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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마나수치 MAX-143화 (에필로그) (143/143)

00143 [에필로그]―

[에필로그]

“으아아아아아!”

재준은 비명을 지르며 재빠르게 뛰어갔다.

그의 뒤를 쫓는 4명의 인물이 있었다.

“목표물이 뛴다!

1호2호는 우측으로 돌아!

3호는 정면 나는 좌측으로 돌게!”

“알겠다 대장!”

파바밧!

4명은 서로 작전을 주고받으며 날렵하게 움직였다.

재준은 그들을 힐끗 뒤돌아보고는 몸을 휘청이면서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그러자 사방에서 재준을 향해 뛰어드는 4명의 인물이 보였다.

“차핫!

잡았다!”

양 쪽 발과 팔에 4명이 폴짝 뛰며 안기자 재준은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잔디밭이라 넘어져도 크게 다칠 건 없었다.

“하하하하하.

잡혔네.”

“흥.

이제 아빠도 한물갔어!”

둘째인 히로가 허리에 손을 올리면서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검은 머리에 차가워 보이는 얼굴이 제 엄마인 타라사를 꼭 빼닮은 녀석이었다.

“너 아빠한테 그렇게 말하지 말랬지?”

코옹!

첫째인 헤라였다.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히로였지만 헤라가 하는 말은 구시렁대면서 들었다.

헤라는 검붉은 머리에 서구적인 외모를 가졌는데 아무래도 엄마인 헤스티아의 피를 많이 물려받은 것 같았다.

“흥!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래.”

“그거야 형이 매일 아빠한테 버릇없이 구니까 그러지.

그건 그렇고 언제까지 4총사 놀이 해야 해?

나 그냥 책보면 안될까?”

잔디밭을 구르면서 몸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면서 일어나는 건 4남매중 셋째.

시크한 다우트였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더니 언젠가부터는 땀 흘리며 뛰는 것을 싫어하기 시작했다.

“다우트.

너무 책만 읽으면 안된다고 했지?

그러다 허약해져서 금방 죽는다 너?”

“...형처럼 대들다가 맞아 죽는 것보단 늦게 죽을걸?”

“뭐?”

“흥.”

차츰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로 부딪치는 형제였지만.

이럴 때는 해결책이 있다.

바로.

“타라사!”

엄마를 부르면 해결이지.

[응?

불렀어?]

타라사는 바로 전에까지 요리 중이었는지 앞치마를 한 모습이었다.

히로와 다우트는 엄마인 타라사를 보자 움찔하며 몸을 곧추세웠다.

그러고 바로 히쭉 웃으며 착한 형제인 척 어깨동무를 했다.

타라사는 힐끔 상황을 보고 바로 알아차렸는지 둘을 노려봤다.

[엄마가 싸우면 어쩐다 했지?]

“...두,두들겨 맞는다고.”

[싸우지마.

밥 다 돼가니까 손 씻고 내려와.

자기도.]

재준도 자리에서 폴짝 일어났다.

여전히 헤스티아와의 둘째 브리츠는 재준의 발에 매달린 상태였다.

“히잉.

아빠랑 더 놀고 싶은데에.”

“이따 밥 다 먹고 놀면 되지.”

“정말?

그럼 나 인형 놀이 해도 돼?”

“...인,인형 놀이?”

재준은 잠시 망설였다.

순진무구한 눈빛에 뽀얀 피부.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귀여운 외모의 막내였지만 재준이 제일 무서워하는 아들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으드드득―

“안돼?”

“..그래!

아빠랑 놀자!

아니면 미노 삼촌도 불러서 같이 놀까?”

“응응!”

으드드드드득!

막내인 브리츠는 누굴 닮아서 그런지 힘이 무지막지 강했다.

꽉 안고 있는 재준의 허벅지에서는 아까부터 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브리츠는 해맑게 웃을 뿐이었다.

“야!

아빠 아파하시잖아.

손놔!”

“아,아빠 미안.”

브리츠가 화들짝 놀라며 발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금세 울먹였다.

“괜찮아.

아빠는 몸이 천하장사라 그런 거로 끄떡없어!”

재준은 브리츠를 안아서 달래며 재빨리 선기로 몸을 회복했다.

‘후우.’

재준은 4명의 아이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주방에는 헤스티아와 타라사의 모습이 보였다.

