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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마나수치 MAX-4화 (4/143)

00004 [EP1.마나수치가 MAX?]―

[EP1.마나수치가 MAX?]

화르르륵―

재준의 몸 주위로 강력하게 마나가 회오리쳤다.

‘파이어’

[파이어를 시전합니다.]

[불꽃의 크기에 따라 마나 소모량이 달라집니다.]

[1초당 마나 1000이 소모됩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화아아악!

폭발하듯 불꽃이 재준의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퍼져나간 불길은 재준이 있는 커다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순간 주변이 밝아지면서 그렘린의 모습이 드러났다.

농구공 크기의 복슬복슬 털.

주삿바늘처럼 날카로운 이빨.

그렘린들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그리고 온몸이 불에 타들어 가며 몸부림쳤다.

키이익

키에에엑

[그렘린을 처치했습니다.]

[그렘린을 처치했습니다.]

.

.

[그렘린을 처치했습니다.]

[그렘린 사냥]

[48/200]

그 짧은 사이에 꽤 많은 그렘린이 죽었다.

치익!

발밑에 그렘린의 시체들이 깔려서 까맣게 변해갔다.

키에엑!

그렘린 한 마리가 불에 타들어 가면서도 재준의 얼굴을 노리며 뛰어올랐다.

재준은 가볍게 몸을 비틀었다.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 그렘린은 바닥을 뒹굴었다.

재준은 검을 역수로 들어 그렘린의 몸통을 내리찍었다.

콰득!

다른 그렘린 한 마리가 측면에서 달려들었다.

검을 휘두르는 대신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서리칼날로 보정된 근력 수치로 묵직한 한방이 그렘린의 안면에 꽂혔다.

퍼억!

단 한방에 그렘린의 머리통이 터져 버렸다.

충격이 얼마나 강했던지 그렘린의 두 눈알이 터지고 뇌수가 흘러내렸다.

예상은 했지만 직접 확인해보니 엄청난 괴력이었다.

‘이게 스탯의 힘이란 거지?’

그 아찔한 장면에 그나마 살아있던 그렘린들이 우물쭈물하며 뒤로 물러섰다.

일부는 싫어하는 물속에 뛰어 들어가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한 마리도 놓치지 않는다!’

화아아악!

[1초당 마나 3000이 소모됩니다.]

불꽃이 더 열렬히 타올랐다.

천장을 타고 불이 비처럼 쏟아졌다.

치익―

하수도의 물이 수증기가 되어 말라갔다.

재준은 불 속에서 한 마리의 야차가 되어 묵묵히 그렘린의 수를 줄여갔다.

공포에 질린 그렘린들이 몸을 떨면서 달아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검이 한 번씩 휘둘러질 때마다 그렘린들이 피를 쏟으며 갈라졌다.

스걱!

키이익!

끼에에엑!

[그렘린을 처치했습니다.]

[그렘린을 처치했습니다.]

.

.

[그렘린을 처치했습니다.]

[그렘린 사냥]

[123/200]

재준의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신호음이 울렸다.

키이익

푸욱!

재준은 바닥에 쓰러져있는 남은 그렘린의 입에 칼날을 쑤셔 넣었다.

불길은 천천히 사그라들었다.

하수구에는 숯덩이가 된 그렘린의 시체들로 가득 찼다.

전투가 끝나자 머릿속이 울릴 정도로 신호음이 중복으로 울렸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

.

[레벨이 올랐습니다!]

소리만 듣고서는 몇 레벨이 올랐는지도 확인하기 힘들었다.

재준은 상태창을 띄었다.

[이름 : 최재준]

[레벨 : 25]

[칭호 : 없음]

[HP : 260]

[MP : MAX.( 측정안됨)]

[피로도 : 35]

[스탯]

근력.( D) : 85.( 51) 체력.( E) : 34 민첩.( E) : 34 지구력.( E) : 34 마력.( SSS) : 999999999

추가분배 가능 포인트 : 24

[스킬]

패시브 스킬 : 없음

액티브 스킬 : 파이어 F급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레벨이었다.

‘25!’

재준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려 22레벨이나 올랐다.

흔히 말하는 폭렙이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각 레벨이 오를 때마다 스탯 포인트도 하나씩 추가로 올라서 전체적으로 34를 만들었다.

