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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마나수치 MAX-85화 (85/143)

00085 [EP10.역대최강의보스몹]―

[EP10.역대 최강의 보스몹]

재준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고 있을 때.

던전에 덩치의 공략대가 들어섰다.

‘응?’

띠링―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던전 내 침입자들을 모조리 제거하라!]

[감히 보스 몬스터 최재준이 지키는 던전에 침입자가 입장했다.

모조리 죽여서 보스 몬스터 최재준의 무서움을 알리자!]

[보상 : 10골드]

[실패 : 없음]

친절하게도 입장했다는 시스템 창과 함께 더불어 퀘스트도 생성되었다.

덩치의 공략대가 입장했을 때부터 이미 기감으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진짜로 헌터들이 들어오니 입장이 이상해졌다.

‘전부다 죽일 수도 없고.

하아.’

어쩌지?

기감으로 느껴지는 공략대의 실력은 평균 C급 정도.

현재 보스 방까지 이르는 통로에는 자이언트 거미들로 득실득실했다.

재준이 등장하고 나서부터 보스 방에서 모조리 밀려 나갔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오려면 꽤 시간이 걸릴 거란 말이지.’

[무슨 걱정 있나?]

타라사가 옆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아무래도 맞게 들어온 모양이야.

인간들이 있는걸 보면 말이야.]

타라사 또한 헌터들의 기척을 느낀 모양이다.

‘역시 준 보스답네.’

재준이 혼자 피식 웃자 타라사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재준은 차근차근히 생각을 정리했다.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재준의 입장에서는 저들을 전부 죽이거나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빠른 길은 저들을 전부 죽이고 바로 밖으로 향하는 것일 테지만.

재준은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저들이 공략에 실패하게 만들거나 공략에 성공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방법 뿐이다.

재준은 한 가지 방법을 떠올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방법뿐이 없겠어.’

“타라사 혹시 악역 좀 해줄 수 있어?”

[악역?

그게 무슨 말이지?]

재준은 머릿속으로 떠올린 계획에 대해 타라사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타라사는 다 듣고 나서 재밌다고 생각했는지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정말 그렇게 해도 되나?]

“응.

가능하면 실감 나게 해줘.”

[실감나게라.]

“헤스티아는 사람들이 알아볼 가능성이 높으니까 나랑 같이 행동하거나 아공간에 있는 게 좋을 것 같고.

미노는.”

사실 미노가 문제였다.

타라사처럼 연기를 당부하기도 문제였고,자칫 잘못하다가는 사람들을 정말 다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잘,잘할 수 있습니다!]

미노는 이번 기회에 재준에게 점수라도 딸 생각인지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재준은 여전히 미심쩍은 눈초리였지만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미노는 중간 보스니까 적당히 하고 쓰러져 줘야 해.

알았지?”

재준은 공략대가 적당한 위치에 오기 전까지 하나하나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나름 동선과 리허설까지 해봤을 때쯤.

마침내 공략대가 목표한 위치에 도착했다.

재준은 눈을 빛내며 자리를 이동했다.

“잘해보자.”

재준의 외침에 타라사와 미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곤 나이츠의 부길드장이자 마법사인 정환은 던전을 둘러보면서 위화감을 느꼈다.

“...형님!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뭐가?”

덩치가 이마에서 뜨거운 땀을 닦아내며 물었다.

지금 막 쓰러진 자이언트 거미의 몸을 박살 내던 참이었다.

퍼억!

끈적이는 거미의 진액이 자꾸 얼굴에 튀었다.

“거미들이 하나같이 겁에 질려있지 않습니까?”

“하하하하 그만큼 우리가 강해졌다는 거 아니겠어?”

덩치가 화통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정환이는 걱정이 많아서 탈이라니까.”

“길드장님하고 둘이 반반씩 섞였으면 좋겠어!”

다른 길드원들의 반응도 뜨뜨 미적지근했다.

‘내가 너무 걱정하는 거라고?’

거미들의 모습은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통로 반대편에서 모두 밀려서 오는 것 마냥 공략대에 달려들었다.

[거스트 오브 윈드!]

바람으로 된 주먹이 자이언트 거미를 으깼다.

끼에에에엑!

공략대는 정환의 걱정과 달리 별 문제없이 앞으로 전진했다.

가끔가다 천장에서 기습같이 자이언트 거미가 쏟아져 내리는 것을 제외하면 평소보다 훨씬 수월한 던전이었다.

‘..걱정은 기우였나.’

정환은 머리를 긁적였다.

“이제 절반쯤 온 것 같은데?”

덩치가 앞을 힐끔 살펴보고서 말했다.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조금씩 공간이 넓어지고 있었다.

바로 앞쪽에는 예배당으로 보였다.

부서진 의자와 커다란 신의 석상이 눈에 띄었다.

“중간 보스 준비하자고.

그래봤자 거미일 테지만.”

덩치가 방패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저벅저벅

널따란 공간에 들어서자 발소리가 울렸다.

길드원들이 양옆에서 횃불을 치켜들자 내부의 모습이 자세히 드러났다.

“...별다른 건 없는데?”

