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7 [EP11.드디어돌아왔다.]―
[EP11.드디어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재준은 인벤토리에서 호문클로스의 지팡이를 꺼냈다.
[호문클로스의 지팡이]
[등급 : S급.( 일반)]
[능력 : 마력플러스74]
[특수능력 : 마나감옥.( A)/정신정화.( S)]
[설명 : 고대 연금술사들이 실험 중 우연히 만들어진 지팡이다.
아무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정확한 기능을 모른다.]
[마나감옥.( A)]
[방어하기 위한 용도의 보호막이 아닌 가두기 위해 만들어지는 강력한 보호막을 만들어낸다.
고대의 특별한 존재를 가두기 위해 수십 명의 마법사들이 동시에 사용했다.]
[정신정화.( S)]
[호문클로스 지팡이의 사용자는 정신지배와 비롯한 정신 기술에 내성을 가지게 된다.
제 3의 세계의 마수를 다루던 연금술사들이 자신의 정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심전력으로 만들어냈다.]
마나감옥이야 저번에 재준도 직접 사용해봤으니 잘 알고 있었다.
‘정신정화라.’
재준은 정신정화의 특수능력이 마음에 들었다.
바실리스크의 즉사의 시선도 막아낼 정도로 재준의 내성은 높았지만.
재준은 루시퍼에게 몸을 빼앗길뻔한 이후로 정신 지배 관련 기술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졌다.
‘있어서 나쁠 것 없지.’
정신정화에 대한 재준의 생각이었다.
단순히 느낌상인지는 몰라도.
호문클로스의 지팡이를 쥐고 있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쾅쾅쾅!
“최재준 헌터님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해주시면 돌아가겠습니다!”
늦은 밤이었음에도 기자들은 여전했다.
‘내일 당장이라도 이사할 집을 알아봐야겠군.’
더구나.
지금은 집이 너무 좁게 느껴졌다.
재준과 혜선 단둘이 있을 때만 하더라도 한적하게 느껴졌지만.
쿠웅!
쿠웅!
“헤스티아!
소파에서 뛰면 안돼!”
우지끈.
[이거 너무 약해!]
“혜선님 혹시 밥 좀 더 없습니까?
하하하하”
미노는 밥을 먹은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부엌에서 혼자 뭔가를 퍼먹는 중이었다.
“잠,잠깐만요!
헤스티아!
이리와!”
[꺄하하하]
헤스티아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집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문제는.
헤스티아가 콩콩 뛸 때마다 집이 울려댔다.
평소에 타라사가 둘을 통제했었는데.
“타라사?”
[...이런 게 있었다니.]
타라사는 타라사대로 바빴다.
TV 앞에 바싹 앉은 타라사는 언제 배웠는지 리모컨을 돌려가면서 화면에 들어갈 기세였다.
[혜선.
이건 설마 지금 일어나는 일인가?]
마침 멈춘 화면에서 헤라클레스 영화가 방영 중이었다.
헤라클레스가 히드라의 머리를 박살 내는 장면이었다.
“으응?
타라사씨.
그건 그냥 영화에요!
영화!”
[환영 마법 같은 건가.]
“그,그게 무슨?
아앗!
미노씨 그건 생으로 먹으면 안돼요!”
미노는 생쌀을 줄줄 흘리며 씹어먹는 중이었다.
[아빠,아빠!]
헤스티아가 재준을 발견하고 폴짝폴짝 뛰어왔다.
깨물어줄 만큼 귀여운 모습이었지만.
집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울려댔다.
‘아무래도 큰 집이 필요하겠다.’
‘후우.’
재준은 헤스티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핸드폰을 켰다.
헌터 협회에서 보상금을 보냈다는 것을 듣긴 했지만 아직 확인해보진 않았다.
오랜만에 은행 어플에 접속했다.
혜선이 혹시나 해서 실종신고만 하고 사망신고를 하지 않아서 은행 어플의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응?’
계좌 잔액 : 874105700원
저번에 보상금으로 5억이 들어왔고 이번 보상금으로 3억이 이체되어 있었다.
‘8억!’
이 돈이면 웬만한 곳으로 이사를 가기에는 결코 부족한 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근처의 집값을 생각해본 재준은 금세 시무룩해졌다.
‘생각보다 훨씬 비싸네.
후우.’
아무래도 아파트에서는 살기 힘들 것 같고.
커다란 단독주택이 좋을 듯싶은데 말이야.
‘마정석이나 팔아야겠군.’
재준은 마왕성에서 캐내자고 있는 마정석을 떠올렸다.
‘마왕성 창!’
[요새화된 습지의 마왕성]
[마왕 : 최재준]
[마족 수 : 589명]
[몬스터 수 : 7871마리]
[예산 : 499500골드]
[충성도 : 93프로]
[영지 상태 : 안정]
[포격탑과 데스나이트들로 마왕성의 방어가 올라갔다.
다만 아직도 좀 더 발전해야 한다.
마족의 수가 부족하다.]
마왕성 창은 잠깐 안 본 사이에 내용이 또다시 변해있었다.