근력만큼은 A급 무구의 보정을 받아서 85였다.

평범하게 레벨업을 했다면 아이템의 보정 없이 레벨이 70대 중반이 넘어야 얻을 수 있는 수치였다.

‘그럼 얼마나 강해진 거지.’

재준은 제자리에서 가볍게 점프를 뛰었다.

몸은 마치 중력을 거스르듯 몸이 떠올랐다.

3M가 넘는 천장에 머리가 닿았다.

민첩이 오르면서 반응속도도 빨라졌다.

예전의 재준이라면 피하지 못할 그렘린의 공격도 여유롭게 피했다.

레벨업으로 쌓은 추가분배 가능 포인트도 24개였다.

근력은 힘.

민첩은 속도와 반응속도.

체력은 생명력.

그 외에 지구력은 정확한 효과를 몰랐다.

글자 그대로라면 뭔가를 계속해내는 능력을 말했지만,재준은 딱히 힘에 부치거나 한 일이 없어서 직접 느끼기 힘들었다.

‘피로도와 관련 있을까?’

현재 피로도의 수치는 35였다.

피로도에 대한 효과에 호기심이 일었지만 알아내려면 직접 체험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추가분배 가능 포인트는 우선 모은다.’

어차피 레벨업을 하면 스탯의 수치는 올라간다.

아직 급할 것 없었고 나중에 필요한 스탯이 생기면 그것을 중점적으로 올릴 생각이었다.

‘스킬이 없는 게 아쉽다.’

재준이 지금 쓸 수 있는 스킬은 F급 파이어 하나였다.

이것도 그나마 무한마나로 그 범위나 위력을 일부 키울 뿐 기본 공격력은 절대 높지 않았다.

재준은 혹시나 그렘린 사냥의 보상으로 주는 상점 골드라는 것이 스킬을 사는데 사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진짜 게임에서처럼 스킬이나 아이템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군.’

재준은 현재 못 잡은 그렘린이 몇 마리인지 확인했다.

[그렘린 사냥]

[199/200]

200마리에서 정확히 1마리가 부족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근처에는 없는 듯했다.

아무래도 불꽃이 일기 전에 도망갔든지 다른 곳에 숨어있는 모양이었다.

‘귀찮아.’

하수구는 무척이나 넓었다.

마음 같아선 그냥 지나치고 싶었다.

하지만 퀘스트 상 1마리를 잡기 전까지는 이 던전에서 나갈 수 없으니 어떻게든 찾아내야 했다.

‘상점 골드라는 것의 정체도 궁금하고 말이야.’

그리고 다른 하수구 통로로 넘어가려는데.

바닥에 흩뿌려져 있는 그렘린의 시체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이놈들은 마정석을 안 준다고 했지?’

게이트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체내에 마정석을 품고 있었다.

그것을 이용해 아이템을 만들기 때문에 헌터 협회나 헌터 시장에서는 항상 값비싸게 사들였다.

그러므로 마정석을 모으는 게 헌터의 주 수입원이었다.

재준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검을 들어 그렘린의 몸을 갈라보았다.

스걱.

그렘린의 배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밖에서 설명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막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니 조금은 섭섭했다.

몇 마리 더 갈라봐도 똑같았다.

‘폭렙을 한 것에 만족해야지.’

재준은 몸을 일으켰다.

재준은 하수구를 하나하나 뒤지며 수색했다.

그렘린이 워낙 조그맣고 몸을 말고 그림자에 숨으면 구분하기 힘들었다.

재준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불꽃을 최대한 키우고 하수구를 뛰어다녔다.

민첩 수치와 근력 수치가 높아져서 발에 힘을 한번 줄 때마다 쭈욱쭈욱―앞으로 몸이 나아갔다.

키이익!

구석에서 조그만 그렘린이 불꽃을 보고 놀라 도망쳤다.

재준의 몸이 허공에서 휙 하고 돌아 그렘린 위로 떨어졌다.

스걱!

재준의 검이 괴성을 지르던 그렘린을 통째로 반으로 썰었다.

[그렘린 사냥]

[200/200]

띠링

[퀘스트 그렘린 사냥을 완료했습니다.]

[상점 골드 10개가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돌발 퀘스트]

[당신이 모든 그렘린을 죽였기 때문에 분노한 홉그렘린이 출현합니다.]

