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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혁명에 단두대는 필요없다-99화 (99/258)

99화. 혁명 수호 전쟁 - 미끼 부대

브장송 서부 평야, 게르마니아 제국군 주둔지.

평야지대에서 말을 타고 나와 망원경으로 프랑지아군의 진지를 살피던 레오폴트 대공은 나직하게 말했다.

“……적군.”

“그렇게 보이는군요, 대공 전하.”

참모인 하인리히 공작도 표정을 구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 게르마니아 제국의 전술은 우월한 경기병대 후사르들이 전장을 장악하고 확보하는 정보를 토대로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것이다.

당연히 제국군은 후사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상정해본 적이 없었고, 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계속 적에게 휘둘리는 상황은 달갑지 않았다.

출진한 적의 군세는 총 6만. 그러나 전장에 도착한 적병은 아무리 봐도 4만 정도로 보인다.

레오폴트 대공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원한대로, 라파예트 후작은 남진하려는 그를 추격해 저지하기 위해 출진했다.

전장으로 결정한 브장송 서부 평야는 제국의 병력 우위를 온전히 살려서 싸우기에 최적의 장소다.

가장 원하는 형태, 회전으로 결전을 벌이기 위해 적들을 끌어내는 데까진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적의 병력이 적다. 매복인가? 아니면 우회?

적수는 피에르 드 라파예트. 결코 만만하지 않은, 간교한 적이다.

처음에는 그저 두각을 드러낸 젊은 지휘관에 대한 호기심을 품었을 뿐이었다.

적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이후 시대를 이끌 후기 지수에 대한 궁금증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라파예트는 그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다.

그래서 알프스 왕국에서 대면했을 때, 대공은 그를 대등하고 명예로운 적으로서 대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이것은 부당한 전쟁이며, 그들은 침략군이다. 프랑지아와 라파예트는 대공의 군대를 막아설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는 해도.

전장에서의 명예는커녕 비참하게 굶주림과 탈수로 고통받으며 죽어가던 부하들의 모습을 떠올린 대공은 뿌드득- 소리 나게 이를 갈았다.

대공에겐 전장조차 아닌 곳에서 무의미하게 죽어나간 그의 부하들을 위해, 저들이 벌인 만행을 되갚아 줄 의무가 있다.

“대공 전하! 전령입니다!”

레오폴트 대공은 망원경을 내리며 시선을 돌렸다.

과연 그의 적은 어떻게 대응했는가?

“1~2만가량의 프랑지아군이 프랑슈콩테 지역으로 진격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슈콩테면 그들의 머리 위다.

저자는 이번에도 집요하게 그들의 보급선을 끊을 요량인 셈이다.

보급대의 호위에 충분한 병력을 할애해서 경기병만으로는 더 이상 흔들 수 없게 되니, 아예 보병을 포함한 대병력으로 보급선을 가로막겠다?

“하.”

레오폴트 대공은 헛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분개했다.

감히, 또다시 결전을 피하기 위해 얕은 수작을 펼치다니?

저자가 그를, 제국군을 이토록 무시한단 말인가?

“미끼 부대로 우리를 끌어내시겠다?”

대공은 바로 망원경을 품에 집어넣으며 돌아섰다.

“바덴 백작에게 저들을 격퇴하지 못해도 되니 주요 거점만 지켜내라고 전해라. 눈앞의 적 본대를 격멸하고 바로 증원을 보내주겠다.”

“아, 알겠습니다!”

점령지의 치안을 유지할 최소 병력을 두더라도 방어군 사령관인 바덴 백작이 동원할 수 있는 군대가 1만 5천은 될 거다. 그중에는 나름대로 정예부대도 있다.

저 정도면 미끼 부대일 2만의 군세를 상대로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총공세를 준비하게, 공작.”

“옛, 대공 전하!”

훨씬 적은 병력으로 다급하게 나와 발목을 잡으려 들 만큼, 저들에게 알프스 왕국과의 교역로가 중요할 거라는 대공의 판단은 옳았다.

게다가 적의 패도 이미 까발려졌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병력을 다시 쪼개다니, 경솔하군.”

대공은 저 멀리 포진 중인 혁명군을 노려보았다.

부족한 병력으로 대공의 병력과 정면 회전은 부담되니 이쪽의 발목을 잡으려고 보급선을 공격한 모양인데, 이번만큼은 라파예트 후작이 실수했다.

“저들의 본대를 단번에 분쇄하면 별동대 따위는 나중에 처리해도 된다.”

