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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혁명에 단두대는 필요없다-93화 (93/258)

93화. 혁명 수호 전쟁 - 전초전 (2)

1만의 군세를 이끌고 알자스 방면에 도착한 데미앙 드 미르보는 심각한 얼굴이었다.

“백작 각하, 괜찮으십니까?”

데미앙의 기사 페터 드 카젤이 걱정스럽게 물어왔다.

데미앙은 슬쩍 고개를 돌려 그의 충직한 기사를 바라보았다.

폭풍의 마녀와의 전투에서 무모하기 짝이 없던 라파예트의 명령대로 돌격하다가 끝내 전사해버린 제롬 드 휴이를 빼면, 백작가의 차남으로서 백작위를 노리던 시절부터 함께 해온 유일한 기사다.

“각하, 이 페터 드 카젤이 충성을 다 바쳐 섬길 것입니다!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카젤…….”

데미앙 드 미르보는 감격한 얼굴로 그를 불렀다.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충성스럽고 믿음직한…….

……생각해 보니 카젤과 함께 겪은 일이라곤 피에르 드 라파예트에게 털리고, 크리스틴 드 아키텐에게 털리고, 레오폴트 대공에게 털린 일뿐이었다.

거기까지 상기한 데미앙의 표정이 절로 구겨졌다.

“가, 각하?”

그의 충성스러운 기사는 애석하게도, 별로 미덥지가 못하다.

“끄으응…….”

가스통이라도 같이 왔다면 좀 믿음직스러웠을 텐데.

12만의 게르마니아 제국군 중 이쪽으로 얼마나 올지는 모르겠지만, 온다면 고작 1만에 불과한 그의 병력보다는 훨씬 많이 올 것이 분명하다.

제아무리 강을 끼고 있다지만 포격은 강 너머까지 닿고도 남을 거다.

레오폴트 대공과의 전투에서 군사들을 굴리고 또 굴리며 힘들게 구축했던 진지가 끊임없는 포격에 박살 나고 무너지던 광경을 연상한 데미앙은 소름이 돋았다.

결국 포병이 적어도 그의 병력보다는 많을 적을 상대하면서, 강만 믿고 방어할 수는…….

“아!”

섬광과 같은 생각이 데미앙의 뇌리를 스쳤다.

버티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

“카젤 경.”

“예?”

“역시 난 좀 천재인 것 같아.”

“……예?”

페터 드 카젤의 얼굴이 ‘아니 이분 또 이러시네……’ 하는 표정이 되었지만, 데미앙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생각해 보면, 자신은 늘 우수했다.

아버지도 알게 모르게 그를 총애했고, 죽어버린 형보단 아무렴 그가 나았다. 그러니까 이렇게 백작이 된 것 아니겠는가!

그 사악하고 비겁한 라파예트 후작이나 아키텐 백작이 상대가 아니라면 버티는 거야 얼마든지 가능할 터다!

투지를 불태우던 데미앙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명했다.

“주변 마을이건 뭐건 다 돌면서 삽이랑 천 싹 긁어와.”

“어……예?”

“어차피 적 올 때까진 군사들 할 일도 없잖아?”

카젤이 의아한 얼굴이자, 데미앙은 사악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사령관이 골머리 썩는데 군사들도 그 고충을 나눠야 하지 않겠어? 빡세게 일 좀 시키자고, 흐흐…….”

* * *

레오폴트 대공에게 알자스 점령을 명받은 게르마니아 제국군의 지휘관 군힐드 공작은 3만의 병력을 인솔하여 전장에 도착했다.

-명심하게, 군힐드 공작. 이번 전투에서 알자스 방면은 주전선이 아니라 부전선에 불과하네. 적의 병력을 충분히 분산시켜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한다고 볼 수 있지.

군힐드 공작은 레오폴트 대공이 그에게 했던 말을 상기하며, 망원경을 들어 강 건너의 적진을 살폈다.

-적의 병력이 충분하다면 무리해서 강을 건너지 않아도 좋네. 포병을 충분히 할애해 줄 테니, 강 건너에서 포격전으로 적의 손실을 강요하며 잡아두기만 해도 되네. 판단은 그대에게 맡기지.

군힐드 공작은 지난 전쟁에서 라파엘 발리앙의 프랑지아군에게 한껏 휘둘리기만 했는데, 레오폴트 대공은 그런 그를 믿고 충분한 병력과 지원을 주었다.

심지어 구체적인 지침과 자율성까지 주었으니, 그는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레오폴트 대공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군힐드 공작은 망원경으로 보이는 강 너머의 적진을 보며 미간을 구겼다.