[홉그렘린을 처치 시 대량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던전의 등급이 일시적으로 F급에서 E급으로 상승합니다.]

‘뭐라고?’

홉그렘린은 또 뭐야.

이제야 돌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에 찼던 재준이 실망했다.

하지만 대량 경험치란 설명에 눈이 반짝였다.

‘홉그렘린은 어딨지?’

재준이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순간 천장에서 날카로운 뭔가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푸슉!

재준은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천장을 살폈다.

천장을 타고 빠르게 움직이는 그것은 홉그렘린이었다.

그렘린보다 덩치가 두 배는 크고 움직임은 훨씬 빨랐다.

푸슉!

몸에 난 털은 가시처럼 날카로워 보였는데 재준을 향해 발사되었다.

캉!

재준은 검을 들어 가시를 쳐냈다.

가시를 쳐내는데 철끼리 부딪치는 묵직한 소리가 났다.

화르륵!

재준은 가시를 피하면서 불꽃을 일으켰다.

불꽃이 살아있는 뱀처럼 재준의 의지에 따라 천장을 타고 올라갔다.

홉그렘린이 몸을 피했지만 불보단 빠르지 못했다.

불에 휩싸인 홉그렘린이 천장에서 멈춰 섰다.

하지만 곧 재준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지?”

홉그렘린이 숨을 휘익 들이마시면서 불꽃을 입으로 들이마셨다.

커다란 구슬 같은 붉은 눈동자가 재준을 노려봤다.

숨을 들이마실수록 홉그렘린의 몸집이 점점 커졌다.

불 공격은 홉그렘린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불을 흡수하면서 더 커지고 있다’

재준은 불안감을 느끼고 재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와 동시에 홉그렘린도 돌진해왔다.

카앙

재준이 휘두른 검이 홉그렘린을 쳐냈다.

무거운 돌멩이를 쳐낸 듯 묵직했다.

투둑

하수구 벽에 처박힌 홉그렘린이 머리를 털며 몸을 일으켰다.

돌 조각이 머리에서 떨어졌다.

‘흐음.’

홉그렘린은 불도 안 통했고 강철같은 털 때문에 베이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때려죽이는 수밖에.’

재준은 상태창에서 남은 추가분배 가능 포인트 24개를 모조리 근력에 쏟아부었다.

[스탯]

근력 : 109.( 51) 체력 : 34 민첩 : 34 지구력 : 34 마력 : 999999999

추가분배 가능 포인트 : 0

근력 수치가 서리칼날의 보정을 받아 109에 도달했다.

‘흐읍!’

근력이 100이 넘어서일까.

온몸의 근육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느낌이었다.

근육과 힘줄의 섬유질이 몇 배는 더 질겨지고 강해졌다.

순식간에 재준의 몸이 근육형으로 변하면서 덩치가 커졌다.

몸이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꿈틀거렸다.

‘후우.’

재준은 서리칼날을 몽둥이처럼 움켜쥐고 홉그렘린에게 달려들었다.

카앙!

서리칼날이 홉그렘린의 머리를 후려쳤다.

그러자 축구공처럼 날아가서 벽에 다시 처박혔다.

재준은 그걸로 멈추지 않았다.

홉그렘린의 머리만 노려서 계속해서 후려쳤다.

카앙!

쾅!

카앙!

쾅!

키야아아악!

홉그렘린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괴로운지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댔다.

재준을 피해 몸을 움찔거리며 피했다.

‘아직 멀었다!’

재준은 집요하게 머리통만 노려서 후려쳤다.

서서히 손맛이 오기 시작한 참이었다.

카앙!

쾅!

콰악!

머리를 감싼 강철 가시들은 이미 뽑힌 지 오래였다.

콰드득!

케에에엑!

결국 검날이 홉그렘린의 두개골을 으스러뜨렸다.

반쪽으로 벌어진 머리에서 하얀 뇌수와 피가 흘러내렸다.

띠링

[그렘린 하수구의 보스를 처치하셨습니다.]

[던전의 탈출구가 열립니다.]

[돌발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대량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30에 도달했습니다.]

[시스템 기능이 추가로 개방됩니다.]

[이제부터 더게이머 상점이 이용 가능합니다!]

재준은 연이어 떠오르는 창을 보다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응?

상점이라고?”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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