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마나수치 MAX-95화 (95/143)

00095 [EP11.드디어돌아왔다.]―

[EP11.드디어 돌아왔다.]

재준은 정신을 잃은 지 불과 몇 분 되지 않아서 바로 일어났다.

‘으윽.

머리야.’

재준은 타라사의 품에 안겨있었다.

헤스티아와 타라사,미노까지 모두 인간형태의 모습이었다.

“...응?

내가 왜?”

[주인이 마몬을 쓰러뜨리고 정신을 잃었다.]

“내가?”

재준은 그때의 상황을 기억해내려고 했지만 찢어질 듯한 두통만 찾아왔다.

대신 머릿속에 신호음만 연속해서 울렸다.

띠링―

[탐욕의 마왕 마몬을 처리했습니다!]

[마몬의 왼쪽 눈을 흡수했습니다!]

[권능 귀안.( S)이 추가됩니다.]

[마왕의 격이 향상됩니다!]

[마왕의 격의 향상에 따른 지정 가능한 권속의 숫자가 증가합니다.]

[지정 가능한 권속 403/10000]

[마몬의 왼쪽 눈이 흡수되면서 체력이 1000이 상승합니다.]

‘귀안?’

그러고 보니 왼쪽 눈이 이상했다.

색깔이 겹쳐 보이는 것처럼 왼쪽 눈으로 보이는 시야만 조금 달랐다.

‘뇌진탕으로 인한 후유증인가.’

하지만 그것만으로 신호음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바실리스크의 영혼을 흡수했습니다!]

[권능 즉사의 시선.( S)이 추가됩니다.]

[직업이 바뀝니다!]

[축하드립니다!]

[탐식의 마왕의 권좌에 올랐습니다!]

‘으응?’

탐식의 마왕?

처음 들어보는 마왕 이름이었다.

7대 마왕 중에 그런 마왕의 이름은 없었는데.

‘상태창!’

[이름 : 최재준]

[레벨 : 200]

[직업 : 탐식의 마왕]

[칭호 : 등급을 뛰어넘은 자]

[HP : 20000]

[MP : MAX.( 측정안됨)]

[피로도 : 46]

[스탯]

근력.( SS) : 4000플러스 체력.( S) : 4000플러스 민첩.( S) : 3000플러스 지구력.( S) : 3000플러스 마력.( SSS) : 999999999

칭호 ‘등급을 뛰어넘은 자’의 효과가 사라졌지만 그런데도 스탯의 수치는 엄청났다.

‘후우.’

그냥 보기만 해도 뿌듯하네.

이번에 얻은 권능들도 하나하나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황동수와 드래곤 나이츠 길드원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쉽지만 나중에 천천히 확인해봐야겠군.’

“타라사 나 좀 내려줘.”

타라사는 아무 말 없이 내려줬다.

아까부터 자꾸 마음에 걸렸는데 타라사와 헤스티아의 시선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뭔가 불안해하는 눈빛이었다.

‘정신을 잃었을 동안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최재준 헌터님!”

황동수는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재준에게 뛰어왔다.

“대체 그동안 어디 계신 겁니까?”

“아하하.

어쩌다 보니.”

재준이 머리를 긁적였다.

이거에 대한 변명은 드래곤 나이츠 길드원들이 잘 해줄 거라 믿었다.

재준은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멀린과 스톤골렘들의 소환을 해제했다.

“..용기사!”

“용기사님!”

상황이 끝나자 헌터가 아닌 기자들과 매스컴들이 몰려들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대전투가 벌어졌는데 그들이 가만 있을 리가 없었다.

일반인인데도 전투 현장 근처까지 와있는 그들을 보니 대단하단 생각뿐이 안 들었다.

‘허참.’

그 안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박대기 기자님?”

“...최재준 헌터님!”

박대기가 쭈뼛거리며 다가왔다.

재준이 인사라도 하려는데 주변에 인파들이 급격하게 몰려들었다.

“헌터님 협회로 가셔서 못다 한 이야기 좀 나누실까요?”

