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9 [EP4.저주받은 던전]―
[EP4.저주받은 던전]
쿠웅!
이그리토가 쓰러지면서 뿌연 먼지가 올라왔다.
그리고 그 뒤로 재준이 내려왔던 계단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내 끝났군.’
공동 안에 수북이 쌓인 시체들이 재준의 고생을 간접적으로 알려줬다.
‘우선 아이템부터 확인해볼까?’
한눈에 봐도 보통 몬스터가 아닌 만큼 특별한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
더구나 이그리토라는 이름까지 가진 몬스터였으니까.
‘하아.
근데 언제 다 뒤지지?’
시체가 커도 너무 컸다.
온몸을 다 난도질해서 찾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잠깐.
‘...’
그 수밖에 없겠군.
재준은 다시 서리칼날을 뽑아 들고 이그리토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 방향으로 난도 스킬로 잘근잘근 잘라냈다.
죽고 나서 몸에서 불타오르던 화염도 없어지고 두개골만큼 뼈가 단단하지 않아서 어려울 건 없었다.
스걱!
스걱!
‘여깄다!’
심장 근처에 제법 큰 마정석이 박혀있었다.
[최하급 마정석 B급을 획득했습니다.]
[최하급 마정석 B급이 인벤토리로 이동합니다.]
‘B급!’
재준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인벤토리를 바로 열어서 확인해보니 B급 마정석이 맞았다.
보통 B급 마정석의 시세가 1억 근처이니 이걸로 떼돈을 번 거나 다름없었다.
‘미쳤군.’
재준이 입에 싱글벙글한 미소가 걸렸다.
아이템은 안 나왔지만 아쉬운 건 없었다.
순식간에 고생한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그럼 진짜 보상을 확인해볼까.
던전 안 상자를 확인하랬지.’
재준은 던전 안을 둘러봤다.
퀘스트 창에서 말한 상자는 벽 쪽에 놓여 있었다.
랜덤 박스보다 2배는 더 크고 금장식이 화려하게 되어 있었다.
겉으로만 봐도 좋은 보상을 주겠다 라는 느낌이 팍팍 전해졌다.
재준이 상자에 손을 뻗었다.
[상자를 오픈하시겠습니까?]
‘오픈한다!’
띠링
[이그리토의 망토를 획득했습니다.]
[이그리토의 망토가 인벤토리로 이동합니다.]
[루시퍼의 귀걸이를 획득했습니다.]
[루시퍼의 귀걸이가 인벤토리로 이동합니다.]
[루시퍼의 반지를 획득했습니다.]
[루시퍼의 반지가 인벤토리로 이동합니다.]
[루시퍼의 목걸이를 획득했습니다.]
[루시퍼의 반지가 인벤토리로 이동합니다.]
[루시퍼 영혼의 파편 x 1을 획득했습니다.]
[루시퍼 영혼의 파편 x 1을 흡수하시겠습니까?]
‘와아.’
재준은 연이어 들려오는 신호음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좋은 보상이 쥐어질 거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도 더 보상이 엄청났다.
‘인벤토리!’
재준은 신이 나서 인벤토리를 열었다.
우선은 아이템부터 확인할 생각이었다.
이그리토의 망토는 끝부분이 마치 불붙은 것처럼 타올랐다.
[이그리토의 망토]
[등급 : B급.( 전설)]
[능력 : 행운플러스58]
[특수능력 : 없음]
[설명 : 싸움을 싫어하고 평소 외견을 중요시 여기던 이그리토의 망토.
착용하고 있으면 행운이 올라간다.]
전설 아이템 치고는 외견에만 몰방한 느낌이었다.
이거는.
“그워억 소환!”
“그워어어어억!”
그워억이 아공간에서 소환되어 재준의 앞에 나타났다.
한쪽 무릎을 꿇고 나름 무게를 잡고 있는데 덜렁거리는 물건이 눈에 거슬렸다.
“이거나 입어라.”
재준은 이그리토의 망토를 그워억에게 던져줬다.
무려 전설급 망토지만 전혀 욕심나지 않았다.
그워억은 망토를 부둥켜안고 감동한 표정으로 재준을 쳐다봤다.