“……뭐야, 저건?”

적의 병력은 강변을 따라, 길게 진형을 꾸려 두었다.

아니, 그런 것 같다.

왜 그런 식으로밖에 안 보이는가 하니, 깃발들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정작 병력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군힐드 공작은 참모인 바덴 백작과 함께 한참을 망원경으로 들여다보고서야, 적의 방어선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군사들을 살필 수 있었다.

어깨와 머리 정도만 드러난 병사를.

“저건, 참호인가?”

군힐드 공작이 중얼거리자, 바덴 백작이 답했다.

“……그래 보입니다, 각하. 공성 시 요새의 포격을 피하기 위해 파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강변을 따라 길게 파두는 건 처음 보는군요.”

군힐드 공작은 혀를 찼다.

“저 긴 강변을 따라 참호를 다 파 두었다고?”

“그런 듯하군요. 시일이 촉박해서 적병들이 꽤 지쳐있을 것 같은데, 바로 공격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참모인 바덴 백작의 말에, 군힐드 공작은 고민에 빠졌다.

프랑지아와 게르마니아 제국 사이를 흐르는 라인 강의 강폭은 그렇게 넓지 않다.

좁은 곳은 강폭이 200m도 되지 않고, 아직 봄이라 알프스의 눈이 녹기 전이니 수심도 별로 깊지 않다.

다리도 있고, 여차하면 도강 포인트를 여럿 두어서 바로 강을 건너 돌격하는 건 가능하다.

그러나…….

군힐드 공작은 강변 너머의 참호선을 따라 빽빽하게 꽂힌 깃발들을 보며 미간을 구겼다.

깃발이 상당히 많고, 적들은 강변을 따라 길고 긴 참호선을 파두었다.

만약 정말로 저 많은 깃발만큼의 병력이 참호에 숨어있다면, 섣불리 강을 건넜다가 저 참호선에 매복해있을 군대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건너가는 거까지야 가능하다지만, 건너가서 적군에게 공격받으면서 강을 다시 건너 후퇴하는 것은 쉬울 리가 없다.

“이런, 빌어먹을. 잡스러운 짓을…….”

군힐드 공작은 괜스레 레오폴트 대공이 잔뜩 내어준 포병대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적들이 어설프게 강변을 요새화시키고 지키고 있었다면 방어선에 마구잡이로 포격을 퍼부어줬을 텐데, 저렇게 땅을 파고 들어가 있어서야 직사포로 쏴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그는 물론 레오폴트 대공도 설마하니 적들이 저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주전선에 남아있었다면 크게 활약했을 포병대를 데리고 손가락만 빨고 있자니 군힐드 공작의 입맛이 썼다.

강만 아니었다면 건너편을 적당히 찔러보며 상황 파악이라도 할 텐데…….

결국 군힐드 공작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명령을 내렸다.

“일단 포병대 전개해서 몇 발 쏴보자고. 적 포병대가 응사하러 나오면 포병이라도 무력화시켜 본다.”

“옛!”

* * *

쾅, 쾅, 쾅.

강 건너편에서 요란한 소음과 함께, 강철의 포탄이 날아드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압도적인 포문의 포격 앞에 혁명군은…….

참호 안에서 식사 중이었다.

“어우, 요란하네.”

“알 바냐…….”

가끔 그들의 머리 위로 포탄이 날아가며 귀를 아프게 했지만, 그냥 그뿐이었다.

처음에 데미앙 드 미르보가 강변을 따라 참호를 파라고 할 때만 해도 이게 뭔 미친 개노가다인가 하고 우거지상을 하던 병사들이지만, 포격의 소음을 반주 삼아 느긋하게 식사하고 있자 새삼 그들의 사령관이 달라 보였다.

“허, 미르보 백작 그 양반 생각보다 선견지명이 있어.”

“그러게, 맨날 털리기만 해서 무능한 줄 알았는데.”

병사들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빵을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하긴, 그 라파예트 후작이 지명한 사령관인데 무능하진 않겠지…….”

“크크, 너 어제까지만 해도 겁쟁이 백작 때문에 삽질하다 죽을 거 같다고 욕하지 않았냐?”

“크흠, 크흠. 거기 물 좀 줘.”

게르마니아 제국군이 도착하기 전에 대충 구색이라도 맞추기 위해 죽어라고 삽질을 한 군사들은 참호 안에서 나름대로 휴식을 취하면서 꽤 안도했다.

