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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마나수치 MAX-51화 (51/143)

00051 [EP6.놀이공원]―

[EP6.놀이공원]

황동수는 장길산 협회장과 급하게 통화를 했다.

“네.

협회장님.

지금 이곳에 최재준 헌터가 와있습니다.

인명 피해는 최소화된 상태입니다.

우선은 남은 몬스터를 없애는 동안 그의 보조를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헌터들은 모두 최전방 지역에 있어서 오지 못하고 황동수와 몇 헌터들만이 이곳으로 온 상태였다.

‘후우.’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 수많은 몬스터들을 어떻게 처리하나 했는데 최재준 헌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저번에 트롤을 처리하던 영상을 봤을 때와 달리 그는 또 다른 모습으로 더 강해져 있었다.

작은 트럭만 한 용을 타고 다녔고,생존자들의 목격에 따르면 리저드맨 전사와 나가들을 잡는 스톤골렘들을 소환해냈다고 했다.

‘그의 능력은 대체 뭐지.

소환사인가?

검사인가?’

이따가 상황이 마무리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정도 알게 되겠지.

“모두 잘 들어.”

황동수의 말에 헌터들이 그를 쳐다봤다.

“우리는 최재준 헌터가 간 정 반대 방향에서부터 생존자들 구출에 나선다.”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지만 누군가 반대를 하며 나섰다.

“우리 전부가요?

저 사람이 뭐길래 우리가 보조까지 맞춰주는 겁니까?”

아까도 재준과 부딪칠뻔한 남자였다.

B급의 실력은 있지만 다소 오만한 경향이 있는 안정무였다.

“그 사람이 우리 대장도 아니고 뭐 S급 헌터라도 됩니까?”

황동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그러니까.

우리가 왜 그 사람 말을.

네?

맞다고요?”

“그래 맞다고.

새로운 S급이다.

그러니까 그냥 말 들어.”

황동수가 안정무의 어깨를 툭툭 치고 지나갔다.

“...정말요?”

안정무가 설마 하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재준은 놀이공원을 돌아다니며 몬스터가 보이는 족족 잡았다.

그 과정에서 숨어있던 수많은 사람들을 구출해냈지만 그중에 혜선은 없었다.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설마.

재준은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홱홱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는 시간 조차 아까웠다.

‘블링크!’

[블링크를 시전합니다.]

재준의 몸이 공간을 뛰어넘어 리저드맨의 머리를 잘라냈다.

쉬이이이이익!

바로 옆에 있던 나가의 무리가 동시에 무기를 뻗어왔다.

‘너희들을 하나하나 상대할 시간이 없다!’

‘연쇄 번개!’

[연쇄 번개를 시전합니다.]

파지지직!

번개가 사방에서 넘실대며 나가들을 지졌다.

재준은 아직 목숨을 잃지 않은 나가들의 머리에 검날을 박아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푸욱!

푸욱!

‘블링크!’

[블링크를 시전합니다.]

그때 저 멀리서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만큼 옅은 소리였다.

‘어디지?’

“헤스티아!”

헤스티아는 재준이 부르자마자 날개를 퍼뜩이며 허공으로 날았다.

재준은 그 위에 올라탔다.

순식간에 허공으로 솟구쳐 오른 재준이 주위를 살폈다.

‘저건?’

놀이공원의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바이킹 근처였다.

그곳에서 처음 보는 형태의 몬스터가 보였다.

마치 확대라도 되는 듯한 재준의 시야 속에 익숙한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다.

‘혜선이다!’

“가자!”

재준이 힘차게 소리치자 헤스티아도 전력으로 몸을 날렸다.

노인이 피방울로 만들어놓은 오망성.

그곳에서 튀어나온 것은 마족 자간이었다.

검은 털을 가진 사자의 몸.

그리핀의 날개.

송곳처럼 날카로운 뱀의 꼬리.

그리고 3개의 인간의 머리는 각자 지성을 가진 것처럼 흉포한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크르르르르르르!

마족 자간은 매우 기분이 안 좋았다.

갑자기 어디선가 강제로 자간을 끄집어 인간계에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분명 자간보다 상위 마족의 힘이었는데 웬일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재수 없는 피 맛이었어.’

비밀을 알게 하는 능력을 갖춘 자간은 평소 순하지만 배가 고프면 자신의 자식도 잡아먹을 만큼 굶주림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이라도 소환자를 잡아먹을 만큼 배가 고픈 상태였다.

꾸르르르르륵

‘배고프다.’

입에서 위액이 넘쳐서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치이이익!

사방에 인간의 냄새가 진동했다.

인간의 야리야리한 살들과 비릿한 피 맛을 떠올리자 군침이 돌았다.

저벅저벅!

멀리 모여있는 인간들의 모습이 보였다.

날개를 펄쩍 피며 뛰어오르는 찰나.

바로 뒤편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렸다.

띠리이리이링―

자간은 고개를 홱 돌렸다.