“다 부서진 석상뿐이 없잖아?”

넓은 예배당에는 몬스터라곤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쉬어가는 방인 건가?

그럴 리 없는데.

덩치가 주변을 살피다가 무언가를 발견으로 그 앞으로 걸어갔다.

“와 이것 봐라.

엄청나게 큰 소다.

하하하하”

덩치가 석상의 옆에 서서 소리쳤다.

다른 석상들과 달리 부서진 곳도 없고 역동적인 모습이었다.

들고 있는 투엑스배틀은 방금 새로 산 무기처럼 번뜩이며 날이 새파랗게 서 있었다.

탁탁―

“이거라도 가져다가 팔까?”

“무기는 팔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모두가 농담을 하면서 떠드는 사이 정환만은 유심히 주변을 살폈다.

‘필드 보스도 없나?

하다못해 거미들은 왜 없지?’

눈을 얇게 뜬 정환이 주변을 살펴보다가 손을 뻗었다.

“라이프 디텍트!”

“마나 디텍트!”

생명 탐지 마법과 마나 탐지 마법이었다.

옅은 마나의 파동이 정환의 손 끝에서 퍼져 나갔다.

그 순간 정환의 몸이 흠칫 하며 떨렸다.

“...잠깐!”

마치 비명처럼 정환이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소의 석상이 배틀액스를 들어 올렸다.

“으응?”

“그 석상 몬스터에요!”

홱 하고 모두의 고개가 반사적으로 돌아갔을 때에는 이미 몬스터가 배틀엑스를 휘두르고 있었다.

후우우우욱!

콰아앙!

덩치는 반사적으로 방패를 들어 올린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

“끄아악!”

우드득!

대신에 왼쪽 어깨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비틀렸다.

“모,모두 물러나!”

거대한 소 모양의 몬스터가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주변을 살폈다.

부리부리한 눈에서 흘러나오는 살기에 길드원들이 움츠렸다.

몬스터는 하급 몬스터처럼 바로 달려들거나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고개를 높이 들고 포효를 내질렀다.

그오오오오오오!

예배당이 진동하며 여기저기서 모래가 쏟아졌다.

진득한 살기가 가득 담긴 포효에 길드원들이 전부 몸이 굳었다.

“뭐,뭐야.

다들 물러서!”

“전열을 정비해!”

“쫄지 말라고!

적은 하나야!”

덩치와 정환이 애써 길드원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의 눈동자도 공포에 젖어 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겉보기에만 강해 보이는 걸 수도 있어!”

정환은 그렇게 믿고 싶었다.

“인핸스 어빌리티!”

“프로텍트 베리어!”

덩치의 몸에 초록색의 옆은 보호막이 생겨났다.

“자 천천히 가자!”

덩치가 두려움으로 굳은 몸을 풀며 앞으로 뛰쳐나갔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앞으로 나서야 된다!’

“도발!”

덩치의 방패에 흰 빛이 번쩍이며 몬스터의 시선을 뺏었다.

몬스터의 육중한 몸이 돌아섰다.

금방이라도 휘두를 듯 배틀엑스가 머리 위까지 올라갔다.

“쉴드 차징!”

덩치가 온몸의 무게를 싣고 앞으로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퍼억!

몬스터의 몸이 휘청였다.

다행히도 공격력만 뛰어나지 반응속도는 느려 보였다.

“다들 사정없이 딜 넣어!”

덩치의 외침에 우선 근거리 딜러들부터 달려들었다.

“차핫!”

“슬래셔!”

“이중 타격!”

스걱!

그오오오오옥!

몬스터가 근거리 공격에 울부짖으며 뒤로 휘청였다.

“좋았어!

원거리 딜!”

근거리 딜러들이 빠지자 마자 마법 연창을 끝낸 원거리 딜러들의 강력한 마법이 쏟아졌다.

“아이스 볼트!”

“매직 미사일!”

“스톤 윈드!”

퍼엉!

“밀어붙여!”

거대한 소 몬스터는 얼굴을 팔로 가린 채 비틀거렸다.

쏟아지는 공격에 뒤로 밀려나더니 석상을 밟고 뒤로 쓰러졌다.

쿠웅!

뽀얀 먼지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면서 정적이 찾아왔다.

“하아.

쓰러뜨렸나?”

확실히 데미지는 들어갔다.

생각보다 덩치만 컸지 공략하기 어려운 몬스터도 아니었다.

“형님.

아무래도 죽은 것 같은데요?”

먼지 안에서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흐음.

잠깐만.

시야만 확보되면 확인해보자.”

“필드 보스치고는 너무 싱거웠어.”

“에이.

부정 타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길드원 중 몇몇은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실실 웃었다.

그때.

뒤편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르르르르르.

뚜욱―

“뭐,뭐야?”

조금 전까지 웃던 길드원이 머리 위로 떨어진 끈적한 액체를 만지며 뒤돌았다.

그리고.

입에서 불길을 머금은 몬스터와 눈이 마주쳤다.

흉포한 살기로 눈이 번들거렸다.

“어,어?”

크아아아아아악!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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