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4 [EP5.투기장]―
[EP5.투기장]
[성스럽고 위엄 어린 신님드을!
안녕하십니까아아아아!
기다리고 기다리시더언 데쓰매치가 돌아왔습니다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
신들의 반응은 재준이 바로 앞에 경기를 했던 때와 또 틀렸다.
광기마저 보이는 거대한 함성에 오크들이 반응하듯 흉성을 터뜨렸다.
크아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악!
공기가 쩌릿하게 떨릴 정도로 오크들의 살기가 뻗어왔다.
[벌써 심장이 찌릿하게 떨리시나요오?
이번에 지는 한팀의 신은 영원히이이이!
잊혀집니다아아!
가슴이 쩌릿하지 않습니까아아?]
와아아아아아아!
관중석의 신들은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는 소멸의 공포에 열광했다.
[그럼 지금 바로 영광의 대전사들을 소개하겠습니다아아!
팀 루시퍼어어!
그 강대한 마계의 신이 왜 저런꼴이 되었을까요?
비루하고 지저분한 잡종들만 잔뜩 끼인 팀입니다!
그중에 특히 미개한 인간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죠!하하하하하하하]
‘잡종?’
“더러운 새끼”
나리엘이 작게 욕지기를 뱉었다.
반대로 배릭은 진행자가 뭐라고 떠들든 멍때리고 있었다.
재준이 어깨를 툭 치자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왜 그러나?
전투 시작인가?”
‘어휴.’
대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의문이었다.
[팀 오르쿠스으으으으!
강대한 신이자 대륙 판타디움의 용맹한 오크들의 신입니다아아!
투기장을 찾은 이유도 전투의 희열을 맞보기 위해서라죠오오오?
우리들의 영웅 오크 챔피언과 강력한 전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아아!
어느팀과는 다르게 말이죠?
하하하하하!]
띠링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압도적으로 적들을 멸살하라!]
[루시퍼의 대전사로서 신을 모욕하는 무지한 자들에게 죽음의 안식을,그들의 신에게 소멸의 공포를 안겨주어라]
[보상 : 없음]
[실패 : 죽음]
재준은 퀘스트를 보고 실소를 터뜨릴뻔했다.
퀘스트의 보상이 없음이었다.
대충 뭐 때문인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넘어갔다.
‘루시퍼가 건네준 반 토막 난 검 때문이겠지.’
재준도 설마 이것이 그것일지는 몰랐다.
이것 때문이라도.
압도적으로 이겨주겠어.
재준의 눈이 예리하게 빛났다.
“배릭,나리엘.”
“왜 그러지?”
둘은 재준을 쳐다봤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작하자마자 크게 한방씩 갈겨줄 수 있겠어?”
“큰 거라면?”
배릭이 물었다.
“광역기 기술 말이야.
놈들에게 직접 피해를 주지 않아도 되고 당황하게 하기만 하면 돼.”
“그 정도야 가능하다.
그런데 그다음엔?”
“그다음엔.”
재준이 씨익 웃었다.
“내가 알아서 할게.”
나리엘이 재준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근데 너 왜 반말이냐.
어린 새끼가.”
재준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자 이제!
잔혹한 데스매치의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아아아아아!개인적으로 경기가 제발 오래되기를 기도해봅니다아아아!
시자아아아악!]
쿠웅!
배릭이 등 뒤에 메고 있던 더블액스를 뽑아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바닥을 강하게 내리쳤다.
“스톤 그라운드!”
땅이 울리며 암석들이 솟아올랐다.
대부분의 오크들은 공격을 유유히 피했다.
“차핫!”
그리고 바로 옆에선 나리엘이 허공에 박차고 올랐다.
“블리자드!”
거대한 마력의 폭풍이 하늘에서부터 일더니 땅을 얼려갔다.
블리자드에 휩쓸린 몇 오크들이 팔과 다리가 얼어붙으며 순식간에 얼음 동상이 되어버렸다.
재준은 배릭과 나리엘이 일으킨 난동에 씨익 웃었다.
이제 재준이 나설 차례였다.
‘군단 소환!’
‘스톤 골렘!’
쿠웅!
쿠웅!
오크들 사이로 스톤골렘 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오크들은 스톤골렘보다 압도적으로 강했다.
순식간에 스톤골렘 들은 박살이나고 부서졌다.
하지만 재준의 마나가 공급되는 한 몇 번이고 다시 복구되며 오크에게 달려갔다.
[인간 최재주우운!
다시 한번 몬스터 뒤에 숨으려 하지만 오크 전사 앞에는 어림 없습니다아아!]
‘블링크!’
재준의 몸이 희끗해지고 블리자드에 휩쓸린 오크들에게 다가갔다.
‘가속!’
‘그림자 베기!’
스걱!
재준은 검이 쓰러져 있는 오크의 목을 잘라냈다.
그리고 눈이 채 감기기 전에 오크의 머리통을 들었다.
푸욱!
재준의 손에 들린 꼬챙이에 오크의 머리통이 하나씩 꿰어졌다.
오크의 머리통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주먹 크기만큼 줄어들었다.
스걱!
스걱!
재준은 철저히 약한 오크들을 노리며 사냥했다.
크아아아악!
다리가 다른 오크들보다 몇 배는 더 두껍고 기형적으로 기다란 오크가 재준을 향해 뛰었다.
