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마나수치 MAX-91화 (91/143)

00091 [EP11.드디어돌아왔다.]―

[EP11.드디어 돌아왔다.]

쑤우우우욱!

재준은 던전 내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흡입력에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드디어!’

던전의 천장의 생긴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보인 것은 솜사탕?

아니,하얀 구름이다.

그리고 몸은 중력에 따라 맹렬하게 땅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높은 빌딩들,그리고 파괴된 도로.

몬스터들.

‘응?

몬스터들이 왜 있지?’

서울 시내는 몬스터들에 의해 공격받는 중이었다.

“으허어어억!”

“떨어진다!”

뒤이어 게이트를 통과한 덩치와 정환 일행이 몸을 허우적거렸다.

재준이야 이곳에서 떨어져도 다칠까 싶지만.

‘저들은 다 죽겠지?’

‘어둠의 장막!’

[어둠의 장막을 시전합니다!]

재준은 어둠의 장막을 커다란 보자기 형태로 만들어 덩치 일행들을 전부 감쌌다.

그리고 안전해 보이는 곳으로 보냈다.

“최재준 헌터니이이임!”

“감,감사합니다!”

덩치는 이미 한 번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장막이 재준의 기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멀어지는 재준에게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재준은 피식 웃으면서 헤스티아를 불렀다.

“헤스티아!”

오랜만에 신고식 좀 해야겠군.

푸른 하늘에 다시 게이트와 비슷한 아공간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건 거대한 드래곤이었다.

헤스티아는 전보다 족히 5배는 더 커졌다.

햇빛이 가려지며 땅 위에 거대한 그림자가 생겼다.

땅 위에서 설치고 있는 뱀파이어들과 몬스터들을 보고 헤스티아가 포효를 질렀다.

그오오오오옥!

헤스티아의 피어가 섞인 포효에 몬스터들이 몸을 떨며 움츠렸다.

[저 건물 안에서 더러운 냄새가 나!]

헤스티아가 말을 하기 전에 신호음이 재준의 머릿속을 울렸다.

띠링―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마왕 마몬을 처치하라!]

[마왕 마몬이 인간계에 재림했다.

마몬은 인간계의 모든 인간을 자신의 노예로 삼고 싶어 한다.

그를 처치하고 마몬의 눈을 얻어라.]

[보상 : 마몬의 왼쪽 눈]

[실패 : 불완전한 마왕의 격 소실]

‘응?

보상이 마몬의 왼쪽 눈?’

혹시 미노타우로스의 뿔처럼 마왕의 격을 높여주는 아이템인가?

어찌 됐든.

이번 사태의 원인은 마왕 마몬이라는 것 같다.

재준은 불완전한 마왕의 검을 치켜세웠다.

‘몰아치는 폭풍!’

[몰아치는 폭풍을 시전합니다!]

마치 태양신 아폴로라도 된 것 같이 묵빛의 검에서 겁화의 검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수우우우우욱!

수백 개로 늘어난 겁화의 검은 몬스터들만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퍼억!

스걱!

조금 전까지 헌터의 목을 노리던 뱀파이어의 머리통이 박살 나며 몸이 불타올랐다.

화르르륵!

“...뭐지?”

“저기 하늘을 봐!”

재준의 눈치를 챈 누군가가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용?”

그오오오오오옥!

다시 한번 헤스티아가 전장을 향해 포효를 내질렀다.

적에게는 끝없는 두려움을 아군에게는 안도와 용기를 주는 포효였다.

하지만 어나더 길드에서 빠져나오는 몬스터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헤스티아의 포효에 겁을 먹은 놈들이 겁에 질려 오히려 더욱 시가지 쪽으로 도망치려 했다.

‘뭔 몬스터들이 저렇게 많아.

부화장이라도 설치해놓은 거야 뭐야.’

모여있으면 나야 좋긴 하지만.

재준의 손끝에 쩌릿할 만큼 많은 마력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검은 번개!’

[검은 번개를 시전합니다!]

재준의 손에서 하얀 섬광과 함께 터져나간 번개가 몬스터들에게 쏟아졌다.

파지지지직!

전류는 한 몬스터에게서 끝나지 않고 떨어져 있는 다른 몬스터들에게까지 연쇄적으로 번져갔다.

크아아아악!

키에에엑!

순식간의 몬스터들이 타죽거나 터져 죽었다.

“..용기사야!

용기사가 돌아왔다고!”

사람들은 그제야 S급 게이트에서 나온 것이 몬스터가 아닌 재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비명과 절규가 서서히 환호로 바뀌었다.

‘더럽게 많네.’

한차례 몬스터들을 쓸어버렸는데도 여전히 꾸역꾸역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아예 건물을 무너뜨리는 게 낫겠군.

‘겁화의 손길!’

[겁화의 손길을 시전합니다!]

재준의 몸에서 화염의 손길이 쏟아져 내렸다.

화르르륵!

화염은 허공에서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쏴아악!

회전하던 화염은 점점 더 커지더니 이내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었다.

소용돌이는 갈수록 그 범위를 넓혔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화염의 소용돌이의 회전력이 강해지면서 주변의 끌어당기는 모든 것을 산산조각냈다.