그리고 바로 몸에 두르는데.
왠지 느낌이 뭐랄까.
초등학교 앞에 많이 보일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바바리맨?”
“그워어어억!”
“..미안하다.
그만 들어가 있어.”
재준은 고개를 흔들며 그워억을 소환 해제 했다.
다음 아이템은 루시퍼 액세서리 세트였다.
[루시퍼의 반지]
[등급 : A급.( 전설)]
[능력 : 민첩플러스67]
[특수능력 : 없음]
[설명 : 유폐 당한 루시퍼의 아이템으로 그 힘이 매우 떨어진 상태다.
세트 아이템으로 루시퍼의 목걸이와 귀걸이를 함께 차면 세트 효과가 개방된다.]
[루시퍼의 목걸이]
[등급 : A급.( 전설)]
[능력 : 체력플러스67]
[특수능력 : 없음]
[설명 : 유폐 당한 루시퍼의 아이템으로 그 힘이 매우 떨어진 상태다.
세트 아이템으로 루시퍼의 반지와 귀걸이를 함께 차면 세트 효과가 개방된다.]
[루시퍼의 귀걸이]
[등급 : A급.( 전설)]
[능력 : 근력플러스68]
[특수능력 : 없음]
[설명 : 유폐 당한 루시퍼의 아이템으로 그 힘이 매우 떨어진 상태다.
세트 아이템으로 루시퍼의 목걸이와 반지를 함께 차면 세트 효과가 개방된다.]
다른 마왕들의 반지들은 모두 S급 전설이었는데 루시퍼는 유폐 당해서 그런지 A급 전설이었다.
더구나 특수능력도 없는 상태였다.
‘아쉽군.’
그래도 3개를 동시에 차면 세트 효과가 개방된다고 하니 재준은 세 가지 아이템을 모두 착용했다.
각각의 스탯이 올라가면서 상승하는 힘을 느끼며 재준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루시퍼의 장신구 세트 효과로 군단 소환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군단 소환?’
[군단소환]
[등급 : S급]
[설명 : 군단을 이끄는 마계의 군단장의 스킬.
사용자가 이끄는 병사를 소환한다.
병사의 최초 소환 시 동급의 마정석이 필요하다.]
'내가 이끄는 병사?
군단소환 스킬은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나중에 써보면 알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건 인벤토리에 들어있는 루시퍼 영혼의 파편 X 1 이었다.
띠링
[루시퍼 영혼의 파편 x 1을 흡수하시겠습니까?]
다시 한번 흡수하겠냐는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후우.’
무려 마왕의 영혼의 파편이었다.
그걸 흡수하는 건데 안 떨리면 이상하겠지.
재준은 두근대는 심장을 느끼며 흡수하겠다고 말했다.
띠링
[루시퍼 영혼의 파편 x 1을 흡수했습니다.]
[루시퍼의 권능이 일부 추가됩니다.]
[추가된 권능과 비슷한 스킬이 있습니다.]
[라그나 블래스트가 스킬 목록에서 삭제되고 마계의 겁화가 추가됩니다.]
[권능의 추가에 따른 지정 가능한 권속의 숫자가 증가합니다.]
[지정 가능한 권속 1/5]
[권능의 추가에 따른 전체적인 스탯이 100씩 상승합니다.]
여러 개의 신호음이 들렸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였다.
마왕의 영혼을 흡수했다 해서 머리에 뿔이 생기거나 몸이 변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물론 보상이 나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지정 가능한 권속이 5로 늘었고 스탯의 추가 상승도 무려 100씩이나 붙었다.
그리고.
재준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하던 라그나 블래스트가 없어지고 루시퍼의 권능중에 하나인 마계의 겁화로 변했다.
마계의 겁화 라는 이름에서부터 벌써 강함이 느껴졌다.
