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마나수치 MAX-76화 (76/143)

00076 [EP9.미노타우로스]―

[EP9.미노타우로스]

하피 무리는 별 문제 없이 재준의 권속이 되었다.

사실 하피 대장의 입장에서는 재준이 최약체인 자신들을 권속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납득이 가진 않았다.

‘설마 우리의 몸을 노리고?’

하지만 막상 재준에게 마력의 구슬을 받고 권속이 되었을 때는 그런 생각이 싸악 사라졌다.

재준과 일정 부분 연결이 되면서 얼마나 강한지 빙산의 일각이나마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왕님은 겨우 그런것따위로 우리를 권속으로 만드신 게 아니다!

분명 우리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으시겠지!’

오히려 몇몇 어린 하피들이 재준을 보면 얼굴을 붉혔다.

재준의 옆에 서 있는 무서운 인상의 여자만 아니었다면 금방이라도 애교를 떨며 옆에 붙어있을 기세였다.

하피의 숫자는 총 52명이었다.

기존의 마왕성에 속해있던 마족들의 수가 295명이었으니 꽤 많은 수의 숫자가 새로운 권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마,마왕님?”

하피들을 이끌고 마왕성으로 돌아가자 모든 마족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모두 하나같이 굶주렸던 건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하피들을 쳐다봤다.

“시트리.

이 정도면 여성 마족들은 충분하겠지?

소개팅을 하던 데이트를 하던 마음대로 해.”

재준은 하피들의 문제를 말 한마디로 시트리에게 떠넘기며 쉴 곳으로 이동했다.

‘후우.’

[서서히 회복되는 습지의 마왕성]

[마왕 : 최재준]

[마족 수 : 347명]

[몬스터 수 : 3779마리]

[예산 : 1303500골드]

[충성도 : 93프로]

[영지 상태 : 안정]

[몬스터들의 숫자도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다.

그에 비해 마족들의 수가 너무 적다.

마족들의 수를 늘리고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마족 수는 아직도 347명뿐이 안되었다.

‘언제 만 명을 만들지?’

아무래도 재준이 혼자서 뛰어다니면서 마족 수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뭐 하나 물어봐도 되나?]

“응?”

자리에 벌러덩 누워있던 재준이 타라사를 쳐다봤다.

[뭣 하러 저런 권속들을 들이는 거지?

주인의 압도적인 마력과 힘이라면 굳이 저들이 없어도 될 텐데?]

지금 현재의 재준이 불완전한 마왕이 되면서 힘의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긴 했다.

헤스티아를 제외하면 딱히 전투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고.

하지만.

“타라사 내가 겪어보니 말이야.

개인의 힘은 단체의 힘을 어쩌지 못하더라고.”

타라사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이곳의 모든 마족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

“그렇긴 하지.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고 같이 성장하면 나중에 바락과 싸울 때 옆에 설 수 있는 동료를 만들 수 있잖아?”

[저들과?

내가 같이 전투를 벌인다고?

바락의 콧바람이라도 견딜 수 있지 모르겠군.]

타라사는 피식하며 작게나마 조소했다.

재준이 보기에는 타라사는 원래부터 혼자서 충분히 강자였기 때문에 단체가 가지는 힘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원래 진짜 독한 놈들은 가장 밑바닥에 있는 법인데.’

“뭐,나중에 두고 보면 알겠지.”

재준은 그 날 이후로 간간이 몬스터 사냥을 나가면서 마왕성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 외에는 타라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얼마 남지 않았다.’

[헤스티아의 2차 성장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차 성장기 동안은 헤스티아를 소환할 수 없습니다.]

[남은 시간 : 12시간]

앞으로 12시간이면 헤스티아의 2차 성장이 끝난다.

그렇다면 그린 스왈로드가 말한 대로 레드드래곤의 고유능력인 차원 이동을 사용할 수 있다.

‘지구로 돌아가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군.’

