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이베리카 - 그레모리
“거래?”
그런 걸 보여 놓고 거래라.
“프랑지아에서 어비스 코퍼레이션과의 거래가 금지되어 있는 건 익히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알고 있어요, 후작님. 그러니까 이건, 러스트 사가 아니라 그레모리 개인과의 거래에요.”
“어비스 코퍼레이션 산하 러스트 사의 대표이사. 그런 네가 어떻게 개인이 되지, 악마?”
“그야…….”
그레모리는 손으로 자신의 긴 금빛의 머리칼을 빙글빙글 돌리며 조금 뜸을 들이더니 답했다.
“지금부터 제가 청할 거래는 어비스 코퍼레이션의 규정에 위배되는 일이니까요.”
아하, 그래서 어비스 코퍼레이션이니 러스트 사니 언급하지 않고 그레모리라고?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겠는데.
애초부터 인간을 농락해서 욕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만 특화 종족이 서큐버스인데, 이걸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있나?
나는 그레모리의 금빛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악마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담담한 눈으로 나를 똑바로 마주보고 있다.
이게 정말 그 ~것입니다. 거리며 파닥거리던 그 서큐버스와 동일인물이라고?
어느 쪽이 진짜지? 진짜가 있긴 한가?
나는 한동안 그레모리와 눈싸움을 했지만, 이내 시간낭비를 단념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망할 것들을 보고 분노한 것과는 별개로, 답이 안 나와서 막막한 것도 사실이긴 하지.
“아주 조금 흥미가 생기네. 말해봐.”
그레모리는 담담한 표정을 한 채 살짝 허리를 숙이며 내게 목례해 보였다.
“감사합니다, 후작님.”
그리곤 살짝 미소지은 얼굴로 고개를 들어, 입을 열었다.
“제가 제시할 것은 드론의 파훼법.”
“드론?”
“아.”
그레모리는 잠시 시선을 돌리며 생각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인간과 오크를 비롯한 영장류를 재료로 가공해 만든, 마도공학 제품을 어비스 코퍼레이션에서 통칭하는 이름입니다. 후작님께서 시우다드에서 맞서 싸우신 적이요.”
“……마도공학 제품이라.”
드론, 일벌레.
인간과 오크를 마도공학으로 가공해서 만든, 일 시키는 벌레라.
아주 더러운 이름을 붙여두셨군, 악마 놈들.
예상은 했지만 아직까지는 심증 단계였는데, 그레모리의 말로 완전히 확정되었다.
그레모리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계속해도 될까요?”
이건 배려인가. 아니면 그조차도 가장하기 위한 연기인가.
“어비스 코퍼레이션, 러스트 사의 대표이사가 자사 제품의 약점을 알려주겠다고? 거래라고 했지. 그럼 네가 바라는 건 뭐지?”
“첫째로 드론의 격퇴, 둘째로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지만, 두 번째는 편하신 대로 하세요.”
“하. 인간을 재료로 써서 저런 걸 만들어놓고 공개적으로 문제 삼지 말라?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저 드론인지 뭔지를 까발리기만 하면 어비스 코퍼레이션을 대륙의 공적으로 만들 수 있을 텐데.”
그레모리는 가볍게 숨을 고르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렇게 되지 않을 거니까요.”
“뭐?”
“게르마니아 제국의 황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무슨 소리지.”
“게르마니아 제국의 선제후들, 포르투 항구의 유력자들. 분명 이득이 되기는 하겠지만, 위험성 있는 일에 너무 쉽게 뛰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그 말을 듣자 떠올랐다. 전략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던 제국의 행동.
거기까지 깨닫고 그레모리를 노려보자, 서큐버스는 내 시선을 받으며 딱히 과시하는 것도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꿈에 숨어들어 그들이 원하는 걸 보여줄 수 있다는 건 곧, 그들의 행동이나 감정을 유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나는 바로 발을 박차며 검을 뽑아 들었다.
검을 휘두르자 그레모리는 날개를 펼쳐 펄럭이며 뒤로 뛰어올라 피했다.
“후작님, 저는- 윽?!”
그레모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가 날린 단도가 서큐버스의 한쪽 날개를 찢어버렸다.
