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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마나수치 MAX-68화 (68/143)

00068 [EP8.불완전한 마왕]―

[EP8.불완전한 마왕]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재준의 몸은 중력에 의해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희뿌연 구름 안에 숨겨져 있던 게이트는 재준을 뱉어내자마자 작아지더니 사라졌다.

휘이이익!

뭐지?

전기가 도는 것처럼 몸의 구석구석이 쩌릿쩌릿했다.

재조정된 몸의 신경 다발들이 다시 연결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꿈틀.

그리고 지금까지 옴짝달싹 않던 몸이 움직였다.

겨우 고개를 돌려 내려다보니 황톳빛의 모래사막이 지평까지 펼쳐져 있다.

재준은 급속도로 땅을 향해 추락 중이었다.

‘제길!’

“헤스티아!”

아공간이 쑤욱하고 열리더니 헤스티아가 재빨리 나와 재준을 낚아챘다.

크오오오오오오!

아직까지는 손에 힘이 없어서 헤스티아가 발로 재준을 몸을 움켜쥐었다.

헤스티아는 크게 한 바퀴 선회하더니 적당한 모래 둥지 위에 내려앉았다.

재준이 비틀거리며 모래 위에 섰다.

“고마워.”

[...뭔가 달라졌어!]

헤스티아의 구슬 같은 눈이 재준을 요리조리 살폈다.

그러더니 재준의 이마를 유심히 쳐다봤다.

[뿔도 났다!]

“뭐 뿔?”

재준이 손을 들어 이마를 만졌다.

정말로 뭔가가 만져졌다.

뿔이라기에는 작았고 혹이라기에는 너무 튀어나왔다.

‘대체 뭐야.’

‘상태창!’

[이름 : 최재준]

[레벨 : 200]

[직업 : 불완전한 마왕]

[칭호 : 등급을 뛰어넘은 자]

[HP : 10000]

[MP : MAX.( 측정안됨)]

[피로도 : 0]

‘불완전한 마왕?’

HP도 무려 10000이다.

재준의 표정이 미묘했다.

‘내가 쓰러질 때 나도 모르게 직업을 선택했던가?’

쿠라다 싱고에게 공격당하고 나서 죽었다는 시스템창을 확인한 후로 기억이 가뭇가뭇했다.

‘그러고 보니 어떻게 다시 살아난 거지?’

혹시?

재준은 인벤토리 창을 열어 아이템들을 확인했다.

역시나 부활의 깃털을 보이지 않았다.

‘죽었다 살아난 거군.’

재준은 생각보다 덤덤했다.

지금 당장 드는 생각이라면.

어떻게든 돌아가서 일본과 쿠라다 싱고에게 크게 한방 갚아줘야겠다는 것뿐이었다.

그건 그렇고 불완전한 마왕이라.

스킬도 바뀌었으려나.

‘스킬창’

[권능 창이 오픈됩니다.]

‘권능 창?

마왕이라 스킬이 권능으로 바뀐 건가?’

그렇다면 더 강해졌겠지?

재준은 기대감 서린 눈으로 창을 확인했다.

‘대박이다.’

재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권능]

패시브 권능

[어둠의 장막.( SSS)]

[사용자의 몸을 항시 지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막이다.

적의 공격이 있을시 자동으로 반격한다.

또한 사용자가 원할시 그림자의 형태로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뀌어 적을 공격한다.]

[피의 연대.( SSS)]

[불안전한 마왕과 연결된 군단의 권속들과 마나를 공유할 수 있다.]

액티브 권능

[공간 베기.( S)]

[공간 자체를 베어버리는 기술.

상대의 방어도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모든 방어도를 무시한다.]

[그림자 이동.( SS)]

[그림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동할 수 있다.

단,몸보다 작은 곳을 이동할 수 없다.]