‘상태창’
[이름 : 최재준]
[레벨 : 194]
[칭호 : 등급을 뛰어넘은 자]
[HP : 2300]
[MP : MAX.( 측정안됨)]
[피로도 : 78]
[스탯]
근력.( A) : 590 체력.( A) : 562 민첩.( S) : 1461 지구력.( A) : 536 마력.( SSS) : 999999999
추가 분배 가능 포인트 : 55
[스킬]
패시브 스킬 : 마나 포스 S등급/카운터 패시브 B등급/보호막:리플렉트 B등급
액티브 스킬 : 난도 B등급/가속:블링크 B등급
권능 : 마계의 겁화 S등급/군단 소환 S등급
스탯이 어느새 또 쌓여서 A등급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재준의 관심을 끈 게 있으니 바로 마계의 겁화였다.
무려 S급의 불 속성 스킬이었다.
[마계의 겁화]
[등급 : S급]
[설명 : 마력으로 타오르는 마계의 불꽃.
시전자가 끄지 않는 이상 마력이 다하기 전까지는 절대 소화되지 않는 불꽃이다.]
설명창만 봐도 얼마나 강할지 알 수가 있었다.
‘한번 사용해볼까.’
‘마계의 겁화!’
[마계의 겁화를 시전합니다.]
[1초당 마나 소모량에 따라 위력이 달라집니다.]
가능한 세게 가보자!
재준은 마나를 양손에 불어 넣으며 천장을 향해 손을 뻗었다.
콰아아아아아―
백색의 화염이 던전 안을 수 놓으며 퍼졌다.
주변은 마치 백린탄에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화염의 파도에 휩쓸렸다.
‘대단하다!’
재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뚜욱 뚜욱!
꺼지지 않는 화염 속에서 동굴의 종유석이 녹으면서 시뻘건 용암이 되어 떨어져 내렸다.
화르르르륵!
재준의 마나가 공급되고 있어서인지 불길은 약해지지 않고 갈수록 열기를 더해갔다.
또 다른 종유석이 녹으며 바닥에 흘러내렸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재준의 입가가 씨익하고 올라갔다.
‘딱 내가 원하던 스킬이다.’
재준이 마나의 공급을 끊자 화염은 환상이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재준은 내친김에 B급 스킬들을 모두 마나 포스 스킬을 이용해 A급으로 향상시켰다.
패시브 스킬 : 마나 포스 S등급/카운터 패시브 A등급/신체강화 A등급
액티브 스킬 : 그림자 베기 A등급/가속:블링크 A등급
권능 : 마계의 겁화 S등급/군단 소환 S등급
A등급으로 올라서면서 몇몇 스킬이 변했다.
보호막:리플렉트는 신체강화로 변했는데 보호막 시전이 아예 사라지고 신체의 강도와 내구도가 강해졌다.
‘흐음.’
피부를 만져보니 단단한 고무를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보호막 보다 강하려나?
재준이 서리칼날을 들어 손바닥을 쿡 찔렀다.
하지만 의외로 피부에는 아무런 상처도 생기지 않았다.
고무처럼 검날을 투웅 하고 밀어낼 뿐이었다.
‘신기하네.’
다음으로는 난도가 그림자 베기로 변했다.
[그림자 베기]
[등급 : A등급]
[설명 : 사용자의 공격이 적의 방어구와 방어도를 일부 무시하며 치명타를 입힌다.]
가속:블링크는 마나소모량이 대폭 증가하는 대신 블링크의 쿨타임이 사라졌다.
재준의 입장에서는 무한으로 사용 가능한 블링크가 생겨난 것이다.
또한 가속의 속도도 2배 정도 더 빨라졌다.
‘가속!’
후욱!
재준의 몸이 동굴안에 들어올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입구를 빠져나갔다.
밖은 어느새 은은한 새벽 어스름이 피어나는 중이었다.
‘반나절이나 동굴안에 있었던 건가.’
띠링
[헤스티아의 1차 성장기가 끝났습니다.]
[헤스티아의 소환이 가능합니다.]
때마침 헤스티아의 1차 성장기도 끝났다.
‘어떻게 변해있을까.’
재준은 궁금했지만 애써 참으면서 서울로 향했다.
이곳에서 헤스티아를 불러냈다가는 괜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몰랐다.
재준은 올 때와 다르게 블링크와 가속을 사용한 상태로 뛰어갔다.
휘이이이익―
차로 올 때보다 몇 배는 더 빠른 속도였다.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