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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마나수치 MAX-56화 (56/143)

00056 [EP7.북한 게이트]―

[EP7.북한 게이트]

재준은 택시에 타서 헌터 협회에 가는 동안 상태창을 열어 확인했다.

‘상태창’

[이름 : 최재준]

[레벨 : 200]

[칭호 : 등급을 뛰어넘은 자]

[HP : 2330]

[MP : MAX.( 측정안됨)]

[피로도 : 34]

[스탯]

근력.( A) : 596플러스 체력.( A) : 568플러스 민첩.( S) : 1467플러스 지구력.( A) : 542플러스 마력.( SSS) : 999999999

추가 분배 가능 포인트 : 61

[스킬]

패시브 스킬 : 마나 포스 S등급/카운터 패시브 A등급/신체강화 A등급/피의 연결 S등급

액티브 스킬 : 그림자 베기 A등급/가속:블링크 A등급

권능 : 마계의 겁화 S등급/군단 소환 S등급

지난번 놀이공원에서의 전투에서 제법 많은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마족 자간도 없앴지만 레벨업은 하지 못했다.

‘200레벨 제한 때문이겠지.’

전직 퀘스트를 해야만 레벨 제한이 풀린다고 했나?

하지만 정작 전직 퀘스트가 뭔지 어디서 해야 하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제 더는 레벨업이 되지 않는다면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스킬을 더 강한 것으로 얻는 방법뿐이 없다.

‘...지금으로는 강해지는데 한계가 있다.’

답답하군.

루시퍼가 재준의 몸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왠지 모르게 쫓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족 자간이 현혹술을 걸 때는 저항이 가능했는데 왜 루시퍼한테는 그렇게 쉽게 걸린 거지?’

생각해보면 그때 시스템창도 뜨지 않았다.

그동안 재준이 눈치채지 못한 상태 이상에 빠지더라도 시스템창은 바로 떠오르며 알려줬었다.

둘 중 하나겠지.

‘시스템창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루시퍼의 현혹술이 대단하거나.’

‘시스템창 마저 루시퍼의 명령을 듣거나.’

후우.

재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재준은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돈을 건네고 내렸다.

바로 얼마 전에 왔던 헌터 협회라 재준은 바로 협회장실로 향했다.

‘전화라도 하고 올걸 그랬나.’

어제 온다고 했는데 상관없겠지.

재준이 협회장실 앞까지 다가가자 비서가 일어나며 인사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오늘 협회장님과 약속이 되어 있어서요.”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최재준입니다.”

비서의 표정이 잠깐 변하는가 싶더니 인터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했다.

“...최재준 헌터님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네.”

하지만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복도 반대편에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헌터님!”

황동수였다.

“어제 잘 들어가셨습니까?”

“네.

덕분에요.”

황동수의 표정은 어제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재준은 그를 따라 협회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뒤에서 비서가 눈을 빛내며 쳐다보고 있는 게 느껴졌다.

똑똑똑―

문을 두드리자 들어오라는 묵직한 음성이 안에서 들려왔다.

철컥

문을 열자마자 커다란 창문에서 햇빛이 들어오며 재준의 눈가를 비췄다.

하지만.

협회장실 안으로 들어간 재준은 잠시 말을 잃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장길산..협회장 님?”

“최재준 헌터님.

오래간만입니다.

허허”

손을 뻗는 장길산은 전과 전혀 딴판인 모습이었다.

악수를 하는 두 손에서도 느껴지는 허약함.

거대했던 몸은 삐쩍 말랐고 벌어진 셔츠 사이로 드러난 갈비뼈가 보였다.

전에 봤을 때의 강건함과 풍채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어쩌다 이렇게?”

“허허허.

그동안 조금 움직였다고 이렇게 빠졌습니다.

겉보기에만 이렇지 괜찮습니다.”

차를 따르는 장길산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재준은 그 모습에 생각보다 현재 상황이 심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최재준 헌터님의 S급 발표도 못하고 있었군요.”

“저는 뭐 헌터증만 갱신해주신다면 상관없습니다.”

헌터증은 높은 등급이 있어야 했다.

그래야 높은 등급의 게이트를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장길산이 테이블 위에 있던 봉투를 재준에게 건넸다.

“헌터증은 미리 준비해놨습니다.

이제 최재준 헌터님은 공식적으로 S급 헌터입니다.”

장길산의 말을 듣자 재준의 기분이 묘했다.

봉투를 열어서 보자 안에는 한눈에 봐도 고풍스러워 보이는 S급 헌터증이 들어있었다.

“현금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고,신분증으로도 대체됩니다.

생각보다 편합니다.

허허허 아참 그건 다 처리 됐나?”

장길산이 황동수를 쳐다보며 물었다.

“네.

어제 놀이공원에서 부가적으로 나온 마정석은 정가로 헌터 협회가 매입해서 사들이는 거로 해서 최재준 헌터님 계좌로 입금 완료했습니다.”

“돈으로 감사를 전할 순 없겠지만...어제 있었던 일은 정말 협회를 대신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재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만약 여동생이 그곳에 없다고 해도 자신이 나섰을까?

