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마나수치 MAX-75화 (75/143)

00075 [EP8.불완전한 마왕]―

[EP8.불완전한 마왕]

[마왕성의 몰락을 막아라!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보상으로 1000000골드를 획득합니다!]

[보상으로 획득한 1000000골드가 인벤토리로 이동합니다!]

‘후우.’

겨우 막았다.

마족들을 전부 권속으로 들인 것이 좋은 방법이었다.

보상으로 얻은 1000000골드를 보면서 재준이 씨익 웃었다.

[주인.

무슨 기분 좋은 일 있나?]

재준이 고개를 돌렸다.

흑발에 한눈에 봐도 이지적인 매력의 여성이 서 있었다.

쫙 달라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검은 눈동자는 볼수록 빠져드는 기묘한 느낌을 줬다.

“아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부르면 돼?

계속 히드라라고 할 수도 없고.”

눈앞의 여성은 며칠 전 재준의 권속이 된 신화급 몬스터 히드라였다.

히드라의 크기가 너무 커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을 때쯤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했다.

인간의 모습일 때도 머리가 9개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하나였다.

[이름 말인가?

뭐라 부르든 상관 없지만.

몇몇 인간들은 나를 여왕님이라고 불렀다.]

...여왕님?

이미지가 어울리기는 했다.

하지만 재준이 매번 여왕님이라고 부르기에는 이상했다.

‘크흠.’

“그럼 앞으로 타라사라고 부를게.

물의 지배한다는 뜻이야.”

히드라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다.]

타라사 옆으로는 재준의 권속들이 벽처럼 늘어서 있었다.

언젠가부터 저 줄 서는 순서가 서열이라도 된 것처럼 권속들끼리 경쟁이 생겼다.

타라사는 워낙 압도적이라 누구 하나 말도 못 붙였지만 그 아래로는 비슷비슷했기 때문에 매일 위치가 변했다.

그나마 재준이 처음으로 권속으로 들였던 5명은 상위권에 유지했다.

시트리는 시종장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재준의 권좌 옆에 서 있었다.

‘이것도 은근히 불편하네.’

재준의 눈에 어떻게든 들라고 노력하는 모습들은 귀엽게 봐준다고 쳐도.

그 숫자가 너무 많아지고 있었다.

이러다 나중에 마족 295명이 전부다 따라다니는 거 아니야?

앞으로 헤스티아가 성장을 마치기까지 4일이 남았다.

오죽하면 재준은 그전에 뭔가 퀘스트라도 생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침 재준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띠링

[연계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진정한 마왕의 마왕성!]

[서서히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부족하다!

다른 마왕성보다 압도적이고 매력적인 마왕성을 건설하라!]

[조건 1 : 마족 수 10000명 이상]

[조건 2 : 마왕성 내 관계시설 구축]

[보상 : 마왕성 영토 확장]

오랜만에 보는 연계 퀘스트 창이었다.

마족수와 관계시설 구축을 하라는 내용에 재준의 미간이 좁아졌다.

보상도 별 쓸모도 없는 마왕성 영토 확장이었다.

‘지금도 엄청 넓은 것 같은데 굳이 더 넓힐 필요가 있나?’

‘마왕성 창!’

[서서히 회복되는 습지의 마왕성]

[마왕 : 최재준]

[마족 수 : 295명]

[몬스터 수 : 3769마리]

[예산 : 1003500골드]

[충성도 : 83프로]

[영지 상태 : 안정]

[몬스터들의 숫자도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다.

그에 비해 마족들의 수가 너무 적다.

마족들의 수를 늘리고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마왕성 창에서도 마족들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몬스터 수가 습지가 생겨나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인듯싶었다.

‘아무래도 마족의 수는 늘릴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

“시트리.”

“네 마왕님!”

시트리가 재빠르게 복종의 자세를 취하며 대답했다.

“마족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시트리의 표정에 미세한 흔들림이 보였다.

“...키메라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

그냥 순수한 마족 말이다.”

시트리가 안도를 하며 말했다.

“몬스터들이 강해져서 마족이 되거나,마족들 간의 자연적인 교배로 늘어납니다.”

“그렇군.

그런데 왜 마왕성에 마족의 수가 이렇게 적은 거지?”

“...”

순간 시트리 뿐만 아니라 다른 마족들의 표정이 모두 시무룩해졌다.

“...여성 마족들의 수가 부족합니다.”

“뭐?”

재준은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다.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만.

마왕님께서만 가능하신 방법입니다.”

“뭐지?”

“몬스터들을 직접 마족화 하시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더빅이나 그웩도 원래는 몬스터였다.

그거라면 어렵지 않은 방법이었다.

때마침 몬스터들도 흘러넘치는 상황이었으니까.

‘흐음.’

재준이 권좌에서 일어났다.

재준은 할 것도 없는데 사냥이나 다시면서 권속을 늘릴 생각이었다.

문밖으로 나가던 재준이 힐끔 뒤를 돌아봤다.

역시나 모든 마족들이 우르르 쫓아오고 있었다.

“시트리!”

“네.

마왕님!”

“난 잠깐 외출할 테니까.

나 따라오지 말고 뭐라도 하고 있어.”

재준이 툭 말을 내뱉고 마왕성 밖으로 나갔다.

재준을 따라나선 건 타라사 뿐이었다.

마왕성 인근 지역은 재준이 처음 왔을 때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물웅덩이 하나 없는 사막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눅눅한 습기가 올라오는 습지가 되었다.