[겁화의 손길.( S)]

[시전자가 끄지 않는 이상 마력이 다하기 전까지는 절대 소화되지 않는 마계의 불꽃의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검은 번개.( S)]

[마계의 기운이 담긴 번개는 숫자가 많을수록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광역기술이다.]

[천공검.( SS)]

[1격으로 적의 방어를 뚫고 2격으로 적의 급소를 노린다.]

[마왕의 구원.( SS)]

[아군의 상처는 치료하고 적의 상처는 악화하는 오오라를 내뿜는다]

[몰아치는 폭풍.( SS)]

[마기로 만들어낸 겁화의 검을 쏟아 다수의 적을 쓰러뜨리고 불태운다.]

[군단 소환.( SSS)]

[불안전한 마왕의 권능으로 연결된 권속들을 불러낸다.]

[현재 지정 가능한 권속의 숫자 55/500]

‘이게 다 뭐야.’

재준은 자리에 풀썩 앉아 하나하나 권능 창을 읽었다.

모든 권능이 S급을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좀 더 상위의 버전으로 변했다.

‘응?

아이템 스킬도 권능으로 변해있어?’

재준은 자신의 몸을 확인해보고 나서야 아이템이 전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최고다!’

천만다행으로 미카엘의 검은 불완전한 마왕의 검으로 변해서 남아있었다.

모양은 변한 것이 없지만 붉은 기운이 맴돌던 검신이 검게 변해있었다.

‘군단 소환이 SSS급으로 변해 있다.’

겨우 50밖에 안되던 수치도 500까지 늘어있었다.

기존의 권속들과 통합되면서 445명이나 더 지정 가능했다.

재준은 한참을 모래 바닥 위에 쭈그려서 권능 창을 살폈다.

[배고프다!]

그때 주변을 날아다니며 돌아다니던 헤스티아가 재준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재준은 인벤토리에서 B급 마정석 하나와 낮은 등급 여러 개를 꺼내서 헤스티아에게 던져줬다.

“먹고 배고프면 이야기해.”

[맛있어!]

오독오독

인벤토리에는 저번 사냥으로 인해 마정석이 가득 쌓여있는 상태였다.

후우―

그건 그렇고 여기는 어디지?

얼핏 하늘에서 봤을 때도 지평선 너머까지 황톳빛의 모래뿐이었다.

그 흔한 나무 하나 없이 햇빛이 바로 내리쬐었다.

‘흐음.

일단 이동해볼까?’

재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모래를 터는데 무엇인가가 거칠게 모래를 헤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키이이이익!

몸통은 모래와 같은 황토색에 뾰족한 가시가 온몸을 덮은 도마뱀이었다.

도마뱀과 다른 점이라면 그 크기가 웬만한 소형차 만하다는 사실이었다.

“...몬스터?”

도마뱀 몬스터는 온몸의 가시 같은 털을 치켜세우며 재준에게 달려들었다.

키이이이익!

재준은 가볍게 몸을 비켜서며 주먹을 뻗었다.

퍼억!

주먹에 맞은 도마뱀의 머리가 터져나가며 뇌수가 모래 위로 흩날렸다.

생김새에 비해 너무 약했다.

스르르륵!

키이이익!

키에에에엑!

모래 속에서 몬스터의 동료로 보이는 녀석들이 속속히 모습을 나타냈다.

얼핏 봐도 10마리가 넘어 보였다.

그런데 도마뱀 몬스터뿐만이 아니었다.

모래바람이 일면서 각양각색의 몬스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거대한 골렘부터 샌드 웜까지 모습이 보였다.

그르르르륵!

키에엑!

‘찌뿌둥했는데 잘됐네.’

이상하게 수많은 몬스터들 앞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온 몸에 들끓어 오르는 이 기운을 한시라도 빨리 떨쳐내고 싶었다.

재준은 어깨를 휙휙 돌리며 앞으로 나섰다.

휘이이익

퍼억!