크르르르르르르르!

인간의 기척이 느껴졌다.

자간은 손을 뻗어 입구를 열었다.

안에는 인간 여자 3명이 있었다.

먹이를 눈앞에 두자 입에서 침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자간은 가장 앞에 있는 인간을 먹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자간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뭐냐?’

온몸의 근육이 긴장감에 수축할 정도로 극도로 올라온 살기였다.

‘피해야 한다.’

피하지 않으면 자신은 죽게 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먹이를 바로 앞에 두고 물러나고 싶지 않았지만.

모처럼 만에 온 인간계에서 바로 쫓겨나긴 싫었다.

크르르르르르!

몸을 폴짝 뛰어 뒤로 10M 이상을 물러났다.

콰아아앙!

엄청난 폭음과 함께 땅의 파편들이 자간에게 날아들었다.

방금까지 자간이 있던 자리에는 검이 하나 박혀있었다.

얼마나 강한 힘이었는지 검자루만 땅 위로 모습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전류가 허공을 타고 자간에게 날아들었다.

파지지지직!

크르르르르르!

하지만 자간은 마법에 대한 내성이 있었다.

그가 가진 검은 사자 갈퀴는 어떠한 마법도 무효로 만들어지는 효능이 있었다.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자 전류가 사라졌다.

자간이 머리를 낮게 낮추며 새로 나타난 존재를 쳐다봤다.

“인간?

아니 마족?”

자간의 세 개의 얼굴이 재준을 유심히 살폈다.

뭔가 애매모호한 존재였다.

‘인간의 영혼도,마족의 영혼도,그리고 마왕의 기운도,천사의 기운도 느껴진다.’

기이하다.

말과 다르게 자간의 얼굴은 활짝 웃고 있었다.

자간은 신기한 것과 기이한 것 그리고 비밀을 좋아했다.

그리고 재준에게는 비밀이 많아 보였다.

‘죽여서 시체는 내가 먹고 영혼을 마계로 데려간다.’

자간의 머리 중 하나가 재준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기이한 것아.

너의 이름은 뭐지?”

재준은 자간을 힐끗 쳐다봤다.

한없이 싸늘한 눈동자가 자간을 응시했다.

“곧 죽여줄 테니까 닥치고 있어.”

크르르르르르.

자간은 분노도 잠시.

어이없음에 컥컥 거리며 웃어댔다.

모처럼 만에 재밌는 영혼을 갖게 되겠구나.

재준은 혜선에게 다가가서 몸의 여기저기를 살펴보며 물었다.

“몸은?

다친 데 없어?”

재준이 보기에는 멀쩡했다.

혜선은 두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오빠?”

혜선은 눈물을 흘리며 재준을 꽉 껴안았다.

재준의 얼굴을 보자 억지로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안도감과 위로 감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혜선의 친구들도 코를 훌쩍이며 울어댔다.

재준은 잠시 동안 혜선과 친구들을 토닥였다.

쿠웅.

그동안 헤스티아가 재준의 옆에 내려앉아 자간을 노려봤다.

“오오.

드래곤이다!

드래곤!”

“그것도 레드 드래곤!”

“멸종되었다 들었는데?”

세 개의 머리는 서로 대화하며 헤스티아를 살폈다.

“저것도 우리가 가지자.”

“박제해 놓으면 좋겠군.”

“아니다.

먹자.

먹는 게 좋겠어!”

크르르르르르르르!

헤스티아가 살기를 피어 올리며 자간을 노려봤다.

하지만 자간은 허허허 웃어댈 뿐이었다.

“새끼 드래곤이 제법 손톱이 있구나.”

“성년의 드래곤도 나 자간을 감당하기 힘들 텐데!”

“귀엽구나 귀여워!”

재준은 자간이 뭐라 하든 아이들을 달랬다.

“괜찮다.

이제 나만 믿고 쉬고 있어.”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황동수와 헌터 협회 직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황동수와 안정무는 자간의 모습을 보고 흠칫 몸을 떨었다.

기괴한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제 여동생과 친구들을 부탁합니다.”

황동수는 자간을 경계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을 뒤로 이끌었다.

“인간들이다!

인간들!”

“네놈 맛있게 생겼구나!

덤벼봐라 덤벼봐!”

“하하하하 네놈 말이다!

약해빠진 놈!”

자간의 세 머리는 안정무를 노려보며 조소했다.

6개의 눈동자가 기이한 열기를 띠며 안정우를 노려봤다.

안정무는 갑자기 머리끝까지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이새끼고 저 새끼고 날 무시해?’

“죽여버린다!”

안정무는 땅을 박차고 자간에게 달려들었다.

자간의 눈동자가 반짝 하고 빛났다.

꾸르르르르르륵

‘먹이다!’

자간의 몸이 팍하고 뛰어올라 안정무를 순식간에 낚아챘다.

그리고 3개의 머리가 각자의 이빨을 들이밀며 안정무를 팔을 뜯었다.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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