맨땅에서 저 포격에 얻어맞고 있었으면 이런 느긋한 감상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그렇게 응사는커녕 아무 소득도 반응도 없는 포격은 잠시 이어지다 그대로 중단되었다.

혁명군 병사들이 식사를 다 마쳤을 때쯤, 게르마니아 제국군의 진지에서 마력으로 증폭된 음성이 들려왔다.

[땅 밑에 쥐새끼처럼 숨어 전투에 응하지 않는다니, 이 무슨 비겁한 짓인가! 프랑지아 괴뢰정권의 반란군에겐 명예도 없는가! 게르마니아 제국의 고귀하신 군힐드 공작 각하를 대신하여, 그대들의 지휘관에게 명예로운 전투를 요구하는 바다!]

이쯤 되자, 혁명군도 참호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강 건너편에서 말 위에 오른 채 악을 쓰고 있는 자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너무 멀어서 얼굴도 보이지 않지만, 말위에 탄 장군들과 그들의 음성을 마력으로 증폭해서 전하는 마법사는 척 봐도 화가 난 모양이었다.

옹기종기 모인 혁명군이 참호에서 머리만 내놓고 옹기종기 모인 저들을 구경거리 마냥 감상하고 있으니, 지극히 당연했다.

[용맹한 게르마니아 제국의 군대는 고귀하신 군힐드 공작 각하의 지휘 아래, 명예롭고 정정당당한 전투에서 그대들을 상대로 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대들의 지휘관은 누구인가!]

잠시 뒤, 이쪽 진영에서도 마력으로 증폭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 방어선은 혁명군 남부군 사령관 데미앙 드 미르보가 지휘한다!]

[데미앙 드 미르보 백작! 귀족의 명예를 지켜 정정당당한 전투를 요청하-]

[싫소.]

잠시 침묵이 흘렀다.

군사들은 강 건너편의 군힐드 공작이 말 위에 탄 채 어이없어하는 광경을 재미있다는 듯이 지켜보았다.

[그게 무슨 경우 없는 말이요, 미르보 백작! 모습을 보이시오! 명예로운 전장에서 이렇게 비열하게 싸우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이오? 프랑지아 기사의 명예는 어디로 두었단 말인가!!]

[나는 그대들이 말하는 평민들의 정부를 모시는 자라 그런 명예 필요 없소. 정정당당하고 명예롭게 싸우고 싶으면 그대들이 강 건너오시오. 우린 편히 앉아 기다릴 테니.]

데미앙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참호선의 혁명군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하!”

“야, 우리 사령관님 좀 마음에 든다.”

“백작이라고 거들먹거리는 줄만 알았더니 걸작이네.”

결국, 그렇게 제대로 된 전투도 치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

* * *

다음 날.

바덴 백작은 군힐드 공작의 명을 받아, 소수의 수행원만 데리고 백기를 든 채 말을 타고 다리를 건넜다.

‘저 예의도 명예도 모르는 백작 놈, 천한 것들에게 빌붙은 귀족의 수치 같으니!’

말을 달리면서도, 바덴 백작은 이를 갈았다.

전쟁을 나름대로 명예로운 국가와 국가의 결투라고 생각하는 귀족으로서, 그는 이렇게 비열하게 전투를 회피하며 불리한 공세를 강요하는 악랄한 짓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빠르게 말을 몰아 금세 다리를 건넌 바덴 백작은 다급하게 말을 몰아 뛰어나오는 자를 볼 수 있었다.

“게르마니아 제국의 고귀하신 군힐드 공작 각하의 명을 받아, 협상 사자로 찾아온 바덴 백작이오. 그대는 누구인가?”

“헥, 헥. 아오, 갑자기 와서 급하게 나왔네. 후우, 데미앙 드 미르보 백작이오.”

30대의 바덴 백작은 입가를 실룩이며, 이제 겨우 20대 초중반쯤 되어 보이는 데미앙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허, 그토록 얼굴을 보이라고 할 때는 보여주지도 않던 그 비싼 얼굴을 드디어 보는구려.”

데미앙은 바덴 백작의 비아냥을 가뿐하게 무시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시오?”

“……협상을 하고자 하오.”

“협사아앙? 무슨 협사앙? 우리가 주고받을 것이 있던가?”

바덴 백작은 이마에 핏대가 솟을 것 같은 감각에 얼굴을 씰룩거렸다.

“일단 안으로 안내해 주시오. 말에 탄 채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결례가 아니오?”

“우린 참호만 파둬서 지휘 막사 그런 게 없소. 그러니 여기서 이야기하시오.”

