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3 [EP4.저주받은 던전]―
[EP4.저주받은 던전]
미유우―
아그작아그작―
헤스티아는 재준이 던져준 E급 마정석을 먹는 중이었다.
어제 먹었던 C급 마정석에 비하면 별로였지만 두 개나 있었으니까 아껴서 먹었다.
성장기라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나이지만 떼쓰면 나쁜 용린이라 주는 대로 잘 먹었다.
그런데 재준은 아까부터 무엇을 하는지 허공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미유우―
옆에서 불러봐도 요지부동이었다.
헤스티아는 이내 고개를 돌리고 다시 마정석을 아그작아그작 거리며 씹어먹었다.
꿀꺽―
그때 헤스티아의 몸의 변화가 왔다.
드래곤 하트가 강렬하게 마나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헤스티아의 모습이 자동으로 소환해제 되었다.
띠링―
[헤스티아의 1차 성장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차 성장기 동안은 헤스티아를 소환할 수 없습니다.]
[남은 시간 : 7시간]
“응?
재준은 갑작스럽게 떠오른 시스템창을 보고 깜짝 놀랐다.
‘1차 성장기?’
언젠가 성장을 할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빨랐다.
‘비싼 마정석을 먹인 보람이 있네.’
7시간이 지나고 1차 성장을 한 헤스티아의 모습이 기대가 되었다.
재준은 투기장에서 받은 보상을 확인했다.
받은 보상은 부활의 깃털과 하급 방어구 세트였다.
우선 인벤토리에서 부활의 깃털부터 확인했다.
[부활의 깃털]
[설명 : 어떠한 상처를 입은 시체라도 완전 회복상태로 부활시킨다.]
[단,죽은 지 3시간 이내의 시체에만 사용 가능하다.]
설마 했는데 말 그대로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아이템이었다.
단 3시간의 제약이 있어서 자유롭게 사용하기는 힘들 듯 보였다.
‘우선은 인벤토리에 넣어놓자.’
그다음으로는 투기장 하급 방어구 세트였다.
하급 이라는 말에 별 기대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입고 있던 오우거 방어구 시리즈도 뱀파이어의 공격에 죄다 부서진 마당에 뭐라고 가릴 형편이 아니었다.
인벤토리에 박스 모양의 상자를 선택하자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띠링―
[투기장 하급 방어구 상자를 오픈하시겠습니까?]
‘오픈한다’
[투기장 하급 방어구 상자가 오픈되었습니다.]
상자가 열리고 자동으로 방어구 아이템이 인벤토리에 추가 되었다.
아이템은 투구,갑옷,장갑,신발 이렇게 4개가 한 세트였다.
[흔들리는 투기장 하급 투구]
[등급 : B급.( 고급)]
[능력 : 마력 플러스 43]
[특수능력 : 없음]
[설명 : 투기장에서 나눠주는 제일 하급 방어구.
없는 것보다는 낫다.]
[흔들리는 투기장 하급 갑옷]
[등급 : B급.( 고급)]
[능력 : 물리,마법 방어 플러스 20프로]
[특수능력 : 없음]
[설명 : 투기장에서 나눠주는 제일 하급 방어구.
없는 것보다는 낫다.]
[흔들리는 투기장 하급 장갑]
[등급 : B급.( 고급)]
[능력 : 근력 플러스 53]
[특수능력 : 없음]
[설명 : 투기장에서 나눠주는 제일 하급 방어구.
없는 것보다는 낫다.]
[흔들리는 투기장 하급 신발]
[등급 : B급.( 고급)]
[능력 : 이동속도 플러스 20프로]
[특수능력 : 없음]
[설명 : 투기장에서 나눠주는 제일 하급 방어구.
없는 것보다는 낫다.]
‘생각보다 좋은데?’
아이템을 확인하는 재준의 두 눈이 만족감으로 가득 찼다.
하급이라는 말이 붙은 것을 보고 별 기대를 안 했지만,재준이 얻었던 다른 아이템들에 비하면 최상급 수준이었다.