이곳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지구에서 먹던 국밥이나 인스턴트 음식이 그리웠다.

‘배릭이나 보러 갈까?’

재준은 누워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시트리!”

“네.

마왕님!”

시트리가 달려와서 복종의 자세를 취했다.

문득 마왕성을 둘러보던 재준은 분위기가 바뀐 것을 알아챘다.

요즘 들어 방에만 있어서 잘은 몰랐는데 귀찮을 정도 몰려있던 마족들의 모습이 안보였다.

“다른 애들은 다 어디 갔어?”

“네!

각자 역할을 나누어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임무?”

시트리가 고개를 숙였다.

“주변에 몬스터가 증가하면서 가끔가다 무지한 몬스터들이 마왕성 근처까지 들어오는 경우가 있길래...”

시트리는 혹시나 자신이 잘못이라도 한 건가 싶어 재준의 눈치를 살폈다.

“그래?

잘했다.

체계적인 건 좋은 법이지.

앞으로도 수고해라.”

재준이 시트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마왕성 밖으로 향했다.

마왕성 밖으로 나온 재준은 또 한 번 놀랐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는 조그만 마을 같은 것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나무 사이로 조그만 하피들의 모습도 보였다.

“마왕님을 뵙습니다!”

“마왕님을 뵙습니다!”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던 하피들이 동작을 멈추고 재준에게 복종의 자세를 취했다.

“그래.”

재준은 적당히 받아주고 마정석 광산으로 바로 향했다.

입구에서부터 마정석을 채광하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와아.

여기야말로 진짜 신세계로 변했네.”

광산 안쪽은 처음 재준이 왔을 때와 천지 차이였다.

어떻게 그 짧은 사이에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커다란 공간이 생겨있고 구획이 철저하게 나뉘어 있었다.

[마왕님을 뵙습니다!]

누군가 옆으로 다가와서 몸을 숙이며 외쳤다.

리치인 멀린이었다.

멀린은 타라사를 보더니 몸을 흠칫 놀랬지만 타라사는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부터 드워프 들이 솜씨는 있었지.]

[네.

맞습니다!]

“배릭은?”

[제가 불렀으니 곧 올 겁니다!]

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살폈다.

입구에서부터 빼곡했던 마정석들은 많이 없어진 상태였다.

캐낸 마정석을 나르는 스톤골렘의 모습이 보였다.

“엇!

마,마왕?”

그때 스톤골렘 사이로 익숙한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시스는 스톨골렘들과 함께 커다란 돌을 나르던 중이었다.

“오랜만이군.”

오랜만이라고 해봤자 며칠이었지만.

“...”

뭔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는데 뒤에 서 있는 멀린을 보더니 입을 꾹 다물었다.

‘왜 저래?’

그리고 바로 배릭이 나타났다.

“배릭!”

“오오!

신입!

하하하.”

배릭의 얼굴은 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잘 지냈어요?”

“뭐.

자리 잡느라 바빴지 뭐.

아직도 멀었지만 말이야.”

“정말 많이 바뀌었네요.”

“하하하.

당연하지.

우리 드워프의 실력을 무시하지 말라고!

사실 동상 작업만 아니었어도 더 빨리 진행이 되었을 텐데 말이지.”

‘동상?’

재준은 순간 불길한 느낌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무슨 동상이요?”

“아.

모르고 있었나?

보여줄까?”

재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배릭은 재준을 안내하면서 이곳저곳을 보여줬다.

식당부터 다목적실,그리고 무기와 방어구를 만들 수 있는 대장간까지.

각각의 방마다 꾸며진 장식이나 모습도 각기 달라서 예술적으로 굉장히 아름다웠다.

타라사도 흥미를 띈 눈으로 이곳저곳을 살폈다.

그때 배릭이 재준의 팔을 톡톡 치며 은근히 말했다.

“신입.

설마 여자친구?”

“...설마요.”

“왜?

그러고 보니 신입은 아직 결혼 안 했지?