키에엑!

흡입력에 끌어당겨진 고블린 한 마리가 순식간에 타오르면서 잿가루가 되었다.

‘다 부숴버려!’

재준의 의지에 따라 소용돌이는 건물을 향해 쇄도했다.

도로의 아스팔트와 몬스터들이 휘말리면서 모조리 분쇄되었다.

하지만.

화염의 소용돌이가 건물 바로 앞까지 다가갔을 때 그 앞을 누군가 막아섰다.

어나더길드의 길드장 최성호였다.

“재밌군!”

최성호가 손을 뻗자 또 다른 소용돌이가 생성되었다.

번개의 소용돌이였다.

화염의 소용돌이가 모든 것을 불태우고 잿가루로 만든다면.

번개의 소용돌이는 모든 것을 찢어발기는 힘을 보였다.

쿠구구구구궁!

콰아아아아―

두 개의 소용돌이는 한참을 힘겨루기를 했다.

주변의 몬스터들이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사라졌다.

헌터와 군인들은 최대한 소용돌이에서부터 멀리 물러났다.

“크으윽!

다들 피해!”

“휩쓸리기 싫으면 이쪽으로 오라고!”

재준은 자신이 온 힘을 다한 겁화의 손길이 막히자 꽤 당황했다.

지금까지 속성내성을 제외하곤 맞상대로 막히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마왕이라는 건가?’

마몬은 두 눈을 빛내며 재준을 응시했다.

‘전력으로 간다!’

“타라사!

미노!

스톤골렘!”

사방에 아공간이 생기면서 스톤골렘이 쏟아져 내렸다.

쿠웅!

쿠웅!

“용기사의 소환수 들이야!”

그뿐만이 아니었다.

재준의 바로 옆에 생긴 아공간에서 인간 형태의 미노와 타라사가 빠져나왔다.

[지정 가능한 권속 404/5000]

재준이 지금 소환 가능한 권속들의 숫자는 400이 넘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부르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우선 인간형태가 아닌 마족들의 경우 괜히 소환되었다가 헌터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웬만한 전력은 이들만으로도 충분할 거라는 생각이었다.

[마왕이로군.]

타라사의 검은 눈동자가 마몬을 유의 깊게 살폈다.

미노가 마몬의 시선을 느끼더니 재준의 뒤로 움직였다.

[윽.

저자가 노려봅니다!]

[아직 인간의 몸에 적응하지 못한 마왕이다.]

타라사가 살짝 비웃는 말투로 말하며 마몬을 내려다봤다.

마몬은 타라사의 눈빛에서 그러한 점을 느꼈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마몬의 주변에도 부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5대 길드의 길드장 들이었다.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뱀파이어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재준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중에 재준의 눈에도 익숙한 사람이 있었다.

‘윤미경?’

그녀는 재준을 알아보고 붉은 입술을 끌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갑자기 연락이 안된다 싶더니 뱀파이어가 되어 있었어?’

마몬의 손짓에 따라 뱀파이어들이 일제히 앞으로 쏟아져 나갔다.

재준의 스톤골렘들은 반대편에서 달려들어 뱀파이어들을 저지했다.

쿠웅!

쿠웅!

크아아아아악!

동시에 5대 길드의 길드장 들의 모습이 기괴하며 변하기 시작했다.

온몸이 비틀리며 뼈가 늘어나듯 서서히 몸이 늘어났다.

얼굴이 길어지며 입에서 진녹색의 혀가 삐져나왔다.

쉬이이이익!

거대한 뱀이었다.

“미노 가서 다 없애버려!”

미노가 지상으로 내려가자 4마리의 뱀들이 눈을 빛내며 기어갔다.

‘미노라면 겨우 저런 뱀들한테 당할 리 없겠지.’

쿠우우우우우웅

땅이 거칠게 울렸다.

쩌저적

아스팔트로 된 도로가 부서지며 전봇대가 무너졌다.

땅속에서 뭔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응?’

쿠구구궁!

마몬의 바로 밑으로 거대한 머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노란 눈동자가 재준을 노려봤다.

[바실리스크의 즉사 효과가 발동됩니다.]

[사용자의 격이 높아 즉사 효과는 발동되지 않습니다!]

‘뭐?

즉사라고?’

겨우 눈을 마주친 것만으로도 즉사라니.

말도 안 되는 능력이었다.

[바실리스크군.]

타라사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뱀의 왕이다.

내가 상대하겠다.]

타라사가 옆으로 빠지자 바실리스크도 다시 땅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헤스티아.

헌터들을 도와주겠어?”

뱀파이어들의 수가 헌터들에 비해 너무 압도적이었다.

헤스티아라면 저 뱀파이어들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오오오오옥!

[응!]

헤스티아가 가볍게 포효를 내지르고는 지상으로 날개를 펄럭이며 내려갔다.

이제 남은 건 마몬과 재준뿐이었다.

“시원하게 한판 붙어보자고.”

재준은 더 시간 끌 것 없이 마몬을 향해 전력으로 쇄도했다.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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