재준의 주먹 한 방에 5M가 넘는 거대한 석상의 머리가 터져버리며 뒤로 넘어갔다.

재준은 동시에 모랫바닥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어스 웜들에게 손을 뻗었다.

‘검은 번개!’

[검은 번개를 시전합니다.]

파지짓!

손끝에서부터 어리던 검은 번개가 폭발하듯 섬광을 내뿜으며 모래사막을 휩쓸었다.

쿠아아아아악!

검은 번개에 직격으로 맞은 몬스터들은 재가 되어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즉사했다.

근처에 있던 몬스터들은 온 몸이 타들어 가며 비명을 질러댔다.

[사막 거대 도마뱀을 처치했습니다.]

[사막 거대 도마뱀을 처치했습니다.]

.

.

.

[사막 거대 도마뱀을 처치했습니다.]

쿠아악!

재준이 공격을 마친 타이밍에 비행형 몬스터인 드레이크가 하늘에서 낙하하며 재준을 공격했다.

날카로운 이빨이 바로 눈앞까지 다가왔지만 별다른 위협감을 들지 않았다.

쑤우우욱!

재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옅은 그림자 같은 장막이 허공에 펼쳐졌다.

드레이크가 이빨은 장막에 막혀 재준의 털끝 하나 건들지 못했다.

‘어둠의 장막!’

[어둠의 장막을 시전합니다!]

어둠의 장막은 그것뿐만 아니라 재준이 원하는 형태로 모습을 바꾸었다.

드레이크의 입을 콱 움켜쥔 장막이 위아래로 벌렸다.

우드드득!

드레이크의 입이 강제로 벌려지면서 뜯겨나갔다.

[사막의 드레이크를 처치했습니다.]

“후우!

좋다!”

벌써 몇 시간째 이어지는 전투였다.

이 사막에 있는 모든 몬스터가 몰려들기라도 하는 것인지 끝도 없이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재준은 온 몸에서 힘이 넘쳐났다.

힘을 쓸수록 컨디션은 고조되었다.

후우우욱!

모래를 뚫고 전갈의 독침이 재준에게 날아 들었다.

‘그림자 이동!’

[그림자 이동을 시전합니다!]

재준의 몸이 순식간에 전갈의 그림자에서 솟아났다.

전갈은 재준이 사라지자 순간 당황했다.

꽈악!

재준은 전갈의 꼬리를 한 손으로 꽉 낚아챘다.

끼이이익!

거대 전갈이 발버둥을 쳤지만 어른에게 붙들린 어린 아이 같았다.

‘흐으읍!’

재준의 팔의 근육이 부풀어 오르며 힘이 들어갔다.

권능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순수한 힘이었다.

콰드드드득!

전갈의 꼬리가 강제로 뽑히며 전갈이 축 늘어졌다.

[사막의 독 전갈을 처치했습니다.]

재준이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다.

더 이상의 몬스터는 보이지 않았다.

“쩝.”

이미 몬스터들의 시체가 주변에 산처럼 쌓여있었지만 재준은 좀 더 싸우고 싶었다.

‘아쉽군.

후우.’

‘스탯 창’

[스탯]

근력.( S) : 3000플러스 체력.( S) : 3000플러스 민첩.( S) : 3000플러스 지구력.( S) : 3000플러스 마력.( SSS) : 999999999

역시.

재준은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전투를 하면서 전과 다른 몸 상태를 확실히 깨달았다.

어느 정도 스탯의 변화가 있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전부 3000이라니.’

이 정도면 루시퍼와도 한번 붙어볼 만 할까.

그때 익숙한 신호음이 머릿속에서 들려왔다.

띠링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마왕을 무찌르고 마왕성을 차지하라!]

[이 곳은 마왕 비네가 지배하고 있다!

그를 처치하고 마왕성을 차지하라!]

[보상 1 : 마왕성]

[보상 2 : 헤스티아의 성장]

‘헤스티아의 성장이라고?’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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