15년이나 지났지만 헤스티아와 타라사는 변한 모습은 없었다.

‘어휴.’

재준은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얼핏 봐도 산처럼 쌓인 음식들이 어마어마했다.

겨우 아이 4명과 성인 3명의 식사량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지만.

뒤이어 나타난 사람들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어흠!

맛있겠네!

오늘은 고기인가?”

어슬렁 거리며 나타나는 사람들은 드래곤들부터 미노를 비롯한 권속들이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다 같이 밥을 먹곤 했다.

“아빠,아빠!

미노 아저씨가 나,이거 줬어!”

“응?”

히로가 손에든 단검을 휘두르며 즐거워했다.

재준이 미노를 향해 획하고 고개를 돌려 노려봤다.

“미쳤냐?

애한테 단검을 줘?”

“...도,도련님도 이제 슬슬 전투술을 익히고 진정한 마,마왕의 위엄을 되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노는 남몰래 멘트를 준비라도 했는지 재준에게 나름 당당하게 소리쳤다.

“허참.”

히로는 특이하게 선기와 마기의 중간쯤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계에 갔던 순간부터 모든 권속들이 새로운 마왕으로 눈독을 들였다.

히로도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었고 말이다.

“그렇다고 아직 13살 밖에 안된 애한테 단검이 말이 돼?”

재준이 타라사를 쳐다봤지만 타라사는 심드렁했다.

“크흠.”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첫째인 헤라는 레드드래곤의 힘을 진하게 물려받아서 드래곤들이 다음대 드래곤 로드로 눈독을 들였다.

가끔가다 투기장에서 벗어난 그린 스왈로드가 직접 강림해 헤라를 찾아오기까지 했다.

‘할 일 없는 신 같으니라고.’

이해 못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진 브리츠는 선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태어날 때부터 선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그래서인지 가끔 혼자서 선계로 가 놀다 오곤 했다.

문제는.

같이 노는 사람이 손오공과 태성이라는 사실이지만 말이다.

아.

태성은 재준이 탐식의 마왕을 끊어낸 뒤에 한동안 참회동에 갇혀서 수련을 해야 했다.

알게 모르게 나쁜 짓을 많이 저질러서 그런지 무려 10년이나 되는 시간을 그곳에 있다가 나오게 되었다.

‘단군 님 말씀으로는 그래도 선업이 부족하다 했지?’

그러게 사람은 착하게 살고 볼일이다.

둥실.

브리츠가 닭 다리를 둥실 띄어서 손에 집자 헤스티아가 손바닥을 딱 소리 나게 쳤다.

“엄마가 밥상머리에서는 능력 쓰지 말랬지?”

“죄,죄송해요.”

또 울먹거리는 브리츠를 보면 손오공과 노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흐음.

그나마 제일 나를 닮은 건 다우트인가?’

뭔가 매일 의욕이 없어 보이고 책만 읽는 아이였지만 그나마 제일 정상적이었다.

재준은 손을 뻗어 다우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책은 그만 읽고 밥 먹어야지!”

다우트가 힐끗 재준을 쳐다보곤 다시 책을 들었다.

기어코 마지막까지 후르륵 페이지를 넘긴 다우트가 벌떡 일어나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얘가 왜 이래.”

“..드디어!”

“응?”

모두의 시선이 다우트에게로 향했다.

다우트가 주먹을 꾸욱 움켜쥐고는 하늘을 향해 뻗었다.

“드디어 10000권 다 읽었다!

퀘스트 완료!”

“...뭐?”

사람들이 어안이 벙벙해서 쳐다봤지만 재준만이 그 말뜻을 알아들었다.

“...퀘스트?”

“응!

나 이제 보상 얻었어!”

“혹시 마왕이나 이런 거 아니지?”

재준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다우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닌데?”

“그럼 보상이 뭔데 말해봐.”

다우트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마나 수치가 무한이야!”

“뭐?”

다들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다우트를 쳐다봤다.

하지만 재준만큼은 그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허허”

다우트는 마나를 풀풀 풍기면서 행복해했다.

재준이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마나를 마음대로 다루는 모습이었다.

‘그래.

내 자식들 아니랄까 봐.’

재준은 시끄럽게 북적이는 식탁을 바라보며 씩 웃었다.

‘응?’

그때 재준의 머릿속에 익숙한 신호음이 울렸다.

띠링―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END―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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