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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마나수치 MAX-52화 (52/143)

00052 [EP6.놀이공원]―

[EP6.놀이공원]

으적으적!

“끄아아아아악!”

단 몇 번의 움직임에 안정무의 팔 하나가 사라졌다.

재준은 미카엘의 검을 휘두르며 재빨리 안정무를 빼 왔다.

안정무는 몇 번 발작처럼 몸을 흔들다가 정신을 잃었다.

“아쉽군!

더 먹고 싶은데.”

“그래도 배는 찼다.”

“기운도 찼다.”

펄럭!

날개를 펼친 자간이 뒤로 커다란 몸집을 드러내며 재준 앞에 내려섰다.

“인간아.”

“아니 마족아.”

“아니 그 무엇도 아닌 것아.”

세 머리가 동시에 이야기를 하니 알아듣기 힘들었다.

“너는 앞으로 무엇이 될까 궁금하지 않더냐?”

“나는 비밀을 캐내는 자.”

“내게 네 영혼을 준다면 그 비밀을 알려주마.”

자간의 6개의 눈동자가 안정무에게 했던 대로 기이한 열기를 띠며 재준을 쳐다봤다.

띠링

[마족 자간이 현혹을 시전합니다.]

[사용자의 마력 수치에 의해 현혹을 저항합니다.]

뭔가 얼굴에 피가 몰렸다가 다시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띠링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마족 자간을 처치하라!]

[마족 자간은 나태의 마왕 벨페고르가 인간계에 소환한 마족이다.

3개의 머리로 남의 비밀을 꿰뚫어 보며 호기심이 강하다.

배고픔을 느낄 때마다 살육을 펼친다.

살육이 펼쳐지기 전에 그를 처치하라!]

[보상 : 지워진 기억]

[실패 : 죽음]

마족과의 전투 전에 퀘스트가 생성될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보상이 지워진 기억?’

재준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내게 지워진 기억이 있다고?

순식간에 얼굴에서 핏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도대체 언제?

재준은 얼굴을 흔들었다.

어쨌든 이놈을 죽이면 알 수 있다는 거지?

짝!

그리고 손바닥으로 뺨을 소리 나게 쳤다.

‘집중하자!’

재준이 미카엘의 검을 치켜세웠다.

자간이 두려운 눈으로 미카엘의 검을 쳐다봤다.

‘가속!’

재준의 몸이 순식간에 자간의 바로 앞까지 당도했다.

자간의 오른발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재준을 향해 휘둘렀다.

놀랍게도 자간의 발톱은 미카엘의 검날을 튕겨냈다.

‘천강!’

[천강을 시전합니다!]

파밧!

튕겨 난 미카엘의 검이 방향을 순식간에 바꾸며 자간의 심장을 노렸다.

크아아아악!

자간은 괴성을 지르며 왼발을 뻗었다.

이번에는 검날을 튕겨내지 못하고 베었다.

스걱!

왼발이 반쯤 잘려서 너덜너덜해졌다.

‘마계의 겁화!’

[마계의 겁화를 시전합니다.]

화르르르륵!

자간을 불꽃의 소용돌이가 휘감았지만 전혀 타격이 없어 보였다.

‘마법은 통하지 않는다.’

재준은 재빨리 전략을 바꾸어 근거리로 접근했다.

꾸르르르륵!

세 개의 입에서 부글거리는 소리가 들린 후.

브레스를 발사하듯 재준에게 쏘아댔다.

‘블링크!’

재준이 급하게 몸을 피했지만 왼쪽 팔에 거품이 닿으면서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제길!’

‘대천사의 구원!’

[대천사의 구원을 시전합니다.]

[상처를 치유합니다!]

[적의 상처를 악화시킵니다!]

시커멓게 타들어 간 재준의 팔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피부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악!

반대로 아물어가던 자간의 반쯤 잘린 왼발이 퍼억하고 상처가 터졌다.

재준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달려들었다.

‘그림자 베기!’

[그림자 베기를 시전합니다!]

자간이 몸을 뒤로 펄쩍 뛰어오르며 날개를 펼쳤다.

후우우웅―

날개에서 미세한 가루 같은 것을 날려댔다.

띠링

[마족 자간이 현혹을 시전합니다.]

[사용자의 마력 수치에 의해 현혹을 저항합니다.]

재준은 검날을 가슴 앞으로 치켜세우고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뛰어갔다.

자간의 세 얼굴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현혹에 당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놈은 이상하다!”

파바밧!

자간을 향해 뛰어올라 미카엘의 검을 휘둘렀다.

놈은 막으려고 하지 않고 피하려 했다.

막으려고 할 때마다 천강으로 인해 제 2격을 당할걸 알아챈 듯했다.

그렇다면.

‘그림자 베기!’

[그림자 베기를 시전합니다.]

파앗!

자간이 몸을 비틀며 피했다.

검 끝에 걸리는 맛이 있었다.

땅에 내려선 재준이 놈을 확인하자 오른쪽 배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보였다.

‘블링크!’

재준은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블레이드 스톰!’

[블레이드 스톰을 시전합니다!]

화염으로 만들어낸 수십 개의 불꽃의 검이 주위를 가득 채웠다.