재준은 4개의 방어구를 전부 착용했다.
그러자 추가적인 옵션이 떠올랐다.
띠링
[세트 아이템 착용으로 추가 효과를 획득합니다.]
[모든 스탯 플러스100]
‘최곤데?
하급이 이 정도라면 그 위 단계는 얼마나 대단하다는 거야.’
재준은 올라간 스탯을 확인하기 위해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이름 : 최재준]
[레벨 : 152]
[칭호 : 등급을 뛰어넘은 자]
[HP : 1255]
[MP : MAX.( 측정안됨)]
[피로도 : 25]
[스탯]
근력.( B) : 380.( 51플러스53) 체력.( B) : 353.( 77) 민첩.( S) : 1252 지구력.( B) : 317 마력.( SSS) : 999999999
추가 분배 가능 포인트 : 13
‘B급을 넘었다!’
스으으으―
재준의 온 몸의 피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다.
몸 전체가 아릿아릿하게 불길에 타들어 가는 열감에 있는 힘껏 소리라도 외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흐음!”
가장 고전했던 상대인 뱀파이어를 지금이라도 다시 상대하고 싶었다.
그만큼 힘의 상승감과 고취감이 주는 희열이 짜릿했다.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이제 다시 한번 마나 포스를 사용해서 스킬을 B급으로 진화시킬 수 있었다.
[스킬]
패시브 스킬 : 마나 포스 S등급/카운터 패시브 C등급
액티브 스킬 : 인페르노 C등급/난도 C등급/보호막 C등급/질주:블링크 C등급
재준은 멈추지 않고 모든 스킬을 즉시 B등급으로 올렸다.
[스킬]
패시브 스킬 : 마나 포스 S등급/카운터 패시브 B등급/보호막:리플렉트 B등급
액티브 스킬 : 라그나 블래스트 B등급/난도 B등급/가속:블링크 B등급
제일 큰 변화는 카운터의 쿨타임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재준이 신경 쓰지 않더라도 카운터가 가능한 공격에 대해서는 이제 자동으로 반응하게 되었다.
민첩 수치가 S급인 재준에게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변화였다.
[카운터 패시브]
[등급 : B등급]
[적의 공격에 대응하여 카운터 스킬이 발동된다.
민첩 수치에 따라 공격력과 성공률이 달라진다.]
그다음으로는 보호막이 보호막:리플렉트로 바뀌었다.
[보호막:리플렉트]
[등급 : B등급]
[공격이 있을시 보호막이 자동으로 발현된다.
보호막 수치만큼 적의 공격을 반사한다.
단,근거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기존의 보호막은 재준의 전투 스타일상 빠른 속도를 위주하기 때문에 쓰지 않거나 일회용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자동으로 시전되기 때문에 그런 불편함이 없어졌다.
이 밖의 인페르노 스킬이 라그나 블래스트로 바뀌었다.
여기서 재준은 약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인페르노의 경우 즉시시전의 스킬이었는데 라그나 블래스트의 경우 시전시간이 조금이나마 존재했기 때문이다.
[라그나 블래스트]
[등급 : B등급]
[오망성에서 피어오르는 화염 폭풍이 일대를 증발시킨다.
오망성의 크기에 따라 범위가 달라진다.
단,오망성이 그려지는 시간 동안 공격을 받으면 시전이 풀린다.]
그리고 재준이 가장 전투에서 자주 쓰는 가속:블링크는 쿨타임이 5초로 줄어들었다.
‘투기장’
[투기장에 다시 참여하기 위해서는 24시간의 대기시간이 필요합니다.]
[투기장 참여 신청까지 남은 시간 : 23시간 19분]
한번 참여하면 하루는 기다려야 했다.
‘그럼 그동안 저주받은 던전에 가볼까?’
이제 위치도 알고 있으니 더는 거리낄게 없었다.
‘루시퍼 영혼의 파편이 있다고 했으니까,분명 등급도 높고 보상도 좋겠지.’
