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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마나수치 MAX-42화 (42/143)

00042 [EP5.투기장]―

[EP5.투기장]

투기장 바닥에 아공간의 입구가 50개가 열리면서 몬스터 들이 쏟아져 나왔다.

몬스터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톤골렘 들이었다.

쿠웅!

쿠웅!

스톤골렘 들은 바닥에 내려서면서 일제히 재준에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투기장을 가득 채운 스톤골렘의 등장에 오크 가로쉬는 몸을 순간적으로 뒤로 물렀다.

“취익!

뭐냐 이것들은?”

스톤 골렘들은 저주받은 던전에서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그때가 단순히 커다란 돌을 이어붙인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골렘 하나하나의 몸이 검붉게 변해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몸을 움직일 때마다 마력이 파짓하고 튀어 올랐다.

띠링

[스톤골렘을 군단으로 추가하였습니다.]

[스톤골렘이 사용자의 능력에 비례해 강화됩니다.]

[스톤골렘의 속도가 빨라집니다.]

[스톤골렘의 마나 이용률이 극대화 됩니다.]

우우웅

스톤골렘들의 몸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마음에 드는데.’

심지어 권속인 그워억보다도 훨씬 괜찮아 보였다.

재준은 괜히 그워억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답답해졌다.

“...공격!”

재준의 간단한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스톤골렘이 일제히 오크 가로쉬를 향해 달려들었다

쿠웅!

쿠웅!

와아아아아아아아!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이게 뭔가요오오!

인간 최재준이 몬스터를 소환합니다아!

비열하게 몬스터들의 뒤에 숨습니다아아아!]

후우욱!

카앙!

가로쉬는 근육을 불뚝이며 도끼 창을 휘둘렀다.

마나가 실린 도끼 창이 스톤골렘의 머리를 부셔 뜨렷다.

“취익!

어떠냐!”

퍼억!

퍼억!

가로쉬가 육중한 몸을 움직일 때마다 스톤골렘이 하나씩 파괴되어 쓰러졌다.

하지만 재준은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었다.

스톤골렘 들이 예상외로 잘 싸우고 있었다.

퍼억!

스톤골렘의 육중한 주먹이 오크의 어깨를 때렸다.

“취익!”

반사적으로 휘두른 도끼 창에 몸이 두동강 났지만 금세 다른 스톤골렘이 달려들어서 몸을 붙잡았다.

퍼억!

퍼억!

가로쉬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스톤골렘의 주먹질에 맞으면서 서서히 온몸이 피투성이 변했다.

[가,가로쉬이이이!

고작 몬스터에게 몰리나요오오오오!]

“취익!

가만두지 않는다!”

우드드득!

가로쉬의 눈에 혈광이 비치며 온 몸에 검은색 반점 같은 것들이 스르륵 하고 올라왔다.

자세히 살펴보니 커다란 문신이었다.

오크들만 사용 가능한 문신 주술이었다.

“크아아아아악!”

스걱!

가로쉬는 스톤골렘의 팔을 간단히 부숴버리면서 도끼 창을 사방으로 휘저었다.

도끼 창에 맞은 스톤골렘 들이 순식간에 잘리며 쓰러졌다.

콰앙!

가로쉬가 순식간에 스톤골렘 들을 무너뜨리면서 재준에게 돌진했다.

“죽어라!”

‘스톤골렘의 강함은 이 정도인가.’

재준은 인벤토리에서 서리칼날을 꺼냈다.

부우우웅!

가로쉬의 도끼 창이 크게 반원형을 그리며 재준의 머리로 날아들었다.

도끼 창이 워낙 커서 바람이 후욱하고 밀려왔다.

재준은 검을 들어 도끼 창을 옆으로 흘러냈다.

카앙!

가로쉬는 자신이 온 힘을 다한 일격을 인간인 재준이 막자 당황한 눈치였다.

“제법 센데?”

재준의 말은 비아냥에 가까웠다.

가로쉬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흉성을 터뜨렸다.

크아아아악!

하지만 이번엔 재준이 먼저 공격했다.

카앙!

재준의 검을 가로쉬의 도끼 창이 막아냈다.

“근데 힘은 내가 더 센 것 같은데?”

“감히 인간주제에!

취익!”

가로쉬는 콧방귀를 끼며 이 주제넘은 인간을 반 토막을 낼 생각이었다.

감히 오크 대전사인 자신과 힘 대결을 해?

도끼 창을 잡은 손잡이에 힘을 바짝 주었다.

하지만 도끼 창은 점점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가로쉬의 얼굴이 당황과 분노로 일그러졌다.

“취익!

이,이럴 리가 없다!”

“그만 끝내자.”

‘그림자 베기!’

재준의 검이 순간적으로 수욱하고 도끼 창을 비껴지나 가며 가로쉬의 몸통을 잘라냈다.

스걱!

심장이 있는 곳부터 왼쪽 팔까지 모두 한 번에 잘라내며 피가 분수처럼 쏟아졌다.

가로쉬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재준을 쳐다봤다.

“어,어떻게?”

“내가 너보다 스탯이 높거든.”

스걱!

재준의 검이 다시 한번 가로쉬의 목을 베었다.

투욱!

쿠웅!

으드득!

투기장 바닥에 떨어진 가로쉬의 머리통은 스톤골렘의 주먹질에 피떡이 되어 사라졌다.

재준에게는 참으로 지겨운 전투였다.

띠링

[오크 가로쉬를 처치했습니다.]

[투기장에서 승리하라!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보상으로 재앙의 흡혈검을 획득합니다!]

[재앙의 흡혈검이 인벤토리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진행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 최재준의 승리입니다아!]

뭔가 기운 빠진듯한 진행자의 목소리를 끝으로 문이 다시 열렸다.