꿈이니까 물리력 따위는 의미가 없다고 했고, 파이몬의 목을 꺾어버렸을 때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당시에는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정작 장본인은 기겁하며 내 공격을 피해 도망 다녔다. 내 검도, 단도도 없애놓았었지.
저 서큐버스의 허당 같은 행동 때문에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을 뿐-몸을 타고 흐르는 마력으로 세계가 웅웅거리며 진동하는 가운데, 나는 추락하는 그레모리에게 달려들며 소리쳤다.
“역시 너 자신, 꿈의 주최자는 물리력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모양이지!”
나는 추락하는 서큐버스에게 온 마력을 실은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튕겨 나왔다.
“큭!”
그레모리는 추락해 바닥에 떨어지느라 엉망이 된 머리와 옷을 손으로 정리하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 손은 나를 향해 뻗은 채로.
“뭐……야?”
그레모리가 뻗은 손을 중심으로 마력 방벽, 아니-
마치 에리스가 쓰는 것과 같은 금색의 장벽이 빛나고 있다.
“신성력?”
신성력은 마족과는 상극이다.
그 강력하던 할파스의 마력 방벽을 크리스틴의 축성탄이 순식간에 깨버린 것도 그래서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데 악마, 서큐버스가 신성력을 쓴다고?
그딴 게 가능할 리가.
그레모리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행동 하나하나에 색기가 흘러넘치는데, 본인이 딱히 의도한 것이 아니라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 같아서 오히려 더 불쾌해졌다.
수녀복을 입고 다니는 걸 보고 단순히 악마의 악취미라고 생각했는데, 신성력을 쓴다고?
“조금 진정하셨나요, 후작님?”
“너, 뭐야.”
그레모리는 슬쩍 고개를 기울이더니 답했다.
“신성력 때문에 악마의 마력은 쓰지 못하는, 반쪽짜리 악마 정도?”
“신성력을 어떻게 쓰지? 신성력은 네놈들 같은 악마가 쓸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에리스가 말한 신성력의 원리는 애초부터 악마들 따위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레모리는 고개를 가로 젓더니 답했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구하고 싶다. ……지키고 싶다. 그런 마음을 품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나요?”
“허, 서큐버스가?”
그레모리는 쿡, 하고 웃었다.
“서큐버스라서 문제라도?”
그리곤 손을 펼쳐, 그대로 빛을 발했다.
에리스만큼이나 찬란한 빛을 낸 서큐버스가 금빛의 눈동자를 휘며 다시 말했다.
“보시다시피, 신께서는 딱히 서큐버스여도 상관없이 힘을 빌려주시는데요.”
내가 말문이 막힌 가운데, 그레모리는 빛을 거두어들이곤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는 신성력을 가진 몸이라 악마의 마력은 쓸 수 없어요, 후작님. 기껏해야 서큐버스 본연의 능력인 꿈에 개입하는 정도뿐이라, 후작님께서 이대로 저를 공격하셔도 저는 후작님께 해를 끼칠 방법이 없죠. 이미 두 번째에 의지도 강한 후작님께 꿈으로 장난치는 것도 어렵고.”
그리곤 손으로 금빛의 머리칼을 매만지더니, 나를 마주보며 물어왔다.
“반대로 후작님께서 공격하신다고 제가 당할 것 같지는 않아요. 후작님의 어린 성녀보다는, 아직은 제가 조금 더 능숙하거든요.”
“……성녀보다 더 강한 신성력을 다룬다고? 서큐버스가?”
그레모리는 슬며시 고개를 기울이며 웃었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서로를 해칠 방법도 없는데 시간만 허비하기도 좀 그러니, 거래 이야기의 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쯧.”
나는 혀를 차며 검을 거두었다.
신성력을 쓰는 서큐버스라니, 상상도 해본 적 없지만 오히려 신성력이 이 서큐버스의 말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것이 어이가 없네.
신성 교국의 부패한 성직자들도 신성력을 쓰기는 한다만, 그게 에리스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다. 괜히 성녀가 아니지.
그러니 이 서큐버스가 악의를 가지고 기만하러 온 거라면 에리스 만큼이나 찬란한 신성력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설명이 안 된다.
……아니면 우리가 전제부터 잘못 알고 있던가.