“잠깐!

나를 살려주면 모든 비밀을 알려주겠다!”

“마왕의 위치와 약점도 알려주지!”

“네가 알고 싶어 하는 모든 비밀을 나는 알 수 있다!”

자간은 다급하게 외쳤다.

‘모든 비밀?’

재준은 그럴듯한 말에 넘어갈 뻔했으나 잠시 후 들리는 시스템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띠링

[마족 자간이 현혹을 시전합니다.]

[사용자의 마력 수치에 의해 현혹을 저항합니다.]

“칫!”

자간은 재준의 눈을 보고 현혹이 다시 실패했음을 깨달았다.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자간의 몸에 있는 날개는 그리핀의 날개.

한 번의 날갯짓을 할 때마다 엄청난 속도로 솟구쳤다.

“헤스티아!”

재준은 헤스티아의 등에 올라타며 자간을 뒤쫓았다.

놈의 현혹 스킬은 성가신 게 분명했다.

이대로 살려서 돌려보낸다면 나중에 귀찮은 적이 되어 나타날게 분명했다.

더구나.

재준은 퀘스트 보상인 잊힌 기억이 뭔지 꼭 알아야 했다.

퍼드득!

자간의 뒷모습이 보였다.

‘블레이드 스톰!’

[블레이드 스톰을 시전합니다!]

불꽃의 검이 자간의 뒤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자간이 불꽃의 검을 피했지만 수많은 불꽃의 검을 피할 수는 없었다.

퍼엉!

스걱!

날개만 집중적으로 노리는 불꽃의 검에 격추되어 몸이 휘청였다.

“끝이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재준은 미카엘의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기회를 노리던 건 재준뿐만이 아니었다.

자간도 호시탐탐 재준을 살피고 있었다.

놈의 독사의 모습을 한 꼬리가 사각에서 재준의 목을 노렸다.

휘이이익!

자간이 끝까지 숨기던 것.

맹독을 품은 자신의 꼬리였다.

죽을 때까지 꼬리에 공격당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단번에 죽어라!

하지만 자간의 회심의 일격은 단번에 막혔다.

[카운터 패시브가 발동됩니다!]

챙!

푸욱!

미카엘의 검은 바로 자간의 심장을 찔렀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재준은 바로 검을 뽑고 그림자 베기를 시전했다.

스걱!

스걱!

스걱!

세 개의 머리가 공중에 떠오르며 피를 뿜었다.

6개의 눈동자가 재준을 쳐다봤다.

“너의 미래가 보인다!”

“너와 난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반드시!”

“닥쳐!”

재준은 다시 한번 검을 휘둘러 놈들의 머리를 산산조각 냈다.

퍼버버벅!

지상으로 떨어진 자간의 시체가 천천히 핏덩이로 변하더니 사라졌다.

띠링

[마족 자간을 처치하라!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상 지워진 기억을 담은 구슬을 획득합니다.]

[지워진 기억을 담은 구슬이 인벤토리로 이동합니다.]

[구슬을 사용하면 지워진 기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후우!’

끝났다.

헤스티아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 재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혜선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앞뒤 가리지 않았다.

황동수와 헌터 협회 직원들이 뒤에서 걸어오는 게 보였다.

재준에게 다가온 황동수가 말했다.

“여동생분과 친구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그렇군요.”

황동수가 바닥에 뿌려진 핏자국을 살폈다.

“여기도 상황은 끝났습니다.

저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헌터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아니에요.

일 보셔야죠.”

황동수는 뭔가 똥 마려운 표정으로 재준 앞에 서 있었다.

“무슨 할 말 있으세요?”

“...협회장님께서 급히 보고 싶어 하십니다.”

“뭐.

오늘은 좀 그렇고.

내일 뵙도록 하죠.”

황동수는 확답을 얻고서야 안심한 듯 표정을 밝혔다.

“알겠습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재준은 헤스티아에 올라타고 놀이공원 앞으로 이동했다.

‘응?’

이상하게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뭐지.

지상으로 내려섰을 때 그 이유를 알았다.

“...저 분이에요!

저를 구해주신 헌터분이요!”

“드,드래곤?

진짜 드래곤이야!”

수많은 카메라가 재준을 향했다.

늘어난 사람의 정체는 놀이공원에서 발생한 사건을 알고 몰려든 기자들과 방송사 직원들이었다.

군인들과 헌터 협회 직원들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기자들이 셔터를 눌러대는 것은 막지 못했다.

“찍어!”

“저기요!

인터뷰 좀 가능하십니까?”

“헌터님 한번만요!”

재준은 카메라와 그들의 시선을 피해서 협회 직원에게 다가갔다.

“제 여동생은 어디 있습니까?”

“아...네!

잠시만요!”

혜선과 친구들이 곧 모습을 나타냈다.

재준은 헤스티아의 소환을 해제했다.

그리고 다시 협회 직원에게 말을 걸었다.

“..택시 좀 불러주시겠습니까?”

헤스티아를 타고 갈 수는 없었고,그렇다고 버스를 타기에도 사람들 시선이 문제였다.

“....저희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준은 거절하지 않았다.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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