“그러죠.

아.

그전에 집에 먼저 좀 들리고요.”

황동수가 고개를 갸웃했다.

“여동생한테 먼저 혼 좀 나고 올게요.”

그제야 황동수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우웅―

헤스티아가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하자 사람들이 기겁하며 물러났다.

그 틈에 재준은 헤스티아의 등에 올라타면서 박대기에게도 눈인사를 했다.

“헤스티아.

집으로!”

[응!]

펄럭!

후우우욱!

세찬 바람이 일어나면서 헤스티아의 몸이 하늘로 솟구쳤다.

그 뒤를 타라사와 미노가 따라왔다.

찰칵찰칵!

기자들의 사진기와 카메라가 재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렌즈를 때지 않았다.

혜선은 조금 전 집을 무단 침입해서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남자 때문에 겁을 잔뜩 먹은 상태였다.

경찰서를 찾아가려고 해도 시체도 없고 증거도 없는데 믿어줄까 싶어서 집에만 있었다.

‘...오빠.’

혜선은 겁에 질려서 침대 위에 이불속에만 있었다.

철컥!

혜선은 다시 들리는 현관문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설마 또?

‘이번에는 멍하니 당하지만은 않을 거야!’

혜선이 미리 침대 옆에 꺼내둔 프라이팬을 집어 들었다.

칼을 쓰기에는 너무 무서웠고,그나마 익숙한 무기?가 바로 프라이팬이었다.

저벅저벅.

인물은 한 명이 아니었다.

여러 명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분명 집에 있을 텐데?”

‘...내가 집에 있는걸 알고 있어!’

혜선은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혜선의 방문이 활짝 열렸을 때 있는 힘껏 프라이팬을 내려찍었다.

깡!

“죽어!

죽어!”

깡깡깡!

혜선은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자 눈을 꾹 감고 있는 힘껏 휘둘렀다.

프라이팬의 목이 부러지고 나서야 멈췄다.

“...혜선아?”

“..응?”

혜선은 익숙한 목소리에 그제야 눈을 떴다.

“오,오빠?”

눈앞에 서 있는 건 꿈에도 그리던 재준이었다.

“으아아앙”

혜선은 와락 울음을 터뜨리며 재준에게 안겼다.

재준도 혜선의 어깨를 꼭 감쌌다.

“미안해.

너무 늦었지?”

재준은 집에 오자마자 혜선이 해준 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그동안 밥 다운 밥은 입에 대지도 못했다.

먹어봤자 몬스터의 사체나 그런 것들이었다.

따듯한 집밥이 입안에 들어가자 재준은 식욕이 미친 듯 폭발했다.

그런 재준의 모습을 혜선이 안쓰럽게 쳐다봤다.

“...저희 오빠 동료 분들이시라고요?”

재준이 힐끔 쳐다보자 미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반갑습니다!

미노라고 합니다.”

“아..

네 저도 반갑습니다.”

터미네이터를 닮은 미노가 깍듯이 인사하자 의외였는지 혜선이 피식 웃었다.

다음은 헤스티아였다.

혜선이 헤스티아를 쳐다봤다.

붉은 머리에 하얀 피부가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무척이나 귀여웠다.

헤스티아도 재준처럼 밥을 퍼먹던 중이었다.

[맛있어!]

“맛있어?”

[응!

아빠도 빨리 먹어!]

“그래그래.”

재준이 헤스티아의 머리를 쓰다듬고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국을 한 숟갈 뜨는데 바로 앞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응?”

혜선은 경악한 얼굴로 재준과 헤스티아를 번갈아 봤다.

“아아.

그런 거 아니야.”

“...뭐가 아니야?”

재준이 피식 웃으면서 오해를 풀려고 했다.

그때.

헤스티아가 재준의 옆에 앉은 타라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엄마!

이거 진짜 맛있어!]

[그래.]

후룩

타라사는 아무 말 없이 미역국만 퍼먹었다.

[맛있군.]

“...”

재준은 잠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뭐라 해야 하지.’