그레모리는 만족했는지 살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죠, 후작님. 제가 드릴 건 드론의 파훼법. 후작님은 그걸로 드론을 격퇴하시면 됩니다. 공론은…… 뭐, 하신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겠지만 믿기지 않으시면 해보셔도 좋아요.”
“본 자가 너무 많아서 내가 숨겨도 소용없을걸? 크라프테나 동방 제국이 알면 어비스 코퍼레이션을 공적으로 삼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그러자 그레모리는 짐짓 친절한 얼굴로 생긋 웃으며 답했다.
“만약 이베리카에서 후작님이 패배하고, 크록스 왕의 국가가 멸망해 드론들의 군대가 대륙으로 진격이라도 하면 그렇겠죠. 하지만 드론들은 마력 공급이 끊기면 소멸합니다. 어비스 코퍼레이션에 매수된 각 국 상류층에는 먼 이교도 반도와 불온한 혁명 국가의 증거도 없는 외침을 공허하게 만들 정도의 영향력은 충분히 있어요.”
“하, 모든 인간의 국가들이 너희들의 꼭두각시라고 자부하나?”
“반대로 후작님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너무 간과하시네요. 제가 조금 바빠지긴 하겠지만, 프랑지아가 이교도 야만족들까지 끌어들여 크라프테 왕국과의 전쟁을 피하려고 벌인 비참한 여론몰이로 몰아가는 것도 못 할 건 없죠. ……저도 별로 그런 짓을 하고 싶진 않아요.”
나는 조용히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일이지만, 이 서큐버스의 말이 허세로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가 승리해버리면 다른 국가들에겐 위협도 뭣도 아닌 남의 일이 된다 이거지.
그래, 인간들의 국가가 그렇게 단합이 잘 되었으면 저놈들이 수백 년 넘게 분탕을 칠 수가 없었지.
그레모리의 말대로, 여기서 크록스를 버릴 것이 아니고서야 드론을 이용해 어비스 코퍼레이션을 인류의 공적으로 만드는 것이 잘 될 거란 보장은 없다.
나는 그레모리를 빤히 바라보다 물었다.
“이유.”
어비스 코퍼레이션이나 러스트 사가 아니라, 서큐버스 그레모리 개인으로서 거래를 청한다고 했다.
“네 말을 듣자 하니 파이몬도 여기 와 있을 것 같고, 드론들이 날뛰고 있다. 어비스 코퍼레이션의 입장은 여기 드론을 풀어놓자는 건데, 어비스 코퍼레이션의 입장과 정반대되는 거래를 청하는 이유가 뭐지?”
이 악마와의 거래가 나에게 도움이 되든 안 되든, 최소한 이유도 모른 채 이용당했을 제국의 바보들과 같은 신세는 사양이지.
“……저는 인간과의 공존을 원해요.”
“그런 소리를 지껄이던 놈들이 드론 같은 걸 잘도 만들던데. 너는 네 입으로 대륙에 불화의 씨앗을 뿌렸다고 했고.”
내가 한껏 이죽거렸지만, 그레모리는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답했다.
“진실을 숨겼다가 나중에 들켜서 신뢰를 잃느니, 차라리 매도 먼저 맞는 쪽이 나으니까요.”
그리곤 살짝 심호흡을 한 그레모리가 입을 열었다.
“이미 짐작하셨을 텐데, 어비스 코퍼레이션의 주적은 동방 제국입니다. 그곳만이 그나마 어비스 코퍼레이션에게 위협이 될 해군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중앙 대륙에서는 적절한 불화를 뿌리고 교역을 하며 이윤을 챙기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었죠.”
이건 나도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후작님을 비롯한 불확정 요소로 인해 어비스 코퍼레이션은 궁지에 몰렸습니다. 뭐, 멸망의 궁지냐면 그건 아니고 항상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며 절대적인 우위를 구가해오던 지위가 흔들리고 있죠. 그러면 조금 포기하면 될 텐데, 그러고 싶지 않으니 점점 무리수를 두고 있어요. 드론의 재료를 수급할 수 없게 되니 드론을 풀어서 인간을 구해오자는 미친 짓처럼.”
“그래서? 어비스 코퍼레이션의 입장은 그렇다 치고. 너는 왜?”
