르트 장군은 후사르들의 정보를 취합하여 그려진 바후아 시가지의 지도를 건네주었다.
“적들은 바후아 시가지를 철저히 요새화해두었습니다, 대왕 폐하. 각 방면에서의 공격을 모두 상정한 포진으로 보입니다.”
카를 2세는 가볍게 그 지도를 훑어보고 가볍게 입을 열었다.
“과연.”
라파예트 후작은 이미 대규모 방어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레오폴트 대공과의 전초전과 이베리카 반도에서 치른 딜루스 방어전.
그 둘 모두 단순히 병력으로 막아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산된 방어전이었다는 것은 이 지도상의 포진만 보고도 바로 알 수 있다.
“모든 방면에서의 공격에 대비한 포진이라.”
대왕은 군마에 올라, 말을 몰아 언덕으로 올랐다.
그가 훈련시킨 후사르들은 정교한 지도를 작성하는 편이지만, 이 정도의 포진이 되면 역시 눈으로 대조해 보아야 정확하니까.
망원경을 든 채 시가지를 살피던 대왕의 옆에서 마찬가지로 망원경을 든 레베레히트 장군이 말했다.
“진영에 공격할 만한 빈틈은 좀 보입니다만…….”
그러나 그의 말을 들은 대왕을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이건 함정이다. 우리군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러 노출시킨 허점이야.”
그리곤 망원경을 조금 더 들여다보다가, 지도를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이곳을 관통해서 안으로 파고들어도 2차 방어선에서 돈좌되고, 자칫하면 다면 공격을 받는다. 각 방면에 배치된 병력에 비해 설치된 장애물이 많아.”
대왕은 피식 웃었다.
“과연, 훌륭하군. 아주 훌륭해.”
모든 방면에서의 공격에 대비한 포진.
듣기에는 좋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군대는 언제나 지켜야 하는 범위와 병력의 한계라는 괴리 안에서 운용되어야 한다.
모든 방면에서의 공격에 대비한다는 것은 곧, 각 방면을 방어할 군대가 그만큼 부족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혁명군의 포진을 보자면 그 함정에 매몰되지 않았다.
모든 방면에 방어선을 구축하기는 했으나, 시가지의 입구 전역에 병력을 뿌려둔 것이 아니라 시가지를 파괴해가며 통로를 차단하여 진입로 자체를 제한했다.
그리고 군사들의 방어선 뒤로도 굉장한 규모의 장애물을 이용한 방어선이 설치되어 있다.
아주 안쪽까지는 볼 수 없으나, 외곽의 방어선만으로도 대왕은 라파예트 후작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도시를 건사할 생각은 아예 버렸군.”
대왕은 헛웃음을 흘렸다.
보통 도시를 방어할 때는 입구에서 방어한다. 대개 주요 거점을 방어하기 위한 전투에서는 그 거점의 사수를 중점에 두니까.
그게 상식이고, 전투가 잘 안 풀렸을 때나 어쩔 수 없이 물러나며 시가지 피해를 감수하게 된다.
그러나 라파예트 후작의 포진은 애초부터 도시를 파괴해가며 적을 끌어들이며 최대한 손실을 강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크라프테군과의 격전을 위해, 도시를 통째로 제물로 삼을 각오를 해야만 저런 방어선이 가능하겠지.
“전투가 벌어지면 저들은 점점 내부로 후퇴하며 교전하겠군.”
1차 방어선 정도는 얼마든지 버려도 된다. 그 뒤에도, 또 그 뒤에도 2차, 3차 방어선 구축을 위한 장애물이 얼마든지 많고, 통째로 주민을 소개한 대도시는 그걸 가능하게 할 거대한 미로를 전장으로 제공한다.
“공격하면 공격할수록 우리군은 지치고, 저들은 방어선은 점점 안으로 좁혀지며 촘촘해지겠지. 구조를 보아하니 어느 방면에서 공격이 오든 중앙에서 제때 예비대를 투입할 수 있을 테고.”
병력이 더 많고, 미리 구축한 방어선에서 적에 맞선다.
이미 충분히 유리한 입장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호도 방심하지 않고 가장 효율적으로 손실을 강요할 수 있는 포진을 치밀하게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동안 망원경으로 적진을 더 살핀 대왕은 깔끔하게 결론을 내렸다.
“빈틈이 없군.”
누가 저자를 아직 30도 안 된 나이라고 여길 수 있겠는가?
십수 년은 전장에서 구른 베테랑도 보통은 저 정도로까지 철두철미한 준비는 하기 어려울 터다.
“대왕 폐하.”