열세인 병력을 나눠두었다면, 각개격파해 버리면 그만이다.

레오폴트 대공의 9만 병력은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은 4만의 혁명군에게 바로 공세를 시작했다.

* * *

게르마니아 제국의 점령지 방어군을 바닥까지 긁어모아 1만 5천의 군세로 출진한 바덴 백작은 이를 갈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 혁명군을 노려보았다.

“미르보, 미르보. 그 비열한 개자식……!”

지금 눈앞에 있는 적 부대의 지휘관이 데미앙 드 미르보라고 한다.

하필이면 바덴 백작이 공 세울 기회도 없는 점령지 방어군을 맡게 만든 근본적인 원흉이 그놈이니,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다.

“하오나 백작 각하. 레오폴트 대공 전하의 명령은 방어선을 구축하고 지연전을 펼치라는 것입니다.”

물론 옆에서 보는 참모는 바덴 백작이 이성을 잃고 복수하겠다고 날뛸까 봐 걱정이 태산이었다.

“나를 바보로 아느냐!”

정작 바덴 백작은 버럭 역정을 냈다.

“저놈이 가장 원하는 것이 내가 복수하겠다고 날뛰다 패퇴하는 거겠지! 내가 그런 경솔한 짓을 할 정도로 멍청해 보이더냐!”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왜 결투를 걸어서 체면을 구기셨습니까, 하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참모는 고개를 숙이면서 사죄하는 수밖에 없었다.

“소, 송구합니다, 백작 각하…….”

어쨌든 명령을 준수하신다니 다행이었다.

“흥, 한낱 미끼 부대 따위로 제국군을 흔들려 들다니.”

바덴 백작은 분노를 지우지 못하면서도 눈앞의 적을 쏘아보며 내심 안도했다.

전투가 벌어질지도 확실하지 않은 점령지 방어군은 당연히 포병이 적었고, 적들이 대포를 대거 대동해온 주공이었다면 낭패였을 터다.

그러나 주고받는 포성으로 미루어 보건데, 저들은 확실히 미끼 부대가 맞다.

미끼 부대가 무겁고 운반이 힘든 대포를 많이 운용할 수는 없다. 그런 경우 여차할 때 후퇴하려면 대포를 전부 노획당하게 될 테니까.

보아하니 이동이 용이한 소구경 기마포병대 정도나 좀 대동한 모양이다.

혁명군의 보병대가 접근하여 사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급하게나마 장애물을 설치하며 방어선을 구축해둔 그의 보병대는 잘 버티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적 병력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 빌어먹을 샤쇠르들 때문에 후사르들이 제대로 정찰을 할 수 없어서 적의 추정 병력도 1~2만이라는 애매한 범위였는데, 보병대의 규모만 봐선 고작해야 1만 내지 1만5천 정도 되어 보인다.

저들도 군대를 너무 분산시키면 레오폴트 대공의 본대를 상대하기가 부담되니 적은 병력만 빼돌린 걸까?

미르보 백작도 어떻게든 이쪽을 흔들어서 대공의 증원을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예비대고 뭐고 없이 다 투입해서 밀어붙여서 이쪽도 예비대를 전부 투입했지만, 이만하면 능히 방어할만하다.

여차하면 역습을 펼쳐 격멸할 수 있을지도.

바덴 백작이 즐거운 상상을 하며 슬며시 미소 지을 때, 참모의 다급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백작 각하! 적 기병대입니다!”

참모의 말을 들은 바덴 백작은 바로 망원경을 들어서 적의 측면을 살폈다가, 기겁했다.

구릉지의 능선을 넘어, 수천은 족히 넘어 보이는 엄청난 숫자의 기병대가 달려오고 있다.

“무, 뭐야?”

저 정도 규모의 기병대면 단순한 미끼 부대의 규모가 아닌데!

“우리도 기병대 투입해! 당장!”

“옛!”

다급한 바덴 백작의 외침에 나팔 소리가 울리고, 제국군의 후사르와 흉갑기병들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바덴 백작은 방어선에서 끊임없이 밀려드는 적 보병대와 사격전을 벌이고 있는 그의 보병대를 보며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혁명군의 보병이 생각보다 적은데도 예비대고 뭐고 없이 무모한 공세를 펼쳐서 그냥 조급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그의 보병대를 전부 다 끌어내서 잡아두려고 했던 건가?

예비대도 없이 교전을 벌이고 있는데 저만한 숫자의 기병대가 측면에 난입하게 되면 어떤 참혹한 결과가 될지는 불 보듯 뻔하다.