콰아아앙!
‘블링크!’
피하길 잘했네.
재준이 바로 전에까지 있었던 자리는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머리통의 개수가 몇 개지.’
8개였다.
8개의 머리통은 입을 꿈틀거리며 비명을 질러댔다.
끄아아악!
끄아악!
꼬챙이의 정체는 리치를 잡고 얻었던 죽은 자의 목걸이였다.
[죽은 자의 목걸이]
[등급 : B급.( 희귀)]
[능력 : 스킬 연창 스피드 플러스 50프로]
[특수능력 : 다중 연창]
[설명 : 고대 주술사가 사용하던 목걸이.
죽인 사냥감의 머리가 눈을 감기 직전에 머리를 꿰면 입을 빌려서 주문을 외울 수 있다.]
[단,착용자 본인은 주문을 외울 수 없다.]
재준은 목걸이를 자신의 목에 걸었다.
다중 연창과 무한 만나의 만남이라면.
놈들을 압도할 수 있겠지.
재준은 자신 있었다.
전에 리치가 했던 것처럼 손가락을 새워 오크의 얼굴을 확 긁어버렸다.
비명이 더 커졌다.
“취익!
저 인간이 우리 형제가 죽지도 못하게 하는구나!”
“저 인간을 죽이자!”
“취익!
죽이자!”
오크들이 광분하며 몸에 문신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조금 전보다 배는 빨라진 움직임과 힘으로 재준을 감쌌다.
42마리.
아니 41마리였다.
한 마리는 저편에서 팔짱을 끼고 쳐다보고 있었다.
붉은 피부에 빼곡히 들어찬 문신.
여유로운 눈빛에서 강함이 느껴졌다.
‘저놈이 챔피언?’
“곧 가지.”
재준의 입 모양으로 오크에게 속삭였다.
그러자 챔피언 오크가 이를 드러내며 재준을 비웃었다.
그때
재준의 몸에서 폭발하듯 마법들이 터져 나왔다.
‘연쇄 번개!’
‘마계의 겁화!’
‘그림자 손!’
파지지직!
화르르르륵!
콰아악!
한쪽에는 번개의 파도가 흘러넘쳤고 다른 쪽에서는 절대 꺼지지 않는 마계의 겁화가 비가 되어 내렸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그림자손은 오크의 발과 다리를 붙잡아 피떡으로 만들었다.
“뭐,뭐냐!
취익!”
마법을 뚫은 몇 오크가 재준을 향해 무기를 들이밀었다.
‘가속!’
‘블링크!’
‘그림자 베기!’
세 가지 스킬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오크 한 마리의 가슴에 구멍을 뚫었다.
동시에 머리통을 뜯어내며 목걸이에 걸었다.
“좋았어.”
‘연쇄 번개!’
‘마계의 겁화!’
‘그림자 손!’
목걸이에 걸린 머리통들은 끊임없이 마법을 영창했다.
“취이익!
인간!
너무 강하다!”
“취익!
챔피언!
도와달라!”
그림자손에 의해 한쪽 팔이 우그러진 오크가 챔피언에게 다가가 말했다.
“취익!
오크 전사가 뒤로 물러나다니 수치다!”
오크 챔피언의 손이 머리통을 움켜줬다.
꽈아아악!
“취익.
잘,잘못했다!
제,제발!”
퍼억!
머리통이 터지고 뇌수가 터져 나왔다.
엄청난 악력이었다.
재준은 슬쩍 뒤로 물러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권속 지정!’
[거대 지네]
[일꾼개미]
[방랑자 오크 틸크]
[홉그렘린]
[여왕개미]
[가고일]
[트윈 헤드 오우거 웨거]
[리치]
[트롤]
[권속 지정 가능 숫자 1/5]
‘리치’
‘트롤’
‘트윈 헤드 오우거 웨거’
‘거대 지네’
아공간이 열리면서 몬스터들이 소환되었다.
크아아아악!
쿠구구구궁
땅을 뚫고 거대 지네가 튀어나왔다.
트롤과 트윈 헤드 오우거 웨거는 거대한 몽둥이를 흔들며 주변의 오크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몬스터들은 뭐냐!취익!”
마지막으로.
‘헤스티아!’
투기장 하늘에서 거대한 동체가 소환되어 내려왔다.
쿠우우우웅.
크오오오오오오!
붉은색의 비늘이 움직일 때마다 철컥거리며 빛을 반사했다.
둥글둥글 했던 귀여운 얼굴은 길쭉하게 변해 날렵한 모습으로 보였다.
재준의 품속에 쏙 들어오던 헤스티아는 이제 경비행기 수준의 크기로 변해있었다.
헤스티아는 소환되자 마자 투기장 위를 몇 차례 유유히 선회했다.
적색의 눈동자가 오크들을 내려다봤다.
몇몇 오크는 헤스티아의 등장에 감히 얼굴을 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강함과 다른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위엄 스킬 때문이었다.
[....레드..드래곤?
말도 안 된다!
분명 드래곤은!]
진행자의 경악한 목소리를 들으니까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클라이막스로 달려보자.
‘헤스티아.
브레스!’
헤스티아가 힐끔 나를 보더니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리고 오크가 몰려있는 곳으로 입을 벌렸다.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