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마나수치 MAX-93화 (93/143)

00093 [EP11.드디어돌아왔다.]―

[EP11.드디어 돌아왔다.]

타라사는 바실리스크와의 만남을 정말 즐기고 있었다.

원래 물뱀에서 출발한 타라사에게 바실리스크는 동족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특히나.

바락에게 모조리 죽임을 당한 자신의 자식들의 생각이 났다.

쉬이이이이익!

비록 바실리스크가 어떻게든 타라사를 죽이려고 발악하고 있지만 말이다.

바실리스크의 꼬리가 타라사의 머리를 올려쳤다.

재준이 검을 휘두르면 절반씩 갈라지던 것과 달리 약간의 흠집을 제외하면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바실리스크에게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히드라와의 상성이 너무 좋지 않았다.

[너의 어떠한 공격도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다.]

타라사의 말대로였다.

바실리스크의 최대 강점은 어떠한 생명체도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마안에 있었다.

재준의 경우에는 마왕의 격이 있기 때문에 저항했지만 타라사는 8개의 가짜 머리가 있었다.

[내 가짜 머리는 불사다.

아무리 죽어도 다시 살아나지.]

타라사의 가짜 머리는 일시적으로 움찔할 뿐 곧 다시 살아났다.

바실리스크는 그때마다 자신의 최대의 공격이 꼬리를 휘둘렀지만.

퍼억!

피부에 흠집이 나는 게 최대의 성과였다.

독이면 독.

힘이면 힘.

마안을 제외하면 별다른 능력이 없는 바실리스크는 도저히 타라사를 상대로 어찌할 수 없었다.

[죽이진 않으마.

다만 내 주인이 너의 마왕을 죽이기 전까지는 잡고 있으마.]

쉬이이이이익!

바실리스크도 타라사의 의도를 깨달았다.

굳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전투의 승패는 주인들에게 미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바실리스크도 자신의 주인인 마몬이 질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왕의 구원!’

[마왕의 구원을 시전합니다!]

재준의 몸에서 오로라가 뿜어져 나오며 어깨의 상처를 치유했다.

재준은 그것만으로 오로라를 거두지 않았다.

우우우웅―

오로라는 전투 현장에 있는 모든 헌터들을 감쌌다.

“상,상처가 치유되고 있어?”

오로라는 아군의 상처는 치유하고 적의 부상은 악화시켰다.

몬스터들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오로라에서 멀어지려 발버둥 쳤다.

‘마몬에게는 아무 효과도 없군.’

기대한 것도 아니었지만.

마몬이 비릿하게 웃으며 기다리고 있는 꼴이 마음에 안 들었다.

재준은 힐끔 헌터들을 살폈다.

대부분의 헌터들의 부상이 회복된 것으로 보이자 오로라를 거둬들였다.

그러면서 마몬을 날카로운 눈으로 관찰했다.

‘어떻게 계속 회복되고 아무런 타격도 없는 거지?’

속성내성이나 물리 내성은 아니었다.

데미지가 부족한 건가.

“무슨 생각하는 것인지 다 안다.”

피로 이루어진 마몬의 형체가 점점 더 커져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무력하겠지.

다 이해한다.

나 마몬 앞에서는 누구나 그러하니까!”

“...지랄 똥을 싸는구나.”

마몬은 재준의 욕설에도 표정의 변화 없이 커져갔다.

다른 7대 마왕들도 이렇게 자뻑이 심한가.

재준은 다시 불완전한 마왕의 검을 움켜쥐었다.

‘만약 놈이 계속해서 형태를 바꾼다면 나도 공격을 계속해서 바꾸면 되겠지!’

그런 형태 변화가 너의 무덤을 팔 것이다.

“멀린!

내가 신호하면 전력으로 프로스트 노바를 시전해!”

재준이 가지고 있는 물 속성 권능은 아쿠아 퍼니쉬먼트 하나 뿐이었다.

굉장히 강한 권능이었지만 이곳에서 아쿠아 퍼니쉬먼트를 사용했다가는 마왕보다 더한 빌런이 될지도 몰랐다.

쿠우우웅!

5M 가까이 치솟은 후에야 마몬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핏줄기가 거미줄처럼 사방에 뻗치더니 재준을 향해 날아왔다.

‘그림자 이동!’

[그림자 이동을 시전합니다!]

재준은 마몬의 머리 위에서 튀어 나왔다.

‘겁화의 손길!’

[겁화의 손길을 시전합니다!]

‘피의 형태로 있을 때는 겁화의 손길로!’

마몬이 서 있는 바닥의 아스팔트와 도로가 깨지면서 불길이 치솟았다.

동시에 커다란 원 형태의 불의 고리가 맹렬히 돌면서 마몬을 감쌌다.

치이이익!

그러던 어느 순간 증발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쿠웅!

묵직한 움직임이 불기둥 안에서 흐릿하게나마 보였다.

‘돌의 형태로 있을 때는 물리 공격으로 부숴버린다!’

파바밧!

재준이 불길을 가로지르며 마몬에게 돌진했다.

묵직한 주먹이 허공을 가르며 재준에게 날아들었지만.

재빠르게 주먹 위를 밝고 마몬의 머리를 노렸다.

‘공간 베기!’

[공간 베기를 시전합니다!]

지이이이잉!

그리고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천공검을 시전해서 머리를 박살 냈다.

퍼어억!

“크하하하하하!”

잘린 머리가 크게 웃어대며 또다시 초고열을 내뿜는 용암이 되었다.

‘용암의 형태로 있을 때는 멀린의 프로스트 노바로 얼린다!’

뚜욱!