“저 드론으로 이베리카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면 전 대륙이 드론의 존재와 위협을 알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수백 년에 걸쳐 희석해온 적개심이 단번에 살아날 테고, 후작님의 말대로 공론화되어 어비스 코퍼레이션은 과거 판데모니움이 그랬던 것처럼 전 대륙의 공적이 될 거예요.”
“너는 그게 싫다?”
“네, 저는 온건파니까요. 인간을 저런 식으로 취급하는 드론 기술 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고, 인간들이 서로 싸우게 만들기 위해 불화를 뿌리고 다니는 것도 그만두고 싶어요. 여기서 패배해서 드론의 효용가치가 그 리스크에 필적할 만큼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본사도 생각을 바꿀지 모르죠.”
“허, 아주 인간을 존중하는 악마군. 이걸 내가 믿어도 되려나 모르겠네. 악마식 존중이라는 게 별로 미덥지는 않은데.”
그레모리는 슬며시 눈살을 찌푸리더니 답했다.
“그러면 후작님의 취향대로, 조금 더 악마답게 말씀드릴게요.”
그리고는 기세가 변했다.
방금까지 진중하게 말하던 서큐버스가 색기 넘치게 웃으며, 손가락을 혀로 핥으며 말한다.
“인간도 가축에게 감정이입하고, 정성껏 기르죠. 죽으면 슬퍼하고. 악마라고 그러지 않을 이유라도?”
“……빌어먹게 이해되어서 화나는데?”
그레모리는 쿡, 하고 웃었다.
“저는 서큐버스, 인간의 감정을 취해서 먹고사는 존재에요. 그들의 호의를 사면 샀지, 원한과 적개심을 사서 좋을 건 하나도 없어요.”
“글쎄, 굳이 호의를 사야 하는지는 좀 의문이라서. 너, 내게 정기를 달라고 보채지 않았던가? 적인 악마여도 그 정도 외모로 작정하고 유혹하면 발정 나서 매달릴 인간은 차고 넘칠 텐데.”
“흐음. 인간들은 서큐버스를 너무 오해하네요.”
그렇게 말한 그레모리는 슬며시 고개를 기울이더니 답했다.
“후작님은 진짜 기분 나쁘게 생긴 여자가 초대해서 온갖 진수성찬을 차려주곤, 마주 앉아서 군침을 질질 흘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으면 그 밥이 맛있게 넘어갈 것 같나요?”
“…….”
“저도 같거든요. 굳이 따지자면 후작님은 진짜로 맛있을 것 같, 아. 실례. 그래도 기왕이면 좋은 감정이 더 맛있어요. 경애라거나, 동경이나, 깊은 감사, 순수한 사랑 같은.”
“어째, 서큐버스 주제에 신성력을 배운 이유를 알 것 같은데.”
그레모리는 그제야 정말로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웃었다.
“와아, 이제야 조금이나마 이해받은 것 같네요. 그래요, 우리는 정말로 업종을 잘못 골랐답니다. 그냥 잘해주기만 해도 온갖 맛있는 감정으로 보답받는데, 굳이 인간들의 증오만 사서 좋을 것이 뭐람.”
나는 심란한 기분으로 눈앞에 있는 금빛의 서큐버스를 바라보았다.
의문은 여러 가지고 거부감이 있기는 한데.
일단 퍼즐 조각은 들어맞는다.
어비스 코퍼레이션의 상황, 저 서큐버스의 동기가 전부. 심지어 강력한 신성력까지 다룬다면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겠지.
하지만 그것조차도 이 서큐버스가 심은 생각은 아닌가?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 거지?
내가 고민하고 있자, 그레모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후작님께서 결단하시기 쉽게, 하나 알려드리자면.”
“뭐지?”
“내전으로 태어난 어비스 코퍼레이션은 7개 회사 간의 모든 분쟁을 원천적으로 금지합니다. 이건 어비스 코퍼레이션의 규정 중에서도 제1항.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금기죠.”
무슨 소리인가 하고 있자, 그레모리는 손을 가슴께에 얹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즉, 지금 슬로스 사의 파이몬, 나아가 어비스 코퍼레이션에 적대하고 있는 제 행동을 후작님께서 어비스 코퍼레이션 본사에 알리면…….”
금빛의 서큐버스가, 진하게 웃으면서 덧붙였다.
“저는 처분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