바덴 백작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접근 중인 양측 기병대를 지켜보았다.

적들은 레오폴트 대공의 본대를 상대해야 한다.

주력 기병대가 여기 다 투입되었을 리도 만무하니, 저들은 보급선 파괴 활동을 하던 적 경기병대를 전부 긁어모은 병력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수적으로는 다소 열세여도 후사르와 흉갑기병들이 어느 정도 대적할 수 있다. 그래야만 할 터다.

그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니, 바덴 백작은 그렇기를 간절히 바라며 초조한 얼굴로 서로를 향해 접근 중인 기병대를 지켜보았다.

* * *

능선을 타고 달려 내려가며 맞이하는 바람의 시원함.

질주하는 군마에게서 느껴지는 역동에, 나는 빠르게 가까워지는 적 기병대를 보았다.

이쪽이 미끼 부대라고 생각했겠지. 상식적으로도 그렇고.

그러나 지금 나를 따라 질주하고 있는 기병대에는 마력을 수련한 흉갑기병대는 물론이고, 일당백의 가스통까지 있다.

“핫하-! 사격 개시! 뜨거운 맛을 보여줘라!”

제롬 모렐의 외침에 양 측면에서 질주하던 샤쇠르들이 카빈총을 겨누어 발포하는 총성이 연달아 울리고, 총격에 맞은 적 기병들이 비명을 지르며 낙마했다.

동료들이 쓰러지는 가운데, 선두에서 말을 달리고 있는 나와 가스통을 본 제국 기병들에게 당혹과 경악이 번져가는 것이 똑똑히 보인다.

나는 바로 검을 높이 들어 올리며, 마력을 담아 외쳤다.

“프랑지아를 위해!”

“프랑지아를 위해!”

일제히 검을 치켜들며 따라 부르짖은 기병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전속력으로 돌진을 시작했다.

“라, 라파예트 후작이 여기에?!”

“으, 으아아-! 가스통이다!”

“흐아아압-!”

맹렬히 질주해 앞장서 나간 가스통의 대검이 단번에 기병 셋을 군마 채로 절단 내버리고, 그 뒤를 따라 돌격한 내가 막아서는 기병들을 검 채로 베어 넘긴다.

“후작 각하를 따르라!”

“가스통 장군을 지켜!”

그 뒤를 이어 흉갑기병대가 돌진하여 당황한 적 기병대를 덮치자, 적 기병대는 순식간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다, 당황하지 마라! 우리는 긍지 높은 제국의-”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해보려던 지휘관은 이마에 내가 던진 단도가 박히자 미처 말을 마치지도 못한 채 낙마했다.

완전히 대혼란에 빠진 적 기병들은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정면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겁에 질린 적 기병을 베어 넘긴 다음 바로 마력을 담아 소리쳤다.

“모렐! 샤쇠르들을 이끌고 적 기병대를 추격하라! 적의 재집결을 방해하되 적당히 쫓아내고 돌아와라! 패주하는 적 보병대를 섬멸하는 것이 그대들의 주 임무다!”

“휘유~ 예입!”

“가스통! 흉갑기병대를 집결시켜라! 적 보병대의 측면으로 돌격하여 격멸한다!”

“후작 각하의 분부대로!”

나는 모렐과 가스통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기병대를 보며 미소 지었다.

사령관이 직접 나선 최전선 지휘의 강점이 이거지.

내가 가장 원하는 순간에 내가 원하는 대로 부대를 움직일 수 있다.

모여들어 돌격대형을 이르는 흉갑기병대 너머로, 완전히 와해되어 도망치고 있는 아군 기병대를 보고 이미 동요 중인 제국군 전열보병들의 무방비한 측면이 내려다보였다.

나는 그 광경에 씩 웃으며 명령했다.

“유린하라.”

* * *

적 부대를 완전히 산산조각 내서 패주하게 만들고 한숨 돌리고 있자, 헐레벌떡 달려온 데미앙이 호들갑을 떨며 나를 추켜세워 주었다.

“놀라운 대승입니다, 후작 각하! 적들을 일거에 궤멸시켜버리다니 그야말로 신묘한 전술이셨습니다! 으하하, 바덴 백작 그자도 혁명군의 진정한 힘을 깨달았겠지요!”

나는 싱긋 웃으며 답했다.

“고맙군, 미르보 백작. 그대도 보병대를 이끌고 잘 싸워주었네. 그대가 공세를 제대로 펴서 적 보병대를 다 끌어내지 못했다면 통하지 않을 작전이었을 테니까.”