치이이익!

‘멀린 프로스트 노바!’

그리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바닥에서 한기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용암을 굳혔다.

쩌저적!

점차 굳어지는 마몬의 형태를 재준이 유의 깊게 쳐다봤다.

이다음엔?

청동 기사겠지?

재준의 예상은 적중했다.

콰아앙!

단단히 언 돌 틈에서 청동 석상이 튀어나오며 재준에게 검을 휘둘렀다.

카앙!

카앙!

맹렬하게 퍼붓는 연속 공격을 막으며 재준이 물러섰다.

‘청동의 형태로 있을 때는 검은 번개로 쓰러뜨린다!’

‘검은 번개!’

[검은 번개를 시전합니다!]

파지지직!

하얀 섬광이 번뜩이며 청동의 기사의 온몸에 전류가 타고 흘렀다.

잠시 움직임이 정지한 틈을 타서 재준이 그림자 이동으로 사각으로 이동했다.

‘몰아치는 폭풍!’

[몰아치는 폭풍을 시전합니다!]

화르르르르륵!

물리속성을 가진 겁화의 검이 청동의 기사의 온몸을 부셔 뜨렷다.

꿈틀.

조각난 청동 조각들이 서서히 피의 형태로 변하는 게 보였다.

재준은 틈을 주지 않고 바로 겁화의 손길로 피를 태웠다.

쿠웅!

불에 닿으면서 마몬의 몸이 다시금 돌의 형태로 변해갔다.

‘바퀴벌레 같은 놈!’

재준의 검이 별다른 권능도 없이 일도양단으로 마몬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퍼억!

화르르르륵!

‘멀린!

다시 한번 프로스트 노바!’

휘이이이잉!

용암이 얼고 암석이 되었을 때.

그리고 안에서 청동의 기사가 나오기도 전에 재준은 먼저 선수를 쳤다.

‘천공검!’

[천공검을 시전합니다!]

쩌적!

돌이 갈라지며 청동의 기사가 검을 휘둘렀다.

천공검의 첫 일격이 검을 튕겨냈다.

곧바로 제 2격이 청동 기사의 머리를 꿰뚫었다.

푸욱!

“그만 좀 끝내자!”

화르르르륵!

아직 피의 형태로 변하기도 전에 먼저 마몬의 몸을 불태웠다.

재준은 뒤로 재빠르게 물러났다가 곧바로 달려들면서 마몬의 머리를 베었다.

‘멀린!’

[프로스트 노바!]

한기가 마몬을 감쌀 때 재준은 검은 번개의 폭풍을 준비했다.

파지지지직!

콰아아아앙!

스걱!

청동의 기사마저 다시 쓰러졌을 때.

마침내 마몬의 형태변환이 사라졌다.

반복적으로 데미지를 입던 게 효과가 있었는지 몸의 형태가 다시 줄어든 모습이었다.

“왜?

맞기만 하니까 화나서 못 해 먹겠어?”

재준이 이죽거리며 마몬의 화를 돋웠다.

마몬은 별 대답 없이 뒤로 물러나며 주변을 살폈다.

5대 길드의 길드장이었던 뱀들은 미노에게 잡혀 뜯긴 상태고 유일하게 남은 건 윤미경 단 하나뿐이었다.

마왕의 피를 받아서인지 그나마 버티며 도망 다니는 수준이었다.

“멍청한 놈들!”

바실리스크도 마찬가지이긴 했다.

타라사와 겉보기식으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마왕과의 결투를 지켜보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뱀파이어들이 헌터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헌터들의 끈질긴 방어와 헤스티아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뱀파이어들의 대부분도 쓰러진 상태였다.

“갑자기 나타난 네놈만 아니었어도!”

“지랄마.

갑자기 인간계에 나타난 건 네놈이다.

여기는 내 고향이고.”

“용서 못한다!”

‘완전 지 혼자만 떠드는 놈이군.’

마몬은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를 하더니 몸에서 폭발적으로 마기를 뿜어냈다.

마몬의 몸이 점점 더 커지더니 미노와 비슷한 크기까지 도달했다.

온 몸은 붉게 번들거리는 피부에 등에 난 검은 날개가 인상적이었다.

마몬의 머리에는 왕관 형태의 뿔이 자라 있었다.

마몬의 손에 피가 뭉글뭉글 뭉치더니 기다란 삼지창의 형태로 변했다.

[마왕이 인간형태를 버렸군.

잠깐만 버티면 곧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무너진다고?’

[그렇다.

이미 인간의 그릇이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거기서 억지로 더 힘을 끌어다 썼으니 부서질 수 밖에.

인간의 그릇이 없는 마왕은 인간계에 머물 수 없다.]

‘그렇군.

얼마나 버티면 되지?’

[붕괴속도로 봐서는 5분?]

재준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피식하고 웃었다.

그 정도면 방어만 한다 해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방심하지 마라 주인!]

후우우우우욱!

삼지창이 재준의 어둠의 장막을 스치며 지나갔다.

목덜미에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만약 패시브로 발동되는 어둠의 장작이 아니었다면 목이 꿰뚫렸을 일격이었다.

“뭐야!”

마몬의 몸이 점점 공중으로 치솟았다.

“크크크크큭.

가기 전에 네놈에게 선물하나 주고 가지.”

“선물?”

재준의 물음에 놈은 대답 없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마왕의 뿔에서 마기가 부딪쳐 흐르면서 하늘 위로 뻗었다.

쿠구구구구궁!

마기가 향하는 것은 바로 하늘 위에 떠 있는 달이었다.

달을 감싼 마기가 강력한 인력으로 달을 지구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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