와아아아아아

관중석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었다.

재준은 스톤골렘 들을 소환해제 하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루시퍼가 물끄러미 재준을 쳐다봤다.

주름진 얼굴에 파묻힌 눈동자에 담긴 감정은 다름 아닌.

경계심?

순간이었지만 루시퍼는 분명 재준을 경계하듯 쳐다봤다.

재준은 경기에 나서기 전에도 그렇고 루시퍼의 행동에 조금씩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활짝 웃으며 재준을 맞이했다.

“대단하군.

잠깐 사이에 또 그렇게 강해졌어.”

“뭐,상대가 약했으니까요.”

재준은 루시퍼를 따라 사무실로 걸었다.

오늘도 보상을 주려나.

“신입!

대단해!

대단하다고!

어떻게 그렇게 강할 수가 있지?”

“멍청한 놈아 네가 약한 거야!”

“뭐라고?”

둘의 싸우는 소리를 뒤로 재준은 사무실로 들어갔다.

“투기장 패를 꺼내 봐”

“이거 말입니까?”

저번에 받았던 나무패를 꺼냈다.

원래는 단검 하나가 새겨져 있었는데 지금은 숫자가 적혀있었다.

“1984?

이게 뭡니까?”

“오늘 이긴 오크 가로쉬의 랭킹 숫자.”

“이 숫자가 1이 되면 끝나는 겁니까?”

“그런 샘이지.”

재준은 나무패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다시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렇군요.

그럼 어서 다음 영혼의 파편이 있는 곳을 알려주시죠.”

“으음..

알았다.

다음 위치는 문무대왕릉이다.”

“문무대왕릉?

바닷속에 있는 무덤 아닙니까?”

재준이 알기로 문무대왕릉은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왕이 자신이 용이 되어 왜구를 막겠다며 바다에 무덤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야 되는 겁니까?”

“아니다.

게이트가 바다 깊숙이 있을 뿐이야.”

그 정도라면 문제 없었다.

“이번에도 미쳐버린 권속이 있다거나 그런 겁니까?”

루시퍼가 미세하게 미간을 좁혔다.

“단순히 숨겨놨을 뿐이다.

다른 마왕의 종속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너의 수준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거다.”

“알겠습니다.

바로 가봐야겠네요.”

재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투기장에서 내보내 달라는 무언의 행동이었다.

루시퍼에 대한 의심이 드는 순간부터 같이 있기가 불편해졌다.

루시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순간 루시퍼의 움직임이 덜컥하고 멈췄다.

“뭡니까?”

“...지금 갈 수 없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갈 수 없다니?

“바로 다음 경기가 잡혔다.”

“전 방금 전에 싸웠는데요?”

“...진행자가 강제로 정한 거다.”

“그 미친 새끼 말입니까?”

재준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재준은 딱히 지치거나 하지 않았지만 일부러 경기를 이어 하는 의도를 모를 리가 없었다.

“이런 일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놈들이 날을 잡았군.”

“놈들이라뇨?

누구 말입니까?”

루시퍼가 비릿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다른 마왕들의 편에 선 놈들.”

철컥.

루시퍼는 바로 통로로 나갔다.

그리고는 재준이 아닌 다른 팀원이 있는 감옥으로 가서 철문을 열었다.

“뭡니까?

바로 제 차례입니까?”

루시퍼는 재준을 대할 때와 다르게 대꾸도 없이 다른 감옥 문 마저 열었다.

두 감옥에서 빠져나온 팀원들은 의외의 모습이었다.

한 명은 엘프였고,다른 한 명은 드워프였다.

둘이 같이 서 있자 몹시 대조적이었다.

엘프는 마르고 키가 크고 엄청난 미남이었다.

반면에 드워프는 엘프 키의 절반밖에 안되었지만 온몸이 온통 근육질이었고 털이 북슬북슬했다.

엘프가 째려보며 말했다.

“뭘 보냐 꼬맹아.”

“저 인간이 어딜 보든 네놈이 무슨 상관이냐.

엘프 놈들이란.

쯔쯔.”

드워프는 재준에게 아장아장 걸어와서 손을 내밀었다.

“난 드워프 배릭이다.

성까지 말하면 인간들은 못 알아먹으니 그냥 배릭이라고 불러라.”

재준은 손을 맞잡았다.

“전 최재준입니다.”

“곧 죽을 것들끼리 악수는.

난 나리엘 팔라시온 이다.

그냥 나리엘이라고 부르도록.”

재준이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저희를 꺼낸 겁니까?

저희 차례는 아직일 텐데요?”

배릭이 루시퍼에게 묻자,루시퍼가 짜증이 나는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놈들이 팀 대결을 신청했다.

진행자가 받아들였고.”

“...이런 우라질 새끼들이!”

“이런 건 루시퍼 님이 알아서 커트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나리엘이 루시퍼에게 불평하듯 쏟아부었다.

루시퍼는 인상을 굳히기만 할 뿐 아무 말도 못 했다.

“팀 대결이 뭐길래 그럽니까?”

“팀 인원 전부끼리 데스 매치다.

보통 어지간해서는 안 이뤄지는데 진행자가 작정했군.”

“상대팀은 어디입니까?”

배릭의 물음에 루시퍼가 낮게 읊조리듯 내뱉었다.

“오르쿠스의 팀이다.”

"오르쿠스면 오크의 신 아닙니까?"

“...큰일 났군.”

나리엘이 생긴 것과 다르게 욕을 하며 바닥에 침을 퉷하고 내뱉었다.

“그 쪽팀은 몇 명인데 그럽니까?”

재준은 뒤이어 들리는 루시퍼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확 구겼다.

“..쩜50명이다.”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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