“역시 제 노고를 알아주시는군요! 영광입니다, 후작 각하!”

어디까지나 데미앙이 지휘하는 미끼 부대로 가장해놓고, 정작 나와 가스통이 주력 기병대를 전부 끌고 나와서 기습하기로 한 작전.

딱 2만을 끌고 와서 1만5천의 적을 초전에 분쇄해버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고 보니 바덴 백작이면 지난번에도 데미앙에게 낚여서 포로로 잡혔던 친구 아닌가?

저 치도 참 수난이군. 운도 없지.

“전령입니다, 후작 각하!”

“오, 적절하군.”

본대에서 온 전령인가.

“후작 각하의 예상대로입니다! 레오폴트 대공은 얼마간 추격해 오다가 정지했고, 전일 군힐드 공작이 이끄는 3만의 병력이 이쪽으로 출발했습니다!”

“하하, 좋네.”

나는 나직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다소 도박이었지만, 제대로 먹혀들었다.

레오폴트 대공은 데미앙의 부대를 미끼 부대로 판단하고 점령지 방어군이 상대하는 사이, 가뜩이나 부족한 병력을 쪼갠 본대를 먼저 덮쳐 각개격파하려고 했겠지.

그러나 정작 미끼 부대는 이쪽이 아니라, 본대였다.

드제와 베르테르에게 맡긴 본대는 애초부터 방어진지를 꾸리긴커녕,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있었으니까.

당연히 본대는 계속 후퇴하며 남부로 속절없이 밀렸을 거다.

그러나 레오폴트 대공은 계속해서 물러나는 본대를 추격하는 대신, 빠르게 판단 내려 적정선에서 멈추고 증원군을 분리해 이쪽으로 파견했다.

계속 추격해서 남부를 점령하고 알프스 왕국의 보급로를 차단해봐야, 후방의 보급선이 무너져서 장기전으로 갈 수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거겠지.

만약 적 지휘관이 무능하여 계속 남하했다면 그 결과는 보급선이 완전히 차단된 대병력의 고립 섬멸이었겠지만, 저들은 그동안 점령한 남부 지역을 약탈하고 불태웠을 거다.

그러면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제대로 싸우지도 않은 채 남부가 유린당하는 것을 허용한 나는 비난받았겠지.

그러나 레오폴트 대공은 신중하고 부하들을 아끼는 지휘관의 귀감이다. 그렇기에 무작정 점령지를 넓히는 대신 보급선을 지키는 것을 우선했다.

그야말로 정확히 내가 기대한 대로의 판단이다.

적장이 신중하고 현명하여 전쟁의 패배를 피하고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하는 판단이 오히려 내가 원하는 최선의 결과를 안겨준다니.

나는 그 아이러니에 쓴웃음을 흘리며 데미앙에게 지시했다.

“자, 이제 역할 교대요, 미르보 백작. 나는 기병대를 전부 대동해서 바로 남하할 테니, 그대는 군힐드 공작을 피해 다니며 적 점령지를 괴롭혀서 확실히 저자를 잡아두도록.”

이제부터 데미앙이 이끄는 1만의 군대는 저들의 원래 예상대로 미끼 부대 역할이다.

데미앙은 입가를 파르르 떨었다.

뭐, 왜. 적 점령지 방어군은 완전히 산산조각 내줬잖아. 이만큼 떠먹여 줬으면 나머진 알아서 먹어야지.

“아, 알겠습니다. 후작 각하.”

결국 내 무언의 압박을 받은 데미앙은 경례를 붙이며 답했다.

나는 그동안 정찰전과 보급로 파괴 활동을 벌이던 샤쇠르 대부분과 이끌고 온 정예기병을 포함해, 1만의 기병대를 데리고 바로 남부로 이동한다.

군힐드 공작의 부대가 보급로를 지키기 위해 북진하는 사이, 우리는 기병대만으로 이루어진 부대로 빠르게 남하해 본대와 합류하는 거다.

경기병대의 정찰전에서 완전한 우위에 있으니 북상 중인 적을 피해서 내려가는 것이 가능하다.

제국군 12만과 혁명군 6만으로 시작한 전쟁에서 여기까지 전력 차를 좁히느라 고생 좀 했다만, 정예병 5만으로 6만의 군대라면 이제는 좀 해볼 만하다.

결국 전쟁이란 병력을 얼마나 많이 보유했느냐가 아니라, 가장 필요한 전장에 어떻게 병력을 투입해 싸우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거지.

“드디어, 레오폴트 대공과 결판을 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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