타라사의 능력으로 나무들도 급격히 자라고 커다란 숲과 계곡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동식물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워어어어!

습지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여기저기서 몬스터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성향 몬스터라.

뭐가 있을까?’

‘그림자 이동!’

[그림자 이동을 시전합니다!]

재준은 타라사와 함께 그림자를 타고 습지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르르르르!

마침 재준의 눈앞에 오우거 한 마리가 주위를 둘러보며 걸어가고 있었다.

이곳에 막 이 습지로 들어선 오우거로 보였다.

몬스터에게 손을 뻗으려던 재준이 우뚝하고 멈춰 섰다.

‘..그러고 보니 몬스터는 암컷 수컷을 어떻게 구분하지?’

우는 소리도 똑같이 괴성이고 겉으로 보기에도 우락부락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웩이라도 부를걸 그랬나.

같은 오우거라면 알아볼 수도 있을 텐데.

일일이 다 벗겨서 물어보고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대형 몬스터의 경우는 특히 더 힘들었다.

괜히 마족화 했다가 수컷이면 괜히 남초현상만 기우는 꼴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다.

‘여성향 몬스터만 확실하게 잡자.’

재준은 습지 바깥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사막의 경계선에서부터 조심스럽게 날아오는 무리가 있었다.

여성의 몸에 커다란 새의 날개가 있는 최약체 마족 하피였다.

휘익!

하피는 힘차게 펄럭이던 날개를 잠시 접고 나무 위에 내려앉았다.

하피의 뒤로 쫓아오던 수십 마리의 다른 하피 들도 나무 위에 올라섰다.

‘..고요하다.’

하피는 주변을 주의 깊게 살폈다.

마계에서도 최약체에 속하는 하피들은 강한 몬스터나 다른 마족들을 피해 떠도는 생활이 익숙했다.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쉽게 접근 못하는 절벽 끝이나 나무 위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하피들은 원래 높은 나무가 있는 습지에서 살아가는 마족이이었다.

바락이 갑자기 나타나 모든 습지를 사막으로 만들고 나서 하피들의 수난은 시작되었다.

피할 곳도 없는 사막에서 차례대로 마족들이나 몬스터들에게 사냥당하며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언제 이런 곳이 생겨난 거지?’

하피는 아직 마왕성의 마왕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또한 계속 숨어서만 생활했기 때문에 히드라가 습지를 만드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도망생활만 하면서 절망에 빠져있던 대장 하피에게 갑자기 나타난 습지는 새로운 희망이나 다름없었다.

끄르르르―

대장 하피를 제외하고 다른 하피들은 이미 나무 위에서 기분 좋은 새소리를 내고 있었다.

“조용히 해!”

대장 하피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지난번 갑자기 나타난 드레이크들에게 부족의 대부분을 잡아먹히고 이제 남은 건 50 가까운 수가 전부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전투를 대부분 책임지던 수컷들이 전부다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포식자가 나타난다고 하면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다.

그때.

수풀 한곳이 흔들리며 짙은 노린내가 풍겨왔다.

크르르륵?

수풀을 헤치고 노란색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샤벨 타이거였다.

“모두 날아올라!”

대장 하피가 외치며 몸을 띄웠다.

샤벨 타이거는 하피의 주된 천적이었다.

하피의 유일한 무기인 날카로운 부리로도 뚫지 못하는 두꺼운 가죽.

아무리 높이 떠올라도 턱밑까지 차고 올라오는 도약력이 문제였다.

샤벨타이거는 날렵하게 나무를 밟고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횡으로 그어지는 앞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번뜩였다.

스걱!

그리고 허공에 붉은 피가 분수처럼 피어올랐다.

[저쪽에 많은 수의 생명체가 보인다.

모두 여성형으로 보이는군.]

“어디?”

재준은 타라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재빠르게 그림자 이동으로 움직였다.

나무 위에 앉아있는 하피들이었다.

외모도 그렇고 신체 구조도 그렇고 영락없는 여성형 마족이었다.

‘좋았어.’

하피들은 하나같이 초췌하고 피곤해 보였다.

[위험하겠어.]

타라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풀 사이에서 샤벨 타이거가 나타났다.

입가에서 투명한 침을 흘리며 하피들을 쳐다봤다.

하피들은 날개를 퍼뜩이며 재빨리 하늘로 날아올랐지만.

고양잇과 몬스터라 그런지 샤벨타이거는 몇 번의 도약만으로 하피의 바로 밑까지 쫓았다.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지!’

재준의 몸이 희끗해지나 싶더니 하피와 샤벨 타이거의 사이에 나타났다.

우우우웅!

‘공간 베기!’

[공간 베기를 시전합니다!]

재준의 검이 샤벨 타이거를 가볍게 그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퍼어억!

샤벨타이거가 있던 공간 자체가 찢기면서 피 분수가 일었다.

“괜찮아?”

재준은 깜짝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는 하피를 살피며 물었다.

하피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재준은 하피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하나 싶어서 쳐다보고 있는데 대장 하피가 재준의 앞에 와서 머리를 조아렸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장 하피는 최약체 마족이었지만 그만큼 살아남기 위해 눈치와 기감이 뛰어난 편이었다.

재준의 전투 모습을 보고 한눈에 강자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세를 숙이며 다가갔다.

“뭐,이유 없이 도와준 건 아니고.”

대장 하피가 긴장한 눈으로 재준을 응시했다.

“내 권속 하자.”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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