“왜 그러나, 게르하르트 장군?”
오랫동안 대왕을 섬겨온 장군은 잠시 머뭇거렸으나, 이내 결심을 굳혔는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일단 물러나심이 어떠신지요, 폐하.”
대왕은 미소 지었다.
“물러난다라. 어디로?”
사실상 본국에서의 추가 보급을 반쯤 포기해가면서까지 강행한 공세다. 이 자리에 그걸 모르는 자는 없다.
“이만한 대도시의 인구를 소개시키고 시가지를 훼손한 것은 라파예트 후작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겼을 것입니다. 당장이야 우리의 공세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찍어눌렀을지 모르나 여기서 우리가 물러난다면…….”
“하하, 하하하…….”
게르하르트 장군의 말은 대왕의 웃음소리에 끊겼다.
대왕은 다른 장군들을 보았고, 그들의 눈빛과 얼굴에서 그들 또한 게르하르트와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저들의 바후아를 우회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하고 도시를 통째로 요새화시킨 자가, 우리가 물러났다고 초조함에 지레 나와서 싸움을 걸 거라고 보나?”
“그것은…….”
장군들은 반박하지 못했다.
그게 지극히 희망적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나온 기대라는 걸 모르기엔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은 모두가 내로라하는 장군들이다.
잠시의 뜸을 들인 뒤, 대왕이 입을 열었다.
“옛날 생각이 나는군.”
“예?”
“제국과의 전쟁에서도 이리 들었지. 어려운 전투가 될 거라고. 지금보다 더 패기 있고 젊던 그대들이, 이제는 죽고 없는 노련한 장군들이 짐을 뜯어말렸어.”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대왕이 물었다.
“우리가, 크라프테의 군대가 전장에서 패배를 우려하게 될 날이 다시 오리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나?”
대왕의 질문에도 어느 누구도 답하지 못했다.
그들은 크라프테군이 불패의 군대요, 무적의 군대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이길 전쟁이라 생각했고, 영광을 좇는 전쟁일 거라 믿기에 나섰다.
심지어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카를 2세, 대왕 그 자신조차도.
기대하노라고 말하면서도, 저들이 어디까지 저항할지를 기대했지 정말로 그를 위협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렇기에.
“우리는 실로 운이 좋지 않은가.”
“대, 대왕 폐하?”
급기야 대왕이 미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품은 눈초리는 대왕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젊어진 기분이야.”
프랑지아는, 그의 적들은 그의 기대를 한참 넘어섰다.
젊은 날에 거대한 벽처럼 보이던 제국에 도전하던 시절에 느꼈던 열정과 희열, 위기감을 다시 선사해 주었다.
이런 전장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그는 마지막으로 맞이한 일생일대의 고난 앞에서, 어려울 것 같다며 포기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
-대왕 폐하께서 결정하신 전쟁에 폐하의 신민들이 휘말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지켜야 할 책임 또한 있을 것입니다. 폐하, 전쟁의 승리가 신민들이 잃어버린 모든 것을 보상해 주지는 못합니다.
뒤를 맡길 자는 이미 정해졌다.
그렇다면 그는 신이 허락한 그의 마지막 무대에 모든 것을 부딪힐 뿐.
대왕은 힘주어 지팡이로 땅을 내리찍으며 입을 열었다.
“제군, 발전이 없는 군대는 죽은 군대다. 도전이 없는 인간은 죽은 인간이다.”
위기이기에 극복할 가치가 있다.
닿지 않기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
“강대한 적이 앞에 있다고 해서 물러났다면, 이 자리에는 크라프테 왕국도, 그대들의 대왕도 없노라.”
다시 한번 꺾어낸다면 그의 위대한 승리요-
설사 부딪혀 부서지고 말지라도.
-만약 짐이 패한다면, 짐과 짐의 군대는 이 시대 최강에 맞서 싸웠다는 영광을 누릴 터!
그것이 빈말은 아니었을 터다.
“다 늙어버린 몸으로 옛 영광에 잠겨, 이빨 빠진 늙은 사냥개로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기 위해 투쟁해왔던가?”
그에게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를 준 적이 그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그것은 결코 반쪽짜리여서는 안 된다.
그가,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서야 진정한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법.
“아닙니다, 대왕 폐하!”
그제야 비로소 하나 된 장군들의 답에-
“기뻐하라, 제군! 우리가 기다려 마지않던 진정한 적수가 눈앞에 있나니!”
멈추지 않는 도전자가 명했다.
“그대들의 대왕이 다시 한번 위대한 도전에 동참할 것을 명하노라!”
“대왕 폐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