‘이 빌어먹을 애송이가……’ 바덴 백작의 임무는 크게 두 개다.

하나는 데미앙 드 미르보를 잘 구슬려서 물러나거나 전투에 응하게 만드는 것. 솔직히, 군힐드 공작도 그도 이쪽에는 별 희망을 걸지 않았다.

그보다 중요한 임무는, 저 빌어먹을 참호선에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들어가 그 형태와 병력 규모를 가늠해보는 거였다.

“하다못해 지휘관이 쉴 장소 정도는 마련되어 있을 것 아니오! 손님에게 자리조차 권하지 않는다니, 프랑지아는 정말 상식도 예절도 없단 말인가!”

“없는데.”

“무, 뭐?”

하지만 데미앙 드 미르보는 그들의 상상 이상으로 약삭빠르고 뻔뻔했다.

“어딜 날로 먹으려고 드시나. 이 데미앙 드 미르보 님의 역작 ‘미르보선’을 구경하고 싶으시다? 정 보고 싶으면 군대 끌고 강 건너와서 직접 보시던가. 관람 비용이 좀 많이 비싸겠지만.”

바덴 백작은 핏대가 서다 못해 일그러질 지경인 얼굴로 부들부들 떨었다.

물론 데미앙 딴에는 병사가 부족해서 참호도 대충 판 것처럼만 보이게 만들어둔 구간은 비워두고, 적은 병사들을 듬성듬성 박아두었으니 필사적으로 숨기려고 드는 거였다.

하지만 바덴 백작은 알 리가 없었다.

“그, 그대, 그러고도 프랑지아의 기사인가? 귀족의 몸으로써 어찌 그런…….”

“프랑지아의 기사도 맞고 귀족도 맞는데 그런 구닥다리 전통이 날 살려주진 않더라고. 그러니까 잔머리 굴리지 말고 그만 가셔~ 아, 명예롭고 고귀한 공작 나리라며~ 정정당당하게 들어오라고~ 들어와~ 왜? 쫄리시오?”

바덴 백작의 인내심은 거기까지였다.

그는 손에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데미앙의 면상에다 집어 던졌다.

철퍽.

양 측 수행원들이 다 보는 가운데, 데미앙의 얼굴에 맞은 장갑이 천천히 떨어졌다.

“수치를 알라! 게르마니아 제국 제후, 바덴 백작 베네딕트 폰 바덴이 그대, 데미앙 드 미르보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머리끝까지 열이 차올라서 저지른 일이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내전 내내 라파예트 후작의 남부 귀족파에게 털리고 다니고, 레오폴트 대공과의 전투에서도 라파예트가 아니었으면 대패했을 졸장, 그것도 전투가 무서워 숨어 지내는 겁쟁이 따위!

여기서 저 자가 겁쟁이처럼 찌그러지면 최소한 적들의 기세라도 꺾어둘 수 있다.

“쫄리시오? 댁 같은 겁쟁이가 결투- 어억?”

데미앙의 말투를 따라하며 도발하던 바덴 백작은 다급하게 검을 뽑아 데미앙이 갑작스럽게 휘두른 검을 받아냈다.

그러나 데미앙은 바덴 백작이 자세를 가다듬기도 전에 맹렬하게 검을 휘둘렀다.

“선! 빵! 필! 승!”

“으, 으앗! 자, 잠깐, 잠깐! 컥!”

몇 번의 검격은 버텼지만, 바덴 백작은 계속 이어지는 공격에 결국 균형을 잃고 낙마해 버렸다.

양측 수행원 누구도 채 반응하지 못한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바덴 백작의 수행원들은 정신을 차리고도 감히 나서지 못하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마, 말도 안 돼…….”

빤히 바덴 백작이 신청한 결투고, 그가 패배했으니까.

“내, 내가 졌소.”

낙마한 바덴 백작은 넋이 나가 있다가, 그의 목에 들이 밀어진 검을 보고서야 창백한 얼굴이 되어 두 손을 들어 올렸다.

“크흡…….”

정작 이긴 데미앙은 갑자기 훌쩍거려서 주변의 모두를 당황시켰다.

“봤냐? 봤어? 난 약하지 않아! 라파예트 그 작자가 이상한 거였어! 봐라, 자식들아! 난 강하다!”

“오, 우오오오-”

“미, 미르보 백작 각하 만세!”

멋모르고 뒤늦게 찬양하는 혁명군과 수행원들의 외침에, 바덴 백작은 절망했다.

‘내가 이딴 병신의 포로가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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