신입 정도라면 벌써 아내가 10명은 넘어야 한다고.”

“배릭은요?”

“나?

나야 뭐.

5명뿐이 안돼.”

“...”

재준은 왠지 패배감을 느끼며 배릭을 따라갔다.

그건 그렇고 타라사가 내 여자친구라니.

재준이 힐끔 타라사를 쳐다봤다.

이지적인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한눈에 봐도 사람같이 않은 아름다움이었다.

“봐봐.

여기다!

어때?”

‘헉!’

재준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순간 아무 말도 못 했다.

“이,이게?

대체?”

동상은 커다란 공동의 천장까지 차지 할 정도로 높게 제작되었다.

재준이 드래곤을 타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얼굴의 표정이 생생하게 보일 정도로 정교한 솜씨였다.

지금도 수십 명의 드워프 들이 동상에 달라붙어서 작업 중이었다.

“다 만들면 마왕성 앞에 장식해 놓을 거야.

어때?”

배릭이 기대한 눈으로 재준의 눈치를 살폈다.

“...대단하네요.

멋져요.”

지금 와서 때려 부수라고 말할 수도 없고.

솔직히 말해서 엄청나게 화려하고 멋있긴 했다.

동상에는 마정석 들이 아낌없이 박혀 있었는데.

그 때문에 반짝반짝 하며 온 몸이 빛이 흘렀다.

“역시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어!”

뒤에서 멀린이 주먹을 움켜쥐면서 소리 없이 환호했다.

동상을 제작하던 드워프들도 재준이 마음에 들어 한다는 사실을 듣고 다 같이 환호했다.

[...드워프 들이 원래 이렇게 자존심 없는 종족이 아니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보군.]

타라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중얼거렸다.

‘후우.

머리 아프군.’

재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띠링―

[마왕성의 예산이 1500000골드가 넘었습니다!]

[시스템 기능이 추가로 개방됩니다.]

[이제부터 마왕성 창의 기능이 확대됩니다!]

‘...벌써 1쩜500000골드?

마왕성 창의 기능이 확대된 다라?

재준은 마왕성 창을 불러왔다.

‘마왕성 창!’

[서서히 회복되는 습지의 마왕성]

[마왕 : 최재준]

[마족 수 : 347명]

[몬스터 수 : 3779마리]

[예산 : 1500쩜500골드]

[충성도 : 93프로]

[영지 상태 : 안정]

[몬스터들의 숫자도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다.

그에 비해 마족들의 수가 너무 적다.

마족들의 수를 늘리고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영지 상점창이 추가되었습니다.]

[영지 상점창에서는 오로지 구매만 가능합니다.]

[영지 상점창]

[현재 지을 수 있는 건물이 표시됩니다.]

건물은 각 카테고리 별로 종류가 나누어져 있었다.

[상인] [장인] [교육] [기타]

‘...뭔 건물이 이렇게 많아.’

재준은 장인 카테고리를 클릭했다.

[목공소] [의류 상점] [맞춤 갑옷점] [도공소] .

.

.

[석공소]

다양한 건물들의 목록이 떠올랐다.

[목공소]

[나무를 캐고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며 목재 재질의 물건을 만드는 상점.

가장 기본적인 상점 중의 하나이다.]

[가격 : 50000골드]

[장인 대여 시 : 판매세의 10프로]

‘돈은 충분하네.’

재준은 시험 삼아 목공소를 클릭했다.

그러자 재준의 마왕성의 지도가 떠오르더니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초록색으로 표시되었다.

‘신기하네.’

꼭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

재준은 상점창을 종료했다.

건물이 워낙 많아서 나중에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살펴볼 샘이었다.

“마,마왕님!

큰일 났습니다!”

그때 시트리가 날개를 펄럭이며 재준에게 날아왔다.

다급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시트리는 숨을 헐떡이며 다급하게 외쳤다.

“...다른 영지에서 전,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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