마족 수도 200명 가까이 늘어있었고 몬스터 수는 무려 4000마리 정도 늘어있었다.
재준은 상점창에 들어가서 [기타] 카테고리로 들어갔다.
판매하는 것보다 10프로 정도 비싼 가격으로 마정석을 구매할 수 있었다.
[최상급 마정석]
[등급 : A급]
가격 : 220000 골드
[최상급 마정석]
[등급 : B급]
가격 : 11쩜000 골드
.
.
.
[최상급 마정석]
[등급 : E급]
가격 : 165 골드
재준은 계산하기 쉽게 최상급 마정석 A급 2개를 구매했다.
[최상급 마정석 A급 2개를 440000 골드에 구매하시겠습니까?]
‘구매한다’
[최상급 마정석 A급 2개를 구매하셨습니다.]
[최상급 마정석 A급 2개가 인벤토리로 이동합니다.]
재준은 추가로 B급 마정석도 몇 개 더 구매했다.
“헤스티아 배고프지?”
[배고파!]
재준이 마정석을 꺼내자 눈을 반짝였다.
그러더니 마정석을 손에 쥐고 으득으득 씹어 먹었다.
“오빠.
그렇게 큰 사탕을 주면 어떻게 해?”
헤스티아는 반쯤 먹고 남은 마정석을 혜선에게 건넸다.
“으응?
사,사탕이 아니네.”
혜선은 돌처럼 딱딱한 질감에 깜짝 놀랐다.
[혜선님 그거 제가 먹어도 되겠습니까?]
어느새 다가온 미노가 생쌀을 씹어먹으며 물었다.
헤스티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정석을 미노에게 건넸다.
우드득
놀랍게도 미노는 마정석도 잘 씹어먹었다.
[오오.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후우.
잠이나 자자.’
재준은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방으로 들어갔다.
―
다음 날 아침.
재준은 일어나자마자 씻고 나갈 준비를 끝마쳤다.
“오빠 어디 가게?”
물소리에 혜선이 눈을 비비며 나왔다.
얼핏 방안에 타라사와 헤스티아의 모습도 보였다.
“지훈이 좀 만나고 올게.”
“으응.
알았어.”
재준이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혜선이 뭔가 생각난 듯 급하게 재준을 붙잡았다.
“아아.
오빠 미안한데 나갔다 오면서 장 좀 봐주면 안돼?”
혜선의 시선이 소파에 누워서 코를 골며 자는 미노에게로 향했다.
“응.
알겠어.”
재준은 피식 웃었다.
혜선은 그제야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재준은 미노를 불렀다.
“미노 일어나.”
[주인님?]
미노는 재준의 목소리에 벌떡 일어나더니 재준을 쳐다봤다.
“나 없는 동안 혜선이 확실히 지켜.
무슨 문제 있으면 바로 말하고.”
[네.
알겠습니다!]
재준은 집을 나서자마자 바로 지훈에게 전화했다.
뚜우―
뚜우―
신호음이 몇 번 가지 않아서 바로 지훈이 전화를 받았다.
<네.
전화 받았습니다.>
“어.
나다.”
<...재준이냐?>
“그래.
잘 지냈냐?”
전화기 너머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용,용기사님 아닙니까?>
<시끄러워!
나 잠깐 통화하고 온다!>
<재준아!
어떻게 된 거냐?
뉴스에서 보긴 봤다만 연락도 안되고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구나 혜선이도 요즘 들어 통 전화도 안 받고!>
“야야.
진정 좀 해.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
지금 시간 되냐?”
<지금?>
지훈이 당황하는 게 느껴졌다.
<그래!
친구가 실종되었다가 돌아왔다는데 까짓거 하루 땡땡이 치지 뭐!
어디냐?>
지훈은 다행히도 서울에 올라와 있는 중이었다.
“협회 근처에서 보자.
내가 거기로 갈게.
때마침 나 팔 마정석도 있고.”
<그래?
그럼 바로 매입할 수 있게 내가 준비해놓을게.
무슨 등급이냐?>
“A등급 2개다.”
<...>
재준은 그림자 이동을 사용해서 순식간에 지훈이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이,이거 진짜 맞지?”
지훈의 눈동자가 감동으로 부르르 떨렸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재준이 아니었다.
지훈은 막상 재준을 만나도 그다지 반가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재준보다 재준이 가지고 온 A급 최상급 마정석에 더 눈을 빛냈다.
‘일부로 울고 불며 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만.’
“야.
잠깐만 기다려봐 바로 내가 알아보고 올게.”
지훈은 마정석을 들고 협회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붉어진 얼굴의 지훈이 나타났다.
“와아.
A급 마정석 정산한 거는 처음이었다.
직원들도 깜짝 놀라서 허둥대더라.
정산된 금액은 너 통장으로 바로 입금한단다.”
위이이잉!
말이 끝나게 무섭게 재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최재준 헌터님!
최상급 마정석 A급 2개 정산 비용 총 4000000000원 입금되었습니다.]
계좌 잔액 : 4874105700원
“근데 그 돈으로 뭐할 거냐?”
“아.
집 좀 살려고.
너 집 좀 볼 줄 아냐?”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