굳이 권속이니 뭐니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재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뭐.

그렇게 됐어.”

재준은 밥을 먹고 나서 방으로 들어왔다.

사라지기 전과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었다.

그 흔한 먼지 하나 쌓여있지 않았다.

‘혜선이 녀석.

계속 청소했나 보네.’

재준이 피식 웃었다.

불과 한 달 좀 넘는 기간 동안 나가 있었을 뿐인데 체감상 일 년은 있다 온 것 같았다.

‘사건이 많아서겠지.’

후우.

재준이 감상에 빠지려고 하는데 집의 초인종이 자꾸 울려댔다.

어떻게 알았는지 기자들과 방송사에서 끊임없이 찾아와댔다.

“저것들 매일 그랬어?”

“..가끔.”

확 그냥 두드려 팰 수도 없고.

재준은 초인종을 아예 꺼놨다.

‘권능창!’

[권능]

패시브 권능

[어둠의 장막.( SSS)]

[사용자의 몸을 항시 지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막이다.

적의 공격이 있을시 자동으로 반격한다.

또한 사용자가 원할시 그림자의 형태로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뀌어 적을 공격한다.]

[피의 연대.( SSS)]

[불안전한 마왕과 연결된 군단의 권속들과 마나를 공유할 수 있다.]

액티브 권능

[공간 베기.( S)]

[공간 자체를 베어버리는 기술.

상대의 방어도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모든 방어도를 무시한다.]

[그림자 이동.( SS)]

[그림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동할 수 있다.

단,몸보다 작은 곳을 이동할 수 없다.]

[겁화의 손길.( S)]

[시전자가 끄지 않는 이상 마력이 다하기 전까지는 절대 소화되지 않는 마계의 불꽃의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검은 번개.( S)]

[마계의 기운이 담긴 번개는 숫자가 많을수록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광역기술이다.]

[천공검.( SS)]

[1격으로 적의 방어를 뚫고 2격으로 적의 급소를 노린다.]

[마왕의 구원.( SS)]

[아군의 상처는 치료하고 적의 상처는 악화하는 오오라를 내뿜는다]

[몰아치는 폭풍.( SS)]

[마기로 만들어낸 겁화의 검을 쏟아 다수의 적을 쓰러뜨리고 불태운다.]

[군단 소환.( SSS)]

[불안전한 마왕의 권능으로 연결된 권속들을 불러낸다.]

[지정 가능한 권속 403/10000]

[아쿠아 퍼니쉬먼트.( S)]

[물 속성 마법 중에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마나 소모가 무시무시하다.

이 마법을 만들어낸 현자도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효과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즉사의 시선.( S)]

[바실리스크의 특수 능력 즉사의 시선이다.

사용자의 등급보다 낮은 상대는 즉사의 시선만으로 죽음을 안길 수 있다.]

[귀안.( S)]

[탐욕의 마왕 마몬의 왼쪽 눈이 가지고 있던 권능이다.

귀안을 통하면 영혼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세상의 차원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얻은 권능 즉사의 시선과 귀안이었다.

즉사의 시선은 어떤 권능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반면에 귀안은 특이했다.

‘다른 세상의 차원을 꿰뚫어 본다고?’

재준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생각하고 바로 시전해봤다.

‘귀안!’

[귀안을 시전합니다!]

순간 왼쪽 눈이 따끔해지더니 보이던 시야가 완전히 달라졌다.

재준은 완전히 다른 색채 안에 들어와 있었다.

재준의 몸에서는 끝도 없이 이상한 가루 같은 것들이 풍겼다.

‘이게 마나인가?’

그리고 바로 앞에 서 있는 타라사를 바라봤을 때.

타라사의 본체인 히드라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본질까지 꿰뚫어 보는 눈이다.’

재준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씨익 웃었다.

그때 타라사가 심각한 목소리로 재준을 불렀다.

[주인.

할 말이 있다.]

“응?”

재준은 아무 생각 없이 타라사를 쳐다봤다.

하지만 타라사가 하는 말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다.

“뭐라고?”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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