그동안 인벤토리에 처박아두기만 하던 저주받은 키를 사용할 때였다.
‘고수 동굴이랬나?’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단양에 있는 동굴이었다.
‘가기 전에 장길산 협회장에게 전화 한 통 해야겠군.’
던전까지 클리어하고 나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텐데 혹시 S급 헌터 발표전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해둘 생각이었다.
핸드폰을 꺼낸 재준에 장길산 협회장에게 통화버튼을 눌렀다.
뚜우―뚜우―
하지만 신호음만 갈 뿐 장길산 협회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바쁜가.’
재준은 전화를 끊고 옷을 차려입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 당장 출발할 생각이었다.
철컥
‘아 맞다.’
재준은 문손잡이까지 잡았다가 다시 신발을 벗고 거실로 향했다.
카드를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메모를 남겼다.
[혜선아.
오빠 잠깐 어디 좀 다녀올게.
지난번에 못 샀던 옷은 이 카드로 사고 놀이공원 재밌게 다녀와!]
집을 나서는 재준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
재준은 그 길로 바로 고수동굴로 향했다.
최대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얼추 저녁쯤이 되었다.
재준은 바로 고수동굴의 입구로 향했다.
‘와아.
사람 많네.’
주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굴의 입구와 주변은 관광객들도 문전성시였다.
더구나 고수 동굴이 공개된 곳은 입구에서부터 불과 600m뿐만이었다.
그 이후로는 관광객의 안전과 자연보호를 위해서 통제구역으로 막아놓은 상태였다.
‘일단은 밤까지 기다리자.’
재준은 눈에 띄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또한 동굴 안쪽에서 혹시 모를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고,민간인들이 휘말릴 수도 있었다.
최대한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꼬르륵.
그러고 보니 오늘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밥이나 먹으면서 기다릴까.’
재준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국밥집으로 향했다.
밥을 천천히 먹고 나오자 고수동굴의 입구도 폐장을 알리는 팻말이 걸려있었다.
‘이제 가보자.’
‘가속!’
재준의 몸이 쭈욱 하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동굴 입구 옆에 매표소 직원이 마무리작업을 하고 나오던 중이었지만 휘익―하는 바람 소리만 듣고 재준의 모습을 보지도 못했다.
파바밧!
‘시원하다.’
동굴에 처음 들어갔을 때 재준이 느낀 것이었다.
동굴 내부의 선선한 바람이 재준의 얼굴에 맞닿으면서 청량감을 줬다.
동굴 안은 그렇게 좁지도 넓지도 않았다.
혹시나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란 생각도 했었는데 관광객들을 위한 길이 잘 표시되어 있어서 그럴 걱정은 없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마치 지하궁전을 연상시키는 듯한 수려한 풍광에 재준은 두 눈을 부릅떴다.
길은 얼마 가지 않아서 끊겨있었다.
‘여기까지가 관광객들에게 공개된 길이군.’
재준은 안쪽으로 빛도 없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빛이 사라지자 동굴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
박쥐들이 동굴의 천장에 붙어있고 바닥은 박쥐가 흘린 똥으로 범벅이었다.
‘언제까지 들어가야지?’
물음도 잠시.
우우우웅―
재준이 어느 경계를 넘자 주변 환경이 완전히 변했다.
결계로 둘러싸여서 일반인들은 전혀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재준의 인벤토리에서 자동으로 저주받은 키가 나오더니 우웅―하고 울고 있었다.
그리고 동굴의 안쪽으로는 재준이 찾고 있던 게이트가 보였다.
그 옆으로는 불꽃이 은은하게 타오르는 화로가 있어서 주변을 파악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붉은색 게이트?”
게이트 입구는 보통의 파란색과 다르게 피처럼 일렁이는 붉은색이었다.
크지는 않지만 불길한 그 모습에 게이트 앞에서 서서 잠깐을 관찰했다.
‘무슨 등급일까?’
재준의 의문도 잠시 뒤에서 날카롭고 거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구냐!”
화들짝 놀란 재준은 경계를 하며 뒤돌았다.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