아마.

아닐 거다.

너무 자신을 영웅처럼 말하는 것에 부담감이 들었다.

재준은 눈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입안을 적셨다.

후르륵

“헌터님.”

재준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장길산의 마른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북한에 생긴 게이트에 대해 알고 계시겠죠?”

“네.

요즘 틀면 나오는 뉴스이니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그곳의 상황이 많이 힘듭니다.”

“...일본협회에서 도와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장길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일본협회는...우리나라가 최악의 사태에 이르렀을 때 손을 내밀,아니 탐욕을 내비칠 겁니다.”

그동안 너무 거절만 당해왔던 장길산이라 그럴까.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처음 봤을 때의 여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번에 어떻게든 공략대를 다시 만들려고 합니다.

거기에는 한국의 S급들은 물론이고 헌터 협회의 주요 전력이 전부 들어갈 겁니다.”

재준이 고개를 묵묵히 끄덕였다.

“그 공략대에 최재준 헌터님이 필요합니다.”

장길산은 최재준이 다른 오래된 S급과 같은 전투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용기사라는 별명을 가진 재준이 공략대에 참여한다면 한발 물러서는 5대 길드에서도 마음을 돌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어느 정도 있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장길산이 고개를 숙였다.

공략대라.

“저는..”

재준은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말을 끝마치기 전에 누군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협회장님!”

얼굴에 턱수염에 덥수룩하게 난 준용이었다.

준용은 재준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더니 다급하게 말했다.

“...방어막이 깨질 것 같습니다!”

“뭐?”

장길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순간 몸이 휘청거렸다.

황동수가 재빨리 장길산을 부축했다.

머리를 붙잡은 장길산이 몇 차례 머리를 흔들었다.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잠깐 어지러운 것 뿐이야.”

장길산이 잠깐 재준을 돌아봤다.

“죄송하지만 지금은 급한 일이 있어서 가봐야겠군요.”

장길산이 준용의 팔을 잡았다.

“어서 가지.”

하지만 준용의 시선은 재준을 향해 있었다.

“혹시 자네가 그 새로운 S급 헌터?”

“네 맞습니다.”

“그럼 잠깐 마나 좀 빌려주지?”

재준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준용이 손을 내밀었다.

“가보면 알 거야.

북한 게이트 사태는 들어봤지?”

재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직접 가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준용의 손을 잡자 블링크를 사용할 때와 비슷한 감각이 전해졌다.

후욱―

다리 밑이 허전하다 싶더니 땅 위로 올라섰다.

재준이 이동한 곳은 인천의 교동도였다.

세찬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저기 막아!

저쪽으로 간다!”

“딜러 공격해!”

“누가 여기 치유 좀 해줘!”

교동도 앞 바다는 아비규환이었다.

한눈에 봐도 거대한 크기의 게이트가 북한 땅 위에 보였고 몬스터들은 그 근처에 밀집해 있었다.

그리고 옅은 초록색의 보호막이 게이트가 있는 곳의 일대를 감싸고 있었다.

아니.

몬스터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싶었다.

하지만 보호막의 곳곳은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서 몬스터들이 빠져나왔다.

헌터들은 그렇게 빠져나오는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중이었다.

단순히 빠져나오는 몬스터의 숫자만으로도 이곳의 헌터 전부가 달려들어야 겨우 수습이 가능했다.

“보호막이 부서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군.”

장길산의 얼굴이 굳어졌다.

“데스나이트 놈들이 늘었습니다.”

멀리서도 유난히 튀고 보일 정도로 엄청난 덩치의 몬스터였다.

온통 흑색의 갑옷을 입고 풍기는 마력만으로 보통 몬스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보호막부터 복구하지.”

보호막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는 지팡이가 살짝 머리를 드러낸 채 땅속 깊이 박혀 있었다.

푸른빛의 수정구가 빛을 받아 반짝였다.

장길산은 그 보석 위로 손을 뻗었다.

“협회장님.”

그전에 재준이 협회장을 멈춰 세웠다.

“제가 먼저 해봐도 괜찮겠습니까?”

“최재준 헌터님이 말입니까?”

장길산은 의문이 섞인 눈으로 재준을 쳐다봤다.

재준이 마법계였던가.

검을 들고 싸우는걸 보면 전투계인데.

장길산은 그런 생각을 하는 동시에 뒤로 물러났다.

그래도 S급 헌터답게 마나량은 남들보다 많겠지.

“..마음껏 넣어도 상관없습니까?”

그에 대한 대답은 준용에게서 들려왔다.

“부서질 정도로 넣어야 겨우 작은 구멍 하나 메꿔질 거다.”

“그렇습니까?”

재준은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지팡이 머리에 손을 올려놓았다.

반들반들하고 차가운 감각이 손에서 느껴졌다.

‘마음껏 넣어도 된다고 했으니.’

우우우웅―

재준의 손에서 점차 마나가 뿜어져 나왔다.

일대의 모든 헌터들이 순간적으로 재준에게로 향했다.

화아아아악!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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